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무엇인가가 생각나지 않을 때 아무거나 휘갈겨 쓰다 보면 생각이 나는 경우가 있다. 쓰면서 손가락을 움직이게 되는데, 이때 뇌가 각성이 되고 깨어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위대한 학자들이 모두 필기를 중요하게 여겼던 것도 손가락의 움직임이 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뒷받침해준다.

 

다산 정약용이 18년 동안 유배지에서 500권의 저서를 남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그의 공부법 '초서' 때문이다. 그는 계속해서 베껴쓰면서 손가락을 부단히 움직이며 뇌를 자극하고 단련시켜 수많은 저서를 남길 수 있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그의 남다른 공부법인 '백독백습'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세종대왕이 독서를 좋아한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그치만 세종대왕이 좋아했던 것은 독서만이 아니다. 그는 눈으로 읽는 독서에서 그치지 않았다. 아버지 태종이 주는 책이면 어떤 책이든 밤을 세워가며 읽었고, 내용을 그대로 따라 썼다고 한다. 한 번 읽고 한 번 쓸 때마다 '바를 정' 자를  표시하면서 백 번 읽고 백 번 썼다. 결국 손가락을 부단히 움직였다.

 

나 역시 이런 경험이 있다. 그냥 독서를 할 때는 의식이 살아나지 않았지만 독서노트를 쓰기 시작하면서 의식이 깨어나고, 독서한 만큼 머리에 무엇인가가 쌓이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읽으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독서노트에 옮겨 쓴다. 손가락을 움직여서 무엇인가를 쓰는 것은 뇌를 깨우고 단련시키는 행동이다. 필기를 하면서 외우고 공부하면 오래 남고 기억도 잘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등 기업,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와 성공한 사람을 보면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뇌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습관과 기업 문화, 그리고 환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악기 연주를 비롯한 손가락 활용과 글쓰기가 평범한 두뇌를 깨우고 변화하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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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퍼센트 뇌를 활용해 성공한 또 다른 인물,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대해 살펴보자.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어떻게 해서 그토록 위대한 천재가 될 수 있었을까? 1993년 다양한 분야의 천재들을 연구한 앤더스 에릭손은 '재능은 선천적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논문은 천재들에 대한 연구로 기념비적인 논문이 되었으며, 그 결과 수천 편의 후속 논문들을 탄생시켰다. 그 결과 천재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역시 앤더스 에릭손의 주장처럼 후천적 재능으로 천재가 되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천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멈추지 않는 인내심 때문이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제2의 뇌'라 불리는 '손'에서 찾을 수 있다. 다 빈치는 엄청난 양의 원고와 노트, 메모를 남길 만큼 손으로 무엇인가를 쓰고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37세부터 약 30년간 5000쪽 분량의 자필 원고를 남겼다. 그것은 양손을 마음대로 사용하여 엄청난 양의 노트에 메모를 했다. 그 결과 우뇌와 좌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여 다방면의 천재가 될 수 있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다 빈치가 '양손을 사용하여 엄청난 양의 글을 썼다'는 점이다. 조선시대의 다산 정약용은 '둔필승총'이라는 말을 남겼다. 재주가 둔한 사람이라도 필기를 계속하면 총명한 사람을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천재로 만든 것이 바로 '둔필승총'이다.

 

악기를 연주하라

 

한국, 중국, 일본 국민들의 지능지수는 세계 일등 수준이다. 그 이유는 '외부로 나온 뇌'인 '손'을 잘 활용하는 민족이기 때문이다. 손이 뇌 대부분의 영역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뇌과학에서 이미 밝혀졌다. 손가락을 많이 활용하고 이용하는 것은 뇌를 자극하여 뇌를 잠에서 깨우는 것과 같다.

 

피아노를 배우는 아이들이 머리가 좋아지는 것도 이런 원리이다. 피아노뿐 아니라 손가락을 사용해 악기를 연주하면 뇌가 단련된다는 연구 결과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그중 미국 온라인 우수 논문 검색 시스템 <1000 생물학 보고 능력>에 소개된 인간의 뇌와 악기 연주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자.

 

이 연구를 주도한 사람은 스위스 취리히대학의 심리학자 루츠 잰케교수로, 그는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일주일에 한 시간씩 4~5개월 동안 꾸준히 악기를 배우게 했다. 그후 뇌와 IQ 점수를 악기 배우기 전과 후로 나누어 비교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악기를 배우면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그리고 노인까지도 머리가 좋아진다. 실제로 IQ까 평균 7점이나 올랐으며 음성을 듣고 처리하는 정보인식 능력, 기억력, 운동감각까지 모두 좋아졌다. 악기 연주를 하면 뇌의 형태와 기능이 모두 변하기 때문에 학습 능력 중에서도 외국어 능력이 향상되고, 타인에 대한 배려도 넓어진다는 재미있고 놀라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악기 연주를 좋아했던 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손가락을 사용하여 악기를 리듬감 있게 연주하기 위해서는 뇌의 많은 부분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협동해야 하며, 그렇기 하기 위해서는 뇌의 모든 부분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손가락을 사용하여 피아노 연주를 하면 지능이 발달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연구에서도 알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캐나다의 신경외과 의사 와일더 펜필드가 발표한 '호문클루스(연금술사들이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여겨지는 인조인간의 일종)'의 모형이다. 그는 간질환자의 치료와 수술 과정을 통해서 인간의 대뇌와 신체 각 부위간의 분포 관계를 발견해 모형을 만들었다. 이 모형을 보면 손과 연결된 뇌신경세포의 양이 가장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뇌는 손가락에 많은 부분이 할당되어 있다는 것이다. 양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연주하고 눈으로 악보를 인지하면 다시 눈이 양 손가락의 움직임을 통제한다. 이와 동시에 피아노 소리를 귀로 듣고, 그것을 피드백하기 위해 뇌는 분석, 인지, 명령, 그리고 음악적 이해를 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피아노 연주가 다른 어떤 악기보다도 뇌 활성화에 좋은 것이다. 이는 손을 움직이면 뇌신경을 광범위하게 깨우는 효과가 있음을 의미한다.

 

피아노를 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지닌 것이 바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양손가락을 골고루 눌렀다 땠다하기 때문에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것과 완전히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피아노 학원을 안 다녀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 않을까. 손을 쓴다고 다 천재가 될 순 없겠지만 손과 뇌가 연결되어 있고 다양한 연구결과가 있는 걸 보면 손을 자극하는 것이 뇌를 자극하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당신의 뇌를 경영하라, 김병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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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신 2015. 7. 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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