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은 쓰면 쓸수록 지치지만 머리는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 라는 말이 있다. 어지간한 청개구리가 아니라면 사람은 누구나 남보다 머리가 좋아지기를 원한다. 사람은 모든 것을 타고나지 않는다. 하지만 사고의 규율을 획득하고 노력한다면 머리가 좋아지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그런데 단순히 머리를 쓰기만 하면 되느냐? 그렇지 않다. 두뇌 사용법에는 궁리가 필요하다. 그 방법으로 세 가지를 들어본다.

 

두뇌 활동의 세 가지 궁리

 

우선 두뇌의 컨디션이 좋은 시간대를 최대한으로 활용해야 한다. 하루 중에도 머리 회전이 잘될 때와 그렇지 않은 때가 있다. 대부분은 이른 아침에 머리가 가장 잘 돌아간다고 한다. 실제로 경험해 보면 단순히 머리가 잘 돌아갈 뿐 아니라 지금까지 각기 별개로 보이던 현상을 정리하고 통합하는 사고가 가능하다. 명확한 단계를 밟기보다 순간적으로 각 부분이 전체 틀 속으로 수렴되는 느낌이 든다는 의미다.

 

두 번째로 남보다 10배 더 생각해야 한다. 남이 한 번 생각할 때 나는 열 번, 남들이 열 번 생각할 때 나는 백 번 생각하면 된다. 통상 백 번씩이나 생각하는 사람이 드물다 보니 천 번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여러 번 반복해 생각하면 뇌 속에서 뉴런이 동시에 작동할 확률이 높아지면서 스스로도 의외라고 여길만큼 사고가 순조롭게 전개된다. 이렇다 할 목표 없이도 계속 생각할 수 있는 인내력을 획득하려면 그런 순간을 경험해야 한다.

 

세 번째로 가능한 오감을 동원해 생각해야 한다. 오감 중에서는 특히 눈과 손이 중요하다. 손을 써서 생각한 것을 눈을 통해 비판적으로 바라본 후, 개선점을 발견해 다시 한 번 손을 써서 생각하는 작업을 스스로 만족스럽게 여길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이 세가지 방법의 공통점은 '분석하는 사고'가 아니라 '구성하는 사고'라는 점이다. 그것이 바로 '문제해결력을 디자인하는 사고'다. 다시 말해 디자인 작업은 가설의 설정과 검증을 반복하는 일이다. 단 가설은 분석으로부터 귀납적 또는 연역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번뜩임이 필요하다. 번뜩임에도 훌륭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처음부터 훌륭한 무언가가 나오지는 않는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생각하는 사이에 갑자기 나타나는 법이다. 그 과정을 통해야 가설은 눈에 띄게 좋아진다. 따라서 우리는 우선 가설을 만들고, 그 타당성과 유효성을 시험해 봐야 한다. 제대로 안 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리면 된다. 그런 후 마음을 다잡고 다시 새로운 가설을 만들어 시도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몇 번이고 반복하는 작업을 인내심 있게 계속해야 최초의 가설이 유치해 보일 정도로 단련된, 아무나 쉽게 생각해 내지 못하는 가설에 도달할 수 있다.

 

문제해결 디자인이란 귀납적이지도 연역적이지도 않으며, 하물며 학문도 아니다.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딸 수 있는 분야도 아니지만 긴 훈련이 필요한, 고도의 전문적 기능이다. 그 가설검증형 추론은 '경험지'적 훈련을 통해 반복 연습해야 한다. 통합은 방법론이 없는 작업이지만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접근법은 반복 작업이다.

 

도쿄대 리더육성 수업, 문제해결의 사고력편 / 도쿄대학 EMP, 요코야마 요시노리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12. 8. 09:23

 

하브루타는 유대인의 공부법이지만 에드워드 호프만 교수는 단지 유대인에게만 좋은 교육법은 아니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이를 통해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브루타 교육은 생소할 뿐만 아니라 혼자 공부해야 한다는 우리 사고방식과도 많이 차이가 있다. 정말 이 공부법이 일반적인 공부법보다 우월할까? 제작진은 한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가지 흥미로운 실험을 해보았다.

 

16명의 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한 그룹의 이름은 '조용한 공부방', 다른 그룹은 '말하는 공부방'이다. 두 그룹은 서양사의 한 부분을 공부하고, 3시간 뒤 시험을 보기로 했다. 조용한 공부방은 독서실처럼 한 사람씩 칸막이로 나뉜 공부방에서 말없이 각자 알아서 공부하도록 했다. 말하는 공부방은 커다란 테이블에 마주 앉아서 서로 묻고 설명하며 하브루타 식으로 공부하도록 했다. 각각의 공부법만을 비교하기 위해 각 그룹에는 다른 그룹이 있다는 사실을 비밀로 했다.

 

조용한 공부방으로 제작진이 찾아갔다. 학교 시험도 아닌데 학생들은 꼼짝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하다. 시험 때 하듯이 연도와 국가 이름, 사건 위주로 암기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한 학생은 형광펜으로 문장에 줄을 쳐서 한 번씩 읽고, 그 형광펜으로 칠한 문장을 노트에 정리하고 있었다.

 

같은 시간, 말하는 공부방은 조용한 공부방과 분위기부터 달랐다. 시끄러워 공부가 될까 하는 제작진의 우려와 달리 학생들은 서로 묻고 설명하면서 떠들썩하다. 다른 건 몰라도 떠들썩한 공부가 재미있어 보인다. 특이한 현상도 발견했다. 조용한 공부방처럼 줄을 치는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한 학생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기억하고 보지 않고도 말할 수 있어야 하니까 기억을 주입할 때부터 짜임새를 먼저 그리게 된다고 했다.

 

3시간 뒤, 조용한 공부방과 말하는 공부방의 학생들이 시험장에 들어섰다. 제작진이 따로 밝히지 않아 다른 그룹이 있었다는 걸 처음 대면한 상태다. 물론 서로 어떤 식으로 공부했는지 모른다.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문제지 펼치고 시험 문제를 풀어주세요."

제작진의 호령이 끝나기 무섭게 학생들이 시험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시험 시간은 한 시간. 문제는 단답형 문제 다섯, 수능형 유추 문제 다섯, 서술형 문제 다섯, 이렇게 총 15문제다. 대학수학능력 시험 검토위원이 문제를 출제했고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나면 채점도 하게 된다.

 

시험 결과를 내기에 앞서 각 그룹에 소감을 물었다. 각 그룹의 반응이 미묘하게 차이가 있었다. 조용한 공부방에 한 학생은 "막상 시험지를 받고 문제를 풀려고 하니까 중요한 부분에서 딱 막혔어요"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도 비슷하게 막상 시험지를 보니까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해 아쉬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말하는 공부방 학생들은 좀더 자신 있는 표정이다. 말하는 공부방 쪽이 더 잘 봤을 거라고 자신한다는 한 학생은 다른 이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 아는 것은 제치고 모르는 것부터 먼저 공부할 수 있었거든요"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의 말도 비슷하다. 내가 친구들에게 설명해 줄 때 본인이 잘 모르는 부분을 스스로 잡아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시험을 떠나 오늘 배운 부분만큼은 기억에 많이 남을 거라고 자신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전체 평균 점수는 말하는 공부방이 평균 75.81점이고 조용한 공부방은 평균 47.81점이다. 무려 28점의 차이다. 항목별로 비교해도 단답형 평균에서는 약 6점, 수능형 문제에선 약 4점이 차이가 났다. 서술형 평균에서는 19점의 차이를 보였다. 좀더 재미있는 결과도 있었다. 각 그룹에 예상 점수를 물어봤는데 말하는 공부방의 예상 점수는 67.18점, 조용한 공부방의 예상 점수는 70.31점이었다. 말하는 공부방의 경우 실제 점수(75.81)와 예상 점수(67.18)의 차이가 8.6점이었다. 조용한 공부방의 경우는 22.5점이었다. 말하는 공부방은 예상 점수와 실제 점수의 차이가 비슷한 반면 조용한 공부방은 두 점수의 차이가 컸다.

 

이것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학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말하는 공부가 자신의 상태를 좀더 잘 파악할 수 있게 하고,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전체 점수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예상 점수 또한 실제 점수와 가까워질 수 있었다. 조용한 공부방 학생들의 경우 예상 점수가 실제 점수보다 훨씬 높았는데, 이는 자신을 과대 확신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말하는 공부에는 어떤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나 자신을 아는 또 하나의 눈, 메타 인지

 

말하는 공부와 조용한 공부의 성과가 두 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진 이번 실험 결과는 심리학자들이 보기에 그다지 놀라운 결과가 아니라고 한다. 아주대 심리학자의 김경일 교수는 이 현상에 대해 '메타 인지'라는 개념을 들어 설명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생각들(인지)을 바라보고 있는 또다른 눈이 메타 인지다. 메타 인지는 바로 나의 사고 능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이자 내가 아는 것과 안다고 착각하는 것을 구분하고 파악하는 능력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메타 인지를 상승시킬 수 있을까?  김경일 교수는 바로 설명에 그 해답이 있다고 말한다. "설명을 해보면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구분이 명확해지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이 인과 관계, 즉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그리면서 정리가 됩니다."

 

김 교수는 설명하기 위해서는 파편화된 사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게 아니라 일정한 흐름, 즉 스토리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설명을 하다 보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분에서 막히게 된다. 자신이 막히는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되겠구나 하고 알아차릴 수 있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다 보면 설명하는 내용을 좀더 확실히 알고, 활용하게 되어 보다 지혜롭고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 강국 핀란드는 이러한 메타 인지를 높이는 교육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핀란드에서는 전교1등하는 학생이 전교2등 하는 학생도 가르치고, 전교 꼴등 하는 학생도 가르친다. 이른바 '상생 교육'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기 아이가 손해를 본다고 생각해서 이를 반대하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김경일 교수는 이 교육 방식을 '아이를 천재로 만드는 교육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1등과 꼴등에게 무언가를 설명해 납득시켰다고 가정해 보자. 공부 잘하는 1등 학생에게는 전문적인 용어를 제시해서 설명하고, 꼴등인 학생에게는 다른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해야 한다. 한 사람이 두 사람을 납득시킨다는 것은 메시지의 구체성과 추상성을 왔다 갔다 하면서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능력이 있는 아이가 진짜 똑똑한 것이다.

 

설명하는 것이 학습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각종 연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미국 버지나아의 연구 기관인 NTL이 가장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연구해 학습 효율성 피라미드로 만든 자료가 있다. NTL에서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다양한 학습 방법을 적용해 공부하고 24시간 뒤에 배운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는지 알아보았다. 그 결과에 의하면 배운 내용을 가장 많이 기억하게 하는 학습 방법은 '서로 설명하기(90퍼센트)'였다. 반면 배운 내용을 가장 기억하지 못한 학습 방법은 '강의 듣기(5퍼센트)'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뇌과학적 근거도 있다. 뇌에는 크게 두 개의 언어중추가 있다.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이다. 베르니케 영역은 언어를 이해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브로카 영역은 말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TV, 라디오를 보거나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 배르니케 영역은 단련되지만 브로카 영역은 그만큼 단련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화를 하거나 소리 내어 말을 할 때는 두 개의 언어중추인 베르니케 영역과 브로카 영역이 상호 긴밀하게 연결되어 작동한다. 그만큼 이해력도 활성화되고 깊이 있는 사고가 가능해진다.

 

학습 효율성 피라미드

 

5% 강의듣기

10% 읽기

20% 시청각 수업듣기

30% 시범강의 보기

50% 집단 토의

75% 실제 해보기

90% 서로 설명하기

 

출처 : NTL

 

 

틀려도 일단 말하는 것이 낫다

 

제작진은 대학에서 실제 말하기 공부법을 적용하고 있는 한 교수를 찾아갔다. 산타모니카 대학에서 13년째 유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수잔 디렌데 교수다. 그가 강조하는 공부법은 '소리 내어 생각하기'. 생각을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시끄럽고 불쾌하고 공격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교수가 생각하는 '소리 내어 생각하기'는 오히려 상대에게 관대하고 솔직하고 격려하는 방법이다.

 

수잔 디렌데 교수는 한국 학생들과도 인연이 깊다. 실제 교수가 수업하는 강의실이 절반은 한국 유학생들이다. 한국 유학생들을 위해 대학에 적응하는 법이라든지 영어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기초 영문법을 강의하는 책을 내기도 했다. 예전에는 일본 유학생이 많았으나 한국의 해외 유학이 활발해지면서 이제 한국 학생들이 유학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디렌테 교수가 지켜본 한국 유학생들은 성적도 훌륭하고 우수한 학생들도 많지만 안타깝게도 미국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대학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두는 한국 유학생들은 대부분 그 이유를 '영어가 서툴러서' '어휘력이 부족해서'와 같이 언어 문제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가 지켜본 바로는 그들의 대부분은 영어가 아니라 '말하기'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디렌데 교수의 설명은 이러했다. 영어는 45만 개의 단어로 이뤄져 있지만 그중에 사람들이 실제로 쓰는 어휘는 극히 적다. 영어를 원어민으로 하는 사람들은 초등학생을 포함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대화에 400~600개의 단어만을 쓴다.

 

대학에서 전공에 쓰이는 용어들을 알긴 알아야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400~600개의 단어를 알면 적어도 대화의 80퍼센트는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대다수의 유학생들이 대략 4000~5000개의 단어들을 익히고 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휘력 문제는 그리 크지 않다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대학에서 일어나는 배움의 과정에 학생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느냐이다. 유학생에게 좋은 배움이란 토론과 질문 등 이질적인 수업 문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는 어휘력 이상으로 중요한데도, 한국 유학생들은 이러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유학생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또하나의 이유가 있다. 그것을 디렌데 교수는 질문에 대한 사고방식의 차이라고 정리했다.

 

유럽 학생들은 답이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말하면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말을 하려는 시도부터 한다.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되거나 답이라는 확신이 들 때라야 답을 하는 한국 유학생들과는 다르다. 질문을 불편하게 여기고 오답을 두려워하는 사고방식은 한국 유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러한 특징은 동양의 학생들에게서 전반적으로 많이 나타난다고 수잔 디렌데 교수는 말했다.

 

질문을 하면 동양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하는 대답은 "모른다"이다. "괜찮다. 이것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물어도 대답은 여전히 모른다고 한다. 그러고는 스스로 입을 닫아버린다. 교수가 학생이 대답할 수 있도록 다시 기회를 주는 행동을 오해해 교수가 벌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꼭 알아야 하는 걸 몰라서 교수가 창피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디렌데 교수는 질문을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걸 말해 보라고 강조했다. 교실에서 목소리르 내는 것은 적극적인 참여자가 된다는 의미이다.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기 위해서는 바보같아 보이는 말이라도 일단 하고 보는 것이 낫다. 하다못해 교수가 3초를 기다려줬는데도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다시 질문해 주시겠어요?"라는 말이라도 하라고 그는 당부한다.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 EBS 다큐프레임 중에서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10. 10. 20:24

 

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는 원래 나약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다. 워낙 자신감이 없어 학교에 가면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었다. 공부도 못했다. 고등학교를 간신히 졸업한 뒤 지방 대학에 진학해 의학 공부를 해보았지만 도저히 따라가지 못했다. 간디는 겨우 5개월 버티다 중퇴하고 말았다. 부모는 전 재산을 털어 그를 영국으로 유학 보냈다. 그곳에서 간신히 법을 전공하고 인도에 돌아와 변호사가 되었지만 사건을 따내지 못해 좌절감 속에 살았다.

 

"변호사도 나에겐 안 맞는 것 같아. 차라리 다른 직업을 갖는 게 낫겠어."

 

그러던 중 요행히 한 사건을 맡게 되었다. 하지만 법정에서 발언을 하려는 찰나 갑자기 많은 사람 앞에서 말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공포를 느꼈다.

 

"심장이 너무 쿵쾅거려 도저히 말을 못하겠어. 손도 떨리고...."

 

간디는 자신의 발언 순서가 되는 순간 안면몰수한 채 냅다 줄행랑을 쳤다. 어쩔 수 없이 동료 변호사가 대신 나서서 반대 심문을 진행해야 했다.

 

간디는 스스로 변호사 재목이 못 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형의 도움으로 당시 영국령이었던 남아프리카로 떠나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백수 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다른 도시에 가기 위해 기차 일등칸에 타고 있었다. 그런데 백인 경관이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화물칸으로 자리를 옮기라는 것이었다.

 

"경관님, 전 일등칸 돈을 내고 탔어요. 그런데 왜 화물칸으로 가야 합니까?"

"일등칸은 백인만 타게 되어 있소."

"그런 부당한 법규는 없습니다."

 

간디가 따지고 들자 경관은 그를 기차에서 끌어내렸다. 어이없는 일이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다음 열차를 기다렸다. 참담한 심정이었다. 그러면서 퍼뜩 정신을 차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민 온 인도인들이 겪는 온갖 수모가 떠올랐다.

 

'이게 바로 내 소명이구나. 힘없는 인도인들을 위해 싸우는 것.'

 

그때부터 그는 인종차별 반대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먼저 한 인도인이 부탁했던 민사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산더미 같은 자료들을 철저히 파헤쳐 사건을 법정 밖에서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그때부터 억울한 사연을 가진 인도인들이 모두 그에게 몰려들었다.

 

간디는 인도 교민들의 인권을 위해 싸우는 구세주로 떠올랐다. 그의 명성이 인도 본국에까지 알려지면서 민족운동의 지도자로 급속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놀라운 변화였다. 단지 목적의식을 찾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숨어 있던 능력이 꽃을 피웠다. 이처럼 배역을 찾으면 일도 빛나고 자신도 빛난다. 석가모니도 배역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위대한 인생 계획을 방해하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어떤 일을 끝내지 않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어떤 일도 시작하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목적의식을 직업과 연결한다. 그래서 실직하면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진다. 영국 카디프대학의 맨셀 에일워드 교수가 조사한 바로는, 6개월 이상 실직하면 하루에 담배 400개비(20갑)를 피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장기간 실직하면 혈압이 오르고 심장질환, 당뇨, 암 발생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또한 실직한 젊은이들의 자살 위험은 취직한 젊은이들보다 40배나 더 높다.

 

하지만 생각만 돌리면 실직은 참된 배역을 찾기 위한 뜻밖의 값진 기회가 될 수 있다. 참된 배역은 깊은 고통과 고민과 고독 속에서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고 마음을 텅 비울 때 영감처럼 문득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작고한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30세에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나던 순간을 이렇게 술회했다.

 

"해고를 당하면서 저는 성공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인생 최고의 창의력이 솟아났습니다."

 

그는 해고 직후 5년 동안 넥스트를 창립하고 픽사를 만들고 아내를 만났다. 그래서 해고가 최고의 행운이었다고 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문학가이자 사상가였던 핸리 소로우는 월든 호숫가에 손수 오두막을 짓고 살았다. 쓸모없는 모든 생각을 몽땅 털어버리고 오로지 인생의 진정한 목적에만 마음을 두기 위해서였다.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해 인생의 본질적인 문제들만을 생각하고, 마침내 죽음과 마주했을 때 내가 헛된 삶을 살았구나 하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만일 당신이 지금 지독한 고독에 잠겨 신음하고 있다면 그것은 인생의 참된 배역을 찾기 위한 몸부림일 수 있다. 그럴 때는 모든 것을 완전히 내려놓아야 한다. 모든 것이 텅 빈 완벽한 고요 속에서 영혼이 눈을 뜬다. 영혼이 눈뜨면 참된 배역은 저절로  드러난다.

 

마음을 비우면 얻어지는 것들, 김상운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10. 10.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