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

 

1. 지식보다 역량이 더 중요하다

2. 학생 주도의 수업이 효과적이다

3. 21세기는 새로운 교육을 요구한다

4. 인터넷에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5. 전이 가능한 역량을 가르쳐야 한다

6. 프로젝트와 체험 활동이 최고의 학습법이다

7.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의식화 교육이다

 

역자 후기 | 지식 없으면 창의성도 없다

 

10여 년 전에 광주 인근 고등학교에서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들 몇 분과 회식을 하면서 학생지도의 어려움에 대하여 토론할 기회를 가졌다. 우리는 공부하지 않으려는 학생들의 수가 이전에 비해 점차 많아지고, 학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점을 걱정했다. 특히, 학부모들조차 자녀가 공부하지 않는 것에 대해 걱정하거나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는 점을 함께 우려했다.

 

학생들은 배우기 위해 학교를 다니고, 선생님들은 가르치기 위해 학생들을 만나는데 선생님들이 가르치려고 해도 학생들이 배우지 않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부를 하려 해도 기초학력이 부족하여 이해할 수 없어서 결국 포기해 버리기 때문이라는 분석, 입학정원에 비해 대입 응시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부를 못해도 대학에 갈 수 있으니 편하게 학교 다니려 한다는 분석 등이 나왔다. 필자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공부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언론의 영향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현재의 학교교육은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신문과 방송에 자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21세기는 지식사회라고 불릴 정도로 지식의 가치가 중요한 시기다. 21세기 학교는 학생들이 지식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지식을 가르쳐 주어야 하고, 평생 동안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도 길러 주어야 한다. 그런데 기대와는 정반대로 학교 지식교육은 사회에서뿐만 아니라 교육계에서조차 경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식교육을 경시한 결과는 심각한 학력 저하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지식조차 습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동안 역자는 중학교 때 공부하지 않아, 아니 초등학교 때부터 기초학력이 확보되지 않아 공부를 하고 싶어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을 너무도 많이 만났다. 그들은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공부의 재미를 느끼고 싶어도, 교과서를 읽고 체계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쌓아가고 싶어도 뜻을 모르는 말이나 단어가 계속 나오면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선생님께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잠을 잘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 단계에서 기초부터 가르친다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선생님들은 모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어느 정도 노력해 보다가 쉽게 포기하게 된다. (중략)

 

오츠 교수는 핀란드가 세계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낸 국가라고 해서 모방하려는 것은 위험한 일이며, 철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핀란드 교육의 진면목을 분석했다. 그는 핀란드의 평소 학교생활에서 시험과 숙제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15세에 대학진학계열과 직업계열로의 진로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시험을 치루는데, 이것이 학생들로 하여금 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만드는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능력별 반편성이 없는 대신에 결석한 학생들이 결석 기간 동안 배우지 못한 내용을 철저하게 공부시켜 주는 보충학습 시스템이 이를 보완해 주고 있으며, 가정에서 독서와 토론을 강조하는 문화도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핀란드 교실 수업을 참관해 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 교사 주도의 전통적인 수업이 주로 이뤄지며, 학생 중심의 토론 수업이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한 루터교의 영향으로 1686년부터 법적 결혼 조건으로 일정 수준의 문해력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도 다른 나라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닉 깁 차관은 영국 보수 성향의 연구기관인 정책연구센터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있는 가브리엘 살그렌의 논문 '핀란드 교훈의 실상'에 나온 자료를 인용하여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이 역량중심에서 지식중심으로 바꿔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살그렌은 많은 국가들이 핀란드 교육성공을 모델로 여겨 역량 중심 교육개혁을 받아들이고 있는데, 핀란드의 교육성공은 최근의 교육개혁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더욱이 역량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정한 결과 교육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는 분석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핀란드가 교육성공 국가로 인정받은 계기가 된 2000년 제1차 PISA와 2003년 PISA 결과는 이를 만든 그 이전의 전통적인 교사 주도 교육 덕택이며, 마침 그때 역량 중심의 교육개혁이 이뤄진 것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2015년 PISA에서 읽기 4위, 수학 13위, 과학 5위까지 추락한 것은 교사주도의 수업 등 전통적인 교육문화에서 학생 주도의 수업 방식으로 바뀐 결과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에서 학교교육이 역량 중심으로 바뀌어져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로 영국과 핀란드의 교육과정 개정 사례를 드는 경우가 많은데, 살그렌의 분석을 참고하여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중략)

 

하브루타, 질문이 있는 교실 등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수업방법을 교사들이 함께 연구하고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또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교사들은 다양한 수업상황에 따라 다양한 교수법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생 참여형 수업 강조가 상대적으로 교사의 수업 지도성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하브루타나 질문이 있는 수업의 배경 이론인 학습 피라미드 이론은 강의를 들으면 5% 기억할 수 있고, 읽으면 10%만 기억할 수 있는 반면, 질문하면서 가르치면 90%를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교사의 설명식 수업이 매우 비효과적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학습 피라미드 이론은 에드가 데일의 '경험의 원추'를 오용한 것으로 10% 단위로 실험 결과가 제시된 근거가 없을뿐더러 과학적인 실험 연구에서 나올 수 없는 통계라고 한다. 또한 학문적 권위를 의미하는 미국행동과학연구소 또는 국립교육연구소로 번역되고 있는 연구수행 기관명은 실제로는 국책연구기관이 아니며, 성인들의 의사소통 훈련을 전문으로 하는 사설단체이다. (중략)

 

저자가 말하고자 한 것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역량은 중요하지만 지식이 없으면 역량을 개발할 수 없다고 본다. 다양한 교수법중에서 교사가 설명해 주면서 질문과 확인 그리고 환류해 주는 직접교수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찾고자 하는 영역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정확한 정보를 찾아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학생들은 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아니라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교사로부터 먼저 배우고 있는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영국의 교육상황을 다룬 것이다. 시기적으로 1999년부터 2012년까지의 교육상황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시기에는 교육과정 내용 측면에서 지식보다는 역량이 강조되고, 방법 측면에서 교사가 수업하는 것보다 학생들이 스스로 지식을 터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여겨졌다. 그 결과 학력 저하 등의 문제들이 나타났다. 2013년부터는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새로운 교육상황이 전개되었다. 이전과 정반대로 역량보다 지식이 강조되고, 수업의 주도권이 학생으로부터 교사에게 환원되었다. 그 결과 학력 향상 효과,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자신감 제고 등 바람직한 교육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영국의 교육과정을 상당 부분 참고하고 있다. 우리의 2009 개정 및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지식보다 핵심역량을 강조하는 것과 교사 주도의 수업보다 학생 주도의 활동 중심 수업을 강조하는 것은 영국의 1999년부터 2012년까지의 교육과정이 강조한 것과 동일하다. 따라서 과거 영국의 교육 문제들을 우리도 겪고 있는 이유가 바로 영국의 교육과정을 모방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권장하는 교육과정 목표와 교수법을 실제 수업에 적용하기 힘들어 하고, 기초*기본 학력 미달 학생들의 증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점차 학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증거도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의 교육현상에 대해 의문을 드러내고, 함께 혁신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_ 데이지 크리스토둘루 (김승호 옮김)

by 미스터신 2021. 3. 20. 13:55

 

엑설런스를 향해 가다 보면 위협이 나타난다. 그것은 '이 정도면 됐지 Good enough.'라는 생각이다. '이 정도'의 성과와 엑설런스의 성과에는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의 능력이 천장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곳에 도달하는 순간 "이 정도면 됐으니 더 이상 올라갈 필요가 없어." 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그어 버리는 행위다. "나는 야망도 없으며 더 발전할 필요도 없다." 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 엑설런스는 그 말 자체에 '안주'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계속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 엑설런스다.

엑설런스에 도달하는 데 너무나 큰 벽이 바로 '이 정도면 됐지.'라는 생각이다. 그 생각을 하는 순간 당신은 방금 이룩한 경지에서 다시금 내려오게 된다. 항상 "아직 더 잘할 수 있어!" 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50%도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cellence 전문가는 커다란 사고를 의미하는 'Big Head'를 갖고 해낸다.

 

엑설런스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해 보면 엑설런스한 이들은 자신들이 해야 하는 직무에서 벗어나 그 이상을 해낸다. 이 사고를 '빅 헤드 접근법' 또는 '큰 사고'라고 한다. 이 개념은 이스라엘 산업, 군대에서도 중요시 여겨지는 가치다. 규칙만을 따라가는 대신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직원들은 언제나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상사가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원해서 하는 일을 해야 한다. 잠재력은 항상 당신의 현재 능력보다 크다. 이 잠재력을 매일 실현하는 것이 전문성을 기르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엑설런스한 사람이 되는 방법이다.

 

사회는 급변하고, 새로운 과제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으며 하루하루 요구되는 것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는 것은 모험이라고 할 만큼 어려운 일이다. 이 엄청난 모험의 한 부분이 되고 싶은가? 아니면 방관자가 되고 싶은가? 만약 이 모험의 일원이 되고 싶다면 좋은 결과를 넘어서는, 엑설런트한 결과를 항상 추구해야 한다.

 

이매지노베이션_ 윤종록

by 미스터신 2016. 3. 13. 20:25

 

나이가 들어가면서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실험 결과를 보면 창의성을 기른다는 말은 모순인 것 같다. 오히려 창의성을 유지하는 것이 교육이 해야 할 일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와 토론, 프로젝트 수업, 체험활동, 그리고 진로와 관련된 경험 등이 더 강화되어야 한다.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 가장 중요한 방법이자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생각으로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사물과 현상을 본질적이고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 능력은 창의성의 기초가 되는 비판적 사고로부터 출발하며 이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의문을 제기하고 그 답을 찾으려는 노력으로부터 얻어진다.

 

독서의 목표 또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서 비판적 사고를 갖춘 지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독서교육은 창의성을 기르는 데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다. 동서고금의 명저를 읽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아이들은 스스로를 역사적 사회적 존재로 자각하게 되고 자신들의 삶을 성찰하고 자신과 세계의 관계에 대하여 보다 성숙한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명저가 제기하는 문제들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비판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려는 과정을 겪으면서 성숙한 지성인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독서는 책을 읽는 것이다. 그것은 문자를 사용하게 된 이후부터, 특히 인쇄술의 발전 이후 정보나 지식의 전달이 책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는 정보를 유통하고 지식을 재생산하는 다양하고 새로운 매체가 존재하니 독서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매체가 다양한 정보를 쏟아냄에 따라 오히려 제대로 정보를 이해하지 못하게 만드는 정보유통의 걸림돌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이런 신매체들은 즉각적이고 쉽게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파급력과 영향력이 매우 크므로 이런 매체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다.(모티머 J. 애들러, <독서의 기술>, 범우사, 2011)

 

인터넷, 텔레비전, 라디오, 잡지 등을 통해 사람들은 교묘한 설득에서부터 신중하게 선별된 정보와 통계에 이르기까지 별로 힘들이지 않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잘 정리된 자료들을 제공받는다. 그런데 이것들이 어찌나 효과적으로 포장되어 있는지 시청자나 독자들은 그 의견을 그대로 자신의 사고 속에 주입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즉각 그대로 재생시킨다는 게 문제이다.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내린 결정이 아니라는 게 위험하다. 생각이 없는 사회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대적 의미로 독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매체들이 전달하는 정보나 지식을 제대로 읽어내는 것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어떠한 매체에서 얻은 정보든 그것을 제대로 읽고 재해석해서 자신의 생각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독서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요즘 제대로 된 독서를 위해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독서토론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독서는 자신과 저자와의 대화이다. 책을 읽는 것은 끊임없는 질문으로 저자와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고 저자의 문제의식을 파악하고 자신의 주체적 사고로 재정리하는 것이다. 이때 독서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한계를 드러내게 되는데 독서란 혼자서 하는 행위라 주관적인 지식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물론 다양한 주장을 담은 책들을 고루 읽음으로써 자신만의 생각에 갇히거나 오류에 빠지는 것을 최소화할 수는 있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독서는 토론과 함께해야 온전해진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생각을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아집에 갇히는 것을 피할 수 있고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고 함께 의미를 탐구하면서 책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토론이 중요한 이유는 좋은 토론을 통해서 소통과 협력, 다른 것을 인정하는 자세 등 민주시민적 가치까지 습득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하브루타 교육에서 토론을 중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의 하브루타 교육이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전 세계 인구의 0.25%도 안 되는 유대인이 전 세계 노벨상 수상자를 20% 이상 배출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 이유를 그들의 독특한 교육법인 하브루타에서 찾고 있는데, 이 교육의 핵심은 그들의 경전인 탈무드를 읽고 정답이 없는 문제로 토론하는 것이다.

 

독서, 하면 역시나 유태인 출신인 아인슈타인을 빼놓을 수 없다. 수학때문에 낙제를 한 위대한 이론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인문고전 독서광이었다. 박사학위를 받고 변변한 직장을 얻지 못해서 특허청 말단 직원으로 일하면서도 매일 저녁 인문고전독서클럽을 운영하였다. 수학을 못하면서도 사물과 현상에 대한 직관력을 가졌던 그의 힘은 바로 독서와 토론으로 부터 나왔음을 스스로도 강조하였다. 또 한 사람의 과학자 레더포드도 독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독서와 더불어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생각 없이 책을 읽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 외 많은 위대한 과학자들이 훌륭한 인문고전 독서가였다는 사실은 독서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독서가 좋다고 해도 잘못 읽으면 독이 된다. 그래서 독서교육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겉핥기식의 독서이다. 한 권을 읽더라도 깊게 제대로 읽어야 한다. 독서는 여행과 같다. 해외여행이 일반적이지 않던 시절에는 한 번 해외에 나가는 것이 일생의 꿈이었다. 그래서 한 번 나간 김에 최대한 많이 보는 것이 여행의 가장 중요한 미션이었다. '찍고 오기'라고 불리는 이런 여행에서는 갔다 왔다는 자랑거리 외에는 별로 얻는 것이 없다. 여행을 하는 진짜 목적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아침독서나 독서록 같은 것에 찬성하기가 어렵다. 독서프로그램은 주로 초등학교에서 많이 이루어지는데 대게 다독을 강조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렇게 다독으로 아이들을 경쟁시키다 보니 한 아이가 6년 동안 수천 권의 책을 읽는 일이 벌어진다. 대단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책을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용의 이해보다는 빨리 읽는 것에만 매달리게 된다. 책을 읽는 목적은 무엇일까? 책의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그로부터 삶의 지혜를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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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독서교육의 사례를 한 번 생각해보자.

EBS 다큐프라임에 소개된 경기도의 모 초등학교의 사례인데 딱 한 권의 책으로 5학년 국어수업을 일 년간 진행한 사례가 있다. 이런 수업이 나오게 된 것은 아마도 경기도교육청에서 명저를 수업에 직접 활용하는 교육을 강조한 것이 배경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한 권의 책을 정해서 그것을 일 년 수업의 교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책이 교과서가 되는 것이다. 이 수업에서는 책을 천천히 다 같이 읽으면서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책을 천천히 읽어 나가면서 내용을 파악하다 보니 아이들이 알지 못하는 어휘가 나오면 사전을 찾아보고 정확히 뜻을 이해한 후 넘어간다. 국어교과의 목표인 어휘습득, 내용파악 등이 충분히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책 한 권만으로 수업을 하면 교육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까 우려하는 교사나 학부모들에게 충분한 답이 될 듯하다. 그리고 아이들은 책에 나오는 특정한 사건을 중심으로 토론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게 되고 나와 다른 다양한 생각을 접하게 되어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 이 수업은 책에 나오는 나무를 학교 주변에서 찾아보기도 하고, 책에 기술된 생활이나 문화와 자신의 삶을 비교해 보면서 다른 과목의 교육목표까지 포괄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통합교과적 성격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책의 내용을 아이들이 문단을 나누어서 글과 삽화로 표현하는 과정도 있는데, 이렇게 삽화로 표현하려면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므로 아이들은 내용을 깊게 생각하게 되고 창의성을 키우게 된다. 책 한 권으로 국어수업을 진행하지만 과학, 음악, 미술, 사회, 역사까지 섭렵하면서 아이들은 분리된 지식의 벽을 넘어 통합적 사고가 가능해지고 통찰력이 생긴다. 이런 사례를 보고 국어교과서라서 책 한 권으로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상상력의 문제이다. 다른 과목도 책을 활용해서 수업이 가능하다. 같은 어학과목인 영어는 물론이고 사회, 역사 등의 과목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며 과학과목의 경우도 일부 단원의 경우 시도해볼 만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수업은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관심이 생긴 부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스스로 알아가는 즐거움을 얻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수업이 가능하려면 교사들의 도전과 노력이 필요하다. 기존 교과서를 이용하면 지도서에 따라서 단계별로 진행하면 되지만 이런 수업에서는 교사가 새롭게 모든 것을 기획해야 하며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도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잘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 교사는 몇 번씩 책을 읽고 다양한 방법으로 학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해야 목표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교사의 이런 노력은 아이들에게 다른 수업에서 기대할 수 없는 놀라운 성장을 가져올 것이다.

 

혁신학교, 행복한 배움을 꿈꾸다 / 이성대 신안산대학교 부교수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7. 24. 21:04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대학_ 예시바

 

아인슈타인, 에디슨, 프로이트, 스티븐 스필버그,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등 세계적인 인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유대인이라는 점이다. 2013년에는 노벨상 수상자 12명 중 절반인 6명이 유대인이었다. 유대인 인구는 세계 인구의 0.2퍼센트에 불과하지만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22퍼센트가 유대인이다. 유대인은 금융, 경제, 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성공하며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대인이 이처럼 세계적으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이유에 대해서 전문가들이 많은 분석을 내놓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역사적 뿌리다. 즉 수천 년 전부터 숱한 전쟁과 압제를 경험해 온 유대인들은 생존을 위해 명석한 두뇌가 필수였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른 이유로는 어릴 적부터 받은 창의력 계발 교육이다.

 

노르웨이 출신으로 1973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미국의 이바르 게이바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유대인 노벨상 수상자가 많은 이유를 "항상 궁금증을 갖고 질문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의 가정 교육이 유대인의 성공 비결이라는 것이다.

 

예시바 대학은 미국 뉴욕에 있는 유대인 명문 종합 대학이다. 각 언론사에서 매기는 대학 순위에서도 늘 상위를 차지한다. 2009년<US뉴스>가 발표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학' 9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866년 초등 교육기관으로 출발한 예시바 대학은 미국에 있는 유대인 계열 대학교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이다. 동유럽에서 이민 온 유대인들의 자녀들에게 유대인의 지혜서인 [탈무드]와 영어를 가르치다가 1945년 지금의 종합대학으로 변경되었다. 유서 깊은 대학답게 [탈무드]와 유대인의 가치를 연구하고 배운다.

 

예시바 대학의 도서관에 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도서관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시끄러운 소음이다. 유대인 전통 모자인 키파를 쓰고 흰 셔츠 복장을 한 남학생들이 책을 펴놓고 큰 소리로 떠든다. 책상위에는 참고 서적 몇 권과 음료수뿐이다. 서로 마주하고 앉은 두 사람은 언뜻 보면 상대에게 화가 나서 따지는 것처럼 보인다.

 

예시바 대학의 수업은 5명의 소수 정예 수업부터 70명의 대규모 수업까지 다양하다. 규모와 상관없이 수업은 학생들의 참여로 이뤄진다. 수업에 참여한다는 건 단순히 참석하는 걸 말하지 않는다. 수업에서 말을 많이 한다는 뜻이다. 교수에게 적극적으로 반론을 제기하고, 때로는 논쟁도 불사한다. 자신의 관심 분야를 적극적으로 배우기 위함이다.

 

유대인의 질문 공부법 '하브루타'

 

세계에 유례 없는 이 시끄러운 학습법을 '하브루타'라고 부른다. 하브루타는 '말하는 공부법'이다. 원래 '친구'라는 뜻으로, 친구(파트너)와 함께 질문하고 대답하고 토론하는 교육 방식을 뜻한다. 하브루타는 2000년 전부터 유대인 전통으로 내려오는 오래된 교육 방식이다. '얌전한 사람은 배우지 못한다'라는 [탈무드]의 글이 말해 주듯이 공부는 혼자서 하는게 아니라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유래된 공부법이다.

 

유대인의 교육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이 하브루타이다. 예시바 대학 심리학 부교수로 전통적인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 에드워드 호프만 교수는 하브루타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전통적으로 볼 때 하브루타는 [탈무드]에서 '공부하는 파트너를 가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하면 혼자서 공부하는 것보다 더 잘 배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당신에게 도전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받은 교육도 그랬습니다. 유대인 학생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를 통해서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에드워드 호프만 교수는 자신의 어릴 적 가정환경을 이야기하면서 하브루타 교육을 설명했다. 그 성장 과정을 따라가보면 하브루타가 어떻게 인재를 만드는지를 알 수 있다.

 

교사였던 에드워드 호프만 교수의 부모님은 뉴욕에서 자란 유대인이다. 할아버지는 교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캔터이자, 미국에서 캔터들을 가르치는 유명한 교사이기도 했다.

 

호프만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 온 지는 지금으로부터 110년 전. 당시 러시아 혁명으로 동유럽, 특히 폴란드와 러시아에 살던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많이 떠났다. 호프만 교수의 가족도 그중 하나였다. 당시 미국으로 이민 온 유대인 수는 3백만 명이었다. 이후 1세대가 정착해 유대인 전통 문화와 종교를 유지하며 미국 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민족으로 부상했다.

 

미국에 정착했다고 해도 유대인의 가정에서는 전통적인 유대인의 삶을 따른다. 전통 모자인 키파를 쓰고, 검은 양복을 입고 수염을 기른다. 하루 3번 기도를 하고, 음식은 코셔만 먹는다. 코셔는 히브리어로 '적절한'이라는 뜻으로, 육류와 유제품을 섞어 사용하지 않는 등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유대인의 율법에 따라 조리한 정결한 음식이다. 또한 전통 유대교의 의식 절차를 지켜 토요일에는 일하지 않고, 운전도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하브루타 교육을 배운다. 아이가 글을 읽을 만한 나이가 되면 가정에서는 [탈무드]를 소리 내어 읽는 것으로 공부를 시작한다. 평균 열 살이 되면 일주일에 두세 번 부모와 함께 [탈무드]를 공부한다. 본격적인 토론은 열다섯 살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탈무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공부한다.

 

저녁 식사 시간에도 떠들썩한 분위기는 여전하다. 현재의 이슈나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에 대해 의견을 묻고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아시아권에서는 식사를 할 때 얌전히 앉아서 밥을 먹어야 하고 부모의 말씀에 아이가 질문하는 것을 무례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유대인 가족은 각자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격려한다. 가정에서부터 '호기심을 가지는 것은 괜찮다'는 지지감을 심어주고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셈이다.

 

영어 교사였던 아버지는 어린 시절의 호프만 교수에게 "수업 시간에 질문하는 것을 절대로 창피해 하지 마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면 다른 학생들도 이해하지 못했을 거라는 게 그 이유였다. 글자를 읽을 수 있는 나이부터 "떠들지 말고 공부해" "조용히 해"라는 말을 듣는 한국의 가정과는 그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제작진이 찾아간 예배당과 유치원은 호프만 교수가 말한 분위기와 비슷했다. 토요일 저녁이면 아이들이 있는 곳은 아이들 말소리로 혼이 나갈 만큼 소란스럽다. 아버지와 아들이 짝을 지어 [탈무드]를 읽고 친구들끼리 마주보면서 큰소리로 열심히 외친다.

 

유대인들은 유대인 학교인 프로키오 학교에 입학해 고등학교까지 마치는데, 유치원에서의 수업도 학교와 다를 바 없다. 수업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짝을 지어 큰 소리로 책을 읽는다.

 

어릴 적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하브루타 교육을 자연스레 몸에 익힌다. 살아가는 모든 과정이 하브루타를 몸에 익히는 과정이다.

 

내가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이 진짜다

 

왜 하브루타 교육일까? 하브루타 교육의 장점을 예시바 대학생 케빈 포이치는 이렇게 말한다.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다 보면 사고가 명확해지고 자신이 배우는 걸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유대인의 격언 중에 '말로 설명할 수 없으면 모르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혼자 생각할 때는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고 느끼지만 막상 말로 표현하면 터무니없는 소리로 들릴 때가 많다는 뜻이다.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생겨 논리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지식과, 실제로 내가 아는 지식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전자의 경우 막상 남에게는 설명하지 못하기 쉬운데 사실상 제대로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브루타 방식은 이러한 착각에서 벗어나 좀더 명확히 생각하고 지식을 체계화하여 설명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EBS 다큐프레임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7. 11. 08:25

 

경쟁력 있는 아이로 키우는 비법

 

경쟁력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식사 시간을 활용하라. 가족이 여유 있게 함께할 수 있는 저녁식사 시간을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규칙적으로 가지게 된다면 가족 간의 소통 부재로 인한 어려운 일은 겪지 않아도 될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여유 있게 먹으면서 다양한 대화를 즐기고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진다면 아이들은 어른과의 대화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어른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저녁 시간이 힘들면 아침식사를 같이 하면서 그날의 시사 뉴스나 이슈를 가지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어보라. 하루가 쌓여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된다. 꾸준히 계속하면 어느 순간 아이의 생각이 껑충 자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책을 함께 읽으며 하브루타를 하라. 동화책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가지고 매일 삼 십 분에서 한 시간 정도 하브루타를 한다면, 아이는 깊게 생각하는 힘과 확장된 사고력을 갖게 되며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많아지고 지혜와 지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깊이 생각하는 힘이 길러져 논리력과 판단력이 높아지고 지식을 습득할 때 훨씬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특히 베드타임을 잘 활용하면 아이들의 상상력은 끝없이 자랄 것이다.

 

셋째,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라. 우리나라의 시사문제나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가지고 가족 간 대화시간을 갖는다면 아이들의 생각이 커질 수 있다. 사회에 눈을 돌리고 여러 사회적 현상들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것은 부모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특히 긍정적인 생각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어떤 사건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통해 정확하게 사안을 파악할 수 있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도와주어야 한다. 사회의 여러 현상을 폭넓게 바라보고 분석하는 힘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길 수 없다. 매일매일 탑을 쌓듯이 노력해야 한다.

 

넷째, 호기심을 일으키는 여행을 자주하라. 직접 체험은 책에서 얻을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한다. 여행은 아이들의 생각을 키워주는 아주 의미 있는 일이다. 새로운 세상을 보면 호기심이 생기고 그것은 창의적인 생각으로 이어진다. 직접 만져보고 느껴보는 것이 진정한 공부일 것이다.

 

특히 여행을 통해 자연을 접하면 자연 현상들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되고 그것이 발전되어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려면 아이가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 항상 지켜보라. 아이의 흥미거리는 수시로 바뀐다. 무엇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지 살펴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도와줘라.

 

흥미는 어떤 것에 대한 관심이고 관심은 지적인 성장으로 가는 출발점이다. 스스로 가지게 된 관심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고 효과적이다. 무엇이든 아이가 흥미를 가지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다섯째, 운동을 즐기게 하라.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몸에서 나온다.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훈련을 어려서부터 할 필요가 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는 체력 싸움'이라고 엄마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오래 버티며 공부할 수 있는 힘도 부족하게 된다.

 

간단한 운동을 매일 하는 습관을 기르거나, 좋아하는 하나의 종목을 꾸준히 하도록 해서 스스로 체력 관리를 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바쁘다. 하루 스케줄은 엄마의 수첩 속에 있고, 학교든 학원이든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는 대로 움직인다. 다음 목적지에 가는 동안 차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도 한다.

 

누구를 위한 삶인지 모르겠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힘들다고 신음하지만 정작 부모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한다. 아니 듣고 싶어 하지 않고, 들으려는 시도조차 않는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생각 없이 움직이는 로봇 인간이 되어 버린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모든 일을 엄마가 대신 하기 때문에 아이는 자신에 관한 질문을 해도 "우리 엄마에게 물어 보세요", "엄마한테 전화해보세요"라고 대답한다. 자신에 관한 문제인데도 나의 일이 아닌 엄마의 일이고 엄마가 결정하는 대로 하면 된다는 식이다.

 

그런데 부모가 언제까지 아이를 따라다니며 모든 것을 대신 해줄 수 있을까? 언젠가는 엄마도 지칠 것이고 그때부터는 아이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때까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아이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게다가 아이는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에 무능력함을 깨닫게 되고 자존감 또한 떨어지게 된다. 또 아이를 그렇게 만든 부모와의 갈등이 시작되기도 한다.

 

아이에게 기회를 주자.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며 결정하는 힘을 길러주자. 처음에는 많은 실수와 자잘한 실패를 맛보겠지만 실패 속에서 교훈을 얻고 기회를 찾아내는 힘 있는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가끔 아이가 멍하니 있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시간도 필요하다. 아이를 채근하지 말고 생각할 시간을 여유롭게 주자. 창의적인 생각은 누가 넣어주는 게 아니고 스스로 생각할 때 얻어지는 것이다.

 

두 딸이 대학 입학 때나 전공을 결정할 때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도록 해주었다. 자신들이 결정한 일이기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한다. 부모가 다 해주겠다는 생각은 오히려 아이들을 망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아이들을 러닝머신에서 내려오게 하라

 

일요일 아침의 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한산한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소위 '대한민국 교육 1번지'라는 대치동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진풍경을 연출한다. 이른 아침부터 도로변이 온통 학생들과 자가용으로 가득 차 있다. 대치동에 이사 온 후 일요일 아침 볼일 보러 아무 생각 없이 나갔다가 예상치 않은 체증에 걸려 백화점 세일 기간인가 의심할 정도였다.

 

토요일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저녁 10시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어디서 쏟아져 나왔는지 그 많은 학생이 도로변으로 몰려나와 교통이 마비되는 상황이 반복된다.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 물론 기특하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아이들이 그저 시간에 휩쓸려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대치동 엄마들은 "중학교에 들어가면 책 한 권 읽을 시간이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학교 필독서마저 인터넷을 뒤져서 대충 요약만 옮겨 적는 것으로 대신하는 아이들이 많다. 누가 어디 학원 다니니까 너도 다녀야지 하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몰아치다 보니 초,중,고 학생들 모두가 학교 끝나기 무섭게 학원으로 내달려 밤 10시까지 학원가를 맴돈다. 교과서나 참고서 외에 다른 책은 한 페이지는커녕 한 줄도 읽기 힘든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사고력은 꿈도 꿀 수 없는 환경이다. 그저 앉아서 강사의 설명을 듣기 바쁘고 들은 강의를 열심히 외우는 데 시간을 다 보낸다. 그런 다음 잊어버리기 전에 시험보고, 시험이 끝나면 깨끗하게 잊어버리는 공부를 되풀이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시간을 주자. 아이들에게는 소위 '멍 때리고 노는 시간'이 필요하다. 상상하는 시간, 무엇인가 열심히 관찰하는 시간이 미래의 자신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엉뚱한 상상력은 하나의 스토리가 되기도 하고, 그 스토리가 현실이 되면 그것은 새로운 발견이자 새로운 창조물이 되는 것이다.

 

러닝머신 위에 아이를 올려놓고 그저 달리기만 하면 된다고 시키는 부모가 되지 말자. 달리는 이유를 모르고 달리니 안타까울 뿐이다. 누구를 위해서 달리는지, 왜 달려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스스로 속도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유대인들은 가정에서 아버지가 스승이 되어 학습 지도를 한다. 학습만큼 중요한 것은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좋아하는 분야의 기술을 찾아내 하나씩 익히도록 하는 것이다. 전 세계를 방랑하며 살아오면서 어느 곳에 정착해야 할 때, 기술이야말로 살아가는 힘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자녀에게 자전거 고치는 기술이나 잔디 깎는 기술 등 어린아이들이 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도록 한다. 그것이 나중에 직업으로 연결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대비를 하는 것이다.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교육이 아닌 '왜 달리는지 알고 달리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아이들이 무엇을 위해서 달리는지 누구를 위해서 달리는지 고민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러닝머신 위의 아이들에게 시간을 주자.

 

하브루타로 크는 아이들, 김금선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6. 23. 14:17

 

아이들은 분리불안을 틱으로 말한다

 

아들이 어느 날부터 한쪽 눈을 깜박이기 시작했다. 신경이 쓰였지만 '그러다 말겠지'라는 생각으로 내색하지 않고 지켜보기로 했다. 그런데 2주가 넘어가는데도 여전히 눈을 깜박거리는 모습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당시 아들에게 한 가지 변화가 있었는데, 유치원이 끝나고 두 시간 정도 남아서 방과 후 프로그램을 더 하고 오게 한 일이었다. 엄마인 내가 일에 집중할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들이 잘 적응해줬으면 하고 바랐지만 혼자서 무척이나 힘이 들었던 모양이다. 어려서 그때그때의 불편함이나 속상함을 표현할 수 없다보니 몸으로 문제가 나타난 것이다.

 

"엄마, 나 방과 후 수업 안 하고 일찍 엄마를 만나고 싶어요. 친구들은 다 집에 가는데 나는 왜 더 남아 있어야 하나요? 제발 저도 일찍 집에 가고 싶어요. 제가 이렇게 엄마에게 말하고 있잖아요!"

 

아들은 틱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것이 정답임이 분명했다. 방과 후 수업을 뺀 지 이삼 일도 지나지 않아 거짓말처럼 틱이 사라져 버렸다. 나는 이 일로 인해 아이들이 말하지 않는다고 불편함이나 속상함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아이들은 자신도 무엇이 속상한지 모르면서 가슴앓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

 

"유치원 끝나고 바로 집에 오고 싶었구나."
"친구들이 다 집에 갈 때 나도 가고 싶었어."

아들의 말이 내 마음을 울렸고 나는 꼭 끌어안아 주며 말했다.

"앞으로는 친구들과 같이 손잡고 집에 오는 거야. 절대 남아 있는 일은 없을 거야. 엄마가 약속할게."

 

아들과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아이들은 가끔 몸으로 표현을 한다. 이것 또한 엄마에게 몸으로 말하는 '대화의 한 종류'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답을 해주는 것 또한 엄마의 몫이다.

 

행복한 아이로 자란다는 것은?

 

행복하다는 느낌은 아주 주관적인 것이어서 간단히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어린아이는 어떤 것이 행복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아이의 표정이나 행동을 보면 아이가 얼마나 만족스럽게 지내는지 아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특히 엄마와의 관계가 좋을 때 대부분의 아이들은 행복감을 느낀다. 그만큼 엄마는 아이에게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 아이의 행복은 엄마가 행복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엄마의 행복한 마음이 아이에게 여유로운 마음으로 고스란히 전해지고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도 정서적으로 안정된다. 그리고 이는 곧 아이의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엄마가 행복하다는 것은 부부가 사랑하며 잘 지낸다는 것이고, 그런 모습을 보며 자라는 아이는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서로 사랑하는 것과 행복이 무엇인지 느끼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흔히 말하는 사춘기라는 것을 겪지 않고도 청소년기를 잘 보낼 수 있다. 사춘기를 청소년기에 반드시 겪어야 할 통과의례처럼 말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가족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사춘기때 으레 생기는 여러 어려운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결국 아이가 행복한 마음으로 살기를 원한다면 부부가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하브루타로 크는 아이들, 김금선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6. 23. 13:46

 

아이들의 등불, 하브루타

 

유대인들은 어떻게 세계 곳곳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까? 유대인 교육에 어떤 특별한 부분이 있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학문에 대한 철학적이면서도 논리적인 접근, 질문식 교육 등 '살아있는 수업'을 받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탈무드 원전을 바탕으로 하나의 스토리나 논제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며 가치 있는 지혜를 찾아가는 것이다. 여기서 스승은 같이 의견을 나누는 상대가 되며, 자기들끼리 지혜를 모으는 것이 힘들 때는 선생님인 랍비가 도와준다.

 

이러한 일련의 수업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뭘까? 먼저 나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또한 상대의 얘기를 차분하게 경청하며 그 속에서 지혜를 찾는 현명함을 기를 수 있다. 이렇게 길러진 논리적인 힘은 수학과 언어 영역에서 빛을 발한다. 또 비판적 사고가 자리 잡게 되고 본인이 수행하고 있는 학문의 수준을 높이는 데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근본적인 바탕을 이루는 교육을 소홀히 한 반면, 아이들에게 얕고 짧은 지식을 넣어주기에만 급급했다. 멀리 보고 깊이 보고 넓게 보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 부모의 혜안과 지혜로운 선택이 곧 우리 아이들에게는 밝은 등불인 것이다.

 

질문과 토론으로 다져진 아이는 세상이 만만하다

 

한국 유학생이 유대인 친구 집에서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다. 한국 학생은 공부도 아주 잘했고 스펙도 매우 뛰어났다. 두 친구 모두 하버드대에 지원했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유대인 친구만 합격한 것이다. 한국 학생은 당연히 자신이 합격할 줄 알았다. 내신 성적이나 스펙이 유대인 친구에 비해 월등했기 때문이다. 한국 학생은 유대인 친구에게 "어떻게 합격할 수 있었느냐"고 물어 보았다. 대답은 의외였다.

 

"하버드 인터뷰에서 나온 질문이 우리 아버지와 나눴던 토론 주제보다 더 쉬웠어."

 

유대인들은 가정에서 아버지가 스승이 되어 자녀와 함께 탈무드나 일상 주제를 가지고 규칙적인 하브루타 시간을 갖는다. 유대인들의 근원적인 힘이 여기에서 나온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학교에서도 학과목 공부보다 탈무드 하브루타 시간이 더 많다고 한다.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사고력 확장과 수많은 개념들을 체계화시키며 하브루타를 통해 도덕적 기준이나 인성을 키운다. 몸과 머리로 익힌 체계화된 개념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원동력으로 이어진다. 항상 '왜?'라는 질문을 달고 사는 유대인들은 질문으로 체득한 지혜와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이것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사고를 하고 좋은 결실을 맺는다.

 

유대인들의 학습 시간은 우리보다 짧다. 대신 토라(유대 율법서)를 공부하고 탈무드 하브루타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학습시간이 짧아도 세계 인류사에 많은 연구와 업적을 남기고 사회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며 그 영향력을 최고로 유지하고 있다.

 

그 비결은 근본적으로 '생각의 힘'에서 나온다. 학습에 목숨을 거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힘을 키우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며 이런 방식이 어려서부터 생활화, 문화화되어 있다. 몇천 년 동안 내려온 유대인의 전통은 삶에 공기처럼 스며들어 힘의 근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의 교육 현실과 문화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우리도 이제 달라질 필요가 있다.

 

질문의 문화는 후츠파(유대민족 특유의 도전정신을 이르며, 히브리어로 뻔뻔함, 담대함 등을 뜻한다) 정신으로 이어지고 후츠파정신은 기업정신으로 이어진다. 유대인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을 가장 많이 일으키고 있는 이유다. 질문을 유난히 두려워하고 질문에 답을 하는 것도 두려워하는 우리의 문화와 교육 현실도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말 잘하는 아이가 창의성을 갖는다

 

눈망울이 유난히 반짝이는 초등학교 1학년 남자 아이를 만났다. 의자에 앉는 순간부터 쉴 새 없이 얘기를 시작했고 엄마는 계속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아이의 행동에 난감해했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한참 동안 이야기를 들어주었더니 아이는 더 신나게 떠들기 시작했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러기에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아이는 논리적인 표현은 물론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능력이 초등학교 1학년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 보였다.

 

하지만 이 아이의 뛰어난 장점이 한 교실에서 여러 아이들이 수업을 받는 학교에서는 문제가 되고 있었다. 선생님과 아이 사이에 시시콜콜 갈등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런데 엄마의 고민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아이를 공교육에 적응시킨다고 하면서 말 잘하고 말 많은 창의적인 아이의 입을 닫게 할까봐 그것도 걱정이었다.

 

별 다른 대안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엄마의 심정이 안타까웠다. 며칠 전에는 아이가 '상자 같은 교실 안에서 왜 말없이 색칠만 해야 하는 거야? 난 정말 싫어!'라고 했다고 한다.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런 표현을 했을까 싶다.

 

이런 환경을 만든 어른을 대표하여 한없이 미안했다. 여기에서도 마음껏 '왜?'라는 세상 속으로 신나는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하는 것에만 답을 하라고 하고 그 이상의 생각이나 질문을 하면 외면하면서 어떻게 창의적인 인간이 되라고 하는 것인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내가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한 시간 동안 탈무드 이야기로 친구들과 마음껏 토론하고, 한 시간은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나서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질문의 공부법 탈무드 하브루타는 우리나라 공교육의 현실을 타개해나갈 대안이다. 질문하면서 깊이 생각하고 토론하면서 생각이 날카로워진다. 자신의 생각에 친구의 생각을 더하니 사고의 폭도 넓어진다. 이렇듯 많은 것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질문의 공부법이 하루 빨리 공교육에서도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질문의 공부, 이제라도 시작하자

 

언젠가 모 신문에 실렸던 '서울대 학생들의 공부법'에 관한 기사가 큰 충격을 주었다. 조사에 따르면 "시험을 치를 때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접근하면 성적이 엉망으로 나오고, 교수의 말을 하나도 빼지 않고 그대로 적으면 A가 나온다"고 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는 믿기지가 않았다. 학교생활을 시작한 날부터 대학 졸업에 이르기까지 '암기로봇'을 만들어버리는 우리의 교육 현실이 슬프기까지 했다.

 

암기 지식만 가지고는 미래를 이끌어갈 수 없으며 특히 인재대열에 합류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표현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것도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교육 현장에서 안된다면 가정에서라도 매일 하브루타를 통해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깊이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러한 내공은 학원에 가서 몇 달 연습한다고 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달달 외운 질문과 답은 아이의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근본적인 사고력과 창의적 생각은 시간과 더불어 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가정 안에서 오랫동안 문화로 지속되고 남아야 하는 것이다.

 

황희 정승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너도 옳고, 그도 옳고, 나도 옳다."

 

이것이 바로 하브루타다. 서로를 인정하는 열린 생각이 발전과 성숙으로 이어진다는 하브루타의 핵심과 우리 조상들의 생각이 일치하는 것이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정신을 기르는 것은 우리 모두를 발전시키는 최고의 교육이다.

 

교육은 나라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까지도 암기교육에만 치중하고 있다. 이런 교육현실을 하브루타로 바꾸어나갈 필요성이 절실하다.

 

듣는 강의는 5% 기억에 남고, 말하는 강의는 90% 기억에 남는다

 

우리교육은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는 수업이다. 물론 구조적으로 각 교실 안의 학생 수가 많아서 쉽지 않은 점도 있지만 교육의 초점이 시험에 맞추어져 있다 보니 그저 일방적으로 듣고 외우고 암기하고 시험보고 잊어버리는 교육을 하는 것이다.

 

EBS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에서는 충격적인 내용이 소개됐다. 학습 효율성으로 볼 때 강의를 들으면 기억이 5%만 남고, 읽으면 10%, 강의를 직접 하거나 설명을 하면 90%가 남는다는 실험 결과다.

 

중학교 3학년 두 남학생이 하브루타 짝을 한지 1년이 넘는다. 이 친구들은 영어 지문을 읽고 서로에게 설명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하브루타를 했는데 한 달이 지난 뒤 내용을 물어보니 둘 다 지문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해냈다. '가르치는 사람이 더 많이 배운다'는 말이 있는데 아마도 모두가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인 듯하다.

 

부모교육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탈무드 이야기를 소재로 각자 질문을 만들고 짝을 지어 하브루타를 한다.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에서 질문을 찾아내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간다. 하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하브루타를 한 내용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혼자서 읽고 만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하지만 하브루타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질문을 통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생각을 접하면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니 기억에 오래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브루타로 크는 아이들, 김금선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6. 23. 13:22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폐막 기자 회견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곳에 국내 기자와 외신기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여러 기자의 질문을 받던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마지막 질문은 주최국인 한국 기자들에게 주고 싶다는 친절을 베푼다. 순간 한국 기자들이 손을 들고 기회를 얻으려고 했을까. 넓은 기자 회견장은 오히려 조용해진다. 재차 대통령이 같은 이야기를 해도 어색한 침묵만이 흐른다. 급기야 오바마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면 통역을 이용해도 된다는 농담 아닌 농담까지 던진다. 질문자가 없냐고 몇 번을 물었지만 여전히 조용하다. 이때 중국 기자가 어색한 분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욕심이 있어서인지 자기가 대신 해도 되겠냐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탁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시 질문을 원하는 한국 기자들을 찾지만 역시나 아무런 반응이 없다. 결국 중국 기자가 질문을 한다.

 

오래 전 일이지만 이 영상은 최근에 자주 본다. 특히 교실에서 질문을 하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을 이야기할 때 관련 영상으로 거론된다. 교실에서 질문을 하지 않는 교육을 성찰하기 위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런 문화는 교실에서 싹튼 측면이 있다. 산업 사회에서 집단화된 교육 형태는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전수받는다. 선생님은 개인의 궁금증보다는 학급 전체에 필요한 지식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것도 모자라는데 개인에게 질문 시간을 줄 수도 없다. 오히려 질문을 하면 많은 학생들의 시간을 빼앗는 경우만 된다. 결국 질문을 하면 선생님께 아이들에게 비난을 받는다. 우리 아이들을 질문의 문맹자로 만들어 버린 이유이다.

 

질문에 대한 오해도 있다. 배움이란 본질적으로 남에게 물어야만 가능한데, 그것을 창피하게 생각한다. 질문을 하면 나의 무지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질문을 하고 싶은데도 마음속에 숨기고 있는 것이다.

 

질문하는 학습 형태로 하브루타 교육이 화제다. 유태인의 교육 방식으로 상대방과 상호질문 대답하며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통은 이스라엘의 가정교육에서부터 시작하는 후츠파 정신에서 비롯한다. 후츠파 정신은 어릴 때부터 형식과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때로는 뻔뻔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밝히는 것이다. 이것이 뿌리가 되어 세계 인구의 0.2%밖에 되지 않는 유태인이 지금까지 노벨상의 22%의 주인이 되었다.

 

조벽 교수의 저서에서 최상의 수업 조건을 제시했는데 이것도 질문과 연관되어 있다. 여기에서 교사가 묻고 교사가 답하면 최하급의 수업이라고 한다. 이보다 조금 발전된 수업이 교사가 발문하고 학생이 답하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이 질문하고 교사가 답하면 바람직한 수업이다. 그리고 학생이 질문하고 학생이 답하면 최상의 수업이라고 한다.

 

수업 시간에 학생이 질문하고 학생이 답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수업시간은 일차적으로 교사의 질문으로 시작된다. 교사의 좋은 질문 사용 방식은 학생들의 질문을 이끌어 내는데 효과적이다. 동서양을 대표하는 인류의 스승 공자와 소크라테스도 제자들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답을 찾도록 했다. 질문은 정답을 묻는 행위가 아니라 학생에게 이유를 던져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때도 교사의 질문은 제한적이어야 한다. 교사가 질문을 독점하면 교사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다.

 

수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수업은 교사의 가르치는 능력을 발휘하는 시간이 아니라, 학생들이 무엇인가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간이다. 교사가 학생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행위는 학생들의 생각을 파괴하는 일이다. 학생은 수업의 대상이 아니라 지식을 만들어 가는 주체이고, 교사도 학생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배움을 형성한다. 수업 시간에 자기 생각을 만들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배움과 가치를 내면화하는 수업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는 학생들이 끊임없이 의문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이 방법은 당장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의 변화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자극한다. 그래서 그들이 스스로 질문을 찾도록 유도해야 한다. '왜냐고' 질문하는 순간 학생들은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답을 찾아가면서 비로소 완전해진다.

 

푸르넷 뉴스, 2015년 6월호, 금성출판사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6. 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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