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프롤로그
투자의 세계에 들어온 뒤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가 열심히 재테크를 해서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부터 수백, 수천억 원대 자산가들까지 만나봤습니다. 그중에는 우연히 만난 행운을 지키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다 무너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뜻밖의 '운'을 냉철하게 관리하며 꾸준히 부를 이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변화무쌍한 세계에서 누가 승자로 남고 누가 패자가 될 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제가 만나본 진정한 슈퍼리치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모두 엄청난 다독가라는 점입니다.
저는 이 '독서와 부富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뚜렷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고, 또 부자들이라고 해서 모두 다독가인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일정 수준 이상의 부를 이루고 그것을 오랫동안 지켜낸 사람들은 대부분 책이나 글을 읽는 일을 좋아해왔고 습관화했다는 점입니다.
짧은 보고서에서부터 묵직한 주제를 다룬 두툼한 책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머리맡에는 늘 책이 있었습니다. 당장의 정부 정책이나 단기 경제지표를 챙기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왜 당장 소용도 없고 투자와 딱히 관련도 없어 보이는 역사, 철학, 사회과학, 문학, 예술 분야의 책들을 읽는 것일까요? 투자는 실력이 아니라 운이 좌우한다고 말하는 '행운에 속지 마라'를 읽는다고 주식에 무슨 도움이 되며, 혁신의 가능성을 도시화에서 찾는 '도시의 승리'를 본다고 주택 구입에 어떤 힌트가 될까요? 하지만 진정한 부자들이라면 이 말을 듣고 배시시 웃을 겁니다.
투자는 종합예술입니다. 수많은 변수와 복잡다단한 인과관계가 얽혀 있는 고차방정식이기에 아직 그 어떤 수학적 모델링이나 AI로도 명확한 패턴을 발견해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전히 인간의 사고력이 유용한 분야이며, 시장의 소음 가운데 신호를 골라내는 직관이 활약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 중에서 어떤 것이 태풍을 불러오는 나비의 날갯짓인지, 어떤 것이 장기 변동의 변곡점을 가리키는 신호인지 투자자는 예민하게 주시해야 합니다.
노련한 투자자라면 이 소음들 중에서 진짜 정보만을 가려내며, 그들 속에서 인과관계를 추론해냅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통찰을 모델로 삼아 반복적으로 투자하여 가설을 검증해나갑니다. 그런 경험과 통찰 들이 쌓여가면서 비로소 시장의 격변에도 지지 않는 진정한 슈퍼리치가 만들어집니다. 그것뿐입니다. 진정한 투자자는 수많은 정보를 해석해낼 자신만의 해석 프로그램을, 독서를 통해 만들어가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그것을 꾸준히 개선해나갑니다.
이 과정은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저마다 다르고, 그래서 달리 왕도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슈퍼리치의 3시간짜리 강연을 듣는다고 해서 그의 머릿속을 한 번에 훔치기 어려운 것은 이 때문입니다. 오랜 독서를 통해 슈퍼리치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통찰과 판단력은, 그의 강연을 듣고 여러분이 잠시 느끼는 쾌감과 반성과는 농도에서부터 차이가 납니다. 그는 신호를 읽었을 때 실제 투자를 하지만 여러분은 아직 확신이 무르익지 않았기에 주저하다가 또 기회를 놓칠 겁니다.
이런 암묵지는 오로지 꾸준한 독서와 실천만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책 속에는 분명 성공으로 가는 길이 있지만, 그것은 지름길이 없는 불편한 오솔길입니다. (중략)
<다독다독> 팀을 대표하여, 빠숑(김학렬)
부자의 독서_ 김학렬 | 김로사 | 김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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