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는 정원을 다듬고 난 뒤에 남은 돌을 그냥 두기가 아까워서 산신각 뒤에 야트막하게 축대를 쌓았다. 덕분에 어지럽던 뒤쪽이 깔끔하게 정리되었는데, 이 일은 석공의 힘을 빌리지 않고 어깨너머 배웠던 내 솜씨를 발휘한 것이다. 들쑥날쑥하고 울퉁불통 한 돌을 앞줄 아귀를 맞추어서 놓으니까 반듯한 모양새가 되었다. 아주 못생긴 모양이라서 석공 손에서 천대받았던 돌이 나를 만나서 비로소 쓰임새가 있게 된 셈이다.

 

네모진 돌이든 세모진 돌이든 저마다 앉을 자리가 따로 있는 것 같다. 이런 일을 하면서 담장을 쌓는 데는 크고 작은 돌과 모나고 둥근 돌이 다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어떤 생김새든 저마다의 쓰임이 따로 있는 것. 여기에 조화와 균형의 비밀이 숨어 있다.

 

스님의 일기장, 현진스님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8. 31. 19:41

 

덴마크는 북유럽에 있는 스칸디나비아의 작은 나라다. 인구는 약 560만 명이며 국토는 한반도의 5분의 1 크기다. 사계절이 있으나 날씨가 나쁘기로 유명하다. 수도 코펜하겐에서 해가 온전히 비치는 날이 1년에 겨우 50여 일 정도다. 진눈깨비가 자주 내리는 겨울은 춥고 음습하다. 천연자원도 특별히 많지 않다. 가장 높은 산이 173미터로 전국이 평평해 빼어난 경치도, 세계인의 주목을 끌 만한 관광지도 없다. 이처럼 땅도 좁고 날씨도 불순하고 풍광도 볼품없는 나라지만 행복지수에서는 세계 1위다.

 

덴마크에 거주하는 우리나라 교민은 코펜하겐과 그 외 지역을 다 합쳐봐야 대략 300명쯤 된다. 미국이나 유럽의 영국, 프랑스, 독일 등지에 비해 덴마크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높지 않음을 보여주는 숫자다. 그러나 이 작은 나라는 우리에게 큰 질문을 던진다.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개인과 공동체가 모두 행복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가?

 

UN은 2012년부터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156개국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해 국가별 행복도를 보여주는 보고서인데, 여기서 덴마크는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도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17위, 독일은 26위, 한국은 41위(2012년에는 56위)였다. 이 조사는 다음의 중요 변수 6가지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 각 나라의 국민 1000명에게 사회적 안전망(만일 당신이 큰 어려움에 처하면 도움을 청할 만한 누군가가 있는가), 자유(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가), 관용의식(자선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는가), 주관적 부패지수(정부와 기업의 부패가 어느 정도인가)를 묻고, 이 응답들과 1인당 국민소득, 기대수명을 점수로 환산해 총점을 내는 방식이다. 덴마크는 다른 글로벌 조사기관들이 실시하는 행복지수 조사에서도 1위를 하거나 최상위권에 속해왔다.

 

나는 세 차례에 걸친 덴마크 취재에서 택시기사, 식당 종업원, 주부, 고등학생, 대학생, 교사, 교수, 공무원, 언론인, 목사, 의사, 변호사, 국회의원 등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이 정말 UN의 발표대로 세계 1위의 행복도를 누리고 사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들을 만날 때마다 같은 질문을 던졌다.

 

"요즘 걱정거리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놀랍게도 모든 사람의 반응이 한결같았다. 딱히 걱정거리가 없다면서 뭐라 답해야 할지 몰라 하는 표정이었다. 그들은 마치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듯 애써 걱정거리가 무엇인지 한참 궁리하다가 결국 별로 없다고 말했다. 걱정거리가 너무 많은 나라에서 온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반응이었다.

 

"그래서 당신은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까?"

 

이번에도 내가 만난 덴마크 사람들 모두 머뭇거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양한 직업,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났지만 답은 비슷했다. 한두 명이라도 행복하지 않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올 법한데 그렇지 않았다. 코펜하겐에 살고 있는 미국인, 아시아인, 한국인 등 외국인 30여 명을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함께 살아보니 정말 덴마크가 행복한 사회인가" 라는 질문에 대부분 "그렇다, 참 부럽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들이 왜 행복한지 찾아냈습니까?"

 

한국에서 덴마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사람들은 꼭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나는 덴마크의 행복한 일터, 행복한 사회, 행복한 학교를 취재하면서 발견한, 그들을 진정 행복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을 뽑아내려고 노력했다.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독자들에게 그 6개의 키워드를 소개하려고 한다.

 

자유 : 스스로 선택하니 즐겁다

 

자유의 다른 이름은 '스스로 선택하니 즐겁다'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덴마크인들은 자유를 누리고 산다.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자유로운 삶은 초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다져진다.

 

덴마크의 초등학교는 우리의 중학교 과정을 포함해 9학년제인데, 7학년까지는 점수를 매기는 시험이 없다. 자연히 등수도 없다. 공부를 잘한다고 상을 주는 일도 없다.

 

왜 그럴까? 공부를 잘하는 것은 여러 가지 능력 중 하나일 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학생들은 마음 편하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탐색할 수 있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학생들이 각자 자존감을 갖고 스스로 선택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데 교육의 중점을 둔다.

 

덴마크의 학생들은 고등학교 진학 전에 1년간 '인생학교'에 간다. 이 기간 동안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를 스스로 점검한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인터뷰했을 때 그들은 학교를 졸업하면 1년 정도 해외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했다. 대학 진학 여부조차 정해두지 않았지만 다들 여유가 있었다. 자기 앞날은 스스로 결정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정 : 사회가 나를 보호해준다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서 즐길 수 있는 자유는 안정감에서 나온다. 덴마크 사회는 개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아주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갖추고 있다. 우선 병원 진료비가 평생 무료다.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개인별로 주치의가 정해진다. 동네 주민 1600명의 주치의로 일하고 있는 25년 경력의 의사를 만났을 때, 그는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 보니 담당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가정에서 쌓이는 스트레스까지 상담해준다고 말했다.

 

교육비도 대학까지 무료다. 우리는 반값등록금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 덴마크는 대학 등록금이 공짜인 것은 기본이고 대학생이 되면 매달 우리 돈으로 약 120만 원을 생활비로 받는다. 직장에 다니다 실직해도 2년까지는 정부에서 예전 월급 수준과 큰 차이 없이 보조해준다. 그리고 그 기간에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사회복지 시스템이 마련해준 안정감은 덴마크인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차분히 찾을 수 있는 자유를 준다. 우리처럼 대학생의 상당수가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고시 공부를 하는 풍경은 덴마크에서 볼 수 없다. 한마디로 창의적인 도전이 가능하다. 어떤 도전을 하다 실패해도 기존 안전망이 자신을 받쳐준다는 믿음, 즉 비빌 언덕이 있기 때문이다.

 

평등 : 남이 부럽지 않다

 

덴마크 국회에서 만난 국회의원 두 명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방문객 접수대까지 본인이 직접 내려와 손님을 맞이했고 정장이 아닌 청바지 차림이었다. 자그마한 자신의 방에서는 손수 음료를 대접했다. 덴마크에서 국회의원은 특별한 직업이 아니었다.

 

코펜하겐에서 만난 택시기사들도 대부분 표정이 밝았다.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20년 경력의 택시기사는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의사나 변호사 친구들과도 편하게 잘 어울린다고 했다. 자신을 스스로 중산층이라 말하던 40년 경력의 식당 종업원이 한 참 동안 자랑을 늘어놓은 아들의 직업은 열쇠 수리공이었다. 식당 종업원 아버지와 열쇠 수리공 아들이 자존감을 갖고 살 수 있는 나라가 덴마크다.

 

신뢰 : 세금이 아깝지 않다

 

덴마크의 초등학교 중 절반가량은 9년간 담임이 똑같다. 나머지 절반도 최소 3년에서 6년까지 같은 담임이 지도한다. 성장기의 대부분을 한 담임과 보내는데도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불만이 없다. 교사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고, 학생과 학부모 들은 그런 교사를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신뢰는 정치권을 향해서도 마찬가지다. 덴마크인들은 사회안전망 혜택을 많이 받는 만큼 세금을 많이 낸다. 부자들은 월급의 50퍼센트 이상을 세금으로 낸다. 그런데도 덴마크의 고소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세금이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자신도 대학 다닐 때 누군가의 세금으로 혜택을 받아 공부했으니 후배들을 위해 내는 세금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정부와 시민들 사이에 오랫동안 형성된 이런 신뢰가 없다면 덴마크의 고세율 정책은 실현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웃 : 의지할 수 있는 동네 친구가 있다

 

덴마크인들은 외롭지 않다.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 국회 근처에서 만난 40대 남성은 초등학생 6명을 데리고 있었는데, 그중 두 명만 자기 자녀고 나머지는 이웃 아이들이었다. 평소 가깝게 지내기 때문에 돌아가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데 익숙하다고 했다.

 

이웃 간의 유대는 일상을 넘어 다양하게 확장된다. 특히 덴마크에서는 크고 작은 협동조합 활동이 무척 활발하다. 2013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35퍼센트가 협동조합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이웃 공동체들은 촘촘한 사회안전망이 되어 소외감과 외로움을 방지하고 유대감과 행복감을 뿌리내린다.

 

환경 : 직장인의 35퍼센트가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덴마크는 자전거의 나라다. 코펜하겐의 직장인 중 35퍼센트 정도가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이들이 이용하는 자전거도로는 도로의 한 차선을 당당히 차지한다. 개인이 친환경적인 삶을 살 수 있게 인프라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인구 50만 명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평균 출근 소요 시간은 15분 전후다. 1000만 서울에서 느끼는 번잡함, 한 시간 이상 걸리는 출근길의 교통지옥이 이곳에선 없다. 자동차 공해가 적으니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리는 날도 없다.

 

덴마크는 자연에너지 강국이다. 풍력에너지 등 자연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공급에서 23.4퍼센트의 비중을 차지한다. 위험한 미래를 안고 가동되는 핵발전소도 없다. 그럼에도 에너지 자급률은 100퍼센트가 넘는다. 비록 날씨가 좋지 않아 햇볕 드는 날은 드물지만 덴마크인들은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덴마크를 다녀온 뒤부터 나는 더 이상 UN의 행복지수 조사나 다른 조사기관의 행복도 조사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짧은 기간이지만 직접 눈으로 본 현실이 이미 풍부하게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본 것만으로도 그들이 사는 방식과 우리가 사는 방식이 다름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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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신 2015. 8. 25. 14:12

 

"나라에 태평한 세월이 계속되면 병사들은 모두 나약해지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때에 변란이라도 일어나면 속수무책이 될 것입니다. 몇 해가 지나면 우리 병사들도 강해지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할 것입니다. 참으로 걱정입니다." _ 서애 유성룡

 

이 책 [징비록]은 미국 대학에서 교재로 사용되는 우리의 고전이다. 하지만 슬프고 부끄러운 우리의 역사이기도 하다. 필자가 독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세 번  이상 정독을 하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때 비록 적은 다른 형태, 다른 모습으로, 다른 형식으로 우리 민족을 괴롭히겠지만 그러한 환란에 대처하는 우리 국민들과 지도자들의 정신과 자세는 임진왜란 때의 그 때와 달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세 번 이상 정독하게 되면 최소한 국민들의 마음 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임진왜란 때 우리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은 준비 부족 때문만이 아니다. 더 큰 요인은 당장 눈앞에 적이 나타났을 때, 담대하지 못하고 하나같이 도망치고, 혼비백산했다는 데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모두가 겁쟁이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하게 되었고, 그 결과 국력이 분산되고 흩어지게 되어 버렸던 것이다. 준비가 부족했더라도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온 국민과 관리와 병사들이 왜적을 물리치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 까지 수많은 백성들이 적의 창칼에, 그리고 굶주림에, 그리고 같은 나라 사람들의 칼에 허망하게 죽어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기도 하다. 책을 통해서라도 간접적으로라도, 아무리 부끄럽고 답답한 역사라도 체험을 하고, 부끄러워하고, 반성을 하게 된다면, 나중에 어떤 위기가 닥친다고 해도 그러한 체험을 하지 않고, 반성도 하지 않은 국민들보다는 훨씬 더 잘 대처해 나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만든 어떤 전쟁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아마도 그 영화에서 우리가 겪은 이런 답답함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었다. 일본군이 공격해 오자 지레 겁을 먹은 중국군은 대항을 포기하고 항복해 버린다. 수천 명의 중국군은 총 한 번 쏘지 않고 그냥 그 도시를 일본군들에게 내 주었다. 수천 명이 넘는 중국군, 정확히 수만 명이 될 지도 모르는 끝이 없는 중국군 포로들은 무기를 그대로 압수당한 후 몰살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이 장면에 압도당했다. 그리고 결단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죄악은 비겁함이라고, 그래서 용기 있는 사람이 되자고, 가장 큰 비겁함은 죽음을 두려워해서 적과 싸우는 것을 포기하고 항복하거나 도망가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절대 전쟁을 하게 되면, 절대로 항복하거나 도망가지 않을 것이라고!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면 우리의 선조들 중 많은 이들이 거의 대부분 도망을 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죽음을 각오하고 용감하게 맞서 싸우신 위대한 선조들도 적지 않았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라의 녹을 먹는 자들이 훨씬 더 비겁했고, 나약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도 이런 현상이 재현되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서애 유성룡 선생이 이 책을 쓴 이유는 책 제목에 잘 나타나 있다

 

서애 선생은 [시경]에 나오는 이 말인, '내가 지난 일의 잘못을 징계하여(懲) 뒤에 환난이 없도록 조심한다.(毖)'는 말의 뜻과 같다.

 

이 책을 읽게 되면 매우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그 중의 하나가 왜적이 매우 지략이 뛰어나고 간교한 자들이었다는 것과 이순신 장군이 모함에 빠져 옥에 갇히게 된 것도 역시 이들의 계략에 우리가 넘어갔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이었다. 정말 귀신같았고, 지략이 뛰어났고, 누구보다 용감하고 담대했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를 위해서 하늘이 내려준 귀인이었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임진왜란을 승리로 끝마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이순신 장군이 일본의 수군 10만 명을 막아 준 한산도해전의 승첩이었다.

 

"왜적들은 싸움을 시작한 이래 오직 수군에게만 패하였는데, 이를 분하게 여긴 도요토미는 고니시에게 어떻게 해서든 조선의 수군을 무찌르라고 명령을 내렸다. 정면으로 붙어서는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고니시는 계략을 꾸몄다. 김응서에게 호감을 사면서 한편으로는 이를 이용해 이순신이 모함에 빠지도록 술수를 부렸고, 그런 후에는 원균을 바다 한가운데로 유인해 습격한 것이다. 그의 간교한 계략에 빠져 큰 피해를 입었으니 얼마나 슬픈 일인가!"

 

_ 유성룡 지음, 김흥식 옮김, [징비록], 195쪽

 

이 책의 중반까지는 답답함과 억울함과 부끄러움만이 존재 했었다. 하지만 후반부터 이순신 장군, 의병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천 년 동안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임진왜란 그 후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전에 임진왜란이 발발하게 된 여러 가지 이유와 정황, 스토리도 담겨 있다. 그러면서도 임진왜란의 생생한 실상과  국내외적인 정세, 전쟁 이후의 상황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이며 구체적인 전개와  서술은 이 책의 저자인 서애 선생의 능력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준다.

 

이 책은 매우 가치가 높은 책이다. 책으로는 드물게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서애 선생은 작품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은 문학적으로도 가장 뛰어난 책에 속한다. 즉 이 책은 역사적, 문학적으로 최고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책을 12년 동안의 혹독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하는 한국 학생들이 제대로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사실은 정말 한국의 교육의 맹점을 잘 드러내는 것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임진왜란은 왜적이 시작한 것이지만, 우리 백성과 군사들을 죽이고 굶주림에 죽어가게 했던 것은 무능하고 어리석었던 관리들이었다.

 

우리 군사들은 왜적에 의해서도 많이 죽었지만, 우리의 무능하고 어리석었던 관리들에 의해서도 많이 죽었다. 이러한 사실이 이 책에는 가감 없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용궁 현감 우복룡은 마침 고을 군사들을 거느리고 병영을 향하고 있었다. 영천에 이르러 길가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을 무렵, 하양의 군사 수백 명이 그 앞을 지나고 있었다. 방어사에 귀속되어 가던 군사들이었다. 말을 탄 채 지나가는 군사를 본 우복룡은 그들을 붙잡았다. 그러곤 큰 소리로 질책했다.

 

'너희 태도를 보니 반란을 일으키려는 군사들이 틀림없구나.'

 

깜짝 놀란 군사들은 병사의 공문을 내보이며 변명했다. 그러나 복룡은 듣지 않았다. 그러곤 자신의 병사들을 시켜 그들 모두를 죽이도록 명했다. 결국 온 들은 시체로 가득 찼다. 이 소식을 들은 순찰사 김수는 우복룡의 행동이야말로 공을 세운 것이라고 임금께 보고했다. 급기야 우복룡은 통정대부의 자리에 오르게 되고 정희적 대신 안동 부사에 임명되었다.

 

이 후 하양 군사의 가족들은 조정의 사신을 만나기만 하면 말을 가로막고 그들의 원통한 사정을 울음으로 호소했다. 그러나 이미 이름이 높았던 우복룡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_ 유성룡, 김흥식 옮김, [징비록], 49~50쪽

 

임진왜란 중에는 이렇게 무고한 백성들이, 병사들이 어리석고 무능한 관리들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억울하게 죽어갔던 것이다. 조선 중기의 무신 신각은 관리의 무고를 받아 결국 적과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것이 아니라 무지하고 몽매한 그리고 악한 관리 때문에 억울한 참형을 당하게 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신각은 김명원의 부장이었다. 그런데 한강 싸움에서 패하자 김명원을 따라 가지 않고 이양원을 따라 양주로 들어갔다. 그리고 마침 그곳에 온 함경우도 병사 이혼과 함께 서울로 들어가 민가를 약탈하던 적을 격퇴시켰다. 이야말로 왜적이 우리나라에 침략한 후 처음으로 승리한 싸움이었으므로 백성들은 감격해 모두 나와 환호했다. 그럼에도 김명원은 임진강에서 올린 장계에 이렇게 썼다.

 

'신각이 제 멋대로 다른 곳으로 가는 등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습니다.'

 

우의정 유흥은 글을 읽은 대로 임금께 보고했다. 결국 조정에서는 신각을 처형하기 위해 선전관을 파견하였는데, 마침 그때 신각의 승리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조정에서는 부랴부랴 사람을 뒤쫓도록 했으나 이미 선전관의 손에 신각이 죽은 후였다."

 

_ 유성룡, 김흥식 옮김, [징비록], 79쪽

 

임진왜란 때 우리가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적들에게 있었던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 자신들의 위기 대처 능력 부재에 있었던 것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임금부터 조정의 신하들과 전국의 관리들과 백성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왜적을 막는 데 집중했더라면 수많은 병사들과 백성들이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왜적을 막는 데 집중함으로써 피해와 손실을 극소화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신각은 용맹하고 청렴한 무관이었고, 여러 가지 공도 세운 훌륭한 장군이었다. 그런데 억울하게 아무 죄도 없이 무능하고 어리석고 이기적인 관리의 무고를 받아 죽었던 것이다.

 

이렇게 왜적을 막아내는 데 집중하지 않고, 다른 일에 분산이 되자 국력은 더 약해지게 되었던 것이다. 100년에 걸친 태평성대가 우리 백성들과 관리들로 하여금 전쟁을 잊게 했고, 그 어떤 대비도 하지 않게 해 버렸던 것이다. 그러다가 왜적의 침입을 받게 되니, 모두 우왕좌왕하다가 혼비백산하게 되었던 것이다.

 

제일 위층인 임금부터 아래층 백성까지 확고한 원칙과 신념과 기준이 없었던 것이다. 나약했고, 무지했고, 어리석었던 것이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이순신 장군은 나약하지 않았고, 무지하지 않았고, 어리석지 않았다. 이순신 장군은 역시 남달랐다. 이순신 장군의 남다름과 비범함과 지혜를 엿볼 수 있었던 대목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이순신이 한산도에 머무르고 있을 때 운주당이라는 집을 지었다. 그는 그곳에서 장수들과 함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투를 연구하면서 지냈는데, 아무리 졸병이라 하여도 군사에 관한 내용이라면 언제든지 와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했다. 그러자 모든 병사들이 군사에 정통하게 되었으며,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는 장수들과 의논하여 계책을 결정하였던 까닭에 싸움에서 패하는 일이 없었다."

 

기적의 고전 독서법, 김병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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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신 2015. 8. 3. 10:35

 

http://www.ttimes.co.kr/index.html?no=201504191849776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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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신 2015. 7. 15. 21:14

 

http://www.ttimes.co.kr/index.html?no=2015041014517745317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7. 15. 21:10

 

http://www.hankookilbo.com/v/b91d1c7165774e3c904ee2ae7acb19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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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신 2015. 6. 27. 15:18

 

경쟁력 있는 아이로 키우는 비법

 

경쟁력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식사 시간을 활용하라. 가족이 여유 있게 함께할 수 있는 저녁식사 시간을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규칙적으로 가지게 된다면 가족 간의 소통 부재로 인한 어려운 일은 겪지 않아도 될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여유 있게 먹으면서 다양한 대화를 즐기고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진다면 아이들은 어른과의 대화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어른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저녁 시간이 힘들면 아침식사를 같이 하면서 그날의 시사 뉴스나 이슈를 가지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어보라. 하루가 쌓여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된다. 꾸준히 계속하면 어느 순간 아이의 생각이 껑충 자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책을 함께 읽으며 하브루타를 하라. 동화책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가지고 매일 삼 십 분에서 한 시간 정도 하브루타를 한다면, 아이는 깊게 생각하는 힘과 확장된 사고력을 갖게 되며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많아지고 지혜와 지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깊이 생각하는 힘이 길러져 논리력과 판단력이 높아지고 지식을 습득할 때 훨씬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특히 베드타임을 잘 활용하면 아이들의 상상력은 끝없이 자랄 것이다.

 

셋째,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라. 우리나라의 시사문제나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가지고 가족 간 대화시간을 갖는다면 아이들의 생각이 커질 수 있다. 사회에 눈을 돌리고 여러 사회적 현상들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것은 부모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특히 긍정적인 생각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어떤 사건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통해 정확하게 사안을 파악할 수 있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도와주어야 한다. 사회의 여러 현상을 폭넓게 바라보고 분석하는 힘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길 수 없다. 매일매일 탑을 쌓듯이 노력해야 한다.

 

넷째, 호기심을 일으키는 여행을 자주하라. 직접 체험은 책에서 얻을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한다. 여행은 아이들의 생각을 키워주는 아주 의미 있는 일이다. 새로운 세상을 보면 호기심이 생기고 그것은 창의적인 생각으로 이어진다. 직접 만져보고 느껴보는 것이 진정한 공부일 것이다.

 

특히 여행을 통해 자연을 접하면 자연 현상들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되고 그것이 발전되어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려면 아이가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 항상 지켜보라. 아이의 흥미거리는 수시로 바뀐다. 무엇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지 살펴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도와줘라.

 

흥미는 어떤 것에 대한 관심이고 관심은 지적인 성장으로 가는 출발점이다. 스스로 가지게 된 관심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고 효과적이다. 무엇이든 아이가 흥미를 가지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다섯째, 운동을 즐기게 하라.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몸에서 나온다.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훈련을 어려서부터 할 필요가 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는 체력 싸움'이라고 엄마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오래 버티며 공부할 수 있는 힘도 부족하게 된다.

 

간단한 운동을 매일 하는 습관을 기르거나, 좋아하는 하나의 종목을 꾸준히 하도록 해서 스스로 체력 관리를 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바쁘다. 하루 스케줄은 엄마의 수첩 속에 있고, 학교든 학원이든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는 대로 움직인다. 다음 목적지에 가는 동안 차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도 한다.

 

누구를 위한 삶인지 모르겠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힘들다고 신음하지만 정작 부모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한다. 아니 듣고 싶어 하지 않고, 들으려는 시도조차 않는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생각 없이 움직이는 로봇 인간이 되어 버린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모든 일을 엄마가 대신 하기 때문에 아이는 자신에 관한 질문을 해도 "우리 엄마에게 물어 보세요", "엄마한테 전화해보세요"라고 대답한다. 자신에 관한 문제인데도 나의 일이 아닌 엄마의 일이고 엄마가 결정하는 대로 하면 된다는 식이다.

 

그런데 부모가 언제까지 아이를 따라다니며 모든 것을 대신 해줄 수 있을까? 언젠가는 엄마도 지칠 것이고 그때부터는 아이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때까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아이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게다가 아이는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에 무능력함을 깨닫게 되고 자존감 또한 떨어지게 된다. 또 아이를 그렇게 만든 부모와의 갈등이 시작되기도 한다.

 

아이에게 기회를 주자.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며 결정하는 힘을 길러주자. 처음에는 많은 실수와 자잘한 실패를 맛보겠지만 실패 속에서 교훈을 얻고 기회를 찾아내는 힘 있는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가끔 아이가 멍하니 있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시간도 필요하다. 아이를 채근하지 말고 생각할 시간을 여유롭게 주자. 창의적인 생각은 누가 넣어주는 게 아니고 스스로 생각할 때 얻어지는 것이다.

 

두 딸이 대학 입학 때나 전공을 결정할 때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도록 해주었다. 자신들이 결정한 일이기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한다. 부모가 다 해주겠다는 생각은 오히려 아이들을 망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아이들을 러닝머신에서 내려오게 하라

 

일요일 아침의 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한산한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소위 '대한민국 교육 1번지'라는 대치동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진풍경을 연출한다. 이른 아침부터 도로변이 온통 학생들과 자가용으로 가득 차 있다. 대치동에 이사 온 후 일요일 아침 볼일 보러 아무 생각 없이 나갔다가 예상치 않은 체증에 걸려 백화점 세일 기간인가 의심할 정도였다.

 

토요일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저녁 10시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어디서 쏟아져 나왔는지 그 많은 학생이 도로변으로 몰려나와 교통이 마비되는 상황이 반복된다.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 물론 기특하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아이들이 그저 시간에 휩쓸려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대치동 엄마들은 "중학교에 들어가면 책 한 권 읽을 시간이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학교 필독서마저 인터넷을 뒤져서 대충 요약만 옮겨 적는 것으로 대신하는 아이들이 많다. 누가 어디 학원 다니니까 너도 다녀야지 하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몰아치다 보니 초,중,고 학생들 모두가 학교 끝나기 무섭게 학원으로 내달려 밤 10시까지 학원가를 맴돈다. 교과서나 참고서 외에 다른 책은 한 페이지는커녕 한 줄도 읽기 힘든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사고력은 꿈도 꿀 수 없는 환경이다. 그저 앉아서 강사의 설명을 듣기 바쁘고 들은 강의를 열심히 외우는 데 시간을 다 보낸다. 그런 다음 잊어버리기 전에 시험보고, 시험이 끝나면 깨끗하게 잊어버리는 공부를 되풀이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시간을 주자. 아이들에게는 소위 '멍 때리고 노는 시간'이 필요하다. 상상하는 시간, 무엇인가 열심히 관찰하는 시간이 미래의 자신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엉뚱한 상상력은 하나의 스토리가 되기도 하고, 그 스토리가 현실이 되면 그것은 새로운 발견이자 새로운 창조물이 되는 것이다.

 

러닝머신 위에 아이를 올려놓고 그저 달리기만 하면 된다고 시키는 부모가 되지 말자. 달리는 이유를 모르고 달리니 안타까울 뿐이다. 누구를 위해서 달리는지, 왜 달려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스스로 속도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유대인들은 가정에서 아버지가 스승이 되어 학습 지도를 한다. 학습만큼 중요한 것은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좋아하는 분야의 기술을 찾아내 하나씩 익히도록 하는 것이다. 전 세계를 방랑하며 살아오면서 어느 곳에 정착해야 할 때, 기술이야말로 살아가는 힘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자녀에게 자전거 고치는 기술이나 잔디 깎는 기술 등 어린아이들이 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도록 한다. 그것이 나중에 직업으로 연결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대비를 하는 것이다.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교육이 아닌 '왜 달리는지 알고 달리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아이들이 무엇을 위해서 달리는지 누구를 위해서 달리는지 고민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러닝머신 위의 아이들에게 시간을 주자.

 

하브루타로 크는 아이들, 김금선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6. 23. 14:17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6/12/2015061200259.html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6. 13. 20:12

 

첫 마음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손님을 언제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는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 정채봉의 <나, 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 중에서 -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6. 6. 20:12

 

가정의 형태가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한 건 오래된 얘기다. 우리 사회에 가장 보편적인 가정의 형태로 자리 잡은 듀크족(맞벌이 부부)부터 결혼은 했지만 자녀가 없는 딩크족, 자녀가 없는 대신 반려견을 키우는 딩펫족, 자식의 부양을 필요로 하지 않는 노부부인 통크족까지 나타났다. 가정의 형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소규모화 됐고, 그 모습 또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이제는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여가활동을 즐기며, 당당히 솔로를 선언하는 독신남녀들, 혼자 사는 것에 의미를 두는 1인 가구의 사람들, 네오싱글족이 새로운 가정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이들은 가족 지향적인 전통 가치관을 크게 흔들어 놓을 만큼 큰 파장을 일으켰고, 기존 가정과 개인의 관계를 재인식하도록 만들었다.

 

싱글족은 2000년대를 기점으로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했고, 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는 약 2억 8천명이며 우리나라는 약 435만 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총가구수의 1/4이 혼자 사는 것이고, 4인 가구 수보다 1인 가구 수가 더 많다고 한다. 이런 변화추이는 낮은 임금과 높은 물가로 인해 개인의 경제생활이 점점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성과 생활하거나 가정을 꾸려 다수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이 높아짐에 따라 결혼에 대해 사회적인 인식이 사랑이 아닌 조건으로 변한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인 측면만 살펴봐서는 혼자사는 삶을 선호하는 이유를 모두 설명할 수 없다. 경제적 부담이 연인보다 낮다고는 하지만, 충분히 경제적 여유가 있음에도 혼자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 싱글족이 증가한 원인을 살펴보면 오히려 2,30대의 가치관 변화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이들은 결혼적령기라도 배우자를 찾는 것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혼자 사는 것은 경제적인 요소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인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선택의 문제인 것이다.

 

예전 싱글족의 이미지는 외적인 요인에 인한 패러싱글족(parsite + single 의 합성어. 결혼하여 독립할 나이가 되었지만 결혼도 하지 않은 채 경제적 이유로 부모 집에 얹혀사는 사람)이었다. 이들은 일을 할 능력이나 의지가 없고, 이성과의 교제를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혼자 살거나, 가족과 함께 살았다. 그러나 지금의 네오싱글족은 좀 더 긍정적인 모습의 독신들이다. 그들은 성공을 위한 노력과 자신을 가꾸는 일에 삶의 의미를 두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살림을 차리는 연인보다 상대적으로 여유롭기 때문에 개인 기호에 따른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고 자신을 위한 사치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변화에 맞추어 1인 밥집, 1인 노래방, 1인 가구 등의 서비스들이 생겨났고, 이에 따라 그들은 굳이 배우자와 함께 사는 삶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이는 과거 우리 아버지 세대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그들이 자신을 희생하고 가족을 부양하기 우해 애썼던 것과 달리, 요즘 2,30대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결혼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남들에게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 남은 인생을 기혼자보다 좀 더 재미있고 다양하게 살아갈 기회가 늘어난 것이다. 즉, 싱글족은 삶의 최종목표를 '만남'이나 '결혼'에 두지 않고 '자기 자신'으로 둔다.

 

내 주변에도 독신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유를 물어보면, 편하기 때문이라고 모두 입을 모은다. 이성과의 관계에서 들어가는 돈, 시간, 감정 소모 등이 너무나 아까우며, 차라리 자신을 위해 투자해 자신이 더 나아지고 발전하는 것에서 더 큰 행복과 의미를 느낀다고 말한다. 이처럼 행복한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그 방식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그런 점에서 싱글족은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5. 2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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