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마스터는 말한다. "제가 공부하는 시간의 가장 핵심 목표는 어디가 부족한지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수능 때 부족한 부분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시험을 치고 나서도 만점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죠." 그는 공부 기반을 다지고 난 후에는 항상 '공부 구멍'을 찾는 것을 핵심으로 공부했다. 공부를 하고 나면 반드시 공부 내용을 보지 않고 백지에 써 보면서 구멍 난 부분이 없는지를 찾았다. 그렇게 반복해서 연습하다 보면 시험을 하루이틀 남기고는 머릿속에서 쓰지 않고도 내용이 정리되었다.

 

일반적으로 수능 만점자들이 언론 인터뷰에서 말하는 것과 달리, 김도현 마스터는 자신의 공부 비결이 철저한 예습, 복습 덕분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공부를 하면서 항상 부족한 점을 의식적으로 찾았던 것이 자신의 핵심 비결이라고 말한다. 특히 개념 공부보다 비교적 문제집 풀이에 더 많은 시간을 쏟으며, 문제집을 푸는 동안만큼은 철저한 리얼리스트가 되고자 노력했다.

 

"저는 문제집을 풀 때마다 제가 부족한 것을 계속 찾았습니다. 그리고 만약 부족한 점을 찾으면 바로 그걸 채웠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미적분을 푸는데, 전 과정에서 함수 그래프 그리는 게 잘 안 되거나 틀렸다면 바로 문제집을 덮고 함수 파트로 돌아가서 그 부분을 다시 공부했습니다."

 

김도현 마스터는 3년간 오답 노트를 만들지 않았다. 부족한 것, 모르는 것이 나오면 반드시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채웠기 때문이다. "그날 부족하다고 깨달은 건 절대 나중으로 미루지 않고 곧바로 공부했습니다. 요즘은 해설지가 잘 나와서 해설지만 봐도 뭐가 틀렸고, 뭘 더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발견한 '공부 구멍'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번은 고등학교 시절 한 중간고사에서 국어 시험을 봤는데, 70점대 성적을 받았다. 그는 그 자리에서 어떤 문제를 왜 틀렸는지 철저하게 분석한 뒤 문학의 기본 개념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날로 문학 개념을 다질 수 있는 인터넷 강의를 신청했고 덕분에 기말고사에서 훨씬 향상된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예전 단원을 다시 보는 것, 예전 진도로 돌아가는 것에 과감해야 합니다.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그 부분을 채우지 않으면 언젠가 그 구멍이 모든 것을 무너뜨리기 때문입니다."

 

공부는 꾸준히 하나하나 벽돌을 쌓아 가는 과정이다. 많은 공부 마스터가 클리셰처럼 얘기하듯 성급하게 쌓기만 하다 보면 그 건물에는 분명 빈틈이 생기게 마련이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물이 새게 마련이고 언젠가 그 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결국 건물 자체를 무너뜨린다. 벽에 틈이 생기면 만사 제쳐두고 그곳부터 보수해야 하듯 공부의 빈틈을 발견하면 그것부터 채워 넣어야 한다.

 

삼수 끝에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에 합격한 이인환 마스터는 이렇게 말한다.

 

"틀린 문제가 나오면 정말 기뻤습니다. 문제를 틀렸다는 것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아주 객관적이고 신속하게 보여 주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알아내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 때문에 틀린 문제는 언제나 대환영이었습니다. 단 한 번 틀렸다면 두 번 다시 틀리지 않도록 이 악물고 그 문제를 집요하게 공략해야 합니다. 틀린 것을 또다시 틀린다는 것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김도현 마스터가 가장 좋아하는 바둑기사는 이창호 9단이다. "이창호 9단은 바둑을 되게 단단하고 두껍게 두는 스타일입니다. 자기 형세와 상대 형세를 계속 비교하면서 자기가 부족한 점을 계속 찾아 나갑니다. 그래서 끝내기에 강한 스타일입니다. 저 또한 이창호 9단이 바둑 두는 걸 보며 따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몇 집 차가 나는지, 어디서 메우면 될지를 의식적으로 분석해 나갔습니다."

 

기초가 단단한 공부만이 진정한 성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그러니 항상 의식적으로 무엇이 부족한지를 찾고, 그것을 즉시 채우고 보완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공부 마스터 플랜_ 조승우

by 미스터신 2019. 5. 23.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