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잡지를 꾸준히 읽자

 

방송 작가의 핵심 역량은 '세상에 대한 관심'입니다. 신문, 방송, 잡지 등을 매스미디어라고 하는데요. 매스, 즉 대중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는 수단들을 일컫지요. 따라서 대중매체는 대중이 관심을 가지는 것, 또는 관심을 가질 만한 것들을 다룹니다.

 

방송 작가가 되려면 시사적인 일에 눈과 귀를 열어놓는 것이 좋습니다. 신문이나 잡지를 한 종류 선정해서 꾸준히 보다 보면 이른바 '세상 돌아가는 일'을 조금은 알게 됩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아야 세상에 전달하고 싶은 나의 메시지도 생깁니다.

 

늘 기록하자

 

신문이나, 잡지, 블로그 들을 보면서 본인이 관심 가는 주제가 있으면 스크랩이나 메모를 해서 자신만의 아이템 노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세상에 널린 게 자료라 해도 내 손이 한 번 가야 비로소 내 것이 됩니다.

 

기록은 습관입니다. 무엇이든 듣고 지나치지 말고 기록해두어야 내 것이 됩니다. 들을 때는 재미있던 이야기도 시간이 지나면 잊힙니다. 놓치기 아까운 이야기, 지식들은 꼭 기록해둡니다. 기록하는 과정에서 한 번 더 보게 되니 머리에 오래 남습니다. 이것들이 쌓이면 나중에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 되지요.

 

책을 읽고 글을 쓰자

 

당연한 말이지만 작가는 글 솜씨가 있어야 합니다. 글 솜씨만 있다고 해서 방송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글 솜씨가 없어도 된다는 말은 아니에요. 말하자면 충분조건은 아니고 필요조건인 거죠.

 

글 솜씨를 키우려면 무조건 많이 읽고 많이 써야 합니다. 그 외에는 방법이 없어요. 정기적으로 꾸준히 글을 쓰는 연습을 하는 데엔 일기쓰기가 안성맞춤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이죠. 일기를 쓰면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지만 나중에는 그것이 훌륭한 역사 기록물이 되거든요. 20년 뒤, 지금 시대와 관련된 일을 할 때 자신의 일기에서 훌륭한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영상을 보자

 

'영상 언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상이 가지고 있는 시각 이미지, 소리 등은 언어처럼 어떤 체계를 가지고 내용을 표현하고 전달해줍니다. 방송을 하려면 영상을 알아야 합니다. 방송이란 영상과 말의 조화이기 때문이죠. 영상을 안다는 말은 영상적인 표현에 대한 감을 익히는 것입니다. 사실 효과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영상 연출에 정해진 어떤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평소 영상물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봐야 하는 거예요. 많이 볼수록 보는 눈이 깊어집니다.

 

상식을 쌓자

 

방송 작가는 다방면에 지식이 많아야 합니다. 일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해요. 이미 상식을 많이 쌓아놓았다면 일하기가 훨씬 수월하겠죠. 방송이란 시청자와의 소통이고 소통을 하려면 즉, 말이 통하려면 상식이 먼저 통해야 합니다. 상식을 쌓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는 것입니다. 소설뿐 아니라 역사,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다 보면 상식은 저절로 쌓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자

 

경험에만 매몰되는 것도 위험한 일이지만 내 경험만큼 힘센 것이 없습니다. 여행 책을 열 권 읽는 것보다 1박2일이라도 내가 직접 여행을 떠나는 편이 훨씬 남는 것이 많습니다. 경험이란 것이 꼭 오지여행, 익스트림 스포츠 같은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것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현재 생활에 충실한 것도 경험입니다. 책 보고 영화 보고 공부하고 동아리 활동도 하고 또래들과의 생활을 열심히 하다 보면 경험이 쌓입니다.

 

외국어 실력도 중요합니다

 

방송 작가의 일상은 '자료 찾기'입니다. 방송 작가는 자기 머릿속,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밖으로 꺼내는 작업이라기보다 세상에 무질서하게 존재하는 것들,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는 것들을 정리해서 맥락을 잘 잡아서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당연히 자료가 가지는 힘이 크지요. 아이디어도 자료에서 나오고 아이템도 자료에서 나오니까요. 마음껏 자료를 볼 수 있으려면 외국어도 어느 정도 해야 합니다. 한글로 번역되어 있지 않은 자료를 봐야 할 때도 있으니까요. 신선한 자료를 누구보다 먼저 찾아서 보려면 외국어 실력이 중요합니다. 외국어를 익혀놓으면 언제고 빛을 볼 때가 있답니다.

 

나의 직업 방송 작가_ 임선경 작가

by 미스터신 2018. 4. 9. 14:49

드라마 작가가 되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요?

 

드라마 작가가 꿈이라면 우선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어떤 꿈을 꾸든 빠지지 않고 나오는 조언이 책을 읽으라는 조언인데요. 교사가 꿈이어도 연예인이 꿈이어도 과학자가 꿈이어도 책을 읽으라고 합니다. 그것은 독서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으면서도 내 생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다른 사람이 가르쳐주는 지식을 배우고 다른 사람의 감성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내 것도 채울 수 있는 것이 독서니까요.

 

자신의 작품을 쓰려면 상상력이 중요한데요.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독서만큼 효과적인 길잡이가 없답니다. 책은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상하지 않으면 책을 읽어나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거든요. 소설이든 역사서든 교양서든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책을 읽으면 됩니다. 단 너무 편식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책을 읽으면 더 좋고요.

 

드라마에서는 캐릭터가 매우 중요합니다. 캐릭터를 창조한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순히 옷차림이나 말투만으로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캐릭터는 타인을 총체적으로 이해해야만 만들 수 있습니다. 친구들이나 가족들, 선생님, 주변 사람들을 대할 때 단순히 관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지요. 좀 더 깊게 사람을 만나고 깊은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열수록 인간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잖아요? 그런 능력이 바로 드라마 작가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랍니다.

 

나의 직업 방송 작가_ 임선경 작가

by 미스터신 2018. 4. 9. 14:29

칭찬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고래에게도 칭찬을 하니 춤을 추더라고 하지 않습니까? 하물며 우리 아이들을 칭찬해주면 얼마나 신나게 춤을 출까요? 우리는 어제오늘 아이들에게 무슨 칭찬을 했는지 떠올려봅시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 교육을 외부에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영어 발음을 좋아지게 하는 학원이 있다면 학원비가 비싸더라도 그 학원에 보냅니다. 수학 잘 가르치는 학원이 멀리 있다면 차를 태워서라도 보내지요. 예체능 잘하는 학원 알아보느라 여기저기 물어보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기도 합니다. 아이 머리가 좋아진다면 비싼 돈을 주고라도 총명탕을 먹이려고 애씁니다.

 

그런데 돈도 시간도 들이지 않고 얼마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인정, 존중, 지지, 칭찬'에는 참으로 인색합니다. 이런 것을 해주면 아이 자존감이 살고, 그 자존감이 동기부여의 싹을 키워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향상되는데 말입니다. 결국 아이는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됩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에는 집중하지 않고, 내 아이를 학원에 맡기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저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학과 대학원, 각종 연수 등에서 수석을 하고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제가 교육대학과 대학원, 그리고 각종 교사 연수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한 과목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교육학'입니다. 교육학의 가장 중요한 이론이 뭔지 아십니까? 인정, 존중, 지지, 칭찬 이론입니다. 저는 교육학의 여러 이론들을 열심히 공부하여 모든 과목에서 A+라는 매우 우수한 점수를 받았으나, 정작 실천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교육학은 '죽은 지식'이었던 겁니다.

 

저는 정말 칭찬에 인색했습니다. 아들이 전교 1등을 한 성적표를 가져와 "엄마, 저 1등 했어요" 라고 목소리에 힘을 줘 말하면 "야, 목소리에 힘 빼고 지난달 성적표 가지고 와" 했습니다. 그리고 두 개의 성적표를 비교하며 말했습니다. "국어는 올랐네. 그런데 수학은 왜 떨어졌어? 너 수학 얼마짜리 학원 다니고 있는 줄 알아? 과학, 사회는 왜 이 점수야? 평균 97점으로 1등 했다고 자만하지 마. 너희 학교 수준이면 강남가면 중간도 못 해"라고 말하며 아이의 기를 죽였습니다.

 

강남 엄마들보다 아이들을 더 잡는 엄마들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강남 언저리 사는 엄마들입니다. 바로 옆 동네지만, 여러 여건상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니 늘 불안한 것이지요.

 

저는 오래전 강남에 살다가 첫 발령이 다른 동네로 나는 바람에 아예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에는 서로 비슷하던 집값이 세월이 흐르며 어찌나 차이가 나는지, 다시는 강남으로 갈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늘 강남 언저리를 맴돌면서 우리 아이들 종합학원은 강남으로 보냈고, 어떻게 하면 강남 아이들과 엮어 과외를 시킬까 궁리하곤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주 자주 들은 말 중 하나가 '강남'인데, 그래서인지 지금도 강남이라는 말만 들어도 진절머리를 치고 그곳에 잘 가지도 않습니다.

 

아들은 그나마 공부를 잘해서 덜 혼났습니다. 세 살 때부터 한글을 읽기 시작했기에 저는 아들이 천재라고 여겼고, '내 아이는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딸은 세 살은커녕 일곱 살이 되도록 한글을 못 읽으니 기가 막혔습니다. 더군다나 2월생이다 보니 한글을 못 뗀 일곱 살에 학교에 입학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밤늦도록 열심히 연습하여 학교를 보냈건만 딸이 받아 온 첫 받아쓰기 시험 점수는 60점이었습니다. 정말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60점짜리 시험지를 조심스레 내놓으며 딸이 사인을 해달라고 합니다.

 

"나는 이 점수에 사인 못 한다. 어떻게 이런 점수를 받니? 내 인생에 처음 보는 점수다. 이 점수를 맞고 집에 오고 싶대? 밥이 넘어가? 오빠는 늘 100점 받았어. 너는 어떻게 된 거니? 도대체 누굴 닮았어? 우리 친정 식구들은 다 공부 잘했는데."

 

이런 말을 하며 야단을 치면 딸은 눈물을 줄줄 흘립니다. 그러면 "뭘 잘했다고 울어. 눈물 뚝 그치고 얼른 들어가 공부 못 해?" 하고 야단을 더 칩니다.

 

그 후에 딸은 80점을 맞아 왔습니다. 딸은 20점 올랐다고 좋아하는데, 그 점수에 성이 차지 않은 저는 "시험이 좀 쉬웠니?" 라며 비아냥거렸습니다. 100점을 맞으면 신이 나서 시험지를 흔들며 "엄마, 나도 오빠처럼 100점 맞았어"라고 말합니다. 얼마나 칭찬이 그리웠을까요? 그런 딸에게 저는 "너희 반 아이들 다 100점이지? 100점 몇 명이야?" 라며 확인하는 모진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저는 아들과 딸에게 왜 그런 말을 하며 살았을까요?

 

나중에 우리 아이들 자퇴하고 폐인 되고 자살 준비하라고 그랬을까요? 아닙니다.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집 아이들을 다른 집 아이들보다 더 사랑했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핑계로 그런 짓을 한 것이지요. 저는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더 잘할 줄 알았습니다. 더 겸손할 줄 알았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아들과 딸에게 상처를 주는 말인지, 얼마나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아이들 가슴에 꽂히는지 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그런 말들이 쌓이고 쌓여 아이들의 자존감을 무참히 짓밟아 동기부여의 싹을 자르고,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상실하게 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제가 한 그 비난의 말들이 애초에 신이 우리 아이들에게 주신 어마어마한 잠재력까지 죽이는 엄청난 행위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엄마 반성문_ 이유남

by 미스터신 2018. 1. 15. 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