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중의 하나인 '학문의 즐거움'.

천재들과 공부하면서 보통의 머리를 가진 저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남보다 두 세배 더 시간을 들여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밖에 없었고 결국 그렇게 끈기 있게 매달려 문제를 풀어내고,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드상까지 받게 된 점은 독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머니가 일깨워 준 생각하는 기쁨

 

어렸을 때는 누구나 그렇지만 나도 어머니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곤 했다. 다섯 살 때라고 기억되는데 목욕을 하면서 어머니에게 "물 속에서는 왜 손이 가벼워지지요?" 하고 물었다. 어머니는 소위 말하는 인텔리와는 거리가 먼 분이시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학문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인생을 살아오신 어머니로서는 나의 질문에 대답할 정도의 지식이 없었다.

 

"목소리는 어디서 어떻게 나오지요?"

"코로 어떻게 냄새를 맡지요?"

"작은 눈으로 어떻게큰 집이나 경치를 볼 수 있지요?"

 

나의 여러 가지 질문에 어머니는 명확하게 대답을 할 수가 없으셨다. 그러나 "모르겠다"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으셨다. "그런 시시한 것 생각하지 않아도 돼." 라면서 화를 내는 일도 없으셨다.

"글쎄 왜 그럴까?"

어머니가 머리를 갸우뚱하시면 나는 다시 물었다.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요?"

"커서 공부하면 알 수 있을 거야."라고 하면서 어머니는 같이 생각해 주셨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답이 안 나올 때는 어머니는 동네에 있는 신사의 관리인에게 데려가거나 친분이 있는 의사에게 찾아가기도 했다. 신주나 의사는 그 당시 시골 동네에서는 흔하지 않은 지식인이었다. 어머니가 그들을 찾아가서 "이 아이가 이런 질문을 하는데 좀 설명해 주세요." 하고 부탁하신 덕분에 나는 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일단은 답을 얻곤 했다.

 

이러한 경험을 되풀이하는 동안에 나는 '생각한다는 것은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머니는 나에게 생각하는 기쁨을 체험을 통해서 가르쳐 주신 것이다. 이것은 학자로서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내가 살아가는 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재산이 되었다.

 

왜 배워야 하는가

 

예를 들어 고등학교 때 얻은 지식을 대학에 들어가서 잊어버리거나, 대학에서 배운 것을 취직하고 나면 잊어버리는 경우 등일 것이다. 또는 자격증을 따기 위해 힘들게 공부한 지식이 자격증을 따자마자 잊혀진다든가 하는 일도 망각의 단점으로 나타난 예이다. 여기에서, 열심히 공부해도 결국 잊어버리게 되는 것을 왜 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하는 문제가 나오게 된다.

 

나는 그러한 질문을 하는 학생들에게 "그것은 지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닐까?"라고 대답할 것이다. 즉 공부하는 과정에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 대단히 중요한 지혜라는 것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이 지혜가 만들어지는 한 공부한 것을 잊어버린다고 하더라도 그 가치는 여전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배우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그러므로 많이 배우고 많이 잊어버리고, 다시 많이 배우라고 말하고 싶다.

 

(중략)

 

예를 들어 문과 학생이 졸업 논문을 쓰는 데 고등학교 때 배운 수학의 인수분해를 꼭 사용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고 하자. 그런데 그는 그 동안 문과 공부만 해 왔기 때문에 인수분해를 완전히 잊어버렸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도서관에 가서 찾아보든지 이과 친구에게 물어보든지 어떤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그가 인수분해에 대해서 다시 공부하자마자 "아, 그렇군. 이런 거로군." 하면서 옛날에 배운 것이 생각날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머리속에는 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인수분해에 대한 기초 지식이 무의식중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수분해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그것을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겠지만, 그는 단숨에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바로 꺼내 쓸 수 없는 형태로 뇌에 축적된 지식은 영원히 끄집어 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수고와 기회를 제공하면 얼마든지 꺼내 쓸 수 있다. 인간의 두뇌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지혜에는 이런 측면이 있는데 나는 이것을 '지혜의 넓이'라고 부른다. 이 지혜의 넓이는 계속 공부하고 잊어버리는 사이에 두뇌 속에서 자연스레 키워진다.

 

(중략)

 

앞에서 나는 인생에는 깊이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있고,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공부하는 목적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바꾸어 말하면 '지혜의 깊이'는 공부를 통해서만이 비로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의 두뇌는 인간 특유의 폭넓은 사고의 훈련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깊이 생각하는 힘, 즉 '지혜의 깊이'가 키워지지 않는다.

 

지혜에는 '넓이'가 있고, '깊이'가 있고, '힘'이 있다. '지혜의 힘'이란 결단력을 말한다.

결단할 수 있는 힘, 어느 순간에 '얏!' 하고 비약할 수 있는 힘, 이러한 지혜의 힘은 인생과는 직접 관계가 없어 보이는 공부하는 가운데서 키워지는 것이다.

 

지혜에는 내가 말한 것 이외에도 몇 가지 측면이 더 있을 것이다. 어쨌든 "왜 배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나는 "지혜를 닦기 위해서이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끝까지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수학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끈기'를 신조로 삼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까지에는 남보다 더 시간이 걸리지만 끝까지 관철하는 끈기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한 시간에 해치우는 것을 두 시간이 걸리거나, 또 다른 사람이 1년에 하는 일을 2년이 걸리더라도 결국 하고야 만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 하는 것보다는 끝까지 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게 나의 신조이다.

 

이러한 신조가 몸에 베어서인지 나는 한 가지 문제를 택하면 처음부터 남보다 두세 배의 시간을 들일 각오로 시작한다.

 

인간은 1백40억 개나 되는 뇌세포 중에서 보통 10퍼센트, 많아야 20퍼센트밖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잠자고 있는 세포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남보다 두세 베의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나는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또 그것이 보통 두뇌를 가진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역경을 반가워하자

 

"사는 것은 배우는 것이며, 배움에는 기쁨이 있다. 사는 것은 또한 무언가를 창조해 나가는 것이며, 창조에는 배우는 단계에서 맛볼 수 없는 큰 기쁨이 있다."라고 나는 앞에서 말해 왔다. 이것은 누구의 인생에나 해당되는 것으로 학자의 입장에서는 특히 명심해야 한다.

 

말을 바꾸어 표현해 보자. 학문의 세계에 있어서 배우고 창조하는 기쁨은 곧 생각하는 기쁨이다. 어떤 분야의 학문이든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여 창조하는 데 본래의 의의가 있다. '발견'과 '창조'야말로 가치 있는 것이다. 단순한 지식의 주고받음은 학문이라고 말할 수 없으며 평가할 가치도 없다. 여러 가지 지식은 생각하기 위한 자료이며, 독서는 생각하기 위한 계기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지식을 모으는 것은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 되고, 독서도 고생스럽지 않게 된다. 귀로 듣고, 몸으로 느끼고, 눈으로 읽어서 생각한다. 생각한 후에는 들은 것이나 읽은 것은 잊어버려도 된다.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된다든가 잊어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학문을 하기도 전에 지쳐 버리고 배우는 것 자체에 싫증을 느끼게 된다. 학문이란 본래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할 수가 있으며, 그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반세기에 걸친 내 인생에서 체험으로 얻은 결론은 이러한 것이다. 이제까지 이러한 나의 인생관과 학문에 대해 말해 왔는데 이제부터는 젊은 독자 여러분의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창조를 만들어 내는 힘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창조의 배경에 있는 중요한 조건이란 무엇일까?

 

이런 말이 있다. 프랑스의 유명한 수학자 푸앵카레는 이렇게 말했다. "창조란 머시룸(mushroom)과 같은 것이다." 머시룸이란 버섯의 일종이다. 버섯 하면 일본 사람인 나는 우선 송이버섯을 연상하게 되므로 푸앵카레의 말은 "송이 버섯과 같은 것이 창조다."라고도 할 수 있다.

 

송이버섯은 잘 알다시피 땅밑에 균근이라고 하는 뿌리를 갖고 있다. 이 뿌리는 조건이 좋아지면 점차 원형으로 퍼지면서 자란다. 그런데 이런 좋은 조건이 한없이 계속되면 뿌리만 발달하게 되어 버섯을 만들지 못하고 결국 노화해서 죽어 버린다. 놀랍게도 5백 년에 걸쳐서 뿌리만 발달하고 고사한 송이버섯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버섯은 어떻게 해야 생기는가? 어떤 시점에서 뿌리의 성장을 방해하는 조건이 주어지면 된다. 예를 들면 계절 변화에 의한 온도의 상승 또는 하강과 같은 외부적 조건이나, 송진이나 산성물질등의 물리적 조건이다. 이런 방해에 부딪히면 뿌리는 포자라는 형태로 종자를 만들어 계속 발전해 나가려고 하며 그래서 송이버섯이 만들어지게 된다.

 

푸앵카레의 말을 나는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창조에는 먼저 송이버섯처럼 땅밑에서 뿌리를 뻗어가는 축적의 단계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축적만 하고 있어서는 송이버섯이 버섯을 만들지 않고 고사해 버리는 것처럼 창조 없이 인생의 막을 내리게 된다.

 

불교의 '인연'이라는 말을 창조성에 비추어서 생각해 보면, '인'이란 땅밑에서 발달해 온 송이버섯의 뿌리와 같이 사람이 부모에게서 이어받거나, 주변 사람으로부터 배웠거나, 혹은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자기 속에 축적해 온 것이다. 그러나 '인'만 가지고 창조나 비약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시점에서 송이버섯의 뿌리가 주어지는 방해 조건에 해당하는 것이 창조에 있어서도 필요하다. 축적을 표출시킬 조건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연'이다.

불교에서는 '연'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말한다. '순연'과 '역연'이다. 실생활에서는 가끔 역연이 표출 에너지가 되는 경우가 있다. '역연'이라는 말은 일반적인 말로 바꾸면 '역경'이 될 것이다.

 

히로나카 헤이스케

 

벽촌 장사꾼의 열다섯 남매의 일곱 번째 아들. 유년학교 입시에서 보기좋게 물먹고, 한때는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곡절 많던 소년. 대학입시 일주일 전까지 밭에서 거름통을 들고, 대학 3학년이 돼서야 수학의 길을 택한 늦깎이 수학자.

 

끈기 하나를 유일한 밑천으로, 미국 하버드로 건너가 박사를 따내고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드상까지 받은 사람. 골치 아픈 수학에서 깨달음을 얻은, 즐겁게 공부하다 인생에도 도통한 평범하고 희한한 수학자.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4. 19. 22:43

운명, 사랑과 상실 그리고 죽음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

오늘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새 출발하는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영광을 누립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습니다. 대학졸업식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제 인생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닌, 그저 이야기 세 가지 입니다.

첫 번째는 점(點)을 잇는 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리드대학이라는 곳을 6개월 다닌 후 그만두었습니다. 그 후 18개월 동안은 비공식적인 청강생으로 머물렀고 그 후 진짜로 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제가 왜 대학을 그만두었을까요?

이 이야기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됩니다. 제 생모는 젊은 미혼의 대학생이었는데, 나를 낳으면 다른 사람에게 입양을 시키기로 결심했습니다. 생모는 제가 대학을 나온 부부에게 입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태어나면 바로 어떤 변호사 부부에게 입양되기로 예정되었고, 그것으로 모든 일이 다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태어났을 때 변호사 부부는 마음을 바꿔, 여자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제 생모는 한밤중에 입양 대기자 명단에 있는 다른 부부에게 전화를 걸어, 예기치 않은 사내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아이를 원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물론!'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제 생모는 나중에야 제 어머니(양모)가 대학을 나오지 않았고, 아버지(양부)는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생모는 이 때문에 최종 입양서류에 서명을 하지 않다가, 몇 달 후 양부모에게 나를 나중에 대학에 보내겠다는 약속을 받고서야 마음을 바꿨습니다.

17년이 지나고 저는 정말 대학에 갔습니다. 저는 그때, 연간 약 6천 만원 정도의 학비가 드는 대학을 선택했고, 노동자였던 부모님(양부모)은 평생 동안 모든 돈을 제 대학등록금에 써야 했습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난 후 저는 그만한 돈을 쓰는 것에 대해 가치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내가 살면서 무엇을 하길 원하는지 알지 못했고, 대학이 그것을 아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부모님은 살면서 저축해놓은 모든 돈을 저를 위해 쓰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대학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당시 저는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 결정을 내릴 때는 조금 두려웠지만, 지금 돌아보면 제가 지금까지 한 가장 훌륭한 결정 중 하나였습니다. 학교를 그만두면서, 흥미가 없었던 필수과목을 들을 이유가 사라진 대신 흥미로운 과목들을 청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 낭만적인 얘기는 아닙니다. 청강생이다 보니 기숙사에 방이 없어 친구들 방의 침대 옆 바닥에서 잠을 잤습니다. 음식을 사기 위해 50원짜리 빈 콜라병 모으는 일을 했고, 해어 크리슈나 사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 주는 무료 급식을 받아 먹기 위해 일요일 밤마다 10킬로미터를 걸어가곤 했습니다.

저는 그 모든 걸 사랑했습니다. 그렇게 호기심과 직관을 따라가다가 제가 부딪친 많은 것들은 나중에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로 나타났습니다. 한 가지 사례를 들어 보이겠습니다.

제가 다녔던 리드대학은 그 당시 미국에서 최고의 타이포그래피(서체)교육기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캠퍼스 전체에 있는 모든 포스터와 표지물들은 손으로 쓴 아름다운 글씨체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정규과목을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글자체들을 어떻게 만드는지 배워보려고 서체 과목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세리프나 산세리프 활자체를 배웠고, 무엇이 훌륭한 활자체를 만드는지를 배웠습니다. 그것은 과학에서는 찾을 수 없는, 아름답고 역사적이며 예술적인 미묘함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거기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이런 모든 것이 내 삶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몰랐습니다.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거란 어떤 희망도 없었습니다.그러나 10년 후, 우리가 최초의 매킨토시 컴퓨터를 만들 때 그 모든 것이 되살아났습니다. 우리의 맥(Mac) 컴퓨터는 아름다운 글자체를 가진 최초의 컴퓨터가 되었습니다. 제가 만일 대학을 그만두지 않고 타이포그래피 강좌를 듣지 않았다면 맥컴퓨터는 결코 다양한 서체를 가진 컴퓨터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윈도우즈는 맥을 단지 베낀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맥 컴퓨터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어떤 개인용 컴퓨터도 지금처럼 다양하고 아름다운 서체를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그 무렵 제 미래를 내다보면서 점을 잇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후 과거를 되돌아볼 때 그것은 분명 모두 이어진 점들이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점을 이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오직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점을 이을 수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지금 잇는 점들이 미래의 어떤 시점에 서로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만 합니다. 자신의 내면, 운명, 인생, 카르마, 그 무엇이든지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접근법은 나를 결코 낙담시키지 않았고, 제 삶의 모든 변화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사랑과 상실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우즈(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와 저는 애플을 부모님의 차고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때 우리는 스무 살이었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10년이 지난 후 애플은, 연매출 20억 달러에 4000명의 직원을 가진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우리의 가장 훌륭한 발명품인 매킨토시 컴퓨터를 시장에 출시한 해에 저는 막 서른 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해고를 당했습니다. 어떻게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해고를 당할 수 있냐구요? 글쎄, 애플이 커가면서 우리는 회사를 운영할 전문 기업인을 고용했고 첫 해는 그럭저럭 잘 되어 갔습니다. 그러나 미래를 보는 관점에 서로 차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회사 이사회는 그를 지지했고, 서른 살이었던 저는 쫓겨났습니다. 당시 제 삶의 전부였던 모든 것들이 사라져버려 참으로 참담했습니다.

첫 몇 달 동안 무엇을 할지 정말 몰랐습니다. 앞서 간 세대는 물러나게 된다는 느낌, 내게 지휘봉이 전해진 것처럼 또 누군가에게 전해지도록 내려놓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데이비드 팩커드와 밥 노이스를 만났고 그들을 그렇게 못살게 군 것을 사과했습니다. 저는 공식적인 실패자였습니다. 실리콘 밸리에서 도망쳐 떠나버릴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것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애플에서 겪은 일도 그것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나는 거부당했지만, 여전히 내 일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새롭게 출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때는 전혀 몰랐지만, 애플에서 해고된 일은 내게 일어날 수 있었던 일 중 최고였습니다. 나를 짓누르던 성공에 대한 부담은, 확신은 없지만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가벼움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내 삶에서 가장 창조적이었던 시기로 들어갈 수 있도록 자유롭게 해주었습니다.

이후 5년 동안 넥스트(NEXT)라는 회사, 픽사(Pixar)라는 이름의 다른 회사를 시작했고, 나중에 아내가 된 한 여성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픽사는 세계 최초로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인 토이스토리를 만들었고,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애니메이션 회사가 되었습니다. 사건의 놀라운 반전속에서 애플은 넥스트를 사들였고 저는 애플로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넥스트에서 개발한 기술은 애플의 르네상스를 이루는 핵심이 되었습니다. 또 픽사에서 만난 로린과 저는 한 가족을 이루었습니다.

애플에서 해고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 중 어떤 것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인생이란 때로 여러분들을 고통스럽게 하지만, 신념을 잃지 말기 바랍니다. 나를 이끌어간 유일한 것은, 내가 하는 일을 사랑했다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들은 여러분이 사랑하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에서도 그래야 합니다.

여러분이 하는 일은 여러분 인생의 많은 부분을 채울 것입니다. 여러분이 진정으로 만족하는 유일한 길은 스스로 훌륭하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훌륭한 일을 하는 유일한 길은 여러분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만일 그것을 아직 찾지 못했다면, 계속 찾으십시오. 주저앉지 마십시오. 언젠가 그것을 발견할 때 여러분은 마음으로부터 그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훌륭한 관계처럼, 그것은 해가 지날수록 점점 좋아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발견할 때까지 계속 찾으십시오. 주저앉지 마십시오.

세 번째 이야기는 죽음에 관한 것입니다.

열일곱 살이었을 때, 어떤 책에서 이런 구절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하루 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당신은 옳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저는 그 말에 강한 인상을 받았고, 이후 33년 동안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나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만일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는 것을 할까?' 그리고 제 안에서 여러 날 동안 그 답이 '아니오'로 이어지면, 그 결정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곧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삶에서 큰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도움을 주었습니다. 외부의 기대들, 자부심, 좌절과 실패의 두려움들은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 남습니다. 당신이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은, 잃을 것이 있다는 생각의 함정을 피하는 가장 좋은 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이미 벌거숭이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잃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약 일 년 전 저는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췌장에 악성이 분명한 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췌장이라는 게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의사들은 이것이 치료가 불가능한 종류의 암이 거의 확실하다면서 길어야 세 달에서 여섯 달밖에 살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의사는 집으로 가서 주변을 정리하라고 충고했습니다. 의사들이 말하는 죽음의 준비입니다. 그것은 가족에게 작별을 고하는 것입니다.

그날 저녁 늦게 목구멍에 내시경을 넣어 조직검사를 받았습니다. 췌장에서 몇 점의 세포를 떼어 조사를 했는데, 놀랍게도 매우 드물게도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종류의 췌장암이라고 의사들은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

이것이 제가 죽음에 가장 가까이 간 경우였습니다. 앞으로 몇 십 년 동안은 그렇기를 바랍니다만, 그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이제 죽음이라는 것을 지적 개념만으로 알던 때보다 좀더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습니다.

누구도 죽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천국으로 가기를 바라는 사람조차 거기 가기 위해 죽기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죽음은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목적지입니다. 누구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죽음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죽음은 생명의 가장 훌륭한 창조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생명의 교체를 만들어내는 매개체입니다. 죽음은 낡음을 청소하고 새로움을 위한 길을 열어줍니다.

지금 이 순간, 그 새로움은 여러분들입니다. 그러나 미래의 어느 날, 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을 그때, 여러분들도 점차 낡은 것이 되고 치워질 것입니다. 미안하지만 이것은 진실입니다.

여러분들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과거의 통념,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에 맞춰 사는 함정에 빠지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의 견해가 여러분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가리는 소음이 되게 하지 마십시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라가는 용기입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당신의 마음은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다른 모든 것들은 부차적인 것들입니다.

제가 젊었을 때, '전 세계 목록'이라는 놀라운 책이 있었습니다. 우리 세대에게 그 책은 바이블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 책은 스튜워트 브랜드라는 사람이 만든 것으로, 시적인 표현들을 가미해 책에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책이 나온 게 1960년대로, 당시에는 개인용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에 타자기와 가위, 폴라로이드 사진들로 만들었습니다. 말하자면 종이책 형태의 구글 같은 것이었는데, 구글이 생기기 35년 전의 일입니다.

스튜어트와 그의 팀은 이 책을 여러 번 고쳐 펴냈고, 결국 그 책의 최종판이 나온 게 197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바로 제가 여러분 나이 때입니다. 최종판의 뒷표지에는, 여행을 하다가 지나가는 자동차를 얻어 타기 위해 손을 드는 곳과 같은, 이른 아침 시골길을 찍은 사진이 인쇄돼 있었습니다. 그 밑에 이런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늘 배고프고, 늘 어리석어라'

이것이, 그들이 책을 더 이상 찍지 않기로 하면서 한 작별 메시지입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저는 나 자신에게 늘 이러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지금, 새로운 출발을 위해 졸업하는 이 시점에서, 여러분들이 그러하기를 바랍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감사합니다.

* 스티브 잡스(Steve Paul Jobs) 매킨토시, 아이폰, 아이패드로 유명한 애플사의 최고경영자. 이 연설문은 2005년 여름, 스탠포드대학 졸업식에서 들려준 것으로, 좀 오래되었지만 삶과 교육의 핵심을 짚고 있다고 여겨 소개합니다.

_ 민들레 < vol.72 2010 6th> 중에서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3. 30. 22:24

자영업에 관한 기사를 봤다. 내가 아는 지인도 부부가 고깃집을 냈다가 6개월만에 1억을 손해보고 접고 다시 월급생활을 하고 있다. 그동안 몇 년동안 알뜰살뜰 모은 돈인데 말이다.

권리금이다, 인테리어비용이다 해서 그만큼 들어간 것 같다. 정주영 회장의 유행어인 '하면 된다' '이봐,해봤어?' 라는 말이 오히려 안좋을 때도 있다. 도전이라는 말도 좋긴 하지만 그것도 성공했을 때나 실패해도 후회없을 때 해당되는 말인 것 같다. 물론 당사자들도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일 것이다. 요즘엔 수익률 광고도 많이 하지만 그냥 원금보전하면서 사기안당하고 손해안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근성, 조서환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3. 29. 19:44

다독이 좋다고 해서 허겁지겁 읽기보다는 읽은 후에는, 또는 읽으면서 곱씹어보는 과정이 필요한 거 같다. 그래야 내용도 소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빨리빨리'를 요구하는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곱씹으면서 읽기란 쉽진 않은 게 사실이다. 본인이 취미생활이나 필요로 읽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충실할까 by 도쓰카 다카마사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3. 28. 07:11

넌 꿈이 뭐니? 할 때 꿈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넌 종교가 뭐니? 할 때도 마찬가지다. 넌 결혼 안 하니? 할 때도 마찬가지다. 넌 좋아하는 게 뭐니? 넌 하고싶은 게 뭐니? 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3. 28. 07:10

강남의 아이들은 비싼 과외와 학원으로 하루에도 수십 곳을 이동하며 배운다고 한다. 그러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시간이 지날수록 그렇지 못한 다른 지역아이들과 격차가 날 수밖에 없다.

노동을 보는 눈, 강수돌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3. 22. 10:13

내 공부방 게시판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다. 이제는 단순히 암기하고 외우는 시대는 지났다. 창의력이나 사고력의 근본적인 힘은 이 그림의 원리에서 나온다고 본다. 모든 과목, 모든 학문이 이 태도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

젊음의 탄생 by 이어령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3. 20. 21:02

요즘은 책이 두뇌개발에 좋다 그래서 방학때 도서관에 가보면 엄마들이 아이와 같이 책읽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그것도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열심히 읽는다.

두뇌개발을 떠나서 때때로 나의 삶을 돌아보고 정신적인 성장과 내면의 풍요로움, 배움의 기쁨을 느끼고 싶을 때 책은 더할 나위없이 좋은 도움을 줄 때가 많다.

출처 : 책만 보는 바보 by 안소영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3. 15. 03:05

교육의 목적은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든다는 것에 동의한다. 주입식이나 스펙쌓기가 현실적으로 중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지혜롭게 사고할 수 있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이 당장은 빛을 발하지는 못하더라도 나중에 더 좋은 과정과 결과를 이끌어 내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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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신 2015. 3. 15. 02:29


출처 : 공부방의 여왕 by 원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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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신 2015. 3. 1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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