미국의 아동발달학과 매리언 울프 교수는 [책 읽는 뇌]에서 "독서가 뇌에 가장 훌륭한 음식인 이유는 풍성한 자극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글자를 이해하고 상징을 해석하는 측두엽, 상황을 파악하고 활자를 시각으로 상상하는 전두엽, 감정을 느끼고 표상하는 변연계 등 독서의 흔적이 남지 않는 영역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매리언 울프는 또한 독서는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라 불과 수천 년 전에 발명한 것이며, 그러한 독서가 인간의 인지 발달을 바꾸어 놓았다고 피력하고 있다. 독서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이며 독서를 하는 동안 자의식을 버리고 다른 사람, 다른 시대, 다른 문화의 의식으로 넘어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매리언 울프가 '독서는 인간의 발명품'이라고 말한 것처럼 '스마트폰도 인간의 발명품'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 컴퓨터 같은 디지털 기기에 인간의 뇌가 장시간 노출되면 책을 읽을 때와는 반대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일본 도호쿠대학 의학부 가와시마 교수 연구팀에 의하면 언어 지능이 저하되고 동작성 지능 및 두뇌 전체 지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아침 독서 시간, 아이들 손에는 책이 쥐어져 있지만 책장만 건성건성 넘기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독서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게임)와 무엇이 다를까?

고전읽기의 장점은 아이로 하여금 책의 재미를 느끼게 해 진정한 독서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최대 경쟁자인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게임)와는 전혀 다른 즐거움으로, 다시금 책에 빠져들게 한다. 무엇보다 고전읽기는 아이의 두뇌를 바꾼다. 따라서 엄청난 학습 효과가 덤으로 주어진다. 고전읽기를 통해 향상된 어휘력과 사고력은 물론 집중력이 자연스럽게 학습효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송재환 교사가 집필한 [초등 고전읽기 혁명](글담 출판사)에 그 이유를 짐작할 만한 대목이 나온다.

고전을 읽으면 사고력이 발달한다. 논리적 구조가 탄탄한 글을 읽는 사이 자연스럽게 논리 구조를 배우게 되며, 내용을 계속 되새김질하며 읽는 사이 사고력이 발달하는 것이다. 사고력이 높은 사람은 처음 보는 문제도 해결법을 찾아내며,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지능과도 많은 상관관계가 있는데, 사고력을 키우면 지능도 함께 향상된다.

이처럼 고전은 사고력을 발달시켜 학습 능력을 높여 준다. 작년에는 5학년 아이들과 인성 고전읽기를 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망설였다. 교실이든 도서관이든 손만 뻗으면 책이 널려 있는데 고전읽기를 위해 굳이 다른 책을 사야 하는 것도 내키지 않는 듯했다. 게다가 학원만으로도 벅차고 피곤한데 고전까지 읽게 되면 더 힘들고 귀찮아지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만약 학습 효과만이 목표였다면 오히려 학습 만화가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이들에게 학습을 위해 고전을 권하는 것이 아니었다. 황폐해진 아이들의 마음이 지금보다 풍요롭고 단단해지기를,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기를, 더 나아가 깊이 있는 읽기를 통해 사고력과 통찰력을 키우기를 바랐다. 이것이 결국에는 지금 당장 문제를 하나 더 풀고 지식 하나를 더 외우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더 가치 있고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보물창고)를 아이들과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당시 조선 시대의 사회, 문화, 정치, 경제에 대해 두루 알게 되는 것은 물론 당시의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정약용이 둘째 형님에게 쓴 편지에 이러한 내용이 있다.

하나라의 속담에 "무리 지어 다니면서 양식을 먹어 치워, 굶주린 사람은 먹지 못하고 힘든 사람은 쉬지 못한다. 백성들이 서로 흘겨보고 비방하는데도 왕의 명령을 어기고 백성을 학대한다. 그리하여 음식을 물흐르듯 낭비하고, 이곳저곳을 놀러 다니며 주색에 빠짐으로써 제후에게 근심을 끼친다." 라고 했으니, 지금의 관찰사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 내용을 통해 조선 시대 관찰사라는 직책의 사람이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해 백성들이 고통을 겪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당시 관찰사는 각 도에 파견되어 지방 통치의 책임을 맡았던 최고의 지방장관이었다. 이렇듯 [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를 통해 조선 시대 유배 제도와 부패한 권력가의 횡포는 물론 백성들의 피폐한 생활상도 알 수 있다. 아래는 이 책을 읽고 쓴 아이의 글이다.

정약용은 조선 시대 실학자로 정조를 도와 수많은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였다. 그는 1789년 스물여덟의 나이에 대과에 급제하여 정조의 개혁정치를 적극 도왔다. 규장각에서 중요한 정책을 연구하고 정조가 화성에 행차할 때 한강에 배다리를 설치하고, 수원 화성을 설계했다. 나도 작년에 수원 화성에 가본 적이 있는데 정약용이 설계한 것인 줄 몰랐다.

이런 훌륭한 학자가 모함을 받아 강진에 유배되었다니 참으로 안타깝다. 유배지에서도 당시 지방 통치 책임을 진 관찰사의 부패상을 꾸짖고 백성들을 먼저 생각하는 편지를 보면서 정약용의 훌륭한 정신을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지방관은 언제나 청렴결백하고, 명예와 재물을 탐내지 않으며, 절대로 뇌물을 받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백성에게 봉사하고 백성을 보호하는 것이 지방 관리의 임무"라고 밝히며 [목민심서]를 지었다. 다음에는 [목민심서]를 읽고 싶다.

마침 5학년 때 아이들은 역사를 배운다. 오늘날과 너무 다른 과거의 이야기인지라 아이들에게 낯설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책이지만, 교과 과정과 맞물려 긍정적 시너지를 이끌 수 있었다. 생생한 과거를 엿보는 기회이자 낯선 어휘들에 익숙해지는 계기가 된 것이다. 고전이 주는 학습 효과는 이 밖에도 많이 있다. 그동안 밝혀진 학습 효과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집중력이 향상된다

고전읽기를 하면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집중력이다. 건성건성 읽거나 오래 집중하지 못하던 아이들이 고전을 읽고부터 집중력이 높아진다. 고전은 생각을 깊이 해야 이해할 수 있는 구절이 많다. 사건이나 인물들 간의 갈등을 연관 지어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은 까닭에 자신도 모르게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집중력은 공부할 때도 이어져 학습 능력 향상이라는 결과를 낳는다.

서술형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국어는 도구 교과이기에 국어를 잘하지 못하면 다른 과목도 잘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출제 유형이 바뀌면서 배점이 높은 서술형 문제가 시험 결과를 좌우하는데, 이러한 문제들은 문장을 잘 이해해야 풀 수 있다.

고전을 읽으면 사고력이 깊어지고 다양한 어휘를 접할 수 있어 어휘력이 향상된다. 고전에 나오는 한자어나 고어는 새로운 언어 자극이 되어 어휘 세계를 넓혀 준다. 자연히 국어 능력이 좋아져 국어 점수가 높아진다. 또한 초등학교 때부터 고전을 읽은 아이들은 진학하면서 배우게 되는 고전을 미리 접하는 계기가 되어 언어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논술과 토론 능력이 향상된다

논술과 토론 능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를 이야기할 때 독서를 빼놓을 수 없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해 보고, 많이 써보고, 많이 대화해 봐야 늘기 때문이다. 논술은 단지 글쓰기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나 삶 속의 문제를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고전에는 위대한 저자들의 생각이 담겨 있다. 고전을 읽으면서 그들의 사고 과정을 따라갈 수 있으며, 하나의 사건을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그리고 글이 주는 감동은 읽는 이에게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싶게 만든다. 앞에서 이야기한 사례를 통해서도 고전을 읽은 뒤 토론이 활성화되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이렇듯 고전을 읽다 보면 논설과 토론 능력이 향상된다.

고전읽기를 진행하다 보면 아이들의 관심 분야가 바뀌거나 확대되는 것을 보곤 한다.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가 위인에 관심을 갖기도 하고, 위인전을 읽다가 과학 분야로 관심이 옮겨 가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폭넓은 독서를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야를 접하게 된다. 고전에는 아이가 평상시 접할 수 없는 여러 상황들과 주제들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것들이 아이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는 모양이다. 이는 두뇌의 힘을 강화시키고 배경지식을 확장시켜, 아이들이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초등인성 고전읽기의 힘_ 이화자

by 미스터신 2017. 7. 29. 17:05

아버지가 오랜 기간 교육 상담을 해오면서 가장 많이 반복해서 언급한 사례를 중심으로 얘기해보겠다. 다음은 학력과 지적 수준, 사회적 지위가 높은 부모님과 자녀가 둘인 가정의 상담 사례다.

이 가정은 아빠와 엄마의 교육관이 상반되었다. 아빠의 교육관은 초등학교 시절은 그냥 즐겁게 놀고, 중학교 들어가 공부를 시키자는 것이었다. 엄마의 교육관은 반대였다.

첫째는 아빠의 교육관이 이겨서 그렇게 키웠다. 하지만 나중에 둘째는 엄마의 교육관으로 키우게 된다. 상담 당시 첫째는 5학년이었고 둘째는 2학년이었다.

"첫째는 무엇을 하든 간에 귀찮아하고, 괴로워하고, 노력은 많이 하나 성적이 나오지 않아 걱정이다. 아빠가 등산을 함께 하는 등 인내심을 키워주려 노력하여 인내심은 꽤 많은 것 같은데, 항상 힘들어한다. 둘째는 무엇을 하든 적극적이고, 욕심이 많고, 피아노 대회도 입상하고, 영어도 오빠를 가르치는 수준이다. 첫째가 아들이라 더 기대가 큰 편인데 어쩌면 좋은가?"

물론 세상 모든 사람들이 공부에 소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학자로 성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여 키울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학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아주 약간의 기회를 더 가지게 할 뿐이다. 실제로 인생 전반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위의 사례에서 우리가 의미 있게 받아들여야 할 내용은 정서적 측면이다. 공부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데에 용기, 도전, 흥미, 자신감과 같은 정서적, 감정적인 측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수학 선생님을 좋아해서 수학을 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칭찬 하나에 인생이 바뀌기도 한다. 내가 또래보다 잘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더 도전하게 되고 흥미를 가지게 되기도 한다. 이처럼 공부를 했더니 흥미가 생기기도 한다. 꼭 흥미가 먼저 생겨야만 공부를 하려고 덤벼드는 것은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공부는 성취감과 같은 정서적인 면이 매우 중요하다.

위의 사례에서 오빠의 경우는 스스로 흥미가 생겨서 공부를 적극적으로 하기를 기다리고 마음껏 놀게 했지만, 정작 또래 사이에서 성취감을 느끼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내가 또래보다 못하다는 것을 반복해서 느끼다 보니 공부를 포함한 다른 분야까지 괴롭고 귀찮은 상태가 되었다.

이러한 학생이 나중에 반전이 생겨 일취월장하여 공부에서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조건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책을 읽는 습관이 갖춰진 상태인 것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책 읽기 자체가 모든 과목의 전이효과가 커서 나중에 치고 나가는 폭이 크다.

승민이도 나중에 자녀에게 아버지가 했던 방식을 써보면 좋겠다. 승민이 어머니는 승민이가 스스로 책을 잡을 때까지 계속해서 책을 읽어줘서 책은 재밌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시켰다. 놀이와 공부가 구분이 안 되는 유치원 때 영어, 수학, 체육, 바이올린, 피아노 등을 접하게 하였다. 승민이는 어머니가 퇴근할 때까지 이 수업을 받았는데, 이런 수업을 노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4학년까지 이어졌고, 4학년 때 처음으로 승민이가 어머니에게 학습량이 너무 많다고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때 대폭 줄이고 스스로 공부할 선택권을 준 것이다. 4학년까지는 승민이가 노는 것인지 공부하는 것인지 몰랐기 때문에, 한 과목을 빼려고 해도 빼지 말라고 했던 것이다. 태권도 수업도중에 너를 빼내서 외식을 했을 때 태권도장에서 못 놀았다고 울었을 정도니까.

그리고 승민이가 이렇게 이야기했지.

"다른 애들은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을 힘들어해요. 저는 하나도 안 힘든데."

실제로 초등학교 6학년 한 반의 상황을 보면, 학습 능력이나 습관의 차이가 최대 5년의 차이를 만드는 것을 보았다. 어떤 아동은 수업하는 것을 만화영화 보듯이 편하게 즐겁게 하지만, 어떤 아동은 국어책 한 줄 따라 쓰는 것도 너무 힘들어하고, 수학책 한 문제 푸는 것도 고통스러워할 정도로 큰 차이가 난단다.

아버지가 생각하기에 공부는 정서적인 요소가 중요하고, 정서적인 면은 유아기 때 많은 부분이 결정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장하면서 또래에서 내가 잘한다는 느낌을 경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아버지는 강남의 한 고등학교의 대학 진학 결과를 본 적이 있다. 중학교 때 각 지역에서 전교 1등을 하거나 강남 지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던 학생들이 모인다는 곳이다. 하지만 진학 결과는 참담했다.

학생 구성원들만 봤을 때는 모두가 일류대를 가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매우 적은 비율만 일류대를 갔다. 내신의 영향도 있겠지만 내신만으로는 설명의 근거가 부족했다. 투자 대비 수능 점수 결과 자체가 매우 비효율적이다. 선행학습도 하고, 고등학교 3학년 입시생을 방불케 할 정도로 중학교 생활을 했던 학생들임을 감안해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자신감에 비해 너무 뛰어난 동료들의 모습을 보니 정서적인 부작용을 가져왔을 것임에 틀림없다고 아버지는 생각한다. 얼마 전 아버지는 친구들과 스크린 골프를 치러 갔다. 모두 처음 골프채를 잡았는데, 갈 때마다 순위가 정해졌다. 모두 다 엉터리이고 못하는데도, 높은 순위를 많이 했던 친구들은 골프에 흥미를 느껴서 계속하게 되고 잘하게 되었다. 하지만 낮은 순위를 했던 친구들은 골프에 흥미를 못 느끼고 아예 중단하게 되었다.

스스로 책을 읽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은 학교 성적에만 연관이 있는 게 아니다. 인성과 행복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인생은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누구나 갖고 싶은 직업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교대에 가야 교사가 되고 의대에 가야 의사가 되듯이, 대학 입학을 통해 어느 정도 가려진다. 청소년기에는 평생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 위해서 하기 싫은 일을 참고 하는 게 필요하다. 또한 하기 싫은 일을 참고 하는 연습은 나중에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능력을 준다.

모든 종교에서 말하는 행복할 수 있는 능력, EQ의 공통점 등을 간단히 한 문장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다.

"하기 싫은 일을 참고 하는 능력"

이것은 똑같은 상황에 놓여 있어도 이런 능력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고, 그렇지 못하면 무척 짜증스럽고 고통스러워한다.

이 능력이 갖춰져 있으면 앞으로 살면서 평생 주어질 책임과 의무와 고통으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러므로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행복을 연습하기 위한 도구의 측면으로 볼 때라도, 이런 수양과 연습의 차원에서 공부를 어느 정도는 해야 한다.

마흔살 행복한 부자아빠의 특별한 편지_ 아파테이아

by 미스터신 2017. 6. 23. 20:01

책과 더불어 살아온 저자로서 한 가지 송구스러운 충고 아닌 공감을 위해 남기고 싶은 뜻이 있다.

나는 세계 여러 지역과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크게 느낀 바가 있었다. 왜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이 선진국가가 되고 세계를 영도해가고 있는가. 그 나라의 국민들 80% 이상은 100년 이상에 걸쳐 독서를 한 나라들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러시아 등은 그 과정을 밟지 못했다. 아프리카는 물론 동남아시아나 중남미에 가도 독서를 즐기는 국민적 현상을 볼 수가 없다.

나는 우리 50대 이상의 어른들이 독서를 즐기는 모습을 후대에게 보여주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시급하다고 믿고 있다. 그것이 우리들 자신의 행복인 동시에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진입, 유지하는 애국의 길이라고 확신한다. 나이 들어 느끼는 하나의 소원이기도 하다.

김형석, '백년을 살아보니' 중에서

by 미스터신 2017. 1. 25. 14:55

나는 지금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로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마다 TV 생방송을 진행한다. 여기에 짬짬이 글을 써서 책을 내고 한 달에 두세 번 정도는 기업이나 학교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한다. 흔히 교수라고 하면 아이들을 가르칠 때만 빼고는 연구실에 머무르며 비교적 여유롭게 자기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때론 잠시 책상에 앉을 틈도 없이 누구 못지않게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내가 절대 거르지 않는 것은 바로 독서다. 10분 동안 2페이지를 읽든, 필요한 자료를 찾느라 10권을 읽든 날마다 독서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은 조금씩 다르지만 하루도 책을 펼치지 않은 날은 없었다. 내가 책을 쓰는 저자이고, 교수라서가 아니다. 일과 삶 양쪽에서 나를 성장시키고, 눈앞의 문제에만 매달리느라 중요한 결정을 그르치고 후회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는 유일무이한 도구가 바로 독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학에 들어가 법학부를 졸업한 뒤, 나는 교육자의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에 진로를 바꾸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만큼 하루빨리 논문을 쓰고 졸업을 해야 한다는 조급함으로 마음은 바빴지만 현실은 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장장 8년이라는 시간을 대학원에 다니며 공부하는 동안 나이는 서른이 넘었고, 이렇다 할 직장도 없는 빈털터리였으며, 힘들게 쓴 논문도 인정받지 못했다. 그렇게 원하던 공부를 하면서도 "지금 하는 일이 뭐예요? 수입은 얼마나 되죠?" 라고 묻는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불안하고 초조했다. 다른 이들은 한참 앞서가고 있는데 나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별 성과도 없고 초라해 보일 뿐인 것 같아 대학원 따위는 그만둘까 고민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때 미래에 대한 불안과 회의감 속에서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독서밖에 없었다.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현실을 잠시 잊을 수 있고, 답이 나오지 않는 고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그래도 뭔가를 배울 수 있으니 더 낫다는 생각 때문에 미련할 정도로 책의 세계로 파고들었다. 책을 읽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와 같은 문제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당시에는 매일 책을 읽는 습관을 하나 만드는 것이 유일한 수확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시간 강사부터 시작해서 대학에서 자리를 잡고, 어떻게 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하는 동안 그때 내가 얻은 것이 독서 습관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하는 힘, 풍부한 간접 경험, 나와 타인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는 유연성 등 독서를 통해 무수히 많은 힘을 키울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흡수한 저자들의 생각과 지식, 삶이 내면에 켜켜이 쌓여 무슨 일이든 자신 있게 해낼 수 있는 토대가 되어 주었고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지 않고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 다시 말해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은 내가 똑똑하거나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매일 책을 읽은 힘 덕분이었다.

 

신문, 텔레비전, 인터넷 등 책보다 재미있고 즉각적인 정보와 지식을 주는 도구들이 많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굳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책을 읽는 것만큼 귀찮고 머리가 아픈 일이 없는데, 책을 읽지 않아도 사는 데 아무 문제가 없는데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냐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대로 살기로 마음먹었다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그러나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모습으로 살고 싶다면, 단단한 내공을 쌓아 삶의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열심히 산다고 해도 우리가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은 한정되어 있어서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생각과 행동에서 벗어나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 사람이 깊은 내공을 쌓는 데 필요한 재료의 질과 양을 더하는 행위다. 내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과 격렬하게 부딪히기도 하고 마치 하나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섞이기도 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생각이 탄생한다. 그리고 여기에 내가 살면서 겪은 경험과 지혜가 합쳐지면서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내공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독서는 사람이기에 필연적으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시간적, 경험적 한계를 극복해서 내면에 숨겨져 있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책을 읽는 사람은 어떤 고비나 위기에도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인생을 꾸려 나간다.

 

자꾸 똑같은 실수를 하면서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이라며 스스로를 비하할 때가 있다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간관계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면, 크고 작은 실패로 자신감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책을 읽길 바란다. 죽음을 이겨 내고 일본 최고의 기업가가 된 손정의나 술과 마약으로 망가졌던 삶을 추슬러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토크쇼 진행자가 된 오프라 윈프리를 만든 것도 다름 아닌 책이었다. 책은 나를 다독이고 위로하며,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당당한 자존감과 긍정의 힘으로 어디에서나 빛나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혹시 지금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내심 독서는 귀찮고 괴로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독서의 기술을 모르기 때문이다.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거나 내용이 어려운 책일수록 좋은 책이라는 등의 책과 독서에 관한 수많은 편견과 압박에서 벗어나라. 독서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지금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책을 읽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길 바란다. 1권을 재미있게 읽어야 100권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남들보다 많은 책을, 정확하게 읽고, 바로 일과 삶에 활용할 수 있다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승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2005년 미국 스탠포드대학 졸업식에서 인생의 선택을 '점과 점 이어 긋기'에 비유하며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지금 한 일이 인생에 어떤 점을 찍는 것이라고 한다면 미래에 그것들이 어떻게 이어질지는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후 돌이켜 보니 그 점들은 이미 모두 연결되어 있었다." 지금 내가 하는 어떤 일이 지금 혹은 미래에 어떤 의미인지 당장은 알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훗날 과거를 돌아보면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내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니 언젠가는 점과 점들이 이어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현재를 충실하게, 우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였다.

 

독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읽는 책 한 권이 내게 무엇을 줄지, 내 인생을 어떻게 바꿀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우직하게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수많은 점들을 갖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반드시 깨닫게 되지 않을까. 점과 점이 이어져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을.

 

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우리 함께, 책으로 찍은 점을 늘려 나가자.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_ 사이토 다카시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7. 1. 14. 15:39
by 미스터신 2016. 12. 30. 16:22

'아직 어린 아이들의 교육 얘기를 하면서 벌써부터 무슨 대입 시험 문제를?' 이라고 의아해할 독자도 있을지 모르겠다. 교육은 아이의 키가 크는 것과 똑같다. 어느 날 갑자기 키가 다 크는 게 아니라 아기 때부터 조금씩 서서히 커 나가고, 그렇게 커 나가는 데는 영양 공급이 잘 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교육도 하루아침에 아이의 능력을 완성시킬 수 없는 것이고, 그런 능력을 잘 갖추려면 영유아 때부터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영양 공급, 즉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내 아이가 아주 어리더라도 대학 입시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대입제도가 워낙 자주 변하기 때문에 미리 알아둬도 소용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미래의 교육제도와 입시제도를 예측할 수만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 다른 선진국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실제로 우리가 지난 수십 년간 시행해온 교육과 입시제도는 미국 교육을 어느 정도의 시차를 두고 따라가면서 본떠 온 면이 많다. 그리고 미국은 또 다른 교육 선진국들을 참고하며 제도를 만들고 정비해 간다. 그 결과 요즘 선진 교육의 큰 흐름은 세계 어디를 가나 본질적으로는 다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따라서 부모가 '교육 선진화의 흐름'만 잘 알면, 그 '큰 그림'만 전체적으로 잘 볼 줄 알면 자녀교육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어려서부터 그런 교육 선진화의 흐름에 발맞춰 아이를 잘 교육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교육 선진화의 큰 그림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면서 어떻게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실력 향상에 효율적일지 그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룬다.

 

모든 공부와 시험의 바탕이 되는 네 가지 기술

 

교육 선진화의 핵심은 바로 이 책에서 설명할 융합사고력 훈련이다. 우리 어른들이 학교에 다닐 때 배웠던 것 같은 방식으로는 융합사고력을 잘 키워줄 수가 없다. 구구단이든 영어 단어든 교과 내용이든 무조건 달달 외워선 그런 융합사고력을 기를 수도 없고, 앞으로 점점 더 융합사고력을 많이 요하는 시험 문제를 잘 풀 수도 없다. 즉 교육방법의 혁신 없이는 아이들이 점점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교육 선진국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교육 방법을 선진화시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어떤 과목을 가르치든 간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독서와 논술이다. 예를 들어 동화책을 읽을 때에도 그냥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생각의 기술을 키울 수 있는 방법으로 읽게 한다. 논술도 모든 교과서에서 다 다루며 어릴 때부터 '논술의 기본 5형태'를 철저히 익히게 한다. 이런 식으로 독서와 논술을 모든 교과에서 선진 교육법으로 배우며 융합사고력을 바탕으로 한 소통의 기술도 자연스럽게 터득해 간다. 최근 들어 교육과 시험에서 소통의 기술, 즉 다른 사람의 글을 잘 이해하며 읽고 글을 잘 쓰고 말을 논리정연하게 잘하는 기술을 강조하는 이유도 시대 변화에 잘 따라가는 사람으로 우리 아이들을 키우기 위함이다.

 

요약하면, 우리 아이들이 익숙해져야 하는 '선진 교육의 구성요소들' 모두가 결국은 생각의 기술, 독서, 논술, 소통의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 달리 말하면 이 네 가지에 능하게 되면 앞으로 어떤 시험도 편안히 잘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 네 가지를 중심으로 이 책을 엮었다. 편의상 네 부분으로 나누긴 했지만 생각의 기술, 독서, 논술, 소통의 기술은 밀접하게 서로 얽혀 있는 것이어서 그 자체로도 융합을 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그런 자녀 코칭법, 즉 융합교육법을 이 책을 통해 알아보자.

 

예를 들면 2014년 대입수능시험의 영어 시험 문제를 분석한 영어 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젠 영어를 영어로만 봐선 안 된다. 수능 영어도 이제 영어가 아니라 '사고력 시험' 이다"라고 한다. 앞으로 영어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선 글을 잘 읽어내는 독해 능력이 중요한데 인문, 사회, 자연과학적 배경 지식이 그 기본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다양한 분야에 걸쳐 독서를 많이 하고 글을 많이 써보며 그런 과정을 통해 융합사고력을 키워야만 영어시험도 잘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이젠 무슨 과목을 공부하든 간에 생각의 기술, 독서, 논술, 소통의 기술 등 네 가지에 기반을 둔 교육을 해야만 우리 아이들도 선진국 아이들처럼 공부를 좀 편하게 하고 시험도 잘 볼 수 있을 것이다.

 

융합사고력은 배우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키워지는 것

 

아이들에게도 하루는 24시간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내실 있는 교육을 못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정작 배울 것은 못 배우고 쓸데없는 것만 달달 외우느라 시간을 많이 낭비하는 경향이 있다.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여전히 참담하고 너무나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해서 우리 교육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현재 우리 교육과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을 함축적으로 드러낸, 생각할수록 너무나 가슴 아픈 사건이기 때문이다.

 

북미 아이들은 학교 밖으로 나가는 현장학습, 캠핑 여행 등을 앞두고는 행사와 관련된 교육을 받는다. 따로 시간을 내서 그런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반 교과에 자연스럽게 융합시켜 배운다. 예를 들어 캠핑 여행을 가는데 배를 타고 가게 되어 있다면, 여행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상의 사건들에 대해 스스로 탐구하며 과학이나 사회 교과 지식도 익히고, 그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 문제해결력, 의사결정력을 키우는 수업을 받는다. 과학 시간에 배가 뜨는 원리, 잠수함의 원리 등에 배우거나 혹은 사회 시간에 여행할 곳에 대한 지리 및 역사 지식을 배우며, 그와 동시에 문제해결력과 의사결정력을 키울 수 있는 과제를 받아 공부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탄 배가 만약 항해 도중에 기울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친구들과 함께 탐구학습을 해보라는 식이다. 이런 주제에 대해 공부하려면 관련된 과학 지식을 익히고 논리적 사고력, 문제해결력, 의사결정력, 친구들과 함께 토론을 잘 진행할 수 있는 능력, 협동 능력 등이 필요한데 이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융합시켜 교육을 받는 것이다.

 

만약 고등학생 정도라면 아이들은 그룹별로 나뉘어 깊이 있는 학습을 한다. 언젠가 필자가 참관한 수업에서 미국 아이들은 배가 뜨는 원리를 심층적으로 공부하면서 만약 자신들이 탄 배가 20도 이상 기울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었다. 탐구학습과 토론 끝에 아이들이 내린 결론은 누구 지시가 있든 없든 간에 무조건 갑판으로 나와서 탈출을 위해 대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아이들이 탐구학습을 한 바에 따르면 배가 기울어 침몰할 때의 크리티컬 라인은 20도란다. 즉 20도라는 각도가 그 배가 침몰하느냐 아니냐를 가르는 위험선이란 얘기다. 세월호를 탔던 우리 아이들은 안내방송만 믿은 채 20도보다 훨씬 더 많이 기운 배 안에서 침착하게 기다리다 참변을 당했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같은 수업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아프다.

 

생활 속 융합사고력 훈련이 성적까지 올려준다

 

교과 공부만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며 부딪히게 될 크고 작은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능력까지 키운다는 것이 바로 선진국들이 하고 있는 융합교육의 장점이기도 하다. 이런 북미의 교육 현실과 비교해볼 때 대체 우리는 아이들에게 여태껏 학교교육에서 무엇을 가르쳐온 것인지, 필자도 교육전문가로서 참으로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이다.

 

우리도 정부와 관료가 말로는 '융합교육', '실생활과 연계한 교육'을 외친 지 꽤 됐다. 그런데도 막상 수업 현장을 보면 여전히 실생활에는 별 쓸모도 없는 단편의 지식을 밑줄 긋고 필기하고 달달 외우게 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 초등학교는 좀 낫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런 현상은 더더욱 심해져서 대입을 앞둔 고2~3 땐 그야말로 절정을 이룬다. 마치 외우기의 달인을 뽑는 듯하다. 생각해서 문제를 풀어야 할 경우조차도 학원에서 배운 얄팍한 요령으로 문제를 풀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얄팍한 요령이 통하지 않는 시험 문제들이 갈수록 늘고 있기에 점수를 잘 받기 힘들다.

 

앞에서 예로 든 수업은 '과학+논술'을 함께 가르치는 융합교육의 한 예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과학 지식을 배우고 그렇게 배운 지식과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리적으로 연결시킨다. 그렇게 연결시킨 후에는 실생활에서 위기 시 어떤 식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지를 친구들과의 토론과정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낸다.

 

사실 이런 종류의 문제는 한국도 대입을 위한 자연계 논술시험에서 많이 나오는 문제다. 주어진 문제 해결을 위해 알고 있는 지식을 논리적으로 연결시키고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학교 교육에서 제대로 가르쳐 놓지도 않고서 느닷없이 대입 시험에선 이런 능력을 평가하니 아이들도 죽을 맛이다.

 

한편 북미 아이들은 이렇게 공부한 과정을 저널로도 남긴다. 현장학습이나 여행이 끝난 후엔 반드시 저널을 쓴다. 저널을 쓰는 과정에서 작문력, 논리적 사고력, 주어진 정보를 분석하고 종합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이 모든 능력은 서술형 시험과 논술을 잘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능력이다.

 

이런 선진형 융합교육은 앞에서 예로 든 수업에서도 봤듯이 시험과 실생활 모두에 강한 아이로 키우는 교육 방식이다. 사실 안전교육, 인성교육, 창의력 교육, 논술교육 등은 그냥 일반 교과에 융합해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실제로 선진국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 인성교육만 하더라도 도덕이니 윤리니 하는 교과가 있는 나라는 사실 별로 없다. 우리와 일본, 그리고 근대 교육을 시작하는 데에 있어서 일본의 영향을 받은 몇몇 나라들뿐이다. 다른 선진국들은 도덕 대신 철학이란 교과를 두고 꽤 깊이 있는 공부를 시킨다. 논리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문제해결력 등을 키울 수 있는 심도 있는 교육을 하는 것이다.

 

융합하는 아이가 공부하는 아이를 이긴다

 

인성교육에서든 안전교육에서든,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해결하려 할 때 그 문제의 어떤 부분은 어느 과목 소속인지를 세분화시켜 파악하고 종합적으로 문제 해결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과목과 과목의 경계를 넘나들며 통합적이고 다면적으로 사고하는 아이들로 키우는 융합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즉 그런 것들을 교과 교육과 굳이 분리시킬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아이들이 치르는 시험에서도 마찬가지다. 독자들도 이미 앞 장에서 확인한 것처럼 지금부터 우리 아이들이 치를 시험에선 융합사고력을 요하는 문제의 비중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융합교육을 못 받는다면 앞으로 아이들은 시험을 잘 볼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실전(즉 시험과 실생활 모두)에 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선 반드시 모든 영역을 제대로 융합시킨 교육을 해야 한다.

 

이런 식의 선진 융합교육에선 대입과 평생을 준비하는 교육이 나란히 함께 간다. 실제로 교육 선진국에선 '입시형 수업'과 '내신형 수업'의 구분이 없고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동시에 다 융합시켜 한꺼번에 가르친다. 그런 융합교육을 받으며 대입뿐 아니라 평생을 위한 융합사고력을 키운다.

 

바로 이런 식의 효율적인 교육 방식 덕분에 북미 아이들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우리 아이들보다 훨씬 덜하고 편히 공부할 수 있다. 우리도 아이들에게 이런 편안한 교육 현실을 하루빨리 만들어줘야 한다.

 

하루 20분, 미국 초등학교처럼_ 심미혜 뉴욕주립대 종신교수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6. 10. 7. 17:19

 

만 배의 이익을 왜 마다하랴

 

: 책을 읽어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

 

최고의 수익성을 보장하는 독서

 

중국 송대의 개혁 정치가 왕안석은 다음과 같은 말을 후대에 전한다.

 

"독서에는 비용이 들지 않고, 독서하면 만 배의 이익이 있다."

 

강연을 하러 가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독서가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이 무엇이냐, 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나는 이 질문에 100가지의 답도 해줄 수 있다. 독서가 주는 만 배의 이익이 무엇인지 조목조목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막 책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 이유를 알려주고자 한다.

 

1. 독서를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

 

유한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간접경험은 그야말로 마법의 세계나 다름없다. 또 다른 세계를 여행하고 다른 이의 우주를 경험할 수 있다는 건 크나큰 축복이다. 여러 저자들도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남들이 경험한 것이다. 어차피 겪게 될 것들이 어떤 것인지 알고자 한다면 아직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남의 경험담을 통해 간접경험하는 것이 최선이다.

 

_ <서른 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중에서

 

독서는 간접체험을 통해 정규교육에서 얻을 수 없는 지혜를 연마하게 해주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주며, 다양한 분야를 통섭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_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중에서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과 상황을 직접 경험해보는 건 불가능하다. 이런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는 게 바로 독서다. 지금 앉아 있는 곳에서 시공을 초월해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으니 말이다.

 

책에는 한 인간이 겪은 성공과 실패 등 모든 경험이 녹아 있다. 때문에 책 한 권에서 시련과 고통, 역경 및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얻을 수 있고, 순수한 감동을 받을 수 있으며, 때로는 강한 정신력을 훈련할 수 있다. 그리고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 나 또한 책이 없었다면 여전히 암울하고 어두운 세상에서 허우적대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책을 통해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가 무엇인지를 배웠고, 성공하는 삶을 위해 어떤 습관을 가져야 하는지를 배웠다.

 

2. 독서로 자신의 무지를 깨우칠 수 있다

 

독서를 하지 않으면 자신의 우물에 갇혀 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독서를 하면 수많은 우물을 퍼다 자신의 우물을 채울 수 있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생각들이 존재한다. 나는 그걸 몰랐다. 내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며 살았다. 그러니 주위의 충고나 조언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나만 나의 무지를 모른 채 살았다. 하지만 다행히 책을 만나 조금씩 좁고 어두운 세상을 벗어날 수 있었다. 수많은 갈래의 길과 수없이 뻗어 있는 생각의 존재를 알고 나니 깨닫는 것들이 많아졌고, 내 세상은 그 전보다 훨씬 풍부해졌다.

 

3. 책을 읽으면 사람과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힘이 생긴다

 

책을 꾸준히 읽다 보면 사람을 보는 시선이나 관점이 부드러워지고 삶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진다. 선입견이 줄어들고 포용력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나는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다. 책을 읽자 부정적이든 내가 변했고, 내가 변하자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자연스레 형성됐다. 타인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해주는 것에서 시작한 인간관계는 사람과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나는 지금도 이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진리를 책을 통해 계속 배워나가는 중이다.

 

4. 독서는 '힐링' 그 자체다

 

나는 책을 읽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편안함과 풍요로움을 느낀다. 책을 읽는다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책 읽는 순간은 지적 허기를 채워주는 경이로운 시간이다. 더불어 인생이 좀 더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살면서 화가 나거나 불평불만이 가득한데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나는 조용한 곳으로 가서 책을 읽는다. 그러다 보면 복잡하고 어지러웠던 감정들이 차분해진다. 또한 불평불만으로 가득했던 마음을 반성하게 된다. 나는 지금껏 책 읽기보다 더 좋은 힐링 도구를 찾지 못했다.

 

요즘 힐링이 열풍이지만 독서야말로 힐링에 큰 역할을 한다. 감정회로를 활성화시켜 변연계 공명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적 영역인 대뇌피질, 특히 전두 전야에도 감동적인 지적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전두전야 단련에도 큰 도움을 준다.

 

_ <인생내공> 중에서

 

5. 책을 읽으면 자유로운 사고를 하게 된다

 

책을 많이 읽으며 생각하는 힘을 기른 사람들은 늘 자신감이 넘치고 사고가 자유롭다. 지식의 폭만큼 사고의 폭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머릿속에 글자를 우겨 넣기 위한 것이 아니다. 책을 통해 지식과 지혜를 습득하고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다.

 

일독일행 독서법_ 유근용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6. 5. 11. 08:23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인간사에서 벌어지는 복잡미묘한 문제들을 바둑판 위의 일로 대입해서 생각해본다면 어떨까. 좀 어렵긴 해도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지 않을까.

 

바둑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대국을 벌이게 되면 먼저 머릿속으로 판을 그려야 하고 이기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바둑은 절대로 처음 생각했던 대로 풀리지 않는다. 상대방 역시 이기기 위해 똑같이 치밀하게 판을 그리고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둑판 위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태클을 당한다.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해서 궁지에 몰리기도 하고, 살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한다. 한 수 한 수마다 목숨이 걸린 문제가 발생하는 곳, 바로 바둑판 위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프로 기사들은 늘 구사일생의 삶을 살아가는 문제 해결의 고수들이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는 자세로 세상을 바라본다. 아주 어릴 때부터 수많은 난제들에 부딪치며 살아왔고, 결국에는 그들이 해결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스스로 풀지 못하는 것도 있었지만, 꼭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반드시 그 문제를 풀고야 만다. 그러니 세상사를 바둑판이라고 생각한다면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 문제는 반드시 해결된다. 해결될 때까지 붙들고 늘어지는 근성만 있으면 된다.

 

그 근성이란, 바로 생각이다.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성. 반드시 해결해야겠다는 의지. 그리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지식과 상식, 체계적인 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을 나는 '생각'이라고 부르고 싶다. '바둑적 사고법'이라고 불러도 될 것이다. 바둑 기사의 마인드야말로 이러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세상사가 바둑판과 같다면,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당장은 도무지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악화될 것처럼 보이지만, 의지를 갖고 바라본다면 해결책은 반드시 있다. 물론 그 해결책이라는 것이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일 수는 없다. 최상이 아니라면 최선을 위해 노력하고, 그것도 아니라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혹은 양보와 타협을 하거나 깨끗이 포기하고 다른 목표로 옮겨가는 것 역시 일종의 해결책이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이 날벼락처럼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주도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문제가 생기면 그것에 적극적으로 맞서지 않고 회피하고 외면한다. 해결하려고 노력하기 이전에 먼저 지쳐버려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행동한다. 바둑으로 치자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아무 생각 없이 아무 데나 돌을 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바둑 기사들은 절대로 이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초읽기에 몰리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집요하게 다음 수를 고민한다. 설사 끝이 보이는 바둑이라 하더라도 돌을 던지기 전까지는 한 수 한 수 최선을 다 한다. 호수가 아니라면 묘수라도, 그것도 아니라면 악수나 과수라도, 치열하게 고민하여 스스로 선택한다.

 

바둑에는 뜻하는 목표가 있고, 논리가 있고, 게임의 법칙이 있다. 바둑 기사의 마인드는 일종의 지략가다. 전략과 전술을 세워 포석을 하고 끊임없이 판세를 읽으며 한 수 한 수 신중하게 돌을 놓는다.

 

바둑은 승부가 걸린 게임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 처하든 해결하기 위해 갖은 수를 생각해내야 한다. 때로는 벼랑 끝으로 몰리기도 하고, 때로는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도 한다. 때로는 스스로 저지른 실수로 큰 희생을 치러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목표는 바뀌지 않는다. 즉 이기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우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날마다 생존이라는 삶의 현장에서 자신만의 바둑을 두고 있다. 하루에 한 점씩 바둑을 두었다면 지금 나의 바둑은 어디까지 진행된 것일까? 아직 포석 단계일까? 혹은 이미 절반쯤 진행되었을까? 벌써 마지막 승부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디에 있든 스스로 돌을 던지지 않는 한, 혹은 판을 모두 채우지 않는 한, 인생이라는 바둑은 끝나지 않는다. 현재 어떤 위기에 있더라도 아직 살아날 희망이 있다. 바둑이 내게 가르쳐준 바에 따르면, 세상에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 집중하여 생각하면 반드시 답이 보인다. 심지어 내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조차도 나중에 돌이켜보면 의외의 답이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문제는 문제가 아니다.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 생각하는 힘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바둑에서 "어쩔 수 없었다"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실수도 기회도 모두 내가 만든다. 그만큼 승리는 짜릿하고 패배는 아프다. 하지만 그만큼 더 성장한다.

 

삶은 그 자체로 시련이다. 오로지 생각하는 힘만이 그 시련을 의미있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는 그 과정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 조훈현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6. 4. 27. 10:33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분

 

독서는 분명히 인생의 커대란 무기가 되지만 단순히 '양'만을 중시한다면 고루한 교양주의, 즉 지식인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다. 반드시 '질'을 동반해야 한다.

 

독서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핵심은 그 책을 읽어야 할 필연성에 있다. 아주 단순하게 말하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을 읽어야 한다. 당연한 듯 보이지만 교양주의에 빠지게 되면 흥미도 없고 내용도 잘 이해되지 않는 책이라도 일단 읽어서 지식을 쌓아놓자는 욕망으로 흐르기 쉽다.

 

흥미가 없는 책을 읽으면 지식도 남지 않고 저자와 대화할 의욕도 일어나지 않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에서 말한 것처럼 '필연성'이 열쇠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상사나 동료가 나의 가치관을 부정하는 얘기를 들으면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솟구치게 된다. 다른 사람에 의해 내 존재가 부정되면 깊은 좌절감이 들고 커다란 의혹이 생기는 데 이때 사람이라면 뭔가를 갈구하게 된다. 타인의 공감일 수도 있고, 위로의 한 마디 말일 수도 있으며, 이전에는 전혀 없었던 돌파구가 될 새로운 관점이 필요할 수도 있다. 뭐가 됐든 그것이 필요할 때 책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이 기분을 '알게(안다 = 지식 x 철학적 사고)' 해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독서'를 토대로 실생활에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경험'해봄으로써 보다 깊은 철학적 사고를 익힐 수 있다.

 

여기서 철학적 사고법을 익히기 위해 도움이 되는 두 번째 요소인 '경험'이 중요해진다. 글로벌 인재들은 책을 읽어(독서)얻은 지식의 토대 위에 자신들의 경험을 쌓아감으로써 내면의 상승 의지를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부정됐다고 느낄 정도의 경험은 큰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순풍일 때 얼핏 전진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지만, 오히려 역경 속에서 더 강하게 나아갈 수 있는 법이다. 왜냐하면 역경은 각성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역경 = 나의 부족한 부분이 드러나는 때

 

역경이란 나의 부족한 점과 맞서기 위해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은 곧 전진하고 있다는 것과 같다. 역경이 사람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다.

 

세계 1%의 철학수업_ 후쿠하라 마사히로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6. 4. 9. 12:17

 

비용 대비 최고의 효과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의심하는 것은 철학적 사고로 이어진다. 본래 철학은 '앎에 대한 학문'이다.

 

"물질이란 무엇인가?"

"신이란 무엇인가?"

"우주란 무엇인가?"

 

이처럼 '앎' 전반에 걸쳐 탐구하는 학문이 철학이다.

 

내가 수많은 글로벌 인재들을 만나서 인상적으로 느낀 점 중 하나도 이 '안다는 것'에 대한 그들의 놀라운 탐욕이다. 그냥 '안다'고 하면 추상적인 표현이 돼버리지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다.

 

안다 = 지식 x 철학적 사고

 

철학적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2가지가 있다. 다름 아닌 '독서'와 '경험'이다.

우선 '독서', 즉 '책을 읽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자. 내가 만난 글로벌 인재들을 보면 대부분 엄청난 독서가들이다. 특히 고전문학과 철학책을 많이 읽어서 지식의 토대가 굉장히 견고하다.

 

책을 읽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지식의 토대가 없으면 비록 단기적으로는 성공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도 독서를 무척 좋아해서 바쁜 와중에도 1년에 100권 이상은 읽고 있다. 애써 짬을 내서 서점에 들러 책 표지를 훑어보다가 제목이 마음에 들어 내용 확인도 없이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조금이라도 흥미롭다고 느껴지면 일단 사고 본다.

 

책과의 만남도 하나의 인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에 대한 투자는 아까지 않고 아까워하지도 않는다. 나는 비용을 적게 들여 스스로를 성장시켜주는 것들 중 책 만큼 비용 대비 효과가 큰 것은 세상에 없다고 믿는다.

 

세계 1%의 철학수업_ 후쿠하라 마사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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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신 2016. 4. 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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