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형태가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한 건 오래된 얘기다. 우리 사회에 가장 보편적인 가정의 형태로 자리 잡은 듀크족(맞벌이 부부)부터 결혼은 했지만 자녀가 없는 딩크족, 자녀가 없는 대신 반려견을 키우는 딩펫족, 자식의 부양을 필요로 하지 않는 노부부인 통크족까지 나타났다. 가정의 형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소규모화 됐고, 그 모습 또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이제는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여가활동을 즐기며, 당당히 솔로를 선언하는 독신남녀들, 혼자 사는 것에 의미를 두는 1인 가구의 사람들, 네오싱글족이 새로운 가정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이들은 가족 지향적인 전통 가치관을 크게 흔들어 놓을 만큼 큰 파장을 일으켰고, 기존 가정과 개인의 관계를 재인식하도록 만들었다.

 

싱글족은 2000년대를 기점으로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했고, 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는 약 2억 8천명이며 우리나라는 약 435만 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총가구수의 1/4이 혼자 사는 것이고, 4인 가구 수보다 1인 가구 수가 더 많다고 한다. 이런 변화추이는 낮은 임금과 높은 물가로 인해 개인의 경제생활이 점점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성과 생활하거나 가정을 꾸려 다수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이 높아짐에 따라 결혼에 대해 사회적인 인식이 사랑이 아닌 조건으로 변한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인 측면만 살펴봐서는 혼자사는 삶을 선호하는 이유를 모두 설명할 수 없다. 경제적 부담이 연인보다 낮다고는 하지만, 충분히 경제적 여유가 있음에도 혼자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 싱글족이 증가한 원인을 살펴보면 오히려 2,30대의 가치관 변화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이들은 결혼적령기라도 배우자를 찾는 것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혼자 사는 것은 경제적인 요소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인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선택의 문제인 것이다.

 

예전 싱글족의 이미지는 외적인 요인에 인한 패러싱글족(parsite + single 의 합성어. 결혼하여 독립할 나이가 되었지만 결혼도 하지 않은 채 경제적 이유로 부모 집에 얹혀사는 사람)이었다. 이들은 일을 할 능력이나 의지가 없고, 이성과의 교제를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혼자 살거나, 가족과 함께 살았다. 그러나 지금의 네오싱글족은 좀 더 긍정적인 모습의 독신들이다. 그들은 성공을 위한 노력과 자신을 가꾸는 일에 삶의 의미를 두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살림을 차리는 연인보다 상대적으로 여유롭기 때문에 개인 기호에 따른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고 자신을 위한 사치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변화에 맞추어 1인 밥집, 1인 노래방, 1인 가구 등의 서비스들이 생겨났고, 이에 따라 그들은 굳이 배우자와 함께 사는 삶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이는 과거 우리 아버지 세대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그들이 자신을 희생하고 가족을 부양하기 우해 애썼던 것과 달리, 요즘 2,30대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결혼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남들에게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 남은 인생을 기혼자보다 좀 더 재미있고 다양하게 살아갈 기회가 늘어난 것이다. 즉, 싱글족은 삶의 최종목표를 '만남'이나 '결혼'에 두지 않고 '자기 자신'으로 둔다.

 

내 주변에도 독신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유를 물어보면, 편하기 때문이라고 모두 입을 모은다. 이성과의 관계에서 들어가는 돈, 시간, 감정 소모 등이 너무나 아까우며, 차라리 자신을 위해 투자해 자신이 더 나아지고 발전하는 것에서 더 큰 행복과 의미를 느낀다고 말한다. 이처럼 행복한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그 방식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그런 점에서 싱글족은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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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신 2015. 5. 24. 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