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아이를 지나치게 과잉보호하게 되면, 물을 너무 많이 먹어 뿌리부터 썩는 나무처럼 이파리가 하나둘씩 떨어져 결국은 쓰러지고 만다. 부모의 적절한 보호가 아이를 참된 인간으로 성장하게 할 수 있다.

 

이런 유형의 부모는 손이 귀한 집에서 아이를 어럽게 얻었을 경우 등에 나타난다. 아들이 몇 대 독자라든가, 무남독녀 외딸이라든가, 딸만 내리 낳아 구박을 받다가 마침내 아들을 낳은 경우 등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 부모와 아이는 필요 이상의 정신적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과잉보호는 부모가 아이 스스로 독립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한다. 불면 꺼질까, 쥐면 터질까 노심초사하고 자식이 하는 모든 행동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아이가 내려야 할 결정을 부모가 대신한다. 그리고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인 양 품안에 싸서 키운다. 이 때문에 다 성인이 되어 스스로 결정을 하지 못하고 늘 부모가 대신 결정을 해주어야 하는 줏대 없는 사람이 되기 마련이다.

 

심지어 어떤 어머니는 시아버지와 함께 먹는 식탁에서조차 스무 살이 넘은 아들의 밥 위에 일일이 반찬을 얹어주기까지 한다. 이런 경우 아이가 스무 살이 아니라 서른 살이 되어도 독립적인 인간으로 살아가기는 어렵다. 소위 마마보이는 이렇게 탄생한다. 결혼을 해서도 아내와 상의해서 한 가정을 꾸려나기기보다 오히려 부모와 더 많이 상의하고 무엇이든지 어머니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순탄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결혼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다.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것은 다반사고, 일이 조금만 어려워도 헤쳐 나가지 못하고 남에게 의존하려 하기 때문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진아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요즈음은 한 가정에 한두 명의 자녀만 낳다 보니 부모가 본의 아니게 과잉보호를 하게 되어 유약한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필자가 상담했던 P군은 중학교 때부터 소위 왕따를 당했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친구를 제대로 사귀지 못해 대학생활에 많은 난관이 있었다. 거의 전 과목에서 낙제를 했고, 결국 재수의 길을 택하면서 상담실을 찾아왔다. 어린 시절 P군을 한 번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 P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어디를 가든지 항상 보고하게 했고, P군이 또래와 어울리는 시간을 갖지 못하게 할 정도로 아들을 철저히 보호해 왔다. 어렸을 때 아이를 잃어버린 기억이 자꾸 떠올라 아이를 다시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P군은 친구들이 어디를 가자고 해도, 무엇을 함께 하자고 해도 부모의 통제 때문에 그럴 수 없었고, 결국 또래집단에서 어울리며 형성해야 할 관계들을 형성하지 못했다. 그렇게 친구들과 격리되면서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힘든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부모의 지나친 보호는 간섭의 형태로 드러난다. 엄마가 대학생인 자녀의 토익 학원을 골라주는가 하면, 아이의 출석 상황에 대해 학원에 수시로 전화를 걸어서 점검한다. 이뿐만 아니다. 어떤 어머니는 자녀가 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이 낮게 나온 이유를 따지기도 하고, 앞으로 로스쿨을 갈 건데 무슨 과목을 들어야 하냐고 묻기도 한다. 한 번은 강의실에 처음 보는 중년 여성이 앉아 있어 누구시냐고 물었더니 아이가 아파서 대리 출석을 하러 왔다는 것이다.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모가 늘 지금처럼 곁에 있을 수 없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부모는 마치 현재가 영원한 것처럼 자녀를 자기의 품 안에서만 기르려고 한다. 아이를 지나치게 과잉보호하게 되면 물을 너무 많이 먹어 뿌리부터 썩는 나무처럼 이파리가 하나둘씩 떨어져 쓰러지게 마련이다. 비바람과 가뭄을 견뎌내는 나무가 튼튼하게 잘 자라는 것처럼 부모의 적절한 보호가 아이를 참된 인간으로 성장하게 할 수 있다.

 

당신이 인생의 전부라고 이해했던 무언가를 또 다른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이해하게 되는 것, 이것이 진정한 배움이다_ 도리스 레싱

 

지혜로운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 박경애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12. 21. 11:31

 

아이도 스스로 결정한 삶이 있고, 그것을 가꾸어 나가기에도 힘든 상황에서 부모의 기대까지 떠안아야 하는 부담을 가지면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져서 신경증적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부모는 어디까지나 조언자요 협력자다.

 

상담실에서 만나는 부모의 대부분이 이 유형에 속하는데, 우리나라 부모들의 기본적인 성향이 이러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핏줄에 대한 집착이 상당히 강하다. 특히 부모는 자식을 자기 생명의 연장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자식을 통해 이루려고 애쓴다.

 

자녀의 청소년기에만 그런 생각을 품는 게 아니라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면 그 꿈을 본격화하기 시작한다. "내가 못 배워 무시당한 한을 네가 풀어다오." "너는 우리 집안의 기둥이다. 네가 잘돼서 우리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나는 비록 이렇게 살고 있지만 너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 등등 자식이 감당하기에는 벅찬 말들을 노래처럼 읊어댄다.

 

이런 부모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데 쓰는 시간보자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아이의 삶에 껴들어서 잘하라고 채근하는 데 쓰는 시간이 더 많다. 아이도 스스로 결정한 삶이 있고, 그것을 가꾸어 나가기에도 힘든 상황에서 부모의 기대까지 떠안아야 하는 부담을 가지면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져서 신경증적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얼마 전 뉴스에 원형탈모증에 걸린 초등학생의 모습이 보도된 적이 있다. 중년 남성들에게나 나타나는 스트레스성 질환이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나타난 모습은 참으로 끔찍했다. 그 아이들은 모두 방과 후에 학원을 3~6개씩 다니고 있었다.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과다한 욕심이 아이를 얼마나 파괴할 수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였다.

 

자식에 대한 기대를 지나치게 많이 하는 부모는 부모가 이루어야 할 삶까지 짊어진 자식이 얼마나 힘겨워하는지 헤아리지 못하고, 아이에게 지극 정성을 다해 부모가 목표한 사람으로 성장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나간다. 아이가 참된 인생의 의미를 깨달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것을 박탈하고, 공부만 하라고 강요한다. 서울대가 아니면 대학도 아니라면서 서울대에 못 가면 적어도 연고대는 가야 한다며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물론 아이가 공부를 잘해 부모의 기대에 부응한다면 온 가족에게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경우 부모가 아이에게 베풀고 헌신했던 모든 혜택들은 사라지고 압력은 더욱 거세진다. 이것을 견디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소화불량, 편두통 등의 신체적 불균형과 자신감 결여, 심한 열등감 등 심각한 정신적 불균형이 나타난다.

 

몇 년 전 상담실을 찾았던 50대 주부의 사례다. 그녀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의 수발, 폭력적이고 가부장적인 남편과의 대립, 의사국가고시에 떨어진 아들의 문제로 심각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그녀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아들의 문제였다.

 

그녀의 아들은 서울에 있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반에서 10등 정도 하는 아주 평범한 아이였다. 남편이 모 대학의 학장으로 있던 당시 입시제도는 교직원 자녀에게 주는 혜택이 있었다. 아버지의 강력한 요구로 아들은 적성에도 안 맞고 실력도 부족했지만 전교 10등 안에 들어야만 입학이 가능한 의대에 간신히 입학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들에게 의대 공부는 무척 버거웠고 낙제를 거듭하기에 이르렀다. 아들은 인문과학이나 사회과학이 자신의 적성에 맞으니 전과를 하고 싶다고 아버지께 통사정을 했으나 아버지는 막무가내로 의사가 될 것을 종용했다. 결국 아들은 의사국가고시에 떨어졌고 전문의에게 한 달에 수백만 원을 주면서 과외를 받았다.

 

국가고시가 다가오는 추운 겨울, 아침마다 아들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어느 날 새벽, 이를 궁금히 여긴 그녀는 아들의 뒤를 밟았다. 아들은 새벽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세차를 하고 있었고 그것을 본 그녀는 착잡했다고 한다. 그 후 그것이 화근이 되어 불면증과 편두통 같은 심인성 질환까지 생겼다.

 

다행히 아들은 과외를 한 덕분인지, 자신이 열심히 노력한 덕분인지 의사고시에 합격해 인턴 과정을 간신히 수료했다. 그러나 전공의 과정에서 대학 후배들을 선배 의사로서 만나게 되었고, 그들과 함께 근무하면서 여러 가지 모멸감을 겪어야 했던 아들은 견디지 못해 결국 병원을 그만두었다. 지금은 어느 시골에서 개업의로 일하고 있다.

 

아들은 아버지의 과도한 기대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고 계획한 삶을 살 수 없었을 뿐더러 아버지의 뜻에 의한 인생을 살면서 인생의 의미를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 늦게라도 아들이 원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아들의 권리를 돌려주었다면 아들은 인생을 힘차게 살면서 비록 의사는 아니어도 부모가 자랑스러워하는 아들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기에 필자를 찾아왔고 상담으로는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자기의 뜻에 부응하지 못한 아들에게 실망할 대로 실망했고, 어머니는 그로 인해 병을 얻었으며 아들은 아무런 의미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직업은 호구지책이 아니라 자아실현의 장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생계는 유지가 되어야 하지만 돈을 잘 번다고 해서 성공한 사회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요즈음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직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그 많은 직업 중에서 자녀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은 매우 다양할 것이다. 부모가 선호하는 직업이 자녀의 행복을 보장하는 직업은 아니다. 부모는 어디까지나 조언자요 협력자다. 최고의 부모란 자녀를 지원하는 부모지, 자신의 꿈을 자녀에게 강요하는 부모가 아니다. 아이가 자신의 생명의 연장이고 인생의 연장이라는 생각을 먼저 버려야 자녀의 인생을 망치는 일이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이 사람은 어느 면에서 내게 이익이 될까를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어떻게 하면 이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를 생각하라_ 톨스토이

 

지혜로운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 박경애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12. 21. 11:15

 

학교 성적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능력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이 적어도 한 가지는 있다는 확신을 심어 주어야 하며, 아이의 이런 능력을 찾아내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와 같은 교육환경에서는 아이들의 학교 성적이 나쁘면 부모들은 곧장 절망에 빠진다. 어떻게 해서든 성적을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불법 과외나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액과외를 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학교 성적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능력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학업 성적이 나쁠 때 부모들은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개그맨 전유성은 중, 고등학교 시절, 60명 중에 항상 57등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그가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잔소리를 하거나 그를 외면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항상 웃어줄 뿐이었다. 만약 그때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매일 꾸중을 들었다면, 그는 지금처럼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를 가진 사람이 되진 못했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 <지옥의 문> <칼레의 시민>을 조각한 프랑스의 조각가 로댕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그의 학교 성적은 늘 하위권이었다. 이를 걱정한 그의 어머니는 로댕의 아버지와 함께 로댕이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의논했다. 그들은 못하는 것을 억지로 시켜봐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로댕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었다. 평소 로댕이 그림을 곧잘 그린다는 것을 관찰한 어머니는 로댕을 미술학교에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당시의 미술학교는 여러 가지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서민층의 학교였다. 그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시작하자 정말 열심히 몰두했고, 마침내 미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만약에 로댕의 부모가 억지로 그를 공부만 하게 했다면 우리는 그의 유명한 작품들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적어도 한 가지는 좋아하고 또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찾고 아이의 진로와 연결시킬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교육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가 제시한 다중지능 이론은 보통 이상의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적어도 어느 한 가지 영역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는 누가 비범한가를 묻지 말고 어디에 비범성이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이 낳은 피겨 여왕 김연아, 세계적인 디자이너 배상민,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 축구선수 박지성, 수영선수 박태환 등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그들은 진정 자신들이 재미있어 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서 일로매진 했기에 세계인이 찬탄하는 업적을 거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앞서 예를 든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상묵 교수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직업을 가졌기에 갑작스러운 사고에도 좌절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재활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는 현실이 아무리 어려워도, 부모가 아무리 강요해도 무조건 의대나 법대에 가지 말고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 소명의식을 가지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권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누구라도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이 적어도 한 가지는 있다는 확신을 심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의 이런 능력이 어디에 있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아름다운 인생을 생의 초반부터 고뇌하고 살아가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자신을 들여다보라. 그 안에는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별이 천 개나 빛나고 있다.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라. 그리고 그 우주의 주인이 되어라_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혜로운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 박경애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12. 20.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