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뭐하며 살래?" 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퇴직 후 할 수 있는 일 다섯 가지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해도 대개 좋아하는 일을 택한다. 전문가들 중에도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권하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좋아하는 일을 해야 즐겁고 신바람이 난다. 또한 열정적으로 일에 몰입하다 보면 창의적 아이디어도 나오고 아웃풋 또한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금전적 노후준비가 끝난 시니어일지라도 좋아하는 일을 주업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게 좋은 이유 다섯 가지

 

1.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하다 보면 삶이 점점 더 무료해질 수 있다.

2. 인생 후반전에 하는 일은 가치를 만드는 일이어야 한다.

3. 연령에 따라 좋아하는 일도 변한다.

4. 어떤 일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5. 좋아하는 일을 하면 생긴다는 열정은 우선순위를 매기기 어렵다.

 

1.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하다 보면 삶이 점점 더 무료해질 수 있다

 

서울대 황농문 교수는 '몰입, 두번째 이야기'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을 추구한다 해도, 이를 통해 누릴 수 있는 행복은 매우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일은 대부분 소비하는 일이어서 지루하고 무료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좋아하는 일이 아예 심신이 고달픈 노동이 될 수도 있다. 또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데서 오는 실망과 좌절감을 갖게 만든다는 것도 그 이유다.

 

2. 인생 후반전에 하는 일은 가치를 만드는 일이어야 한다

 

즉 돈이나 명성이라는 의미있는 가치를 창출하든지, 자신이 속한 사회공동체의 삶의 질 개선과 같은 가치를 창출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데 좋아하는 일은 대부분 그렇지 못한 편이다. 자기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이 소비하는 일이 아니라 가치를 만드는 일인 경우는 어떨까? 그래도 마찬가지다. 잘하는 일에 비해 가치창출의 성과가 낮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금전적 노후준비가 잘돼 있으니 내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사람들은 되도록 유효기간이 없는 일을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그림을 그리는 일은 유효기간이 없다. 90세가 되든 100세가 되든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나 소설을 쓰는 것, 책을 내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운동은 유효기간이 있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모를까, 운동 그 자체로 남다른 가치를 만들어내려면 최대한 40대 초반까지가 한계이기 때문이다.

 

3. 연령에 따라 좋아하는 일도 변한다

 

"당신이 20대 때 좋아했던 일과 40대 때 좋아하는 일이 같은가?" 라고 물으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다. 20대엔 축구를 좋아했는데 40대에는 골프를 좋아할 수 있는 것이다. 50대 중반에 좋아하는 일과 80대 중반에 좋아하는 일 역시 다를 가능성이 높다.

 

4. 어떤 일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만약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50대 초반부터 매일 세 시간씩 연습을 한다고 치자. 10여 년, 1만 시간 동안 그렇게 노력하면 훌륭한 가수가 될 수 있을까? 아니다. 재능이 따라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물론 좋아하는 일이 가장 잘하는 일인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정말 축북받은 사람이다. 하지만 극소수다. 그들 대부분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운좋게도 잘하는 일이어서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열정이 생긴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미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후일담일 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서 성공한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5. 좋아하는 일을 하면 생긴다는 열정은 우선순위를 매기기 어렵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투자자인 벤 호로위츠는 콜롬비아대학 졸업 축사에서 "자신의 열정을 따라가지 마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졸업생들에게 "당신은 수학과 엔지니어링 중에서, 혹은 역사와 문학 중에서 1) 어떤 것에 더 열정이 있습니까? 2) 무엇을 더 잘 합니까?" 라는 질문을 던졌다.

 

벤 호로위츠에 의하면 어떤 것에 더 열정이 있는지 답하는 것보다 무엇을 더 잘 하는지 비교하는 것이 더 쉽다고 한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일은 아예 하지 말라는 말인가? 아니다. 잘하는 일을 좋아하든지 취미나 여가활동으로 즐기면 된다.

 

인생 후반, 어디서 뭐하며 어떻게 살지?_ 이성동 김승회

by 미스터신 2017. 12. 24. 18:11

 

사과나무 아래를 걸어가다가 떨어지는 사과를 보았다. 우리는 만유인력을 발견했다고 외칠 수 있는가? 대답은 '아니올시다. 그럴 리가 없지요.' 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탕 안에 가득 물이 들어있는 목욕탕에 들어가서 쏟아지는 물을 보면서 '유레카!'라고 외칠 수 있을까? 역시 대답은 '아니올시다. 그럴 리가 없지요.' 라고 할 것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같은 현상이라도 발견할 수 있는 '선험지식'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또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몰입 상태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을 변하게 만든 과학적 지식의 발견은 선험지식과 몰입이라는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선험지식을 많이 가질수록 질 높은 몰입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몰입의 대가들이다. 아인슈타인도 몰입의 대가였다. 아인슈타인의 몰입의 정도를 느끼게 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어느 날 아인슈타인이 집에 남아 연구를 하고 있을 때다. 아인슈타인의 아내가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

 

" 난로 위에 물 있으니, 배고프면 계란을 삶아 먹도록 해요."

 

아인슈타인은 대답을 하고 몰입을 계속하였다. 아인슈타인은 배가 고픈 것을 알고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계란을 집어서 끓는 물 속에 넣었다. 잠시 후 몰입에서 깨어나 물통 안을 들여다본 아인슈타인은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물통 속에는 계란이 아닌 시계가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 몰입해 있어서 시계가 계란인줄 착각하고 집어넣었다는 이야기다.

 

유레카가 그리스시대에 아르키메데스가 외친 말이다. 왕이 아르키메데스에게 물었다.

 

"이 왕관이 정말로 순금으로 만든 게 맞느냐?"

"그거야 간단하지요. 녹여 보면 알 수 있잖아요."

"난 이 아름다운 왕관을 그대로 두고 싶어. 녹여서는 안 돼. 하지만 순금으로 만들었는지 알아야겠어. 자네가 그걸 해야겠어."

"예? 왕관을 녹이지 않고 순금인지 알아보라고요?"

 

아르키메데스는 난감했다.

 

'어떻게 녹이지도 않고 순금인지 알 수 있단 말이야.'

 

솜씨 좋은 왕관 제조업자가 금을 빼돌렸다는 소문을 들은 왕은 소문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왕관의 모습을 바꾸기 싫어서 아르키메데스를 찾은 것이다. 왕의 앞에서 물러나면서 아르키메데스는 생각해보았다.

 

'녹이지 않고 어떻게 순금인지 알 수 있을까?'

 

아르키메데스는 집에서도, 길을 갈 때도 왕관만 생각했다. 그러나 답은 나오지 않았다. 아르키메데스는 지친 몸을 쉬려고 목욕탕에 갔다. 탕 안에는 물이 가득했다. 탕 안으로 들어가자 물이 쏟아져 나왔다. 한결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왜 이렇게 몸이 가볍지?'

 

탕 안에 들어간 아르키메데스는 눈을 감고 생각했다.

 

'그래, 가볍다고 느낀 것은 쏟아진 물 때문이야. 쏟아진 물은 물속에 잠긴 내 몸의 부피와 같아. 그 때문에 가벼워진 거야. 금관의 부피도 그렇게 잴 수 있어. 그리고 왕관의 부피만큼 금과 은을 모아 저울에 비교하면 알 수 있어.'

 

이렇게 생각한 아르키메데스는 옷도 입지 않은 채 목욕탕 안에서 뛰쳐나왔다.

 

"유레카, 유레카!"

 

아르키메데스는 옷도 입지 않고 길거리로 나와 궁궐로 달려간 것이다. 호기심만으로 과학자를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관련 지식과 몰입이 같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기초지식에 튼튼한 과학적 지식과 호기심이 있을 때 아르키메데스가 나오고 뉴턴과 아인슈타인이 나오지 않을까?

 

푸르넷 뉴스, 2015년 6월호, 금성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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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신 2015. 6. 7. 15:25

내 공부방 게시판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다. 이제는 단순히 암기하고 외우는 시대는 지났다. 창의력이나 사고력의 근본적인 힘은 이 그림의 원리에서 나온다고 본다. 모든 과목, 모든 학문이 이 태도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

젊음의 탄생 by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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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신 2015. 3. 2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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