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은 고민에 빠진다. 학원도 보내고, 과외도 시키고, 학습지도 풀게 하고, 인터넷 강의도 듣게 했건만, 성적은 갈수록 더 떨어질 뿐, 자녀가 공부를 할 만큼 하는데도 불구하고 성적이 잘 안 나오면 부모 입장에서는 무척 당혹스럽다. 필자의 한 지인은 "우리 아들이 공부를 열심히는 하는데, 성적이 잘 안 나와서 걱정이다"는 말을 5년째 되풀이 하고 있다. 그가 고민에 빠져 있는 사이, 중1 아들은 고2가 되었다. 궁금했다. 도대체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있길래 성적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것일까? 지인에게 아들과의 만남을 주선해달라고 부탁했다.

 

아들을 만나서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지인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아들은 학교가 끝나면 곧바로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들었고, 학원자습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밤 열두 시간 다 돼서야 집에 들어왔다. 집에 와서도 밤 1~2시까지 공부를 했다. 나는 지인의 아들처럼 오랜 시간을 공부하는데도 불구하고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을 많이 봐왔다. 그들은 학교에 와서도 학원숙제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학교가 끝나면 학원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늦은 저녁까지 학원수업을 들었고, 집에 돌아와서도 밤늦게까지 학원숙제에 매달렸다. 아이들은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쁘게 살았지만, 성적은 언제나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왜 성적이 부진했던 것일까?

 

나는 명문대 합격생과 학습법에 대한 연구를 수년째 계속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명문대생의 합격수기서와 학습법 관련 책을 백 권 넘게 읽었고, 지금도 매달 신간을 구입해서 읽고 있다. 자녀교육서나 합격수기서를 읽어본 적 있는 부모라면 책에 소개된 방법들을 내 아이에게 어떻게 적용시켜야 할지 난감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책에는 그럴듯한 공부법들이 소개되어 있었지만, 그것들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적용시켜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저자가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책을 썼기 때문일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쓴 책들도 적용이 쉽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저자에게 최적화된 공부법을 수십 명의 학생들에게 똑같이 적용시킨다는 것도 무리였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과 특급 영재에 속했던 저자들 간의 차이가 너무 컸다. 명문대생들과 제자들 사이의 접점을 찾아보려 했으나, 종국에는 참새와 독소리의 공통점을 찾아내려는 시도처럼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약간 과장하면 명문대생들과 내 제자들의 공통점은 학생이라는 사실 하나 뿐이었다.

 

한편 저자들 사이에 의견이 갈리는 경우도 있었다. 예컨대 '사교육이 공부에 도움이 되었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방해가 되었다'는 이들도 있었다. '수업시간에 교사의 설명을 빠짐없이 받아 적었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노트필기는 되도록 자제했다'는 이들도 있었다. '오답노트를 만들라'는 이들이 있었고, '시간낭비일 뿐이다'라는 이들도 있었다. '문제집을 백 권 넘게 풀었다'는 이들이 있었고, '두세 권만 풀었다'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의 상반된 주장을 처음 접했을 때 무척 혼란스러웠다. 특히 일부 학생들이 합격 비결로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거론할 때면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그동안 나는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혼란과 당혹감은 명문대생들의 합격수기서와 학습법 관련 책들을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차츰 해소되었다. 그들이 제시하는 각양각색의 공부법을 관통하는 공부의 '제1원칙'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제1원칙은 자녀교육의 제1원칙으로 삼아도 손색없을 만큼 절대적인 법칙이다. 제1원칙은 자녀를 키우면서 선택이 필요한 순간에 올바른 판단 기준을 제시한다. 제1원칙은 풍문에 현혹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소신 있게 자녀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1원칙은 자녀교육의 실패확률을 대폭 낮춰줌과 동시에 성공 확률을 대폭 높여준다. 대체, 그 원칙이 무엇이냐고? 제1원칙을 찾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떠나야 한다.

 

도착한 곳은 몇 년 후 미래. 어느 여름날. 당신 아이는 고등학교 2학년이고, 현재 시각은 밤 11시.

겨우(?) 밤 11시인데, 애가 벌써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는 게 아닌가. 화들짝 놀란 당신.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잠시 숨을 고른 후, 운을 떼었다.

"얘야, 너도 내년이면 고3인데, 너무 일찍 자는 거 아니니? 공부 좀 더 하고 자거라."

"엄마, 갑자기 왜 그래? 난 하루에 4시간만 공부하는 거 몰라?"

 

4시간만 일(공부)하고 퇴근(?)하겠다는 미래의 아들(딸)에 대한 당신의 대처가 궁금하다. 그냥 자도록 내버려두겠는가, 공부를 좀더 하는게 어떻겠냐고 회유하겠는가? 당신이 4당 5락을 입시의 진리로 받들던 시대에 학창 시절을 보냈다면, 4시간 공부로는 도저히 성에 차지 않을 것 같다. 사실, 고등학생에게 하루 4시간 공부가 과도한 학습량은 아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일일 학습시간은 4시간이 훌쩍 넘는다. 이는 하루 4시간 공부로는 명문대 합격은커녕 중위권 성적을 유지하기도 어렵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4시간만 공부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자녀 때문에 근심에 잠긴 당신에게, L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왜냐하면 그 또한 고교시절 내내 하루 4시간만 공부했기 때문이다. 공부한 시간만 놓고 판단했을 때, 당신 아이나 L군이 명문대에 들어가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필자도 고3, 재수생, 삼수생, 장수생으로 기나긴 세월을 입시 공부에 매달려 봐서 잘 안다. 하루 4시간 공부로는 서울 소재 대학은커녕 지방 국립대도 장담할 수 없다. 하루에 4시간만 공부하고 책을 덮어 버린 배짱 두둑한 L군, 그는 과연 어느 대학의 배지를 달게 되었을까?

 

놀랍게도, 그는 우리나라 최고 대학에 입학했다. '설마, 서울대?' 그렇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최고 학부에 합격했다는 사실이다. '최고 학부라 함은?' 의대 말이다. '하루 4시간 공부로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혹시 재수라도 한 건 아닐까?' 그렇진 않다. 그는 스무 살 현역으로 서울대 의대에 입학했다. L군이 명문대에 들어갔다면 다른 수많은 학생들 또한 명문대에 들어갔어야 함이 마땅하다. 4시간 이상 공부하는 고등학생은 널리고 널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다수의 학생들은 L군처럼 탁월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L군은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하루 4시간 공부로 어떻게 최고 대학의 최고 학부에 합격할 수 있었을까?

 

비결은, 효율성에 있었다. 즉, 그는 최소의 학습시간을 투입해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는 효율적인 공부를 했던 것이다. 수업시간을 쉬는 시간처럼 보내는 대다수 학생들과 달리, 그는 수업시간에 단 한 번도 한눈을 판 적이 없었다. 그는 수업시간을, 기본개념을 다지고 내신시험을 공부하는 시간으로 적극 활용했다. '고액 과외나 족집게 강의를 들었던 것 아닐까? 놀랍게 또는 식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L군은 고교시절 내내 사교육을 일절 받지 않았다.

 

사교육을 받지 않고 어떻게 명문대에 합격할 수 있는지 의아해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볼 때, 사교육을 받지 않느 것이 공부에 훨씬 더 유리하다. 왜 그렇냐고?

 

배운 것을 가능한 많이, 오래 기억할수록 공부의 효율성은 높아진다. 그렇다고 한다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 할까? 쉼 없이 새로운 내용을 배워야 할까, 배운 내용을 수시로 익혀야 할까? 알다시피 사람의 기억력이란 그리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 바로 앞쪽에서 읽은 내용을 떠올려보라. 불과 일분 전에 읽은 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 않은가. 당신의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게 아니다. 원래 인간의 뇌가 망각에 취약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깜빡깜빡 잘 잊어버려서 때때로 불편하고 낭패를 볼 때도 있지만, 망각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일평생 경험하는 희로애락의 순간들이 머릿속에 고스란히 저장된다면 우리는 제정신으로 살아가기 힘들 것이다. 우리는 망각 덕분에 과거의 슬픔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일상에서 망각은 때때로 유익하지만, 공부에서 망각은 치명적이다. 망각은 선별과 자비를 모른다. 때문에 잊지 말아야 할 기억들까지도 망각의 강 저편으로 끌어가 버린다. 책장을 넘기고 있는 아이는 지식의 조각들을 매순간 망각의 강에 흩뿌리고 있다. 망각의 강을 타고 떠내려가는 지식 조각들은, 즉각 건져내지 않으면 망망대해 속으로 영영 자취를 감춰버리고 만다. 결국, 하루 종일 학교와 학원을 오가면 지식을 주워 담았던 아이의 머릿속에는 한 조각의 기억도 남아있지 않게 된다.

 

한 남자가 수백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유럽 여행을 떠났다. 긴 여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첫날. 소파에 앉아 지친 심신을 달래며 여행의 추억에 젖어들려는 찰나, 남자는 자신의 머릿속이 백지처럼 하얗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다행히 지갑에는 비행기 왕복 티켓이 남아 있었고, 두 장의 티켓을 통해서 자신이 15박 16일 동안 유럽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무지한 남자, 여행을 다녀온 것이 맞을까?

 

뜬금없이 남자를 등장시킨 까닭은 당신 아이가, 여행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처럼, 무의미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갈하기 위함이다. 나는, 어리석은 남자처럼 어리석게 공부하는 아이들을 매일매일 목격한다. 아이들은 학교, 학원, 집을 순회하며 하루 종일 바쁘게 살아간다. 하지만 다음날이 되면 어제 배운 것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정말 답답할 노릇이다. 잊어버릴 거라면 실컷 놀고 푹 자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그렇다고 아이들을 놀리자는 말은 아니다. 망각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한 대처일 것이다. 다행히 망각을 극복할 비법이 있다.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것이라서 비법이라는 표현을 쓰기가 좀 민망한데, 비법은 복습이다. '에잇, 비법이 고작 복습이야? 참 시시하네.'

 

이런 식으로 복습을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기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자녀의 기억력을 과신해선지, 어린 자녀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초인이라고 생각하는지, 부모들은 복습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저 자녀가 끊임없이 배우기를, 끊임없이 갈망한다. 그 결과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학원에서 배우고, 과외로 배우고, 인터넷으로 배우고, 학습지로 배우고, 하루 종일 배우기만 하다가 잠자리에 든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무언가를 또 배우는 아이에게 복습이 가능할까? 복습을 안 하면 오늘 배운 지식들은 망각의 강물에 빠져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자의가 되었든 타의가 되었든, 학생이라면 누구나 사교육과 자습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게 된다. '둘 다 하면 안 되나?' '하루가 48시간으로 늘어나지 않는 한, 자습과 사교육을 양손에 거머쥐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봄 초록의 싱그러움과 가을 낙엽의 정취를 동시에 만끽할 순 없는 법이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L군 또한 양자택일의 기로에 섰고, 자습을 선택했다. 사교육을 완전히 배제한 그는 모든 공부시간을 자습으로 채워 넣었고, 자습시간 동안 심화학습과 수능공부에 주력했다. 사교육을 받지 않고 4시간만 공부했기 때문에 잠도 충분히 잘 수 있었다. 하루에 7시간씩 수면을 취했고, 저녁 식사 전후로 한 시간씩 쪽잠도 잤다. 충분한 수면 덕분에 그는 깨어있는 동안 공부에 완벽히 몰입할 수 있었다. L군은 자신의 공부 방식을 이렇게 회고한다.

 

"나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공부시간이 적었지만 실제로 공부한 양은 다른 학생들의 두세 배에 달했다."

 

명문대 합격생들은 자신만의 공부 노하우를 장황하게 늘어놓고 있지만, 그들이 말하는 공부 비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것이다.

 

'효율적으로 공부하라!'

 

이 문장이 바로, 공부의 제1원칙이다. 그리고 자녀교육의 절대 법칙이다. 뼈 빠지게 일한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혹독하게 공부한다고 해서 우등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똑같이 4시간을 공부하지만, 어떤 학생은 유명대학에 가고, 어떤 학생은 무명대학에 간다. 열심만으로는 부족하다. 열심히는 기본이고, 제대로 해야 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공부를 한다면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도 학습량과 실력은 쌓이지 않는다.

 

당신 아이가 학창 시절 내내 비효율적인 공부를 한다면 당신이 자녀교육에 쏟은 열정과 헌신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만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자녀교육에 실패한다면, 그보다 억울한 일이 또 있을까? 더구나 자녀교육의 실패는 부모의 실패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자녀교육의 성패에 따라 자녀의 인생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부모로서 성공하고 싶다면, 당신 아이가 성공하는 인생을 살아가기 원한다면 공부의 제1원칙을 자녀교육의 제1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자녀교육을 함에 있어서 모든 선택과 판단의 기준을 '효율성'에 두어야 한다.

 

초등 6년이 자녀교육의 전부다_ 전위성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6. 4. 11. 14:03

 

첫 휴가를 나오자마자 빵집에 가서 찾았던 것이 바로 이색팥빵이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당시 천자봉 꼭대기에서 먹던 그 맛이 나지 않았다. 요즘도 가끔 이런 종류의 빵을 먹곤 있지만 그때 그 맛이 전혀 아니다. 왜일까?

 

훈련을 받던 당시에는 도통 제대로 먹지를 못했다. 특히 과자 같이 단 음식은 꿈도 못 꿨다. 사실 군에 있을 때는 이색팥빵이 아니라 건빵조차도 입에서 살살 녹았다. 졸병 시절, 나는 몰래 건빵을 숨겨 놓고 선임들이 안 볼 때 하나씩 꺼내 먹었다. 걸리면 큰 사단이 일어나는 것을 알면서도 모험을 했다. 그만큼 맛있었다.

 

세상의 모든 쾌락은 상대적이다. 만약 사탕이나 초콜릿을 매일 먹던 상황이었다면 이색팥빵이 맛있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민간인이 된 지금 나는 배가 고프지도 않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단 것을 먹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 당시 이색팥빵의 맛을 느끼기란 불가능하다. 배고플 때 밥을 먹으면 반찬이 없어도 맛있는데, 배가 부르면 그 어떤 진수성찬이라도 별로 맛이 없는 것과 같다.

 

어디 음식뿐일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다. 하루 종일 서 있을 땐 의자에 앉기만 해도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너무나 편하다. 하다못해 군에 있을 때 이전엔 그토록 힘들었던 공부가 하고 싶었다. 당시 일기장을 보면 이렇게 적혀 있다.

 

"공부가 너무 하고 싶다. 공부가 너무 하고 싶다. 밖에 나가면 원없이 공부를 할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바로 상대성 이론 때문이다. 훈련이 너무 힘드니 상대적으로 공부가 하고 싶어진 것이다. 고된 훈련에 비하면 차라리 공부는 너무 편하고 재미있는 일이었다. 지옥 같은 훈련을 뒤로 하고 책을 볼 수 있다면 짜릿하고 행복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훈련 중에는 책이란 존재를 아예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혹 있더라도 절대 볼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그래서 책은 아니더라도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나는 동생에게 영어문장을 몇 개 써서 보내 달라고 했다. 그것을 전투복 앞주머니에 넣어 놓고 틈만 나면 몰래몰래 보며 공부했다.

 

이처럼 모든 일은 상대적이다. 공부보다 상대적으로 더 힘든 일을 경험함으로써 공부의 재미를 느낄 수도 있지만 공부의 재미를 느끼려면 유혹거리들을 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시험기간만 되면 평소 거들떠도 안 본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 재미없었던 한국 문학 단편선집도 그렇게 흥미진진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20권짜리 대하소설 '토지'도 너무 읽고 싶어졌다. 하다못해 광고 전단지도 교과서보다는 재미있을 것 같아 읽고 싶어 안달이 났다. 실제로 읽어 보면 아주 재미있었다.

 

왜 그럴까? 이 또한 상대성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시험 공부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책 읽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그러다 시험이 끝나면? 더 이상 책 읽는 게 재미있지 않다. 재미있게 놀 거리가 지천인데. 책이 눈에 들어올 리 없다.

 

이처럼 재미도 상대적이다. 예를 들어 게임은 상대적으로 공부보다 재미있다. 사실 인정하기 어렵겠지만 공부는 원래 재미있는 것이다. 공부를 통해 새로운 것을 알아 나가고, 세상 원리를 터득할 때의 재미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 그럼에도 공부보다 재미있고 짜릿한 게임을 하면 공부가 상대적으로 재미없는 것이 된다. 따라서 공부의 재미를 느끼려면 반드시 공부보다 더 재미있는 유혹거리를 멀리해야만 한다.

 

미쳐야 공부다_ 강성태

by 미스터신 2016. 2. 21. 17:08

 

당부를 하나 하겠다. 앞에서 공부에 방해가 되는 유혹거리라고 적은 것들을 언제 끊을까? 그건 바로 지금이다. 아무리 늦어도 오늘이다. 왜냐? 오늘 바로 실행하지 않으면 다시 기회가 오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자극을 받아 바로 실천에 옮길 수는 있지만 오늘이 지나면 다시 똑같은 일상이 돌아올 것이다. 변할 수 있는 기회는 매일 찾아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부디 여러분에게 다가온 인생일대의 기회를 놓치지 마라.

 

"강성태 공신님, 다음부터 열심히 할게요."

 

난 이 말을 절대 믿지 않는다. 다음이라니.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오늘 변하지 못한 사람이 갑자기 아무 일도 없는 내일 갑자기 변화할 수 있는가? 그럴 리가 없다. 장담하건대, 오늘 하지 못하는 사람은 내일도 못 한다. 결국 그렇게 하루하루를 채우다 어느 순간부터 후회하기 시작하고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난 후회를 뒤로 한 채 쓸쓸이 삶을 마감한다.

 

왜 수험생 대부분이 자신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를 내는 것인가? 이유는 정말 간단한다. 이들 모두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하지만 문제는 생각만 하고 지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그대로 머물러 있다.

 

'고3이 되면 그때부터 열심히 해야지' 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제법 많다. 마음뿐이다. 이런 학생들은 막상 고3이 되어도 달라지지 않는다. '방학이 되면 정말 역전을 해야지' 마음먹지만 역시 방학이 되면 놀기 바쁘다. 수능 100일 전이 되어도 '아, 해야 하는데' 애만 태운다. 그러다 '수능 10일 전'이 되면 '이제 나도 모르겠다'며 맥을 놓는다.

 

드디어 수능 전날이 되고 수능시험을 치르고 실패하여 울고 재수하고 또 미루다 삼수하고 마침내 꿈을 포기하는 것이다. 실패하는 수험생 대부분이 이렇게 변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있다. 마치 이대로 눈앞에 댐이 무너지길 기다리는 사람처럼.

 

대입 수험생에게 있어 합격과 불합격은 언제 결판이 날까? 합격자 발표 날일까? 수능 날일까? 아니면 면접 날? 모두 아니다. 바로 오늘 결정 난다. 합격자 발표 날은 대학에서 발표만 하는 것이지 한참 전에 이미 결과는 나온다. 수능 날? 그날은 시험날일 뿐이다. 그날 공부한 걸로 시험을 치르는 것이 아니다.

 

그 시험을 위한 공부는 언제 하는가? 오늘, 지금이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 바로 이 순간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된다. 지금 공부한 내용으로 결국 시험을 치르고 합격하는 것이다. 무수히 많은 '지금'들이 모여 실력이 된다. 과거도 미래도 우리가 조정할 수 없다. 노력으로 뭔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 우리 손아귀 안에 있는 것은 오직 현재뿐이다. 오늘 하는 이 공부와 행동이 곧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라. 바로 지금 이 순간 당장 해라. 그러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다.

 

지금 당신의 합격과 불합격을 판단해 보라. 합격인가? 불합격인가?

 

미쳐야 공부다_ 강성태

by 미스터신 2016. 2. 21. 16:52

 

말은 늘 쉽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놀지 말고 일하라 한다. 부자들은 돈을 쓰지 말고 저축하라고 한다. 나도 공부를 잘하려면 유혹거리를 끊으라고 말한다. 이 얼마나 간단한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간단한 말을 실천하지 못한다. 몰라서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못 한다. 지속적으로 실천하기가 어렵다.

 

나 또한 유혹에 빠지지 않고 절제하는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 무기력했고 답답했다. 처음 며칠은 그럭저럭 버텼다. 공부하겠다고 다른 것들은 포기하겠다고 마음먹은 효과가 좀 있었다. 그러나 2주가 거의 다 되었을 때부터 숨이 막히기 시작했다.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2주가 지나고 3주가 지나고 나니까 뭔가 달라졌다. 그렇게 강렬했던 유혹거리가 잘 생각나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그다지 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었다. 한 달이 넘고, 더 많은 시간이 흐르자 나중에는 왜 그렇게 빠져들었던 것인지 생각도 잘 나지 않았다. 신기했다.

 

동시에 참고 공부한 성과가 크진 않았지만 아주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공부하는 시간 자체가 늘었으니 공부한 양도 전보다 늘어난 것이다. 기뻤다.

 

'이거 별거 아닌데? 안 한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왜 그렇게 매달렸을까?'

 

그 누구보다도 유혹에 약했던 내가 어떻게 절제를 하고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을까? 비결이 있었다. 바로 한 번에 완전히 끊었다는 것이다. 예전처럼 조금씩 줄이겠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다.

 

유혹거리를 조금씩 끊어 성공한 예는 거의 없다. 조금이라도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나고 또 하게 된다. 게임을 예로 들어 보자. 학생들 중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그 보상으로 게임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실제로 열심히 공부한 다음 게임을 한다. 나 또한 그랬던 적이 많은데, 게임을 할 때마다 그대로 무너졌다. 게임을 하다 보면 약속한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칼같이 끊지 못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게임을 계속하기 일쑤였고, 단호하게 게임을 중지하고 공부를 한 적이 손에 꼽을 정도밖에 안 된다.

 

전에는 숱하게 유혹거리를 끊겠다고 선언했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다. 조금씩 줄여 나가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조금씩 끊기란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게 가능하다면 유혹이라 불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길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유혹이 아니니까.

 

'딱 한 판만, 딱 한 개비만, 딱 한 잔만'

 

이런 이야기를 누가 가장 많이 할까? 바로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도박 중독 등 중독 환자들이다. 이미 중독되어 있다면 끊기가 더 어렵겠지만 금단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고통스럽더라도 단칼에 끊는 것이 결과적으론 가장 낫다.

 

이미 게임, 스마트폰, 인터넷 등에 중독되어 있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중독의 정도가 심할수록 고통도 크겠지만 딱 3주일까지만 참아 보길 바란다. 유혹의 노예였던 나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잊혔고, 3주가 지나자 하고 싶은 마음 자체가 별로 들지 않았다. 나중엔 머릿속에서 아예 떠오르지가 않았다. 재차 강조하지만 한 번에, 완전히 끊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설프게 줄이려고 했다면 나 같은 사람은 절대 줄이지 못했을 것이다.

 

내 경험상 학창 시절 유혹들은 'yes' 아니면 'no'밖에 없는 것 같다. 게임뿐 아니라 무언가를 끊겠다면 아예 끊어야 한다. 사람이라면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어 한다. '10분만 더', '1분만 더' 하고 싶다. 도박, 마약 중독과 다를 것이 없다. 대부분의 유혹들은 이미 우리가 지게 돼 있는 싸움이다. 아예 시비를 걸지 마라.

 

주변에 공대를 나와 게임 업계로 진출한 친구들이 많다. 돈도 많이 번다. 그 친구들이 게임을 만들면서 가장 관심을 갖는 화두가 무엇인지 아는가? 중독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정신 줄 놓고 자신들이 만든 게임에만 빠져들게 할지, 그래서 어떻게 돈을 쓰게 할지 심리학과 공학을 전공한 천재들이 밤낮으로 그것만 연구한다. 매년 게임회사들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다.

 

게임회사에서 잘 나가던 나의 친구는 큰돈을 받고 좋은 조건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하고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 일을 하는 것이 종종 죄책감이 들 때가 있었고, 이것보다 사회에 좀 더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다.

 

게임은 훌륭한 콘텐츠 산업이고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수출품목 중 하나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게임만큼 유망한 분야도 드물지만 게임 업계에 감춰져 있는 이런 내막을 여러분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소중한 인생과 꿈을 버리고 멍하니 생각 없는 허수아비에게 돈을 바치는 노예가 되는 것을 나는 절대로 바라지 않는다. 여러분은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니까.

 

미쳐야 공부다_ 강성태

by 미스터신 2016. 2. 21. 16:38

 

'위장은 쓰면 쓸수록 지치지만 머리는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 라는 말이 있다. 어지간한 청개구리가 아니라면 사람은 누구나 남보다 머리가 좋아지기를 원한다. 사람은 모든 것을 타고나지 않는다. 하지만 사고의 규율을 획득하고 노력한다면 머리가 좋아지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그런데 단순히 머리를 쓰기만 하면 되느냐? 그렇지 않다. 두뇌 사용법에는 궁리가 필요하다. 그 방법으로 세 가지를 들어본다.

 

두뇌 활동의 세 가지 궁리

 

우선 두뇌의 컨디션이 좋은 시간대를 최대한으로 활용해야 한다. 하루 중에도 머리 회전이 잘될 때와 그렇지 않은 때가 있다. 대부분은 이른 아침에 머리가 가장 잘 돌아간다고 한다. 실제로 경험해 보면 단순히 머리가 잘 돌아갈 뿐 아니라 지금까지 각기 별개로 보이던 현상을 정리하고 통합하는 사고가 가능하다. 명확한 단계를 밟기보다 순간적으로 각 부분이 전체 틀 속으로 수렴되는 느낌이 든다는 의미다.

 

두 번째로 남보다 10배 더 생각해야 한다. 남이 한 번 생각할 때 나는 열 번, 남들이 열 번 생각할 때 나는 백 번 생각하면 된다. 통상 백 번씩이나 생각하는 사람이 드물다 보니 천 번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여러 번 반복해 생각하면 뇌 속에서 뉴런이 동시에 작동할 확률이 높아지면서 스스로도 의외라고 여길만큼 사고가 순조롭게 전개된다. 이렇다 할 목표 없이도 계속 생각할 수 있는 인내력을 획득하려면 그런 순간을 경험해야 한다.

 

세 번째로 가능한 오감을 동원해 생각해야 한다. 오감 중에서는 특히 눈과 손이 중요하다. 손을 써서 생각한 것을 눈을 통해 비판적으로 바라본 후, 개선점을 발견해 다시 한 번 손을 써서 생각하는 작업을 스스로 만족스럽게 여길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이 세가지 방법의 공통점은 '분석하는 사고'가 아니라 '구성하는 사고'라는 점이다. 그것이 바로 '문제해결력을 디자인하는 사고'다. 다시 말해 디자인 작업은 가설의 설정과 검증을 반복하는 일이다. 단 가설은 분석으로부터 귀납적 또는 연역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번뜩임이 필요하다. 번뜩임에도 훌륭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처음부터 훌륭한 무언가가 나오지는 않는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생각하는 사이에 갑자기 나타나는 법이다. 그 과정을 통해야 가설은 눈에 띄게 좋아진다. 따라서 우리는 우선 가설을 만들고, 그 타당성과 유효성을 시험해 봐야 한다. 제대로 안 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리면 된다. 그런 후 마음을 다잡고 다시 새로운 가설을 만들어 시도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몇 번이고 반복하는 작업을 인내심 있게 계속해야 최초의 가설이 유치해 보일 정도로 단련된, 아무나 쉽게 생각해 내지 못하는 가설에 도달할 수 있다.

 

문제해결 디자인이란 귀납적이지도 연역적이지도 않으며, 하물며 학문도 아니다.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딸 수 있는 분야도 아니지만 긴 훈련이 필요한, 고도의 전문적 기능이다. 그 가설검증형 추론은 '경험지'적 훈련을 통해 반복 연습해야 한다. 통합은 방법론이 없는 작업이지만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접근법은 반복 작업이다.

 

도쿄대 리더육성 수업, 문제해결의 사고력편 / 도쿄대학 EMP, 요코야마 요시노리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12. 8. 09:23

 

하브루타는 유대인의 공부법이지만 에드워드 호프만 교수는 단지 유대인에게만 좋은 교육법은 아니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이를 통해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브루타 교육은 생소할 뿐만 아니라 혼자 공부해야 한다는 우리 사고방식과도 많이 차이가 있다. 정말 이 공부법이 일반적인 공부법보다 우월할까? 제작진은 한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가지 흥미로운 실험을 해보았다.

 

16명의 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한 그룹의 이름은 '조용한 공부방', 다른 그룹은 '말하는 공부방'이다. 두 그룹은 서양사의 한 부분을 공부하고, 3시간 뒤 시험을 보기로 했다. 조용한 공부방은 독서실처럼 한 사람씩 칸막이로 나뉜 공부방에서 말없이 각자 알아서 공부하도록 했다. 말하는 공부방은 커다란 테이블에 마주 앉아서 서로 묻고 설명하며 하브루타 식으로 공부하도록 했다. 각각의 공부법만을 비교하기 위해 각 그룹에는 다른 그룹이 있다는 사실을 비밀로 했다.

 

조용한 공부방으로 제작진이 찾아갔다. 학교 시험도 아닌데 학생들은 꼼짝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하다. 시험 때 하듯이 연도와 국가 이름, 사건 위주로 암기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한 학생은 형광펜으로 문장에 줄을 쳐서 한 번씩 읽고, 그 형광펜으로 칠한 문장을 노트에 정리하고 있었다.

 

같은 시간, 말하는 공부방은 조용한 공부방과 분위기부터 달랐다. 시끄러워 공부가 될까 하는 제작진의 우려와 달리 학생들은 서로 묻고 설명하면서 떠들썩하다. 다른 건 몰라도 떠들썩한 공부가 재미있어 보인다. 특이한 현상도 발견했다. 조용한 공부방처럼 줄을 치는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한 학생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기억하고 보지 않고도 말할 수 있어야 하니까 기억을 주입할 때부터 짜임새를 먼저 그리게 된다고 했다.

 

3시간 뒤, 조용한 공부방과 말하는 공부방의 학생들이 시험장에 들어섰다. 제작진이 따로 밝히지 않아 다른 그룹이 있었다는 걸 처음 대면한 상태다. 물론 서로 어떤 식으로 공부했는지 모른다.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문제지 펼치고 시험 문제를 풀어주세요."

제작진의 호령이 끝나기 무섭게 학생들이 시험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시험 시간은 한 시간. 문제는 단답형 문제 다섯, 수능형 유추 문제 다섯, 서술형 문제 다섯, 이렇게 총 15문제다. 대학수학능력 시험 검토위원이 문제를 출제했고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나면 채점도 하게 된다.

 

시험 결과를 내기에 앞서 각 그룹에 소감을 물었다. 각 그룹의 반응이 미묘하게 차이가 있었다. 조용한 공부방에 한 학생은 "막상 시험지를 받고 문제를 풀려고 하니까 중요한 부분에서 딱 막혔어요"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도 비슷하게 막상 시험지를 보니까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해 아쉬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말하는 공부방 학생들은 좀더 자신 있는 표정이다. 말하는 공부방 쪽이 더 잘 봤을 거라고 자신한다는 한 학생은 다른 이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 아는 것은 제치고 모르는 것부터 먼저 공부할 수 있었거든요"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의 말도 비슷하다. 내가 친구들에게 설명해 줄 때 본인이 잘 모르는 부분을 스스로 잡아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시험을 떠나 오늘 배운 부분만큼은 기억에 많이 남을 거라고 자신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전체 평균 점수는 말하는 공부방이 평균 75.81점이고 조용한 공부방은 평균 47.81점이다. 무려 28점의 차이다. 항목별로 비교해도 단답형 평균에서는 약 6점, 수능형 문제에선 약 4점이 차이가 났다. 서술형 평균에서는 19점의 차이를 보였다. 좀더 재미있는 결과도 있었다. 각 그룹에 예상 점수를 물어봤는데 말하는 공부방의 예상 점수는 67.18점, 조용한 공부방의 예상 점수는 70.31점이었다. 말하는 공부방의 경우 실제 점수(75.81)와 예상 점수(67.18)의 차이가 8.6점이었다. 조용한 공부방의 경우는 22.5점이었다. 말하는 공부방은 예상 점수와 실제 점수의 차이가 비슷한 반면 조용한 공부방은 두 점수의 차이가 컸다.

 

이것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학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말하는 공부가 자신의 상태를 좀더 잘 파악할 수 있게 하고,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전체 점수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예상 점수 또한 실제 점수와 가까워질 수 있었다. 조용한 공부방 학생들의 경우 예상 점수가 실제 점수보다 훨씬 높았는데, 이는 자신을 과대 확신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말하는 공부에는 어떤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나 자신을 아는 또 하나의 눈, 메타 인지

 

말하는 공부와 조용한 공부의 성과가 두 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진 이번 실험 결과는 심리학자들이 보기에 그다지 놀라운 결과가 아니라고 한다. 아주대 심리학자의 김경일 교수는 이 현상에 대해 '메타 인지'라는 개념을 들어 설명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생각들(인지)을 바라보고 있는 또다른 눈이 메타 인지다. 메타 인지는 바로 나의 사고 능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이자 내가 아는 것과 안다고 착각하는 것을 구분하고 파악하는 능력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메타 인지를 상승시킬 수 있을까?  김경일 교수는 바로 설명에 그 해답이 있다고 말한다. "설명을 해보면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구분이 명확해지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이 인과 관계, 즉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그리면서 정리가 됩니다."

 

김 교수는 설명하기 위해서는 파편화된 사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게 아니라 일정한 흐름, 즉 스토리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설명을 하다 보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분에서 막히게 된다. 자신이 막히는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되겠구나 하고 알아차릴 수 있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다 보면 설명하는 내용을 좀더 확실히 알고, 활용하게 되어 보다 지혜롭고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 강국 핀란드는 이러한 메타 인지를 높이는 교육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핀란드에서는 전교1등하는 학생이 전교2등 하는 학생도 가르치고, 전교 꼴등 하는 학생도 가르친다. 이른바 '상생 교육'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기 아이가 손해를 본다고 생각해서 이를 반대하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김경일 교수는 이 교육 방식을 '아이를 천재로 만드는 교육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1등과 꼴등에게 무언가를 설명해 납득시켰다고 가정해 보자. 공부 잘하는 1등 학생에게는 전문적인 용어를 제시해서 설명하고, 꼴등인 학생에게는 다른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해야 한다. 한 사람이 두 사람을 납득시킨다는 것은 메시지의 구체성과 추상성을 왔다 갔다 하면서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능력이 있는 아이가 진짜 똑똑한 것이다.

 

설명하는 것이 학습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각종 연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미국 버지나아의 연구 기관인 NTL이 가장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연구해 학습 효율성 피라미드로 만든 자료가 있다. NTL에서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다양한 학습 방법을 적용해 공부하고 24시간 뒤에 배운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는지 알아보았다. 그 결과에 의하면 배운 내용을 가장 많이 기억하게 하는 학습 방법은 '서로 설명하기(90퍼센트)'였다. 반면 배운 내용을 가장 기억하지 못한 학습 방법은 '강의 듣기(5퍼센트)'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뇌과학적 근거도 있다. 뇌에는 크게 두 개의 언어중추가 있다.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이다. 베르니케 영역은 언어를 이해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브로카 영역은 말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TV, 라디오를 보거나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 배르니케 영역은 단련되지만 브로카 영역은 그만큼 단련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화를 하거나 소리 내어 말을 할 때는 두 개의 언어중추인 베르니케 영역과 브로카 영역이 상호 긴밀하게 연결되어 작동한다. 그만큼 이해력도 활성화되고 깊이 있는 사고가 가능해진다.

 

학습 효율성 피라미드

 

5% 강의듣기

10% 읽기

20% 시청각 수업듣기

30% 시범강의 보기

50% 집단 토의

75% 실제 해보기

90% 서로 설명하기

 

출처 : NTL

 

 

틀려도 일단 말하는 것이 낫다

 

제작진은 대학에서 실제 말하기 공부법을 적용하고 있는 한 교수를 찾아갔다. 산타모니카 대학에서 13년째 유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수잔 디렌데 교수다. 그가 강조하는 공부법은 '소리 내어 생각하기'. 생각을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시끄럽고 불쾌하고 공격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교수가 생각하는 '소리 내어 생각하기'는 오히려 상대에게 관대하고 솔직하고 격려하는 방법이다.

 

수잔 디렌데 교수는 한국 학생들과도 인연이 깊다. 실제 교수가 수업하는 강의실이 절반은 한국 유학생들이다. 한국 유학생들을 위해 대학에 적응하는 법이라든지 영어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기초 영문법을 강의하는 책을 내기도 했다. 예전에는 일본 유학생이 많았으나 한국의 해외 유학이 활발해지면서 이제 한국 학생들이 유학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디렌테 교수가 지켜본 한국 유학생들은 성적도 훌륭하고 우수한 학생들도 많지만 안타깝게도 미국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대학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두는 한국 유학생들은 대부분 그 이유를 '영어가 서툴러서' '어휘력이 부족해서'와 같이 언어 문제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가 지켜본 바로는 그들의 대부분은 영어가 아니라 '말하기'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디렌데 교수의 설명은 이러했다. 영어는 45만 개의 단어로 이뤄져 있지만 그중에 사람들이 실제로 쓰는 어휘는 극히 적다. 영어를 원어민으로 하는 사람들은 초등학생을 포함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대화에 400~600개의 단어만을 쓴다.

 

대학에서 전공에 쓰이는 용어들을 알긴 알아야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400~600개의 단어를 알면 적어도 대화의 80퍼센트는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대다수의 유학생들이 대략 4000~5000개의 단어들을 익히고 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휘력 문제는 그리 크지 않다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대학에서 일어나는 배움의 과정에 학생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느냐이다. 유학생에게 좋은 배움이란 토론과 질문 등 이질적인 수업 문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는 어휘력 이상으로 중요한데도, 한국 유학생들은 이러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유학생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또하나의 이유가 있다. 그것을 디렌데 교수는 질문에 대한 사고방식의 차이라고 정리했다.

 

유럽 학생들은 답이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말하면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말을 하려는 시도부터 한다.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되거나 답이라는 확신이 들 때라야 답을 하는 한국 유학생들과는 다르다. 질문을 불편하게 여기고 오답을 두려워하는 사고방식은 한국 유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러한 특징은 동양의 학생들에게서 전반적으로 많이 나타난다고 수잔 디렌데 교수는 말했다.

 

질문을 하면 동양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하는 대답은 "모른다"이다. "괜찮다. 이것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물어도 대답은 여전히 모른다고 한다. 그러고는 스스로 입을 닫아버린다. 교수가 학생이 대답할 수 있도록 다시 기회를 주는 행동을 오해해 교수가 벌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꼭 알아야 하는 걸 몰라서 교수가 창피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디렌데 교수는 질문을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걸 말해 보라고 강조했다. 교실에서 목소리르 내는 것은 적극적인 참여자가 된다는 의미이다.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기 위해서는 바보같아 보이는 말이라도 일단 하고 보는 것이 낫다. 하다못해 교수가 3초를 기다려줬는데도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다시 질문해 주시겠어요?"라는 말이라도 하라고 그는 당부한다.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 EBS 다큐프레임 중에서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10. 10. 20:24

 

고정관념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한 마디로 자신이 직접 확인해 보지도 않은 것들을 그냥 믿어 버리는 것이다. 남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하니까 나도 그것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음은 '브론토 사우루스'라는 이름을 가진 공룡의 그림이다.

 

이 공룡을 보니까 닥치는 대로 다른 짐승들을 잡아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하지만 이 공룡은 실제로는 풀만 뜯어먹고 살았던 양처럼 순한 공룡이다.

 

누구나 이와 비슷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다음 질문에 답을 해 보자.

 

⊙ 하루살이는 과연 이름 그대로 하루만 사는 것일까?

⊙ 곰팡이는 사람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라고 생각했는가?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하루살이는 환경에 따라, 즉 산소와 물의 온도가 얼마나 적당한지에 따라 하루살이들은 약 이틀 반까지 살기도 한다. 또 모든 곰팡이가 사람 몸에 해를 가져다 주는 건 아니다. '페니실린'이라고 하는 푸른 곰팡이는 항생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고정관념은 무수히 많다.

 

과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디선가 들은 듯한 이러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내가 직접 확인해 본 사실만 진리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과학을 잘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무엇일까?

 

교과서만 열심히 공부하면 과학을 잘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하면 과학 성적은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과학 실력을 쌓기는 어렵다.

 

진정한 과학 실력을 쌓으려면 먼저 책을 통해 언어 능력을 키워야 한다. 과학 지식을 비롯한 모든 지식은 언어를 통해 전달된다. 따라서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이 없으면 과학 실력을 쌓을 수 없다.

 

교과서 외에 다른 과학책을 많이 읽어 보자. 서점에 나가 보면 과학에 관련된 책들이 엄청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나오는 어린이 전문 과학 잡지도 있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어 보자.

 

20세기 최고의 과학자인 아인슈타인은 어린 시절 탐정 추리 소설을 통해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웠다고 한다.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탐정 추리 소설은 '셜록 홈즈'와 '루팡' 시리즈이다. 이러한 추리 소설을 통해 추리력과 논리력을 길러 두면 과학 공부를 하는 데 큰 힘이 된다.

 

물론 과학을 잘 하는 능력이 과학 서적이나 추리 소설을 통해서만 길러지는 건 아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여러 분야의 책을 모두 닥치는 대로 읽어야 한다. 과학, 문학, 예술, 역사, 호기심, 리더십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가리지 말고 고루 읽어 보자.

 

물론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반드시 과학을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과학을 잘하려면 이밖에도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는 절대 과학을 잘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푸르넷 뉴스 2015학년 7월호, 금성출판사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7. 10. 21:34

 

고학년이 될수록 국어 시험 시간이 짧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다. 왜냐하면 국어 문제의 긴지문을 읽느라고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는 배우지도 않은 내용이 국어 시험 지문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수능시험에서는 한술 더 떠서 아예 생전 처음 보는 지문에서 문제를 출제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국어 시험 시간이 너무 짧다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리 긴 지문이 나와도 문제를 빨리 풀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다음은 <어른들의 장삿속에 어린이 마음 멍든다> 라는 글의 일부다.

 

밸런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블랙 데이, 쿠키 데이 등은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기념일이다.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는 모르는 이 기념일들이 어린이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고 있다.

 

한 초등학교의 쉬는 시간. 어린이들이 저마다 가방 속에서 과자를 한 두 개씩 꺼낸 뒤,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쿠키 데이'를 맞아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다. 이날, 어떤 어린이는 아무것도 받지 못하자 울음을 터트렸다. 요즘은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정체불명의 기념일을 맞아 선물을 주고받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기념일이 유행하는 현상에 대하여 선생님들은 몹시 걱정을 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어린이들이 국적 없는 기념일을 즐기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러한 기념일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는 어린이들이 많이 생기게 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이런 유행을 퍼뜨려 이익을 얻으려는 어른들의 얄팍한 상술을 비판하였다.

 

이렇게 긴 지문에 다음과 같은 문제가 출제되었다고 생각해 본다.

 

문제) 선생님들이 정체불명의 기념일이 유행하는 것을  걱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문을 다시 읽지 않고 이 문제를 곧바로 풀 수 있을까?

아마 대부분 문제를 보고 다시 한 번 지문을 읽은 뒤, 답을 찾았을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국어 시험 볼 때마다 시간에 쫓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거꾸로 문제를 먼저 훑어 보고 난 후에 지문을 읽어보면 어떨까?


다시 위의 예문으로 돌아가 문제를 먼저 본다. 그리고 지문을 읽는다. 이렇게 하면 지문을 읽으면서 곧바로 문제를 풀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아무리 긴 지문이 나와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이다. 긴 지문이나 어려운 지문이 나오면 앞으로는 꼭 문제를 먼저 훑어 본 후에 지문을 읽도록 해 본다. 그러면 빠른 시간에 문제를 좀 더 정확하게 풀 수 있을 것이다.

 

푸르넷 뉴스 2015학년 7월호, 금성출판사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7. 10. 21:19

 

도파민이 잘 분비되려먼 뇌에 적절한 압박이 가해져야 한다. 적절한 압박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적절한 난이도의 과제나 공부를 하는 것이다. 너무 쉽거나 어려운 공부를 하면 뇌는 흥미를 잃게 되지만 적절한 수준의 과제나 공부를 하게 되면 일종의 성취감을 느끼면서 흥미를 가지게 되고, 적당히 흥분하게 된다. <뇌가 기뻐하는 공부법>의 저자 모기 겐이치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도파민이 분비되는 때는 '너무 쉽지도 않고 너무 어렵지도 않은' 과제나 문제에 몰두하는 순간이다. 단순한 문제만 풀 때는 긴장감이 없어 금방 질리게 된다. 반대로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와 씨름해봤자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지 알 수가 없으므로 공부 자체가 싫어진다.

 

하지만 난이도의 기준은 일정하지 않고, 같은 사람이라도 그때그때의 몸 상태나 상황에 따라 바뀌게 마련이다. 따라서 뇌에 최적의 부담을 주려면, 자신의 몸이나 뇌가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서 거기에 맞게 난이도를 조절해야 한다.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아라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나름의 공부법과 전략을 가지고 있다. 즉, 자신의 뇌에 가장 알맞은 강도의 압박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알고 있다. 공부의 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기만의 공부 방법은 결국 자기 자신의 뇌를 가장 잘 압박하여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것이다.

 

학교 교육, 세상의 섣부른 평가, 편협하고 잘못된 평가 등으로 인해 우리들 대부분은 스스로 천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평범한 사람이 되는 방법을 익히게 되었다. 평범하다는 것은 도파민을 분비해낼 수 있는 방법, 즉 뇌를 가장 잘 자극하고 압박할 수 있는 방법을 잊어버렸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말은 그것을 다시 되찾기만 하면 누구든 천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공부를 할 때 너무 쉬운 공부만 하면 단조로운 작업이 되어 공부가 지겨워지게 되고, 반대로 너무 어려운 공부만 하게 되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공부가 힘겨워지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는 공부를 지나치게 강요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공부 자체가 싫어지는 경우가 많다.

 

해외에 눈을 돌려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나 학자들을 살펴보면, 공부가 재미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의 학생들은 공부에 대한 심한 압박을 받기 때문에 도파민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고, 그 결과 대학시절에 배운 것은 졸업하는 순간에 다 잊어버리게 된다. 외국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이 대학 시절에 배운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매우 이상하게 생각한다. 외국 학생들은 대학 공부 그 자체에 관심이 있고 재미와 즐거움을 느낀다. 그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대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좀처럼 잊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한국인보다 지능지수가 낮아도 노벨상을 수상할 만큼 학업적인 부분에서 큰 성취를 이루는 것인지도 모른다.

 

목표를 설정하라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도파민의 분비를 향상시키는 좋은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무 목표도 없는 삶은 목표를 가지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보다 무미건조하고 지루하다. 뚜렷한 목적 없이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면 뇌는 흥미를 상실한다. 반대로 삶의 목표가 뚜렷한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뿐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잘 극복해내고 훌륭하게 대처해나갈 수 있다.

 

"삶의 목적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견뎌낸다" 라고 니체가 말하지 않았던가? 목적이 있을 때 뇌는 더욱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뇌가 강해질수록 삶도 강해진다. 쉽게 해낼 수 있는 작고 쉬운 목표를 달성한다면 뇌는 그 어떤 기쁨도 느끼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를 설정할 때는 지금은 해낼 수 없을 것 같지만 열심히 한다면 해낼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목표가 어렵고 힘든 것일수록 그 일을 해냈을 때 느끼는 기쁨과 성취감, 그리고 희열은 뇌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런 대가를 통해 도파민이 분비되고, 학습 성과는 극대화된다. 이것은 공부에만 적용되는 원리가 아니다. 모든 일은 뇌의 작용을 통해 일어나기 때문에 모든 일에 적용 가능한 보편적인 원리이다.

 

"작은 계획을 세우지 말라. 작은 계획에는 사람의 피를 끓게 하는 마법이 없다. 큰 계획을 세워라. 희망을 갖고 높은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라."

 

건축가 다니엘 하드슨 번햄이 이런 말을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 피를 끓게 하는 마법이란 바로 뇌가 흥분하고 자극을 받을 수 있는 큰 목표이다. 시시하고 작은 목표는 있어봤자 아무 효과가 없다.

 

"그대, 진짜로 한번 살아볼 텐가?

지금, 이 순간을 붙잡아라.

그대가 할 수 있는 일, 꿈,

마음을 넓게 먹고 시작하라.

담대함에는 재능과 힘과 마법이 있다.

그러므로

다만 뛰어들라. 마음 더욱 뜨거워지리니.

시작하라, 일은 마무리되리니."

 

괴테 또한 이처럼 담대하게 도전할 때 뇌가 자극을 받아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힘과 재능을 맛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멋진 글로 표현했다.

 

당신의 뇌를 경영하라, 김병완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7. 5. 13:11

 

꼭 사고력의 기반 위에서 선행 심화를 하자.

 

1,2학년 때까지 수학적 사고력과 구체물 조작 경험을 충분히 가진 경우에는 최상위권의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 또래 친구들과 함께하는 토론수업 경험이 꼭 필요하다. 토론식 수업은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오류 없이 정확히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길을 스스로 발견하게 도와준다. 또한 자신의 논리적 오류를 발견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므로 사고력 시험때마다 범하는 잦은 실수를 막아 주며, 응용 문제나 심화 문제도 쉽게 풀수 있도록 도와준다.

 

합리적인 해결법을 강의식으로 전달하면 아이는 풀이 과정을 이해하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에 실제로 새로운 유형의 문제나 난이도 높은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 해결력은 계발되지 않는다. 수학 문제를 해결하면서 아이 스스로 느끼는 깨달음의 즐거움이 수학 학습의 즐거움과 자신감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수학적 사고력의 기본 틀이 어느 정도 잡힌 상태에서 선행이나 심화를 시작하면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아이 스스로 내용을 이해하고 교과 문제를 술술 풀어 나갈 수 있게 된다. 실제 우리나라의 8차 수학 교육 과정 개관을 살펴보면 최근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저학년 때는 특히 구체물을 중심으로 하는 사고력 계발이 선행 심화 등의 교과 학습보다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가장 이상적인 수학 학습 방법을 도형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도형에 대한 사고력 수업을 통해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게 된 상태에서 학년을 거슬러 올라가며 도형 관련된 교과 문제를 푸는 것이다."

 

이때 선행 심화 속도는 철저히 아이 중심으로 맞춰야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6학년까지 수학 사고력을 기반으로 해서 중등2, 3학년 정도까지의 심화 선행을 마치면 중등 영재교육원이나 특목고 진학이 충분히 가능하다. 요즘은 모든 특목고가 선행 문제를 출제하지 않는다. 문제 해결력을 보는 사고력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수학에 대해 원래 타고난 아이가 아니고서는 교과 선행학습만으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초등학교 2~4학년의 수학 사고력이 초등 고학년, 중등 수학 성적을 좌우한다. 그만큼 수학 학습에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초등 1학년 때는 비슷비슷하던 아이들의 실력이 이때부터는 차이가 나타나고, 강점과 약점이 드러나게 되므로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 주어야 한다. 예전처럼 엉덩이를 오래 붙이고 앉아 수학 문제를 푸는 아이보다 요즘은 적절한 시간에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고 독서와 실험탐구를 많이 하는 아이들이 창의적이고, 리더쉽도 강하며, 교내외 성적도 좋다는 것을 명심하자.

 

영재 사고력 수학, 박종훈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6. 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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