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시장에 오래 몸담았던 나 역시 미취학 아동들에게 너무 많은 선행 학습과 무리한 학원 스케줄을 권장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냥 놀게만 두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아무 생각 없이 놀기만 하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 이제 저는 공부할 나이가 되었으니 그만 놀고 공부에 매진하겠습니다" 라고 할 리는 없지 않은가?

 

그냥 아무 걱정 없이 노는 게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 어른도 마찬가지 아닌가? 인간은 으레 편한 쪽을 선택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어릴 적부터 공부가 아니더라도 무엇 하나라도 정확하고 완벽하게 해내는 훈련을 시킬 필요가 있다. 끝을 보고 성과를 경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어릴 때 자유롭게 놀면서도 어느 정도의 제약을 가하는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아이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조금씩 학습량이 늘어도 큰 거부감 없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반면 어릴 적 그 어떤 제약도 없이 마냥 자유롭게 노는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아이는, 어느 날 엄마가 이젠 공부해야 할 나이라며 다잡을 때 갑자기 엄마가 나한테 왜 이러는지 당황하면서 반발할 수 있는 것이다. 함께 놀던 친구들은 지금도 노는데 왜 나는 못 놀게 하는 건가 싶은 원망까지 생겨 부모와 자녀 사이에 금이 생기기도 한다. 이는 내가 교육 현장에서 수차례 겪은 사례들이다.

 

초등학생 때 아이의 자율성을 인정해 제약을 하지 않던 엄마가 중학생이 된 아이를 갑자기 학원에 보내거나 과외를 시키게 되면, 아이가 선생에게도 반발하게 된다. "선생님 왜 이렇게 단어가 많아요?", "선생님 이걸 어떻게 하루에 다 풀어요?" 하며 불만을 품는다. 엄마가 아이보다 기가 세다면 마지못해서라도 아이가 수업을 따라 오지만, 아이가 엄마보다 기가 세다면 결국 선생과 맞지 않는다며 수업을 중단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게 되었을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우리나라 교육 실태의 옳고 그름을 논하는 건 다른 문제다. 우리가 봐야 할 것은 현실이다. 부모에게 있어 소중하지 않은 아이가 어디 있겠는가. 그들을 잘 키우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현실을 회피할 수 없다면 현명하게 맞닥뜨려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이 도무지 교육비를 줄일 수 없는 사회라면, 좀 더 현명한 방식으로 '교육열'을 불사를 필요가 있다.

 

사교육계에 몸담은 지 10년 그리고 부동산에 대해 공부한 지 3년만에, 엄마로서 또 부동산 투자자로서 내가 찾은 답은 바로, '학군 부동산 투자'였다. 자녀교육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으로 무리해서까지 좋은 학군 지역으로 이사를 간 사람들은 결국 유해시설이 없는 면학 분위기의 명문 학교에서 아이를 교육시키고 아이가 대학에 들어갈 때 쯤엔 자연스럽게 부동산 시세 차익까지 덤으로 얻게 되는 '일석이조'의 이득을 본다. 이것이 내가 숱하게 목격해온 진실이었다.

 

"맹모에게 상을 주는 사회인 것 같아요. 친구 하나가 자녀교육 때문에 강남으로 이사를 갔어요. 학원가도 가깝고 학교 분위기도 좋아서 아이 공부를 수월하게 시켰죠. 그런데 살다 보니 아파트 가격까지 올라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하더라고요."

 

내 강의를 듣고 난 수강생 중 한 분이 남긴 강의 후기다. 내가 이 책을 쓴 목적은 분명하다. 자녀교육 문제로 노후 준비는 엄두도 못 내는 중산층들이 똘똘한 부동산 한 채를 장만함으로써 자녀교육과 노후 준비까지 함께했으면 하는 것이다. 자녀교육과 노후자금,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변화무쌍한 우리나라 교육 시장의 현황을 이해하고 이에 따라 아이를 좋은 교육 환경에서 공부시킬 수 있는 학군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의 자산 수준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을 짜보는 것이다. 자, 그럼 학군을 염두에 두고 우리나라 교육 시장의 현실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나는 부동산으로 아이 학비 번다_ 월천대사(이주현)

by 미스터신 2020. 1. 24. 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