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고학년이 될수록 국어 시험 시간이 짧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다. 왜냐하면 국어 문제의 긴지문을 읽느라고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는 배우지도 않은 내용이 국어 시험 지문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수능시험에서는 한술 더 떠서 아예 생전 처음 보는 지문에서 문제를 출제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국어 시험 시간이 너무 짧다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리 긴 지문이 나와도 문제를 빨리 풀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다음은 <어른들의 장삿속에 어린이 마음 멍든다> 라는 글의 일부다.
밸런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블랙 데이, 쿠키 데이 등은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기념일이다.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는 모르는 이 기념일들이 어린이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고 있다.
한 초등학교의 쉬는 시간. 어린이들이 저마다 가방 속에서 과자를 한 두 개씩 꺼낸 뒤,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쿠키 데이'를 맞아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다. 이날, 어떤 어린이는 아무것도 받지 못하자 울음을 터트렸다. 요즘은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정체불명의 기념일을 맞아 선물을 주고받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기념일이 유행하는 현상에 대하여 선생님들은 몹시 걱정을 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어린이들이 국적 없는 기념일을 즐기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러한 기념일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는 어린이들이 많이 생기게 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이런 유행을 퍼뜨려 이익을 얻으려는 어른들의 얄팍한 상술을 비판하였다.
이렇게 긴 지문에 다음과 같은 문제가 출제되었다고 생각해 본다.
문제) 선생님들이 정체불명의 기념일이 유행하는 것을 걱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문을 다시 읽지 않고 이 문제를 곧바로 풀 수 있을까?
아마 대부분 문제를 보고 다시 한 번 지문을 읽은 뒤, 답을 찾았을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국어 시험 볼 때마다 시간에 쫓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거꾸로 문제를 먼저 훑어 보고 난 후에 지문을 읽어보면 어떨까?
다시 위의 예문으로 돌아가 문제를 먼저 본다. 그리고 지문을 읽는다. 이렇게 하면 지문을 읽으면서 곧바로 문제를 풀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아무리 긴 지문이 나와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이다. 긴 지문이나 어려운 지문이 나오면 앞으로는 꼭 문제를 먼저 훑어 본 후에 지문을 읽도록 해 본다. 그러면 빠른 시간에 문제를 좀 더 정확하게 풀 수 있을 것이다.
푸르넷 뉴스 2015학년 7월호, 금성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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