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마음이 몸의 태도를 결정하기도 하지만, 몸의 태도가 마음을 결정하기도 한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위해서는 내 태도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공부를 할 때 집중해서 하다 보면 저절로 허리가 앞으로 숙여진다. 공부가 하기 싫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나도 모르게 의자에 기댄 채 몸을 최대한 책과 멀리 두게 된다. 마음가짐이 태도에 그대로 반영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아무리 느슨하게 늘어진 상태에서도 일부러 몸을 앞으로 숙여 책을 보게 되면 집중력이 점점 높아진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집중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몸을 뒤로 기대버리면 마음도 덩달아 느슨하게 바뀌어 버린다.

 

달리기에도 이 원칙을 그대로 적용해볼 수 있다. 달리는 중에 힘들 때마다 억지로라도 웃어보면,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기분이 좋아서 웃기도 하지만 얼굴 근육을 이용해 미소를 지으면 기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달리다가 너무 지쳐서 다리에 힘이 빠진다면 팔을 힘차게 흔들어봐도 된다. 팔을 흔들면 다리에 저절로 힘이 생기기도 한다.

 

사람의 몸과 마음은 신기하다.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는다. 좋은 영향일지, 나쁜 영향일지는 내가 선택하기 나름일 것이다.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by 미스터신 2020. 4. 11.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