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체험이 부족할수록 고정관념의 노예가 된다. 고정관념은 인간을 인간이기에 하는 주요한 기능인 사고과정을 생략시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 방해가 된다. 많이 보고, 체험하고, 여행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귀한 자식일수록 여행을 보내라'. '만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만 리를 여행하는 것이 낫다.' 라는 말이 있다. 인생의 길이는 여행의 길이라고 한다. 여행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주는 말이다. 인간은 몸을 움직여 행동했을 때 비로소 새로운 아이디어의 단서와 사색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나 영화를 통해서 보았던 세상이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여행을 통해서 알게 된다. 그것을 계기로 자신이 가진 고정관념을 깨트리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무한히 재생산해 낸다.

 

인간은 체험이 부족할수록 고정관념의 노예가 된다. 고정관념은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주요한 기능인 사고과정을 생략시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 방해가 된다. 많이 보고, 체험하고, 여행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디지털 신문 <딴지일보>를 창간해 정곡을 찌르는 유머로 우리 시대의 모순을 간파한 김어준 씨도 배낭여행으로 45개국을 다녔다. 여행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기회라는 것이다. 우리는 헐리웃 영향에 길들여져 흔히 아랍인이라고 하면 과격한 테러리스트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막상 김어준 씨가 만나본 아랍인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중동을 자신의 시각이 아닌, 미국이라는 창을 통해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처음에는 막연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베낭여행이었지만 자신의 안목을 넓히고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준 <딴지일보>도 그 여행에서 얻은 아이디어 중 하나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아테네를 여행하던 중 그곳 건물이 모두 다 원형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그때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방송국이었구나.'라는 생각을 떠올렸고, 이 생각은 몇 년 후 <딴지일보> 창간의 최초 아이디어가 되었다. 당시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드는 게 유행이었는데 그는 인터넷이 아크로폴리스가 되면,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고, 그 디지털 아테네를 구축한 것이 바로 <딴지일보>가 되었다.

 

여행은 살아 있는 깨달음을 제공하기도 한다. 국내 여행 업계 1위인 하나투어의 박상환 회장이 인도 갠지스 강가의 인근 마을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그곳에서 박 회장은, 돈을 모아 자신을 화장할 때 쓸 장작을 구하는 노인들의 덤덤하고 편안한 모습에서 결국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때의 경험이 어릴 적부터 삶의 기둥이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여행은 또한 인간을 큰사람으로 성장시킨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책이 담고 있는 방대한 양의 지식은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지식을 탐험하고 그것을 조직해 문자화한 것이다.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를 따라 유럽 각지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고, 그런 경험을 토대로 인류를 위해 크게 공헌한 박애주의자가 되었다.

 

'동심을 찾아서, 자연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아이들과 함께 세계일주를 떠났던 강원규 씨가 여행을 떠나기 위해 처음 아이들의 부모를 찾아갔을 때 부모들의 반응은 '안 된다'였다. 방학 동안 여행을 하면 여러 가지 학습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공부보다 여행이 아이들에게 가져다 주는 것이 훨씬 클 거라고, 그러니 자신을 무조건 믿어달라고 부모들을 설득했다.

 

비바람과 싸우고 밥 한 끼를 얻어먹기 위해서 밭에 나가 일을 하거나 축사를 청소하기도 하고 밤이면 들판에 누워 별을 보면서 잠이 들었던 한 달의 여행 동안 아이들은 스스로의 세계를 찾아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여행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은 어른들의 예상을 뒤엎고 모두 성적이 부쩍 올랐으며 잔병치레를 하던 아이들은 감기조차 걸리지 않았다. 제 할 일을 찾아 가며 매사에 적극적이고 인사성도 밝아지는 등 모두 새사람이 되었다는 칭찬이 자자했다고 한다. 여행을 하고 난 후 아이들의 행동이 바람직하게 변하자 그 이후로 가겠다고 신청한 아이들이 너무 많아 대기자 명단이 있었을 정도라고 한다.

 

여행은 이렇게 새로운 체험을 통해 쉽게 변할 수 없는 인간의 행동을 놀라울 정도로 변화시킨다. 자녀 교육에 독특한 뜻을 두어 간혹 회사까지 그만두면서 아이들과 세계를 여행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한국유선방송협회 사무국장과 전자신문 기자였던 조영호 씨의 가족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그는 잘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1997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가족과 함께 327일간 모두 27개국을 돌아다니며 많은 추억을 쌓았다. 그의 가족은 '미래는 도전하는 사람들의 것이다.'라는 가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훈이 그대로 그들의 삶 속에서 실천되고 있었다. 그는 1960년대와 1970년대 초, 중학교 시절에 [김찬삼의 세계여행] 시리즈를 읽으며 '나는 언제 이런 데 가보냐?' 하고 꿈같은 해외여행을 희망했다고 한다. 그 어린 시절의 꿈을 마침내 가족과 함께 이룬 셈이 되었다.

 

여행은 무한한 창작의 원천이며 여행의 거리는 아이디어의 크기와 비례한다. 여행을 많이 한 사람이 가지는 아이디어의 크기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고 있는 사람과 매우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여행을 통해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새로운 세상이 있음을 깨닫게 해주고 큰 꿈을 꾸게 해주어야 앞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과거를 잊게 하는 묘약이라고 해서 사람마다 모두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행은 모든 사람에게 효과를 나타낸다_ 토마스 만

 

지혜로운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 박경애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12. 20. 15:26

 

어렸을 때부터 자기의 생각을 꾸준히 써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신의 생각을 자꾸 써보면서 논리를 개발하고 헝클어진 생각의 틀과 구조를 정리하면서 사유의 폭이 크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것이다.

 

인생은 자신의 표현이다.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많이 써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만의 공간인 일기장에 매일매일 일기를 쓰는 것은 가장 고전적이고 전통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게 하는 방법이다.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의식을 정리하고 그것을 문자로 표현하면서 자기를 반성하며,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을 논리적으로 정돈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인간은 다듬어지며 그 어떤 어려움도 물리칠 수 있는 굳건한 심리적 기반까지 확보하게 된다.

 

고체물리학계의 세계적 거목 서울대 임지순 교수를 가리켜 미국 버클리대학교의 마빈 코헨 교수는 35년간 만난 최고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임 교수에게는 늘 '천재' '수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지만 그 스스로는 미국에서 연구생활을 하면서 창의성에 많은 한계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자기의 생각을 꾸준히 써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미국 벨 연구소의 상임연구원으로 있을 때 자신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에서 많은 좌절을 느꼈다고 한다. '미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식 교육을 죽 받았으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잘할 수 있었겠다.' 라는 생각이 든 것은 미국이 우리나라와는 유아 교육부터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미국에는 어떤 면에서 아주 특이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천재이거나 또는 천재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독창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나라처럼 교육했다면 그럴 수 없을 거란 생각을 했다고 한다. 물론 그도 나름대로 상당히 좋은 교육을 받았고, 대학에서도 굉장히 자유분방하고, 일정한 틀에 매이지 않고 생활했지만 기본적으로 고등학교까지는 자유롭지 않았다는 사실이 걸림돌이 됨을 알았다. 박사 학위를 딸 때까지는 그 차이를 많이 못 느꼈지만 그 이상을 성취하려고 했을 때 유년 시절에 창의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들었다고 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미국 학생들이 공부를 안 하고 마냥 노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자기 생각을 가지고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과제를 내주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접근한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누구보다 바쁘게 사람을 만나고 사건을 꾸미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립시켜 나간다. 자신의 생각을 자꾸 써보면서 논리를 개발하고 헝클어진 생각의 틀과 구조를 정리하면서 사유의 폭이 크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일기를 쓰고 독후감을 쓰는 것은 습관이다. 대학 입시에 논술이 도입되면서 글쓰기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아이들이 배우는 글쓰기 교육은 자신의 논리를 만들어 가기 위한 훈련이 아니라 판에 박힌 듯,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그 방법만을 주입하는 암기식 교육이 되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과정은 추상성이 구체화되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은 마음을 닦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이후의 다른 재능을 펼치는 데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애초에 창의적인 사고를 하게 길러진 아이와 시키는 대로만 하도록 길들여진 아이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미국식 교육이 무조건 좋다는 뜻이 아니라 창의적인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볼 때 우리 교육의 여건이 좀더 창의적인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자기의 생각을 글로 쓰는 연습을 많이 하면 거창하게 교슉 시스템을 논하거나 창의적인 제도를 운운하기 전에 부모가 수월하게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가치 있는 일은 한 번도 우연적이지 않다. 우연히 발명을 한 적도 없다. 그것은 오직 노력의 결과다_ 에디슨

 

지혜로운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 박경애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12. 20. 14:57

 

자녀들이 스스로 생각을 다듬어 개성을 살리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책을 읽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부모 자신부터 독서 습관을 들이자. 책을 같이 읽는 부모가 아이에게 훨씬 더 신뢰감을 줄 것이다.

 

현대인들은 너도 나도 인터넷, 자나깨나 인터넷인 시대에 살고 있다.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생활의 대부분을 여러 가지 정보통신 기술 속에서 보내고 있으며, 회사에 가면 이메일을 여는 것부터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정보 기술은 이제 우리의 일상생활이 되었다.

 

2000년 7월 선진 8개국 정상들이 모여셔 IT헌장을 채택해 발표했다. 내용은 선진국과 빈국 간의 디지털 디바이드, 즉 정보 격차의 해소를 촉구하는 것이었다. 집에 컴퓨터가 있고 인터넷을 사용하면 정보화 시대의 초일류 삶을 사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믿음이다. 인터넷은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도구일 뿐 인간의 철학적 사고를 향상시켜주는 도구가 아니다.

 

정보 기술의 보급은 선진국의 수준이지만 우리 국민의 독서량은 가까운 일본 국민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학교 공부 때문에 부족한 아이들의 독서 시간이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채팅과 SNS 등 통신, 인터넷 항해에 다 빼앗기고 있다.

 

책을 읽는 사람에게 인터넷은 정보를 제공해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데 기여하지만,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정보 기술은 그 기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가 없다. 정보 기술이 독서와 함께 가지 않으면 그 기술은 오히려 정보력을 몰아낸다. 책을 읽지 않아도 정보는 얻을 수 있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은 얻을 수 없다.

 

각 신문의 주말판에서는 여러 가지 과학기술서, 사회과학서, 인문교양서에 대한 책만을 따로 소개해, 비평까지 곁들인다. 인터넷에 무작위로 노출되어 있는 요즘 사회에 인문적 교양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그 견제 기능을 수행하는 매우 유익한 지면으로 생각된다.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립해 정보 기술로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대부호가 된 빌 게이츠는 '나처럼 컴퓨터의 황제가 되고 싶으면 어릴 때부터 컴퓨터에 매달리지 말고 그 시간에 '로빈슨 크루소'를 읽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생들에게도 역시 컴퓨터 과목을 많이 수강하기보다 철학과목, 인문 과목 등을 많이 수강할 것을 권장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30대 시절 갑작스러운 병으로 3년간 병원에서 투병하면서 4천여 권의 책을 읽고 기업의 아이디어와 경영이념을 정립했다. 정보통신 기술은 하드웨어다. 이 하드웨어와 담길 내용이 없으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새로운 정보 기술 역시 아이디어에서 나오고, 이 아이디어는 창의적 사고에서 나오며, 창의적 사고는 바로 인문적 교양에 기초함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책을 읽는 것은 영원한 경쟁력의 원천이다. 책은 정보와 지식을 얻고 이것을 단서로 무한히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를 확대, 재생산할 수 있는 위력을 갖는다. 데카르트는 그의 저서 '방법서설'에서 '책을 읽는 것은 다른 세기의 사람들과 시공을 초월해 만나는 여행과 같다.' 라고 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시공을 초월해서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는 유일 불멸의 수단인 것이다.

 

중고교생 시절에도 읽기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다. 대학에서는 입학사정관제, 논술고사, 심층 면접, 토론 능력 등을 입시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 결국 입시에 성공하기 위해서도 책을 읽어야 하고 이런 경향은 사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2007년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3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75%의 인사담당자들이 국어능력이 뛰어난 사원이 전반적으로 업무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국어능력이란 결국 세상의 정보를 획득하고 가공하고 소통하는 독서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가끔 뉴스에 '컴퓨터 바이러스 천재' 같은 제목의 기사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얼핏 보기엔 성공한 모습처럼 보이나, 기사에서 가리키는 천재가 청소년일 때는 염려스럽기도 하다. 청소년기는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다. 앞서 빌 게이츠가 강조한 것처럼 컴퓨터로 세계를 제패하는 것은, 도구를 인간에게 유리하고 합리적으로 사용할 줄 아는, 좀더 철저한 인문적 소양 위헤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학부제는 경제성이 떨어지는 학과를 통폐합해서 장기적으로는 폐과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든다. 국가가 교육정책을 인문,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수행하고 있는지 의구심마저 든다. 게다가 서울대에 있는 모든 과는 다른 모든 학교를 제치고 항상 서열 1위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는 다르다. 하버드대에 있는 모든 학과가 항상 서열 1위를 하지도 않을뿐더러 그 서열도 해마다 구체적인 기준에 의해 다르게 평가된다. 예를 들어 미국 내에서 작은 하버드라고 불리는 동부의 애머스트대학교는 인문학 분야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애머스트대는 '가지 않는 길'이라는 유명한 시를 쓴 로버트 프로스트가 40여 년간 재직한 학교로,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이 학교는 문학이나 철학 등의 인문학을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생각해 인문학 분야의 교육을 무엇보다도 철저히 시키고 있다.

 

또한 1995년 미국은 과학기술을 국가 경쟁력으로 확보하기 위해 국립과학재단을 설립했다. 그리고 1965년, 다인종, 다문화가 섞여 있는 사회에서 어떻게 통합된 미국을 만들 것인지 고민한 끝에 국립인문재단을 만들었다. 국민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내린 결정이었다. 1997년 창조적인 미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결성된 위원회에서 제출한 보고서에는 "예술과 인문학이 명백한 공공재"라는 말로 인문학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경제적, 문화적으로 최강대국인 미국, 교육에서도 역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미국인들의 이러한 교육 방법에 대해 우리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미국은 청소년의 잦은 총기난사 사건 이후 '무기'가 아니라 '말'로 자신을 표현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가장 논리적이고 정연한 말들은 책 속에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

 

역사상 중요한 일을 했거나,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한 사람들은 독서에 천착한 경우가 많다. 건축가 김중엽은 어릴 적 별명이 책도깨비였을 만큼 책을 많이 읽었는데, 시를 읽고 공부한 것이 건축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서울대 임지순 교수도 마찬가지다. 그는 서울대 물리학과 재학 시절, 물리학에 대한 공부보다는 자유분방하게 성경및 세계적인 고전 등을 많이 읽으면서 지냈다고 한다.

 

책은 모든 사람에게 직업의 철학적 기반을 마련해 주고, 모든 행동의 중심이 되어주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준다. 다섯 수레의 책을 읽으라는 뜻은 아니다. 자녀들이 스스로 생각을 다듬어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책을 읽는 것이 가장 효과적임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이 먼저 책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예전에 비해 어린이 독서지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그러나 정작 평소에 책을 읽지 않는 부모가 아이에게 독서지도를 하려면 많은 난관이 따른다. 그래서 부모를 위한 올바른 독서지도 안내가 더욱 필요하다. 논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요즘 엄마들도 독서지도에 관심을 많이 갖지만 정작 그 방법은 제대로 알지 못한다. 과외식으로 지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러한 독서교육은 즐거워야 할 책읽기를 따분하고 지겨운 과제로 여기는 결과를 가져온다.

 

책 읽는 가정에서 책 읽는 아이가 자라나고, 책 속에서 올바른 인간으로 성장한다. TV앞에 앉아 있는 부모보다는 나란히 앉아 책을 같이 읽는 부모가 아이에게 훨씬 더 신뢰감을 줄 것이다.

 

좋은 책이 있어도 읽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보다 나을 것이 없다_ 마크 트웨인

 

지혜로운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 박경애

 

책 읽는 사람들의 공간

 

*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 www.readread.or.kr

 

* 행복한 아침독서 : www.morningreading.org

 

* 책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 : www.bookreader.or.kr

 

* 북스타트 코리아 : www.bookstart.org

 

* 독서클럽 책으로 만나는 세상 : cafe.daum.net/liveinbook

 

* 북뉴스 : cafe.naver.com/booknews

 

* 우리아이 책카페 : cafe.naver.com/nowbook

 

* 작은 책 : www.sbook.com.kr

 

* 독서클럽 책사모 : cafe.naver.com/dramalove21

 

* 책과 콩나무 : cafe.naver.com/booknbeanstalk

 

* 우리아이 행복한 책읽기 : cafe.naver.com/happyibook

 

* 책과 함께 자라는 아이들 : cafe.naver.com/booksales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12. 20. 14:31

자녀가 뭐든지 잘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접고,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분야나 자기가 가진 능력 중에 뛰어난 것이 있음을 일찍 깨달을 수 있도록 가르쳐 그것에 스스로 매진할 수 있는 지구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

지혜로운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_ 박경애

적극적인 격려는 소극적인 자극보다 효과 면에서 더 좋은 방법이지만 남용하면 효과가 줄어든다_ 천허친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12. 14. 09:06


교육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지능이 보통(IQ 85~115) 수준만 되면 어떤 공부도, 어떤 일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 바라는 일을 성취하고 못하고는 노력의 정도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평범한 아이라도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큰 성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하지만 머리가 비상한 아이일지라도 노력하지 않는다면 원대한 꿈을 이루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지혜로운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_ 박경애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12. 14. 08:50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당시 우리를 몹시도 괴롭히던 못 말리던 문제아가 있었다. 그는 늘 칼을 갖고 다녔다. 그 칼은 칼집에 접어 넣으면 7~8센티미터 정도의 길이였지만, 펼치면 배로 늘어나 아이들에게는 섬뜩한 인상을 줄 만했다.

 

망나니 친구는 그 칼을 갖고 다니며 수시로 이리저리 던지곤 했다. 특히 아이들이 필기하려고 책상 위에 손을 올려놓고 있으면 불시에 나타나 손 주변에 칼을 홱 내리꽂았다. 그리고 기겁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며 자지러지게 웃어댔다.

 

공교롭게도 나는 그 친구와 5년 동안 줄곧 같은 반이었다. 등교할 때면 그 친구 얼굴이 떠올라 발길을 돌리고 싶었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그가 멀리 다른 학교로 전학 가버리거나 아예 이 세상에서 제발 싹 꺼져버렸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다.

 

선생님들도 그를 아예 내놓은 자식으로 취급했다. 교실 창문이 깨지거나 누군가 코피가 터지면 선생님들은 대뜸 이런 말부터 던졌다.

 

"또 네가 그랬지? 너 말고 그런 짓 할 사람이 누가 있겠니?"

 

그는 1학년 때부터 줄곧 그런 말을 들으며 자랐다. 그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이들이나 선생님들이나 그저 그가 말썽만 부리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여겼다. 따라서 그가 매일 점심을 거르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그의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라는 사실도 아무도 몰랐다. 그의 얼굴이 시퍼렇게 멍든 채 나타나도 아무도 몰랐다. 그가 또 누군가와 싸움을 벌였으려니 했다.

 

그런데 5학년 담임선생님은 달랐다. 어떻게 알았는지 망니니 친구가 점심을 거른다는 걸 알고 도시락을 따로 챙겨왔다.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매일 챙겨왔다. 그렇게 6개월쯤 지나자 친구가 변하기 시작했다. 담임선생님을 좋아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하지만 세 살 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어느 날 그가 또 창문을 깼다. 우리는 벌벌 떨었다. 선생님은 인자했지만 잘못에 대해선 몹시 엄했기 때문이다. 누군가 망나니 친구 대신 벌을 뒤집어써야 할 판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전원이 단체기합을 받아야 할 게 뻔했다. 드디어 선생님이 교실에 나타났다.

 

"깨진 유리창 빨리 치워."

 

선생님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수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난 뒤 망나니 친구를 따로 불러 말했다.

 

"창문이 깨졌지?"

 

과거 선생님들은 으레 "또 네가 그랬지?" 라고 했었다. 하지만 5학년 담임선생님은 "너"를 지칭하지 않고 "문제"만을 지적했다. 그리고 말없이 이 고개를 푹 수그린 그의 손을 슬며시 잡고는 미소만 짓는 것이었다. 잠시 후 선생님이 말했다.

 

"네가 이 세상에서 가장 바라는 게 뭐지?"

 

친구가 잠시 후 모기만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선생님이 제 아버지였으면 좋겠어요."

 

선생님은 친구의 다른 면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그가 땅바닥이나 종이쪽지에 그림을 끼적거리는 걸 보고 그림에 흥미를 갖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우리는 미술시간에 선생님이 친구에게 "넌 미술에 소질이 있구나"라고 말하는 걸 자주 들었다.

 

선생님은 그의 재능을 꿰뚫어보았던 것일까? 아니면 선생님의 칭찬이 없던 재능을 만들어낸 것일까? 친구의 그림 실력은 정말 나날이 좋아졌다. 그림에 취미를 붙이자 서서히 다른 과목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기적이 일어났다. 친구가 남을 괴롭히는 일이 싹 사라진 것이다. 5년 내내 우리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칼도 자취를 감췄다. 나를 그토록 괴롭혔던 친구가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 1년 후 졸업식 날, 그 친구는 최우등상을 받았다. 모든 선생님이 '이 아이는 구제불능이야' 하고 바라보자 그는 정말 구제불능의 망나니가 됐다. 하지만 그 담임선생님이 '이 아이에게도 숨겨진 재능이 있을 거야'라고 바라보자 정말 숨겨진 재능이 튀어나왔다.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는 소년이 있었다. 공부도 못하고 친구들과 뛰어놀지도 못했다. 늘 교식 구석에 틀어박혀 어서 수업이 끝나기만 기다리는 게 하루 일과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놓는 일이 벌어졌다.

 

"야! 교실에 쥐가 나타났다!"

 

삽시간에 교실은 난장판이 됐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쥐를 잡기 위해 난리를 떨었지만 아무도 그 쥐가 어디 숨어 있는지 알아낼 재간이 없었다. 모두 체념하고 있을 때 조용히 앉아 있던 소년이 외쳤다.

 

"선생님, 그 쥐는 지금 벽장 속에 숨어 있어요."

 

모두가 단단히 준비를 갖춘 채 벽장문을 슬그머니 열었다. 쥐는 쉽게 잡혔다. 선생님이 그를 불러 칭찬했다.

 

"너에겐 참으로 놀라운 능력이 있구나. 네 귀는 정말 특별하구나!"

 

이 한 마디가 소년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때부터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유일한 강점을 키워나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마침내 세계적인 팝 음악가로 성장했다. 앞이 안 보였던 스티비 원더의 이야기다. 한 가지 강점만 파고들다 보니 그 강점이 점점 커져서 모든 약점을 완전히 뒤덮고도 남았던 것이다.

 

 

빌 게이츠는 직원들을 뽑을 때 학력을 보지 않고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한 가지만 본다고 한다. 그건 바로 창의력이다. 그리고 이렇게 선발된 직원들에게는 최고의 근무환경을 만들어주고, 능력보상제도인 스톡옵션도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입사한 사람들 중 2천 명 이상이 2년 만에 백만장자가 된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주당 80시간 이상의 격무에 시달리지만 불평 한 마디 없이 근무한다고 한다. 빌 게이츠는 학력과 창의력과는 큰 관련성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실제로 노벨상 수상자들은 하버드나 예일 등 명문대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평범한 대학에서 오히려 더 많이 배출된다. 2007년 이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미국인 25명의 학력을 보면 하버드, 예일, 컬럼비아, MIT 등 알려진 명문대를 나온 사람들은 여덟 명뿐이다. 나머지는 안티오크 칼리지, 워싱턴, 드포우, 켄터키 유니온, 홀리크로스, 헌터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학 출신들이 많다. 노벨화학상은 어떨까? 역시 명문대 출신은 예닐곱 명 정도다. 나머지는 네브라스카, 베레아, 아우스버그, 호프 등을 졸업한 사람들이다. 사정은 일본도 마찬가지.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열 다섯 명 중 열 명이 홋카이도 대학 등의 지방대 출신이다.

 

창의성은 암기식 학교성적이 좌우하는 게 아니다. 가능성 역시 학벌에 좌우되지 않는다. 10년 후, 20년 후 자신이 무엇이 되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이 잘하는 단 한 가지 강점에 미친 듯이 파고드는 사람이 10년 후, 20년 후에 그 분야의 최고가 된다는 건 분명하다.

 

왓칭, 신이 부리는 요술_ 김상운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12. 13. 19:55

 

머리를 쓰는 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분석적인 사고는 어느 정도 체계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에 자꾸 깊이를 더해야 하는 단계가 되면 자기 머릿속에서 브레인스토밍을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럴 때 뭔가 순간적 깨달음을 얻기 쉽게 하는 방법이라거나 또는 선생님만의 독자적 사고 패턴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지요.

 

그런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어릴 때부터 '이게 뭐지?'라는 궁금증이 생기면 '아, 그렇구나!'라고 이해가 될 때까지 이리저리 생각하기를 좋아했어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여름에 콜라를 마시려 할 때였습니다. 병에 빨대를 꽂았더니 빨대가 훅 떠오르는 겁니다. 대부분 귀찮게 여기겠지요. 그런데 저는 '어? 이거 뭐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빨대가 왜 떠올랐을까? 빨대와 콜라의 관계에 관해 한동안 생각했지요.

 

그렇게 해서 빨대 주위에 탄산가스 기포가 가득 생겨서 빨대와 기포의 무게 합이 액체보다 가벼워졌기 때문에 떠올랐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콜라와 빨대를 끊임없이 주시하는 아이였어요. 그때가 초등학교 3학년 정도였을 겁니다. 아르키메데스가 욕조에 들어가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왕관의 무게 측정 방법을 떠올렸다는 이야기를 읽었던 무렵이라 그랬을 거예요.

 

그리고 따끈따끈한 밥 위에 가쓰오부시(말린 가다랑어를 대패로 아주 얇게 깎아 낸 식재료)를 올리면 가쓰오부시가 춤을 추듯이 마구 움직이지 않습니까? 그것도 재미있어서 '이건 또 뭘까?'하는 의문을 가진 적도 있습니다. 결론은 이랬습니다. 밥의 열기 때문에 따뜻해진 공기가 가벼워져서 상승기류가 생기고, 가쓰오부시가 그 상승기류로 인해 떠오른다. 그런데 밥에서 나는 김이 가쓰오부시에 닿으면 마른 가쓰오부시가 수분을 흡수하게 되어 무거워지기 때문에 다시 밥 위로 내려앉는다. 그 반복 작용이 가쓰오부시가 춤추는 것 같은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거기까지 생각을 해야 직성이 풀렸어요.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알아보고, 생각하고 싶었던 것지요. 호기심이 왕성했어요. 조금씩 이해가 되면 가슴이 두근거렸고, 마지막에 가서 의문이 풀리는 순간에는 대단히 기분이 좋았어요. 몰랐던 것을 안 순간 가슴이 후련해지는 느낌이 있거든요. 그 느낌을 잊지 못하고 지금도 저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싶어서 연구를 계속하는 겁니다.

 

관찰력이 대단했군요. 그런데 초등학교 때는 보통 '일단 외우라'는 주입식 교육을 받지 않습니까? '왜 그럴까?', '이건 뭘까?' 하는 아이들의 호기심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실제 수업은 그런 부분을 별로 크게 여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측면이 확실히 적다고 봅니다.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니까 어느 정도는 암기해야 하는 게 사실이고, 구구단을 모르고 초등학교를 졸업해서도 안 되겠지요. 그렇지만 2~3분만이라도 '어떻게 생각하니?', '생각해 봐'라고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큰 차이가 생기지 않을까요? 저는 전체를 달달 외우는 수업을 싫어했습니다. 백지도에 평야, 하천, 산지의 이름을 써놓고 외우는 수업에는 흥미가 생기지 않아서 도통 점수가 안 나왔습니다. 그래도 한자를 외우는 건 좋아했어요. 한자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배웠으니까요. 상형문자, 형성문자 등의 구분이라든지 부수가 뜻을 나타내고 방은 소리를 나타낸다는 구성 방식을 알면 이치를 알고 접근할 수 있지요.

 

역사도 연호나 인물명 암기는 젬병이었는데 역사 드라마에는 흥미를 느꼈습니다. 과학자의 전기도 자주 읽었습니다. 대발견의 이면에는 하나하나의 맥락이 있지요. 유소년기의 환경과 경험이 훗날의 대발견으로 이어지는,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다이내믹한 드라마에 가슴이 뛰었어요. 우리는 아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어야 합니다.

 

요즘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훈련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뭔가를 부수고 새로 구성하는 작업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담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생각이라는 작업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여러 번 쌓게 해서 대담성을 길러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과학을 하는 사람은 데이터와 추론을 쌓는 과정에서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순간을 반드시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때 잘 판단해서 정말 문제가 있을 때는 미련 없이 기존의 패러다임을 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과학의 역사를 보면 그런 일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패러다임이 전환된 것이 최초의 대전환입니다. 그 이후 '빛은 파장이다'라는 믿음이 깨졌습니다. '빛은 입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그와 반대로 '전자'라는 소립자는 입자라고만 여겨지다가 파장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기존에 당연시되던 사항들을 전제로 사물을 이해하던 사고의 토대는 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시간'에 대한 개념조차 바꾸었습니다. 시간은 모두에게 똑같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달리는 누군가에게는 느리게 흐르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과학은 이전의 사고방식을 버려야만 하는 순간을 끊임없이 맞이하는 과정을 통해 현재의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지금 상식이라 여겨지는 내용들도 머지않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그런 변화 속에서 탐구를 업으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21세기 들어 물리학의 세계에서는 사물을 보는 방식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물리학의 바깥 영역에서는 실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책을 읽어 보면 상당히 충격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어느 정도의 변화가 있었습니까?

 

제가 학위를 따고 연구자의 길로 들어선 때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입니다. 당시 소립자론에서는 표준 모델, 우주론에서는 빅뱅 모델이 정립되었습니다. 그 두 이론이 잘 수렴되면서 기본 방향성이 옳다는 분위기가 확립되던 시기였지요. 학계로서는 한편으로 뿌듯한 상황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장차 무엇을 더 알아내야 할지 앞이 보이지 않는 교착상태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탓에 과학자들이 일자리도 얻지 못하고 퇴짜를 맞기 일쑤였어요.

 

그런데 그 후 10년가량 지났을 때, 그 지식적 토대의 취약성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물리학이 갑자기 재미있어지기 시작했지요. 가장 놀라웠던 것은 1998년에 발견된 '암흑에너지'입니다. 암흑에너지가 발견됨으로써 '우주는 빅뱅이라는 폭발로 인해 시작되었으나, 중력의 영향으로 점점 그 세력이 약해져 팽창이 느려지고 있는 상태다'라는 종래의 사고방식이 뒤집히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무언가가 중력에 반하는 작용을 해 우주의 팽창을 부추기고 가속화하고 있더라'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2003년에는 우주 에너지의 정체가 상당히 정확하게 규명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우리가 흔히 '물질'이라 불렀던 원자가 우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4%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명확해졌습니다. 초등학교 때 '만물은 원자로 구성된다'라고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그건 터무니없는 거짓말이었던 것지요. 또 사람들은 우주라는 단어를 들으면 밤하늘에 빛나는 아름다운 별들을 떠올리지만, 별과 은하가 우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5%밖에 되지 않습니다. 원자를 제외한 나머지 95%의 정체를 보면, 22%가 '암흑물질'이고, 73%가 '암흑에너지'입니다.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는 모두 현재로서는 그 정체가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단적으로 말해 우주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로 가득 차 있고, 우주의 95%는 아직 수수께끼라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기존의 물리학 이론에 거대한 균열이 발견된 셈이고, 이를 계기로 물리학은 엄청난 패러다임 전환기에 돌입했습니다. 거대한 균열을 발견한 이들이 줄줄이 노벨상을 수상했고, 전 세계 연구자들은 그 균열을 어떻게 수선할지를 놓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을 생각하는 데에만 지난 10년가량이 흘렀습니다. 이제 겨우 실제 실험과 관측에 들어가, 뭔가가 발견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안게 된 상황이지요. 최근의 흐름은 그렇습니다.

 

암흑에너지, 암흑물질 이야기가 아주 흥미롭습니다. 이쯤에서 지극히 아마추어적인 질문을 할까 하는데요. 어째서 그런 사실을 이제야 발견한 걸까요?

 

실은 1930년대에 중력만으로는 설명하기에 뭔가 부족하다고 느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은하단을 관측하던 연구자들이었지요. 은하단에는 수많은 은하가 모여 있는데, 각 은하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데도 불구하고, 위치가 고정적인 것을 보고 연구자들이 이상하게 여긴 것입니다. 은하들이 중력의 작용으로 서로 끌어당기고 있다지만, 고정적으로 그 자리에 머무르려면 눈에 보이는 별의 중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지요.

 

그래서 무언가 보이지 않는 무거운 물질이 존재하고, 그로 인한 중력이 발생하는 것이 틀림없다는 가정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관측기술이 미흡했고, 관측 데이터가 있다 한들 그것을 해석할 이론이 발달하지 못해 그 이상을 알아내거나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1970년대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런 물질의 존재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에 관해 '빛을 내지는 않지만 거대질량을 가진 물질'일 거라 추측했고, '암흑물질'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암흑물질은 현재 관측 가능한 일반 물질의 약 5배나 되는 질량을 가졌고, 우주 탄생의 기원이라는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즉 빅뱅으로 인해 암흑물질이 생겼고, 암흑물질들이 모이자 그 중력으로 인해 보통의 원자들이 끌려들어와 별이 형성되었으며, 그것이 바로 은하로 성장했다는 줄거리입니다.

 

별은 생명의 원천이니까 그 별을 만든 암흑물질이 없었으면 우리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되지요. 암흑물질은 우리 주위에도 대량으로 존재하면서 우리 신체를 통과하고 다닌다고 여겨집니다. 신체를 통과한다고 하면 뭔가 기묘하고 무서운 느낌도 들겠지만, 보통의 물질과는 거의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도 암흑물질의 특징입니다. 우리가 사는 태양계는 은하계 안에서 초속 220km라는 말도 안 되는 속도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은하계로부터 튕겨 나가지 않고 그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것도 암흑물질 덕분입니다. 지구의 공전속도도 무려 초속 30km나 됩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초등학교에서 우리가 매초 30km 로 움직이는 구체 위에 있다고 가르쳤다가는, 상상만 해도 현기증을 일으키는 아이가 나올까 봐 안 가르치는 거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빠른 속도지요.

 

도쿄대 리더육성 수업, 문제해결의 사고력편_ 요코야마 요시노리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12. 8. 10:12

 

'위장은 쓰면 쓸수록 지치지만 머리는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 라는 말이 있다. 어지간한 청개구리가 아니라면 사람은 누구나 남보다 머리가 좋아지기를 원한다. 사람은 모든 것을 타고나지 않는다. 하지만 사고의 규율을 획득하고 노력한다면 머리가 좋아지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그런데 단순히 머리를 쓰기만 하면 되느냐? 그렇지 않다. 두뇌 사용법에는 궁리가 필요하다. 그 방법으로 세 가지를 들어본다.

 

두뇌 활동의 세 가지 궁리

 

우선 두뇌의 컨디션이 좋은 시간대를 최대한으로 활용해야 한다. 하루 중에도 머리 회전이 잘될 때와 그렇지 않은 때가 있다. 대부분은 이른 아침에 머리가 가장 잘 돌아간다고 한다. 실제로 경험해 보면 단순히 머리가 잘 돌아갈 뿐 아니라 지금까지 각기 별개로 보이던 현상을 정리하고 통합하는 사고가 가능하다. 명확한 단계를 밟기보다 순간적으로 각 부분이 전체 틀 속으로 수렴되는 느낌이 든다는 의미다.

 

두 번째로 남보다 10배 더 생각해야 한다. 남이 한 번 생각할 때 나는 열 번, 남들이 열 번 생각할 때 나는 백 번 생각하면 된다. 통상 백 번씩이나 생각하는 사람이 드물다 보니 천 번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여러 번 반복해 생각하면 뇌 속에서 뉴런이 동시에 작동할 확률이 높아지면서 스스로도 의외라고 여길만큼 사고가 순조롭게 전개된다. 이렇다 할 목표 없이도 계속 생각할 수 있는 인내력을 획득하려면 그런 순간을 경험해야 한다.

 

세 번째로 가능한 오감을 동원해 생각해야 한다. 오감 중에서는 특히 눈과 손이 중요하다. 손을 써서 생각한 것을 눈을 통해 비판적으로 바라본 후, 개선점을 발견해 다시 한 번 손을 써서 생각하는 작업을 스스로 만족스럽게 여길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이 세가지 방법의 공통점은 '분석하는 사고'가 아니라 '구성하는 사고'라는 점이다. 그것이 바로 '문제해결력을 디자인하는 사고'다. 다시 말해 디자인 작업은 가설의 설정과 검증을 반복하는 일이다. 단 가설은 분석으로부터 귀납적 또는 연역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번뜩임이 필요하다. 번뜩임에도 훌륭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처음부터 훌륭한 무언가가 나오지는 않는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생각하는 사이에 갑자기 나타나는 법이다. 그 과정을 통해야 가설은 눈에 띄게 좋아진다. 따라서 우리는 우선 가설을 만들고, 그 타당성과 유효성을 시험해 봐야 한다. 제대로 안 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리면 된다. 그런 후 마음을 다잡고 다시 새로운 가설을 만들어 시도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몇 번이고 반복하는 작업을 인내심 있게 계속해야 최초의 가설이 유치해 보일 정도로 단련된, 아무나 쉽게 생각해 내지 못하는 가설에 도달할 수 있다.

 

문제해결 디자인이란 귀납적이지도 연역적이지도 않으며, 하물며 학문도 아니다.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딸 수 있는 분야도 아니지만 긴 훈련이 필요한, 고도의 전문적 기능이다. 그 가설검증형 추론은 '경험지'적 훈련을 통해 반복 연습해야 한다. 통합은 방법론이 없는 작업이지만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접근법은 반복 작업이다.

 

도쿄대 리더육성 수업, 문제해결의 사고력편 / 도쿄대학 EMP, 요코야마 요시노리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12. 8. 09:23

 

하브루타는 유대인의 공부법이지만 에드워드 호프만 교수는 단지 유대인에게만 좋은 교육법은 아니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이를 통해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브루타 교육은 생소할 뿐만 아니라 혼자 공부해야 한다는 우리 사고방식과도 많이 차이가 있다. 정말 이 공부법이 일반적인 공부법보다 우월할까? 제작진은 한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가지 흥미로운 실험을 해보았다.

 

16명의 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한 그룹의 이름은 '조용한 공부방', 다른 그룹은 '말하는 공부방'이다. 두 그룹은 서양사의 한 부분을 공부하고, 3시간 뒤 시험을 보기로 했다. 조용한 공부방은 독서실처럼 한 사람씩 칸막이로 나뉜 공부방에서 말없이 각자 알아서 공부하도록 했다. 말하는 공부방은 커다란 테이블에 마주 앉아서 서로 묻고 설명하며 하브루타 식으로 공부하도록 했다. 각각의 공부법만을 비교하기 위해 각 그룹에는 다른 그룹이 있다는 사실을 비밀로 했다.

 

조용한 공부방으로 제작진이 찾아갔다. 학교 시험도 아닌데 학생들은 꼼짝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하다. 시험 때 하듯이 연도와 국가 이름, 사건 위주로 암기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한 학생은 형광펜으로 문장에 줄을 쳐서 한 번씩 읽고, 그 형광펜으로 칠한 문장을 노트에 정리하고 있었다.

 

같은 시간, 말하는 공부방은 조용한 공부방과 분위기부터 달랐다. 시끄러워 공부가 될까 하는 제작진의 우려와 달리 학생들은 서로 묻고 설명하면서 떠들썩하다. 다른 건 몰라도 떠들썩한 공부가 재미있어 보인다. 특이한 현상도 발견했다. 조용한 공부방처럼 줄을 치는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한 학생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기억하고 보지 않고도 말할 수 있어야 하니까 기억을 주입할 때부터 짜임새를 먼저 그리게 된다고 했다.

 

3시간 뒤, 조용한 공부방과 말하는 공부방의 학생들이 시험장에 들어섰다. 제작진이 따로 밝히지 않아 다른 그룹이 있었다는 걸 처음 대면한 상태다. 물론 서로 어떤 식으로 공부했는지 모른다.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문제지 펼치고 시험 문제를 풀어주세요."

제작진의 호령이 끝나기 무섭게 학생들이 시험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시험 시간은 한 시간. 문제는 단답형 문제 다섯, 수능형 유추 문제 다섯, 서술형 문제 다섯, 이렇게 총 15문제다. 대학수학능력 시험 검토위원이 문제를 출제했고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나면 채점도 하게 된다.

 

시험 결과를 내기에 앞서 각 그룹에 소감을 물었다. 각 그룹의 반응이 미묘하게 차이가 있었다. 조용한 공부방에 한 학생은 "막상 시험지를 받고 문제를 풀려고 하니까 중요한 부분에서 딱 막혔어요"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도 비슷하게 막상 시험지를 보니까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해 아쉬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말하는 공부방 학생들은 좀더 자신 있는 표정이다. 말하는 공부방 쪽이 더 잘 봤을 거라고 자신한다는 한 학생은 다른 이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 아는 것은 제치고 모르는 것부터 먼저 공부할 수 있었거든요"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의 말도 비슷하다. 내가 친구들에게 설명해 줄 때 본인이 잘 모르는 부분을 스스로 잡아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시험을 떠나 오늘 배운 부분만큼은 기억에 많이 남을 거라고 자신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전체 평균 점수는 말하는 공부방이 평균 75.81점이고 조용한 공부방은 평균 47.81점이다. 무려 28점의 차이다. 항목별로 비교해도 단답형 평균에서는 약 6점, 수능형 문제에선 약 4점이 차이가 났다. 서술형 평균에서는 19점의 차이를 보였다. 좀더 재미있는 결과도 있었다. 각 그룹에 예상 점수를 물어봤는데 말하는 공부방의 예상 점수는 67.18점, 조용한 공부방의 예상 점수는 70.31점이었다. 말하는 공부방의 경우 실제 점수(75.81)와 예상 점수(67.18)의 차이가 8.6점이었다. 조용한 공부방의 경우는 22.5점이었다. 말하는 공부방은 예상 점수와 실제 점수의 차이가 비슷한 반면 조용한 공부방은 두 점수의 차이가 컸다.

 

이것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학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말하는 공부가 자신의 상태를 좀더 잘 파악할 수 있게 하고,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전체 점수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예상 점수 또한 실제 점수와 가까워질 수 있었다. 조용한 공부방 학생들의 경우 예상 점수가 실제 점수보다 훨씬 높았는데, 이는 자신을 과대 확신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말하는 공부에는 어떤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나 자신을 아는 또 하나의 눈, 메타 인지

 

말하는 공부와 조용한 공부의 성과가 두 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진 이번 실험 결과는 심리학자들이 보기에 그다지 놀라운 결과가 아니라고 한다. 아주대 심리학자의 김경일 교수는 이 현상에 대해 '메타 인지'라는 개념을 들어 설명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생각들(인지)을 바라보고 있는 또다른 눈이 메타 인지다. 메타 인지는 바로 나의 사고 능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이자 내가 아는 것과 안다고 착각하는 것을 구분하고 파악하는 능력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메타 인지를 상승시킬 수 있을까?  김경일 교수는 바로 설명에 그 해답이 있다고 말한다. "설명을 해보면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구분이 명확해지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이 인과 관계, 즉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그리면서 정리가 됩니다."

 

김 교수는 설명하기 위해서는 파편화된 사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게 아니라 일정한 흐름, 즉 스토리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설명을 하다 보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분에서 막히게 된다. 자신이 막히는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되겠구나 하고 알아차릴 수 있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다 보면 설명하는 내용을 좀더 확실히 알고, 활용하게 되어 보다 지혜롭고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 강국 핀란드는 이러한 메타 인지를 높이는 교육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핀란드에서는 전교1등하는 학생이 전교2등 하는 학생도 가르치고, 전교 꼴등 하는 학생도 가르친다. 이른바 '상생 교육'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기 아이가 손해를 본다고 생각해서 이를 반대하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김경일 교수는 이 교육 방식을 '아이를 천재로 만드는 교육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1등과 꼴등에게 무언가를 설명해 납득시켰다고 가정해 보자. 공부 잘하는 1등 학생에게는 전문적인 용어를 제시해서 설명하고, 꼴등인 학생에게는 다른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해야 한다. 한 사람이 두 사람을 납득시킨다는 것은 메시지의 구체성과 추상성을 왔다 갔다 하면서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능력이 있는 아이가 진짜 똑똑한 것이다.

 

설명하는 것이 학습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각종 연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미국 버지나아의 연구 기관인 NTL이 가장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연구해 학습 효율성 피라미드로 만든 자료가 있다. NTL에서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다양한 학습 방법을 적용해 공부하고 24시간 뒤에 배운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는지 알아보았다. 그 결과에 의하면 배운 내용을 가장 많이 기억하게 하는 학습 방법은 '서로 설명하기(90퍼센트)'였다. 반면 배운 내용을 가장 기억하지 못한 학습 방법은 '강의 듣기(5퍼센트)'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뇌과학적 근거도 있다. 뇌에는 크게 두 개의 언어중추가 있다.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이다. 베르니케 영역은 언어를 이해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브로카 영역은 말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TV, 라디오를 보거나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 배르니케 영역은 단련되지만 브로카 영역은 그만큼 단련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화를 하거나 소리 내어 말을 할 때는 두 개의 언어중추인 베르니케 영역과 브로카 영역이 상호 긴밀하게 연결되어 작동한다. 그만큼 이해력도 활성화되고 깊이 있는 사고가 가능해진다.

 

학습 효율성 피라미드

 

5% 강의듣기

10% 읽기

20% 시청각 수업듣기

30% 시범강의 보기

50% 집단 토의

75% 실제 해보기

90% 서로 설명하기

 

출처 : NTL

 

 

틀려도 일단 말하는 것이 낫다

 

제작진은 대학에서 실제 말하기 공부법을 적용하고 있는 한 교수를 찾아갔다. 산타모니카 대학에서 13년째 유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수잔 디렌데 교수다. 그가 강조하는 공부법은 '소리 내어 생각하기'. 생각을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시끄럽고 불쾌하고 공격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교수가 생각하는 '소리 내어 생각하기'는 오히려 상대에게 관대하고 솔직하고 격려하는 방법이다.

 

수잔 디렌데 교수는 한국 학생들과도 인연이 깊다. 실제 교수가 수업하는 강의실이 절반은 한국 유학생들이다. 한국 유학생들을 위해 대학에 적응하는 법이라든지 영어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기초 영문법을 강의하는 책을 내기도 했다. 예전에는 일본 유학생이 많았으나 한국의 해외 유학이 활발해지면서 이제 한국 학생들이 유학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디렌테 교수가 지켜본 한국 유학생들은 성적도 훌륭하고 우수한 학생들도 많지만 안타깝게도 미국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대학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두는 한국 유학생들은 대부분 그 이유를 '영어가 서툴러서' '어휘력이 부족해서'와 같이 언어 문제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가 지켜본 바로는 그들의 대부분은 영어가 아니라 '말하기'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디렌데 교수의 설명은 이러했다. 영어는 45만 개의 단어로 이뤄져 있지만 그중에 사람들이 실제로 쓰는 어휘는 극히 적다. 영어를 원어민으로 하는 사람들은 초등학생을 포함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대화에 400~600개의 단어만을 쓴다.

 

대학에서 전공에 쓰이는 용어들을 알긴 알아야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400~600개의 단어를 알면 적어도 대화의 80퍼센트는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대다수의 유학생들이 대략 4000~5000개의 단어들을 익히고 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휘력 문제는 그리 크지 않다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대학에서 일어나는 배움의 과정에 학생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느냐이다. 유학생에게 좋은 배움이란 토론과 질문 등 이질적인 수업 문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는 어휘력 이상으로 중요한데도, 한국 유학생들은 이러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유학생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또하나의 이유가 있다. 그것을 디렌데 교수는 질문에 대한 사고방식의 차이라고 정리했다.

 

유럽 학생들은 답이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말하면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말을 하려는 시도부터 한다.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되거나 답이라는 확신이 들 때라야 답을 하는 한국 유학생들과는 다르다. 질문을 불편하게 여기고 오답을 두려워하는 사고방식은 한국 유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러한 특징은 동양의 학생들에게서 전반적으로 많이 나타난다고 수잔 디렌데 교수는 말했다.

 

질문을 하면 동양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하는 대답은 "모른다"이다. "괜찮다. 이것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물어도 대답은 여전히 모른다고 한다. 그러고는 스스로 입을 닫아버린다. 교수가 학생이 대답할 수 있도록 다시 기회를 주는 행동을 오해해 교수가 벌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꼭 알아야 하는 걸 몰라서 교수가 창피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디렌데 교수는 질문을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걸 말해 보라고 강조했다. 교실에서 목소리르 내는 것은 적극적인 참여자가 된다는 의미이다.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기 위해서는 바보같아 보이는 말이라도 일단 하고 보는 것이 낫다. 하다못해 교수가 3초를 기다려줬는데도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다시 질문해 주시겠어요?"라는 말이라도 하라고 그는 당부한다.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 EBS 다큐프레임 중에서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10. 10. 20:24

 

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는 원래 나약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다. 워낙 자신감이 없어 학교에 가면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었다. 공부도 못했다. 고등학교를 간신히 졸업한 뒤 지방 대학에 진학해 의학 공부를 해보았지만 도저히 따라가지 못했다. 간디는 겨우 5개월 버티다 중퇴하고 말았다. 부모는 전 재산을 털어 그를 영국으로 유학 보냈다. 그곳에서 간신히 법을 전공하고 인도에 돌아와 변호사가 되었지만 사건을 따내지 못해 좌절감 속에 살았다.

 

"변호사도 나에겐 안 맞는 것 같아. 차라리 다른 직업을 갖는 게 낫겠어."

 

그러던 중 요행히 한 사건을 맡게 되었다. 하지만 법정에서 발언을 하려는 찰나 갑자기 많은 사람 앞에서 말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공포를 느꼈다.

 

"심장이 너무 쿵쾅거려 도저히 말을 못하겠어. 손도 떨리고...."

 

간디는 자신의 발언 순서가 되는 순간 안면몰수한 채 냅다 줄행랑을 쳤다. 어쩔 수 없이 동료 변호사가 대신 나서서 반대 심문을 진행해야 했다.

 

간디는 스스로 변호사 재목이 못 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형의 도움으로 당시 영국령이었던 남아프리카로 떠나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백수 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다른 도시에 가기 위해 기차 일등칸에 타고 있었다. 그런데 백인 경관이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화물칸으로 자리를 옮기라는 것이었다.

 

"경관님, 전 일등칸 돈을 내고 탔어요. 그런데 왜 화물칸으로 가야 합니까?"

"일등칸은 백인만 타게 되어 있소."

"그런 부당한 법규는 없습니다."

 

간디가 따지고 들자 경관은 그를 기차에서 끌어내렸다. 어이없는 일이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다음 열차를 기다렸다. 참담한 심정이었다. 그러면서 퍼뜩 정신을 차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민 온 인도인들이 겪는 온갖 수모가 떠올랐다.

 

'이게 바로 내 소명이구나. 힘없는 인도인들을 위해 싸우는 것.'

 

그때부터 그는 인종차별 반대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먼저 한 인도인이 부탁했던 민사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산더미 같은 자료들을 철저히 파헤쳐 사건을 법정 밖에서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그때부터 억울한 사연을 가진 인도인들이 모두 그에게 몰려들었다.

 

간디는 인도 교민들의 인권을 위해 싸우는 구세주로 떠올랐다. 그의 명성이 인도 본국에까지 알려지면서 민족운동의 지도자로 급속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놀라운 변화였다. 단지 목적의식을 찾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숨어 있던 능력이 꽃을 피웠다. 이처럼 배역을 찾으면 일도 빛나고 자신도 빛난다. 석가모니도 배역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위대한 인생 계획을 방해하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어떤 일을 끝내지 않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어떤 일도 시작하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목적의식을 직업과 연결한다. 그래서 실직하면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진다. 영국 카디프대학의 맨셀 에일워드 교수가 조사한 바로는, 6개월 이상 실직하면 하루에 담배 400개비(20갑)를 피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장기간 실직하면 혈압이 오르고 심장질환, 당뇨, 암 발생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또한 실직한 젊은이들의 자살 위험은 취직한 젊은이들보다 40배나 더 높다.

 

하지만 생각만 돌리면 실직은 참된 배역을 찾기 위한 뜻밖의 값진 기회가 될 수 있다. 참된 배역은 깊은 고통과 고민과 고독 속에서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고 마음을 텅 비울 때 영감처럼 문득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작고한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30세에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나던 순간을 이렇게 술회했다.

 

"해고를 당하면서 저는 성공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인생 최고의 창의력이 솟아났습니다."

 

그는 해고 직후 5년 동안 넥스트를 창립하고 픽사를 만들고 아내를 만났다. 그래서 해고가 최고의 행운이었다고 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문학가이자 사상가였던 핸리 소로우는 월든 호숫가에 손수 오두막을 짓고 살았다. 쓸모없는 모든 생각을 몽땅 털어버리고 오로지 인생의 진정한 목적에만 마음을 두기 위해서였다.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해 인생의 본질적인 문제들만을 생각하고, 마침내 죽음과 마주했을 때 내가 헛된 삶을 살았구나 하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만일 당신이 지금 지독한 고독에 잠겨 신음하고 있다면 그것은 인생의 참된 배역을 찾기 위한 몸부림일 수 있다. 그럴 때는 모든 것을 완전히 내려놓아야 한다. 모든 것이 텅 빈 완벽한 고요 속에서 영혼이 눈을 뜬다. 영혼이 눈뜨면 참된 배역은 저절로  드러난다.

 

마음을 비우면 얻어지는 것들, 김상운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10. 10.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