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의 공부는 치매도 예방한다

 

예부터 공부하는 사람들이 장수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여러 가지 문헌들을 조사해보면 이 말이 정확한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공부하는 사람들이 오래 사는 것일까? 이는 끊임없이 흥미로운 과제를 부과함으로써 뇌를 골고루 활용하고 단련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뇌가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의미다.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 뇌에서 좋은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어 뇌가 더욱 활성화되고 건강해진다.

 

졸저인 <40대,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라>를 보면 왜 40대에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와 있다. 또 공부를 하면 장수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중 하나가 치매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치매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사람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언제나 바쁘게 움직이고, 끊임없이 머리를 사용하여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는 사람일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그중에서도 특히 놀라운 것이 메리 수녀의 연구 결과다. 그녀는 101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정상적인 인지 능력을 유지했지만, 부검 결과 놀랍게도 알츠 하이머병에 걸려서 뇌가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알츠하이머병 전문가들은 이 결과에 주목하며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더라도 지속적으로 머리를 사용하는 활동, 즉 공부와 같은 지적 활동을 꾸준히 하면, 정상적인 인지 능력을 평생 유지할 수 있다고 전한다. 다시 말해, 중년 이후 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은 더 쉽게 치매에 걸리고 증상도 심해지지만, 중년을 넘어 노년이 되고 심지어 알츠하이머병에 걸려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은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이다.

 

가장 유명한 학자이자 공부하는 기쁨을 전파했던 공자는 과연 몇 살까지 살았을까? 지금보다 훨씬 더 과거의 인물이니 당시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아마도 지금의 절반 정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공자는 무려 72세까지 살았다. 유학을 집대성하고 주자학을 창시한 주자 역시 70세까지 살았다. 조선의 명재상이었던 황희 정승은 90세 가까이 살았던 인물이다. 동방의 주자로 불리는 퇴계 이황은 70세까지 살았고, 다산 정약용은 70세 이상을 살았다. 학문의 금기를 깬 여성 성리학자 임윤지당 역시 70세 이상, 19세기를 대표하는 학자 최한기도 70세 이상을 살았다. 한국사에서 19세기 최고의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추사 김정희 역시 70세 이상을 살았다. 그리고 이 땅의 수많은 어린이들을 천연두의 위협에서 구해낸 지석영은 80세 이상을 살았다. <열하일기> <연암집> <허생전> 등을 쓴 조선 후기 실학자 겸 소설가인 박지원도 70세 가까이 살았던 인물이다.

 

우뇌를 많이 사용하면 더 오래 산다

 

이공계 공부를 하는 사람들보다 인문계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더 오래 산다는 흥미로운 주장이 있다. 뇌내 모르핀이 우뇌에서 먼저 분비되므로 더 장수한다는 것인데 확실히 이공계는 논리적이고 계산을 위주로 하는 좌뇌를 많이 사용하는 반면, 인문계는 우뇌를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공부하는 사람이 장수한다고 할 때 그 공부는 수학이나 과학이라기보다는 역사, 철학과 같은 인문학을 지칭한다고 말할 수 있다.

 

<뇌내혁명>에서는 장수하는 사람들은 모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생활한 사람들이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생활이란 우뇌 중심의 삶이라고 주장한다.

 

"장수하는 사람을 보면, 공통적으로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우뇌 중심으로 살고 있다.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사회 환경과 조건을 가지고 있다. 생활방법이나 사회에서 걸어가야 할 운명까지도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비슷한 생활 조건 속에서 누구는 오래 살고 누구는 일찍 죽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차이는 바로 우뇌 중심으로 사는가, 좌뇌 중심으로 사는가에서 생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명 인류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따지기 좋아하고 계산적인 좌뇌 중심의 삶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살게 되었지만, 행복해졌다고 할 수는 없다. 인간은 우뇌와 좌뇌를 균형적으로 사용할 때 가장 이상적인 존재가 되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런데 좌뇌 중심의 삶은 타인과 경쟁하면서 자기의 것과 남의 것을 따지고 누가 옳은지 시시비비를 가리는 그런 냉정한 삶이다. 그래서 좌뇌 중심의 삶을 살면 좌뇌 계통의 투쟁적인 호르몬이 많이 분비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현대 교육과 환경이 좌뇌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우뇌 중심의 사고를 하지 않고서는 좌뇌 중심으로 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우뇌 중심으로 사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뇌 중심의 삶은 감성과 직관을 중시하는 삶이다. 자유롭게 자신의 직관에 따라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건강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공부를 해도 계산과 분석 중심의 이공계 공부보다는 감성과 직관을 깨우고 자율과 예술을 존중하는 인문학 공부를 해야 우뇌를 깨울 수 있다. 시, 소설, 희곡을 비롯한 문학과 철학, 역사, 예술이 인간의 감성, 삶, 직관과 관련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신의 뇌를 경영하라, 김병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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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신 2015. 7. 5. 1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