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을 키운다

 

햇살 풍토의 따스함과 격려는 아이의 호기심을 싹트게 하고, 호기심은 흥미로, 흥미는 독서에 대한 열정으로 자라게 한다.

 

이와 같이 햇살의 따스함도 사과나무가 잎눈에서 싹을 틔우게 하고 잎, 줄기, 뿌리를 성장시켜서 이 성장이 더 큰 성장을 촉진한다. 아주 매섭게 추운 날에도 햇빛은 세포들이 수분과 양분을 실어나를 수 있도록 사과나무 표면을 따스하게 한다. 아이의 긍정적인 세계관과 롤모델에게서 받은 큰 꿈은 자신의 관점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호기심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이는 세상이 안전하고 신나는 곳이 되면 아이가 탐험하고, 새로운 정보를 찾아내고 배우기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혁신가의 부모와 교사는 아이가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미지의 것을 탐험하도록 독려했다. 또 아이의 질문에 정답을 주는 대신에, 여러 가지 답을 함께 찾으면서 아이가 답을 찾는 방법을 터득하게 했고, 후속 질문들을 유도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시험위주 풍토는 아이들의 질문을 거부하고 어른들이 정한 질문에 대한 정답만 찾도록 만든다. 아이들은 그 정답을 암기하고 기억하는 훈련을 받는다. 그래서 예기치 않았던 질문, 독특한 질문, 엉뚱한 질문은 비웃음거리가 되거나 학습진도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벌을 받게 되기 때문에 아이들은 점점 질문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호기심이 충족되면 더 많은 호기심과 흥미가 생긴다. 독서는 혁신가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혁신가의 부모가 가장 좋아하는 여가활동이었다. 혁신가의 가정에서는 부모가 독서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아이가 혼자서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다음에도 큰 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아이에게 책에서 읽은 흥미로운 이야기들, 오락거리, 상상, 환상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또 아이가 배운 것이나 읽은 것을 일상생활과 관련을 지을 수 있는 활동이나 방법을 제공했고, 그것을 심층적으로 함께 탐구하는 환경을 조성했다.

 

아이가 어릴 때에도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에서의 배울 기회에 대해서 아이에게 설명해주고, 아이의 미래 교육 계획에 대해서 아이와 함께 상의했다. 좋은 학교에 들어가는 것이나 학위를 따는 것을 장려하기보다는 배움 자체의 중요성과 배움의 기쁨과 열정을 아이에게 더 강조했다. 학교를 오래 다니지 않았던 혁신가들이 많았는데 이들은 독서를 통해서 자기 전문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발전시켰다. 예를 들면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집에서 아버지에게 대부분의 교육을 받았고, 토머스 에디슨은 학교를 석 달만 다닌 뒤에 어머니에게 교육을 받았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1년이 좀 안 되게 학교를 다녔고, 벤저민 프랭클린은 열 살때까지만 학교에 다녔다.

 

학교를 다닌 기간에 관계없이 모든 혁신가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독서와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열망을 추구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하거나 원하는 지식과 기술을 얻기 위해서 끊임없이 책으로 혼자 배웠다. 또 강의, 연수, 학회를 통하거나 전문가를 만나서 배우기도 했다. 그래서 자기 관심분야에 대한 혁신가의 어린 시절부터의 흥미는 한결같은 호기심, 부단한 독서와 배움을 통해 전문성을 계발하면서 평생 지속되는 창의적 열망으로 이어졌다. 전문가가 되고 난 뒤에도 혁신가는 초심자와 같은 호기심을 끝까지 잃지 않아서, 그 길고 험난한 창의과정을 흥미진진하고 신나게 만들었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열정적인 호기심이 충만했을 뿐이다"고 했다. (중략)

 

공부를 즐겁게 만든다

 

햇살 풍토는 아이가 공부할 때 재미와 즐거움을 맛보게 도와준다.

 

이와 같이 따스한 햇살도 꽃가루를 달콤하게 만들어서 벌, 나비, 새, 동물들이 사과나무의 꽃가루를 옮기는 일을 마음껏 즐기게 한다. 혁신가들의 부모와 교사는 아이가 어떤 주제나 과목을 재미있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줬다. 그들은 아이가 공부를 해야 되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마음으로 스스로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과정에서 배움과 독서에 대한 열정이 자라나도록 했다. 특히, 아이가 어떤 주제나 과목을 처음 접했을 때, 그것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소개해서 아이가 단박에 빠져들게 했다. 예를 들어, 아인슈타인이 다섯 살때 헤르만이 나침반을 보여준 것,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예닐곱 살 때 랭이 탄소마이크로폰을 신나고 재미있게 소개해준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다른 동양의 부모들이나 교육자들처럼 나 역시 한국에서 내 아이들이 피아노나 미술을 처음 배울 때, 나는 아이들이 빨리 빨리 진도 나가는 데만 급급했지 피아노나 미술을 배우는 것이 재미있어서 스스로 좋아하도록 만드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 창의과정의 시작이기 때문에, 혁신가들의 부모와 교사는 "창의적인 표현은 완벽하지 않은 것으로 시작한다" 고 아이에게 가르쳤다. 그들은 또한 '공부하기-놀기' 이분법을 거부해서 아이가 공부할 때는 노는 것처럼 재미있게 하고, 또 놀 때는 공부하는 것처럼 진지하게 열심히 하게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험위주 풍토는 재미와는 거리가 멀고, 쉬는 시간을 없애 아이들의 틀밖 상상력을 억누른다.

 

혁신가들의 부모와 교사는 아이들이 장기 목표에 도달하도록 공부할 때나 다른 것을 배울 때, 그것을 놀이처럼 즐기도록 격려한다. 어린 혁신가는 독서와 배움에 대한 열정때문에 공부하는 것이 힘들거나 지루하기는커녕 재미를 느끼며 호기심을 채우며 자란다.

 

미래의 교육_ 김경희 교수

by 미스터신 2021. 3. 6.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