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수업에서 실험이 중요하듯이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는 수학 수업에서도 그림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이 들려주는 이야기로만 이해하기보다 눈으로 한 번 보는 것이 머릿속에 더욱 오래 기억되게 마련이다.

 

그림이 없는 문제가 나왔을 때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많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문제 옆에 간단한 그림을 그려 첨삭해 주면 어렵게만 느끼던 문제의 실마리를 잘 찾아낸다. 수학문제에서 그림이 표현해 주는 영향은 매우 크다. 그림이 들어 있는 문제와 그렇지 않은 문제의 차이점에 대해 예를 들어 살펴보자.

 

옆의 두 문제는 똑같은 문제이다. 조금 차이가 있다면 하나는 그림이 없고, 하나는 아주 간단하지만 네모 박스 모양의 그림을 넣어 주었다는 것이다. 보기에 어떤 문제가 더 쉽게 느껴지는가? 아마도 대부분 그림이 들어가 있는 문제를 좀 더 쉽게 느낄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정리가 될 것이다. 같은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다르게 생각할까?

 

사고력 문제이든 교과 문제이든 초등학교 저학년의 수학 문제를 한 번 생각해 보자. 초등학교 저학년의 문제에는 좀 더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게 그림이나 색깔이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문제에서 점점 그림이나 색깔이 사라지고 온통 숫자 혹은 글씨만 채워진다. 그림은 곧 힌트이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제 해결 전략을 보여 주는 시작이기도 하다.

 

고학년이 되면 당연히 공식을 써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식을 적어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필자는 식을 잘 세우지 못하는 학생들이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한다.

 

" ** 야! 그림으로 그려 보면 어떨까?"

 

필자는 수학 문제를 해결할 때 대개 그림을 그릴 것을 권한다. 이는 수학 문제를 시각화 하자는 의미인데 머리로만 막연히 상상하는 것보다 시각적인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수학은 추상성이 강한 학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시각적으로 보여 주고 표현해야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학생들은 처음 문장과 숫자로만 가득하던 지문을 읽었을 때와 달리 그림이나 서식을 그리면 문제를 달리 보게 된다. 같은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훨씬 쉽게 받아들이고 결국 풀이도 더욱 쉬워진다.

 

물론 우리가 배운 공식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식을 세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하지만 식을 세워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꼭 그렇게 어려운 해결법보다 그림으로 표현하여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 나가도 된다.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그런 방법을 통한 수학 학습 방법이 오로지 공식에만 의존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오히려 아이들의 사고력 개발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분명 아이가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사고를 하면서 그림이나 서식이 나타난 것이므로 새로운 문제 해결 전략을 보여 준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연습을 계속해 보면 고학년이 되었을 때 어느새 머릿속으로 문제를 도식화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글자와 공식으로만 정리된 문제를 쉽게 이해하는 것이 문제 풀이의 시작이다. 어려운 방법이 아닌 그림을 통해 문제를 효과적으로 이해해 보자.

 

영재 사고력 수학, 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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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신 2015. 6. 25. 08:09

 

 

제13회 전국 푸르넷 수학경시대회 결과(응시 2명)

 

변희민(건원초등학교 3학년, 100점, 대상 수상 - 구리시 전학년 유일)

이윤호(건원초등학교 4학년,  84점, 장려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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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신 2015. 6. 18. 11:22

 

사과나무 아래를 걸어가다가 떨어지는 사과를 보았다. 우리는 만유인력을 발견했다고 외칠 수 있는가? 대답은 '아니올시다. 그럴 리가 없지요.' 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탕 안에 가득 물이 들어있는 목욕탕에 들어가서 쏟아지는 물을 보면서 '유레카!'라고 외칠 수 있을까? 역시 대답은 '아니올시다. 그럴 리가 없지요.' 라고 할 것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같은 현상이라도 발견할 수 있는 '선험지식'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또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몰입 상태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을 변하게 만든 과학적 지식의 발견은 선험지식과 몰입이라는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선험지식을 많이 가질수록 질 높은 몰입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몰입의 대가들이다. 아인슈타인도 몰입의 대가였다. 아인슈타인의 몰입의 정도를 느끼게 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어느 날 아인슈타인이 집에 남아 연구를 하고 있을 때다. 아인슈타인의 아내가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

 

" 난로 위에 물 있으니, 배고프면 계란을 삶아 먹도록 해요."

 

아인슈타인은 대답을 하고 몰입을 계속하였다. 아인슈타인은 배가 고픈 것을 알고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계란을 집어서 끓는 물 속에 넣었다. 잠시 후 몰입에서 깨어나 물통 안을 들여다본 아인슈타인은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물통 속에는 계란이 아닌 시계가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 몰입해 있어서 시계가 계란인줄 착각하고 집어넣었다는 이야기다.

 

유레카가 그리스시대에 아르키메데스가 외친 말이다. 왕이 아르키메데스에게 물었다.

 

"이 왕관이 정말로 순금으로 만든 게 맞느냐?"

"그거야 간단하지요. 녹여 보면 알 수 있잖아요."

"난 이 아름다운 왕관을 그대로 두고 싶어. 녹여서는 안 돼. 하지만 순금으로 만들었는지 알아야겠어. 자네가 그걸 해야겠어."

"예? 왕관을 녹이지 않고 순금인지 알아보라고요?"

 

아르키메데스는 난감했다.

 

'어떻게 녹이지도 않고 순금인지 알 수 있단 말이야.'

 

솜씨 좋은 왕관 제조업자가 금을 빼돌렸다는 소문을 들은 왕은 소문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왕관의 모습을 바꾸기 싫어서 아르키메데스를 찾은 것이다. 왕의 앞에서 물러나면서 아르키메데스는 생각해보았다.

 

'녹이지 않고 어떻게 순금인지 알 수 있을까?'

 

아르키메데스는 집에서도, 길을 갈 때도 왕관만 생각했다. 그러나 답은 나오지 않았다. 아르키메데스는 지친 몸을 쉬려고 목욕탕에 갔다. 탕 안에는 물이 가득했다. 탕 안으로 들어가자 물이 쏟아져 나왔다. 한결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왜 이렇게 몸이 가볍지?'

 

탕 안에 들어간 아르키메데스는 눈을 감고 생각했다.

 

'그래, 가볍다고 느낀 것은 쏟아진 물 때문이야. 쏟아진 물은 물속에 잠긴 내 몸의 부피와 같아. 그 때문에 가벼워진 거야. 금관의 부피도 그렇게 잴 수 있어. 그리고 왕관의 부피만큼 금과 은을 모아 저울에 비교하면 알 수 있어.'

 

이렇게 생각한 아르키메데스는 옷도 입지 않은 채 목욕탕 안에서 뛰쳐나왔다.

 

"유레카, 유레카!"

 

아르키메데스는 옷도 입지 않고 길거리로 나와 궁궐로 달려간 것이다. 호기심만으로 과학자를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관련 지식과 몰입이 같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기초지식에 튼튼한 과학적 지식과 호기심이 있을 때 아르키메데스가 나오고 뉴턴과 아인슈타인이 나오지 않을까?

 

푸르넷 뉴스, 2015년 6월호, 금성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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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신 2015. 6. 7. 15:25

 

▶ 작년 3조 2289억... 2013년보다 22%급증 1인당 월평균 10만 8400원

 

지난해 영유아(만0~5살 취학 전 아동)를 대상으로 한 전체 사교육비가 2013년에 비해 20% 넘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교육의 대부분은 부작용이 우려되는 영어 조기교육에 치우쳐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한데도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가 내놓은 '영유아 교육, 보육비용 추정 연구'자료를 보면, 2014년 영유아 총사교육비 규모는 3조 2289억원으로 전년도(2013년 2조 6415억원)보다 5874억원(22%) 늘었다. 아이 1명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0만8400원으로 2013년(7만8900원)보다 3만원 늘었다. 같은 기간 초중고 학생 사교육비 증가분(3000원)의 10배 수준이다. 이번 분석은 영유아 자녀를 둔 전국 100개구의 25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전문면접원의 방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영유아 사교육비 증가는 전반적인 사교육 참여가 늘어난 결과다. 2012년 같은 조사에서 '(영유아) 사교육비를 지출한다'고 밝힌 가정이 63.7%였는데, 2014년에는 74.3%로 10%포인트 남짓 늘었다. 특히 유아(만3~5살) 단계에서는 사교육을 시키는 가정이 94%나 됐다. 서울 화곡동에 살고 있는 구아무개(34)씨는 "유치원에 다니는 5살 아이한테 한글과 영어, 창의성 교육을 따로 하고 있다. (효과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어도 다른 엄마들이 많게는 10여개씩 홈스쿨링(방문교육)이나 문화센터 수업을 시키니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고소득층의 사교육비 지출이 크게 늘어난 점도 사교육비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월가구소득 399만원 이하 가정의 영유아 사교육비는 1년 새 큰 차이가 없는데, 500만원 이상 가구는 11만6500원(2013년)에서 24만8500원(2014년)으로 2배 넘게 늘었다. 평균 사교육비는 사교육을 받지 않은 아동까지 포함한 통계값이어서 체감하는 것보다 낮다. 강남 지역의 한 학부모(38)는 "영어유치원만 보내도 비용이 월 100만원"이라며 "사교육 좀 시킨다 하는 엄마들은 콧방귀 뀔 통계"라고 짚었다.

 

사교육 대부분이 영어 교육에 쏠린 것도 문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방과후 활동의 각각 84.3%와 62.8%가 영어 과목에 집중돼 있다. 반일제 학원에 다니는 유아가 2013년에 비해 2배 넘게 늘었는데 그 중 54.3%가 영어학원에 다닌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임미령 영유아사교육포럼 대표는 "영유아 단계에서 학습 위주의 조기교육의 부작용은 이미 교육학계의 검증이 끝났다. 실외 놀이교육이 국제적인 추세인 만큼 정부가 영유아 교육기관의 방과후 프로그램 다양화와 검증, 반일제 학원 규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짚었다.

 

푸르넷 뉴스, 2015년 6월호, 금성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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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신 2015. 6. 7. 15:05

 

▶ 초등에선 분수, 소수 나눗셈 유지, 고교 문과에 여전히 미분, 적분

 

초,중,고교에서 3년 뒤부터 적용할 예정인 수학 교육과정 개정 시안이 1일 공개됐다. 교육부는 '쉬운 수학', '학습량 80%로 감축'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번 시안이 학습 내용을 그다지 줄이지 않은데다 어려운 단원을 추가하기도 해 "이래선 오히려 '수포자'(수학 포기자)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이날 서울 건국대에서 공개토론회를 열어 '2015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시안 개발 정책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박경미 홍익대 교수(수학교육) 등 연구진 37명은 학습 부담 경감 실현 등을 개정 방향으로 잡고 지난해 11월부터 연구해왔다.

 

논란이 된 주요 내용을 보면, 초등학교 시안에서 연구진은 헥타르 등 활용 빈도가 낮은 개념을 삭제해 부담을 줄이려 한다고 했다. 그러나 분수와 소수의 나눗셈, 원주율 등 어려운 내용을 유지한 대목이 비판을 샀다. 초등 6학년생의 발달 단계에 비춰 이해하기 어려운 학습 내용을 남겨둬, 학습 부담을 줄이지 못하리라는 진단이 나왔다.

 

수포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중학교 개정안은 되레 어려워지고 학습 내용도 늘렸다는 반론이 거셌다. 연구진은 '활용 문제' 대폭 축소를 제안했다. 수학 지식이 일상생활에 연관돼 있음을 익한다는 취지와 달리,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로 지목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실생활 활용 제고라는 교육과정 총론 개정 방향과도 배치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동익 서울 선사고 교사는 "지식의 단순한 적용을 넘어 일상적 지식과 접목시키는 기본명제를 잃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부터 배우는 기하, 도형의 '증명'을 유지한데다, 상관관계를 새로 넣고 중~고에 걸쳐 배우던 2차함수를 중학교로 내리는 방안이 제시됐다. 기하,도형의 증명은 중2때 수포자가 가장 많이 생긴다는 지적을 받은 악명 높은 단원이다.

 

고교 시안은 1학년 '통합 수학' 과목에서 수열 등을 2학년으로 이동하고, 어려운 일부 단원(확률과 통계의 분할, 공간벡터) 내용을 줄였다. 그러나 문과 학생이 선택할 수학1과 수학2에 미적분을 그대로 뒀고, 고난도 단원(지수함수, 삼각함수)을 추가했다. 미적분은 문과 학생 가운데 대학 상경계열 진학 희망자들한테 필요하다지만, 대체로 학습 부담을 가중시키는 영역으로 꼽혀왔다.

 

3년 전부터 '수포자 해결'을 본격적으로 제기해온 교육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수학 학습량이 초등은 종전대로, 중학교 3학년은 10% 증가, 고교 문과는 10% 증가로 귀결될 수포자 증가 방안"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교육부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거리행진을 벌인 뒤 공개토론회장에서 이런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든 채 방청하는 시위를 벌였다. 교육부는 앞으로 연구진의 교사 비율을 지금의 30%에서 40%로 늘려 교과서 개발 방향 등을 마련해 공청회를 연 뒤, 9월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최종 고시할 예정이다.

 

푸르넷 뉴스, 2015년 6월호, 금성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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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신 2015. 6. 7. 14:49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폐막 기자 회견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곳에 국내 기자와 외신기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여러 기자의 질문을 받던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마지막 질문은 주최국인 한국 기자들에게 주고 싶다는 친절을 베푼다. 순간 한국 기자들이 손을 들고 기회를 얻으려고 했을까. 넓은 기자 회견장은 오히려 조용해진다. 재차 대통령이 같은 이야기를 해도 어색한 침묵만이 흐른다. 급기야 오바마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면 통역을 이용해도 된다는 농담 아닌 농담까지 던진다. 질문자가 없냐고 몇 번을 물었지만 여전히 조용하다. 이때 중국 기자가 어색한 분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욕심이 있어서인지 자기가 대신 해도 되겠냐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탁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시 질문을 원하는 한국 기자들을 찾지만 역시나 아무런 반응이 없다. 결국 중국 기자가 질문을 한다.

 

오래 전 일이지만 이 영상은 최근에 자주 본다. 특히 교실에서 질문을 하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을 이야기할 때 관련 영상으로 거론된다. 교실에서 질문을 하지 않는 교육을 성찰하기 위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런 문화는 교실에서 싹튼 측면이 있다. 산업 사회에서 집단화된 교육 형태는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전수받는다. 선생님은 개인의 궁금증보다는 학급 전체에 필요한 지식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것도 모자라는데 개인에게 질문 시간을 줄 수도 없다. 오히려 질문을 하면 많은 학생들의 시간을 빼앗는 경우만 된다. 결국 질문을 하면 선생님께 아이들에게 비난을 받는다. 우리 아이들을 질문의 문맹자로 만들어 버린 이유이다.

 

질문에 대한 오해도 있다. 배움이란 본질적으로 남에게 물어야만 가능한데, 그것을 창피하게 생각한다. 질문을 하면 나의 무지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질문을 하고 싶은데도 마음속에 숨기고 있는 것이다.

 

질문하는 학습 형태로 하브루타 교육이 화제다. 유태인의 교육 방식으로 상대방과 상호질문 대답하며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통은 이스라엘의 가정교육에서부터 시작하는 후츠파 정신에서 비롯한다. 후츠파 정신은 어릴 때부터 형식과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때로는 뻔뻔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밝히는 것이다. 이것이 뿌리가 되어 세계 인구의 0.2%밖에 되지 않는 유태인이 지금까지 노벨상의 22%의 주인이 되었다.

 

조벽 교수의 저서에서 최상의 수업 조건을 제시했는데 이것도 질문과 연관되어 있다. 여기에서 교사가 묻고 교사가 답하면 최하급의 수업이라고 한다. 이보다 조금 발전된 수업이 교사가 발문하고 학생이 답하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이 질문하고 교사가 답하면 바람직한 수업이다. 그리고 학생이 질문하고 학생이 답하면 최상의 수업이라고 한다.

 

수업 시간에 학생이 질문하고 학생이 답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수업시간은 일차적으로 교사의 질문으로 시작된다. 교사의 좋은 질문 사용 방식은 학생들의 질문을 이끌어 내는데 효과적이다. 동서양을 대표하는 인류의 스승 공자와 소크라테스도 제자들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답을 찾도록 했다. 질문은 정답을 묻는 행위가 아니라 학생에게 이유를 던져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때도 교사의 질문은 제한적이어야 한다. 교사가 질문을 독점하면 교사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다.

 

수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수업은 교사의 가르치는 능력을 발휘하는 시간이 아니라, 학생들이 무엇인가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간이다. 교사가 학생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행위는 학생들의 생각을 파괴하는 일이다. 학생은 수업의 대상이 아니라 지식을 만들어 가는 주체이고, 교사도 학생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배움을 형성한다. 수업 시간에 자기 생각을 만들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배움과 가치를 내면화하는 수업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는 학생들이 끊임없이 의문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이 방법은 당장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의 변화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자극한다. 그래서 그들이 스스로 질문을 찾도록 유도해야 한다. '왜냐고' 질문하는 순간 학생들은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답을 찾아가면서 비로소 완전해진다.

 

푸르넷 뉴스, 2015년 6월호, 금성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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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신 2015. 6. 6. 22:13

 

독서는 사색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우리는 왜 독서를 해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일까? 필자에게는 공부가 독서이고 독서가 공부이다. 겉모습과 단어는 달라도 본질과 뿌리는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독일의 위대한 철학자였던 카를 야스퍼스의 표현을 빌려서 하면 다음과 같다.

 

"자기의 성을 쌓는 자는 반드시 파멸한다."

 

우리의 존재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 인정과 관계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을 배제하는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면 그것은 곧 불행과 파멸로 치닫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행복하고 풍성한 삶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 배려하고 인정하고 관심을 넓혀 다른 사람과 마주하는 삶이다. 그리고 이렇게 다른 사람과 마주하며 세상과 다른 사람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살아가도록 해주는 힘과 도구는 바로 독서인 셈이다.

 

독서를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과 세상을 더욱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상대를 정확하게 알면 알수록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독서는 자기의 성을 파괴하는 것인 동시에 자신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주는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교각을 창조해나가는 것이다. 새로운 교각을 창조해 나가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해 다양하고 좋은 재료들을 얻어야 하고, 그 얻은 것을 가지고 교각을 창조해나가야 한다.

 

교각을 창조해 나가는 방법은 고민하는 것이고, 사색하는 것이고, 사고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독서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사색하고 고민하여 사고력을 확장시켜 나가기 위한 것이다.

 

독자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하는 이유가 지식을 확장하고 남한테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라고 생각한다. 물론 독서를 통해 자신이 몰랐던 사실에 대해 배우고 지식을 얻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힘들게 독서를 하면서 겨우 지식만 얻게 된다는 것은 수영장에 갔다 오면서 수영장에 들어가지 않고 수영도 하지 않고 목욕만 하고 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하면서 심신을 건강하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풀고, 강인한 정신력을 기르고, 물살을 가르는 쾌감을 느끼는 사람이 진정 수영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저 수영장에 가서 이런 것들을 다 느끼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채 수영만 하고 오는 사람들도 있다.

 

독서도 마찬가지이다. 독서는 새로운 지식만 쌓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통해 사고력을 확장시키고, 고민을 하고, 사색을 하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이다.

 

안철수는 독서를 이런 식으로 하는 인물이다. 2009년 2월 20일 중앙일보에 실린 기사를 보면 이러한 사실을 정확하게 잘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소설을 읽으면 줄거리에 관심이 없었어요. 대신 주인공의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에 관심이 갔어요. 예를 들어 [금삼의 피]를 읽으면서 '왕인데 왜 이렇게 불행할까, 나라면 어떻게 할까. 왜 화를 내지?' 라고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해봤어요.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니까 정작 주인공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스토리를 잊어버리더군요."

 

필자는 이 기사를 보고 나서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 책을 읽으면서 정작 주인공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스토리를 잊어버린다는 것이 제대로 된 독서일까? 라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제대로 된 독서라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 되었다. 필자 역시 2009년 2월의 겨울을 잊을 수 없다.

 

필자가 회사를 그만두고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독서를 시작했던 계절이 바로 그 해 겨울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독서가 무엇인지,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독서의 가장 중요한 사실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몰랐다. 수많은 책을 섭렵하고 혹독하고 치열하게 책에 파묻혀 살다 보니 하나씩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독서를 왜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누군가가 "독서의 가장 큰 유익은 무엇인가요?" 라고 묻는다면 필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답할 수 있다.

 

"독서의 가장 큰 유익은 사고의 확장입니다."

 

필자는 이것을 깨닫는 데 4년 정도가 걸렸다. 그것도 하루 종일 책만 읽는 생활을 4년 동안 하고 말이다. 안철수는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가 매스컴과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책은 많이 읽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한 권의 책이라도 거기서 얼마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요. 사실 독서에서 글을 읽는 만큼 중요한 것은 사색입니다. 책에 나온 내용을 자신의 경험이나 현재 상황에 대입해 생각해보고, 다른 책과도 비교해 보거나 연관지어서 생각해 보고,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는 과정은 책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방법이죠. 그런 면에서 볼 때 요약본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가 디지털타임스와 2003년에 인터뷰한 내용이다. 그의 말처럼 독서에서 중요한 것은 사색이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사색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은 자신의 편협한 사고를 벗어나 자신의 성을 파괴하고 새로운 교각을 창조해 나가는 일과 같은 것이다.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의 가장 큰 문제는 무지하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편협한 성안에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서 공부와 독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라는 안철수의 말이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님을 우리 모두 명백히 알아야 한다.

 

"미지의 세계로 들어갈 때 나는 항상 책을 통해서 먼저 그 세계를 간접 경험함으로서 그 세계로 진입해 들어갔다."

 

안철수의 이 말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든 항상 책을 통해 먼저 그 세계를 간접 경험함으로써 그 세계에 진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책을 통해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고, 그 세계를 간접 경험하는 도구는 바로 사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독서를 그저 지식의 확장만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독서를 지식의 확장으로만 여기는 사람들은 독서를 아무리 해도 미지의 세계로 진입하지 못한다.

우리의 세계를 넓힌다는 것은 독서를 통해 사색을 하면서 미지의 세계에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철수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독서 방법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즉, 그가 말하는 유익한 책읽기의 열쇠는 '사색'이었다.

그렇다면 사색한다는 것, 즉 생각한다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그것은 모든 것의 시작은 생각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생각하는 바로 그것으로 우리의 인생과 미래가 형성된다고 할 수도 있다.

 

"인생은 우리가 하루 종일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랄프 왈도 에머슨의 말처럼 인생을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의 생각이다. 우리의 사고가 우리의 인생이며, 지금의 '우리'라는 존재를 만들어 준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생각이고 사고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한 자신을 만들어 주는 것도 자신의 생각이며 동시에 실패한 자신을 만들어 주는 것도 역시 자신의 생각이다. 생각은 작은 자신을 거인으로 만들어 주기도 하고, 반대로 거인이었던 자신을 작고 보잘것없는 소인배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나약한 자신이 강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도 있고, 강한 인간이 나약한 인간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인간은 생각하고, 그 생각은 곧 현실을 창조하여 현실로 인간의 눈에 나타나게 된다. 그런 점에서 현실과 환경은 인간의 생각의 거울에 지나지 않는다. 즉, 생각에는 창조의 힘이 숨겨져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처럼 생각은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극히 소수만이 이러한 생각의 위력을 깨닫고 위대한 생각과 큰 생각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평범한 사람들은 특별히 위대하거나 큰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사람마다 사고와 의식의 수준이 정해져 있어서 그 수준과 범위를 저절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에 의해 밝혀진 사실을 토대로 볼 때 우리가 하루 종일 생각하는 것의 대부분은 어제 생각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한 어제 생각했던 그 생각들을 오늘 또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우리들의 삶이 그토록 어제와 다른 삶을 살지 못하고 변화가 힘든 것이다.

 

인간은 하루에 보통 7만 가지에서 8만 가지 정도의 생각을 하며 산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그 많은 생각 중에 80% 이상의 생각들이 바로 어제했던 생각의 틀과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람쥐쳇바퀴 돌듯 생각의 쳇바퀴를 매일 자신도 모르게 돌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제와 다른 삶을 살고 싶지만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는 조용한 절망의 삶을 우리가 평생 살아가는 이유는 바로 우리 스스로 생각의 틀과 한계를 벗어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평범한 사람들과 비범한 사람들을 가르는 것이 바로 생각의 차이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의 틀과 한계를 평범한 사람들조차도 쉽게 뛰어 넘고 벗어날 수 있게 해주어 어제와 다른 새로운 인생을 살아 갈 수 있게 해주는 데 비결이 있다. 그것이 바로 '독서'인 것이다.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적은 사람들보다 좀 더 나은 인생을 살아 갈 수 있는 이유도 이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좀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한 이유도 이것이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새롭고 낯선 곳을 여행을 많이 한다는 것은 그만큼 새롭고 낯선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는 것이다.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 길을 여행하라."

 

중국 명나라 말기의 대학자인 고염무가 남긴 천고의 명언이다.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 길을 여행하게 되면 무엇보다 자신의 사고와 의식의 틀과 한계를 벗어나 도약을 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의 삶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각의 수준과 범위를 높이고 넓히는 것이다.

우리가 높은 수준의 생각을 해야 하는 이유는 평범한 생각을 하게 되면 그 생각의 틀 속에 사로 잡혀 평범한 삶밖에는 살지 못한다. 하지만 위대한 생각을 하게 되면 그 위대한 생각의 틀 속에 사로 잡혀 살아 갈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위대해지는 것이다. 한번 뿐인 인생을 시시하게 살고 싶다면 독서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독서를 반드시 해야 한다. '위대한 생각을 길러라.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생각보다 높은 곳으로 오르지 못한다.' 라고 말하는 벤저민 디즈레일리의 말을 명심하자.

 

위대한 생각을 스스로 기를 수는 없다. 집을 지으려고 해도 건축자재와 재료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어떤 집을 짓고 싶은가? 이층집을 지으려는 사람은 그 만큼의 재료가 있어야 하고, 63층 빌딩을 짓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그 만큼의 재료가 있어야 한다. 독서를 많이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독서를 많이 하여 사고와 의식의 수준이 향상되고 도약한 만큼의 인생을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매가 길어야 춤을 잘 추고, 돈이 많아야 장사를 잘 하듯, 머릿속에 책이 5천 권 이상 들어 있어야 세상을 제대로 꿰뚫고 지혜롭게 판단할 수 있다." 고 한승원 작가는 말했다. "책을 읽어야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해하는 거야. 인류와 사회가 어디로 가는지 알려면 책을 봐야 해. 책을 안 읽는다는 건 우리가 사는 세계를 모른다는 거지." 라고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말한다.

 

필자가 추천하는 독서는 다독이다. 백 권의 책을 읽은 사람과 천 권의 책을 읽은 사람의 의식 수준의 차이는 열 배가 아니라 백 배도 될 수 있고, 천 배도 될 수 있다. 한 권의 책이란 작가의 인생의 일부분 또는 사상과 사고의 일부분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새롭고 낯선 하나의 세상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세상이 백 개인 사람과 만 개인 사람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너무나 큰 격차가 생기게 된다.

 

워런 버핏이나 오프라 윈프리, 빌 게이츠나 조지 소로스가 모두 엄청난 책벌레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들은 책을 적게 읽거나 읽지 않는 사람들과는 생각 자체가 다르다. 생각의 범위와 수준이 평범한 사람의 그것을 이미 뛰어 넘은 사람들인 것이다.

앙드레지드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한 권의 책을 책꽂이에서 뽑아 읽었다. 그리고 그 책을 꽂아 놓았다. 그러니 나는 이미 조금 전의 내가 아니다.' 그는 한 권의 책조차도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말한다. 그런데 만약에 한 권이 아니고 만 권의 책을 읽게 되면 어떻게 될까?

당신은 지금까지 살면서 만 권의 책을 읽어 본 경험이 있는가?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시작해 보라. 만 권을 읽어본 경험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뛰어 넘을 수 없는 큰 간격이 있기 마련이다.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서 시성이라고도 불렸던 성당시대의 시인인 두보는 이런 말을 했다.

 

"만 권의 책을 읽으면 글을 쓰는 경지가 신과 같아진다."

 

19세기 한국사에서 최고의 인물 중의 한 명인 추사 김정희 역시 '가슴 속에 만 권의 책을 담아야 그것이 흘러넘쳐 그림이 되고 글씨가 된다.' 라고 했고, 중국 북송 때의 최고의 시인 소동파도 '만 권의 책을 읽으니 비로소 신과 통한다.' 라고 했다.

자! 이제 당신 차례다. 알량한 백만장자, 억만장자가 목표인가? 그것보다는 만 권의 책, 십만 권의 책을 읽는 것을 인생 최대의 목표로 삼는다면 최소한 당신의 삶은 어제와 달라질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당신의 현재 인생에 복잡하고 풀기 힘든 문제들로 가득 차 있는가? 그렇다면 독서를 통해 사고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사고와 의식을 도약시켜야 한다.

 

그것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가 오늘 당면한 문제들은 우리가 그 문제를 처음 만들었을 때의 사고 수준으로는 도저히 풀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신을 괴롭히고 있는 문제들을 풀 수 있는 방법은 당신의 사고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누군가 필자에게 독서의 가장 큰 유익함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필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독서의 가장 큰 유익함은 우리로 하여금 위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독서의 가장 큰 유익함이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사고의 확장, 그리고 그러한 확장을 통한 위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말이다. 우리가 위대한 생각, 큰 생각을 하게 되면 평범한 것에 매몰되지 않게 된다. 우리가 큰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면 세상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된다. 큰 생각을 하고 위대한 생각을 하게 되면 남들이 단 한 번도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볼 수 있게 되고, 그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게 된다.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점검되지 않는 인생은 살 가치가 없다." 고 말했다. 즉, 우리는 삶에 가치를 부가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항상 사색과 자기 점검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사색은 인생을 보다 가치있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인생의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사색은 주도적이고 당당한 인생을 살아 갈 수 있게 해 준다. 그것이 사색의 힘이다. 하지만 사색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하기 힘들고, 귀찮고, 지겨운 과정이며 일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토록 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더욱 더 안타까운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가나 여가를 위해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 인생을 점검하고 사색하는 데 사용하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누군가에 대한 원망과 분노, 과거의 일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 등에 빼앗기는 시간이 자신의 삶과 미래를 계획하고 점검하며 창조적인 사색을 하는 데 투자하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다.

 

다양한 책을 통해 사색의 질을 높인 사람은 생각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어디에 가도 환영을 받고 리더가 된다. 그들에게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이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고, 왜 살아야 하고, 왜 이 길을 가야 하는 지에 대한 해답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존 맥스웰은 저서 [생각의 법칙]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생각이 뛰어난 사람은 언제나 수요가 부족하다. '어떻게'를 알고 있는 사람은 언제든 일자리를 가질 수 있지만 '왜'를 생각하는 사람은 그의 보스가 될 것이다. 생각이 뛰어난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며, 조직을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가 모자라는 법이 없다. 또한 그들에게는 언제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이 있다."

 

생각이 뛰어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독서를 하는 방법이 있다. 안철수의 생각이 뛰어난 이유는 그가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하고, 많은 독서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안철수에게 배워야 할 법칙 중의 하나는 독서를 통해 사색하는 것이다.

 

_ 김병완, [안철수의 28원칙] 중에서

 

김병완 - 대구 대건고, 성균관대, 삼성전자 공채37기. 삼성전자에서 10년 이상 연구원으로, 6 시그마 전문가로 직장생활을 했다.

회사생활에서 갑자기 인생의 길을 잃고 헤매는 자신을 발견하고, 과감하게 인생의 길을 찾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부산에 내려와 3년 동안 도서관에서 목숨을 걸고 책을 읽었다. 그렇게 3년 동안 읽은 책이 9000권을 넘었다. 그리고 지금은 만 권을 충분히 넘었다. 누구나 만 권의 책을 읽으면 책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될 수 있다. 그것은 이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해 주는 것 중에 책 보다 더 나은 것은 절대 존재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은 책으로 대표작인 [48분 기적의 독서법]을 비롯해서, [공부의 기쁨이란 무엇인가], [마흔 행복을 말하다]

[단사리 마음혁명], [이건희 27법칙] 등이 있다.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5. 28. 23:54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를 마커스 버킹엄은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재능과 강점, 즉 자기 자신의 발견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과 상관관계 등에 대해 여러 해 동안 200만 명 이상을 인터뷰한 갤럽 자료를 토대로 연구했다. 그리고 크게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 자기 자신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한 채 엉뚱한 것들에 집중하고 매달리며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엉뚱한 것이란 자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강점 분야를 발견하지 못하고 약점이나 잘하지 못하는 것들을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유능한 세일즈맨과 고전하는 세일즈맨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그것은 매뉴얼에서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본능적으로 느끼고 실행하는 차이, 즉 전화를 좀 더 자주 하거나 상대방 기분을 조금 더 자주 인지하거나 대화하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대화내용을 한 번 더 되짚어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 어떤 분야에 소질이 있는지 알고 그 분야를 선택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자기가 어떤 분야에 강점이 있는지 아는 것이 자기 자신을 제대로 발견하는 것이다. 보통 취약한 분야를 잘하기 위해 시간과 돈을 더 많이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한 전략이 자신을 더 실패자로 만든다.

 

" 자기계발을 약점을 보완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말을 잘 못하니 웅변학원에 다니고, 글을 잘 못 쓰니 표현력을 기르려고 한다. 가장 성과가 약한 일에 가장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꼴이다. 자기계발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집중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스스로를 차별화하는 것이다." (마커스 버킹엄,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많은 사람이 무능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유는 평생 자신의 가장 뛰어난 재능이 무엇인지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어떤 분야를 선택하고는 연습만 충분히 한다면 어떤 능력이든 학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약점에 더 집중하도록 하고, 그것에 매여 살게 한다. 그 결과 자신감만 더 상실하게 된다. 그리고 성공과 거리가 먼 삶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를 보면 자신의 가장 뛰어난 재능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수 있다. 그의 강점은 롱 게임과 퍼팅 기술이지만 벙커에서 칩샷을 치는 기술은 약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이거 우즈는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강점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약점 분야는 버려야 한다. 만약 그가 약점 분야를 보강하기 위해 연습시간의 반 이상을 할애한다면 경기에서 우승할 확률은 더 떨어진다. 강점을 통해 약점을 커버하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강점이론'이다. 약점에 연연하기보다는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이론이다. 이러한 예는 탁구 강국인 중국의 탁구팀 훈련 방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의 탁구 선수들은 올림픽이 있을 때마다 금메달을 딸 정도로 세계 최강의 탁구 실력을 자랑한다. 그런데 그들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의 독특한 훈련 방식이다. 그들은 훈련 시간의 대부분을 자신의 강점을 강화하는 데 할애한다. 가령 포핸드에는 강하지만 백핸드에는 약할 경우 다른 나라 선수들 같으면 약한 부분인 백핸드를 보강하기 위해 백핸드를 연습한다. 하지만 중국 선수들은 오히려 강점인 포핸드를 연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 결과 선수들은 상대팀이 수비하는 데 급급할 정도로 강점인 포핸드로 공격을 줄기차게 퍼붓는 경지에 이른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상대의 공격 횟수나 기회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그 결과 약점까지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8가지 뇌 활용 전략에 대해 다룬 '위너 브레인'에 보면, 성공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뇌의 잠재력을 깨워주는 다섯 가지 도구 가운데 하나로 자신이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재능 파악력을 주장했다.

 

" 세계 정상의 여성 프로골퍼인 아니카 소렌스탐의 재능 파악력은 어린 시절부터 아주 뛰어났다. 그녀가 처음부터 골프에 천부적 재능이 있음을 발견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어렸을 때 그녀는 축구에 더 소질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십대 초반에 그녀는 자기 운명이 골프장에 있음을 스스로 깨달을 만한 통찰력이 있었다.. 그녀의 다양한 장점 중에서도 재능 파악력은 그녀가 가장 크게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성공하는 데 가장 필요한 능력은 자기 자신의 재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해낼 수 없는 일에 전력투구하는 것만큼 억울한 일이 없다. 이왕 전력투구하고자 한다면 자신이 잘해낼 수 있는 일을 정확하게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최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은 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확고한 입지를 세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잘하는 분야, 즉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충분히 활용할 경우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이유는 강점을 발견하지 못한 채 평범한 다른 분야를 선택해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이다. 자기 강점을 발견해서 그 분야를 자기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과 자기 강점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해 그저 돈을 잘 버는 인기 분야나 시류에 편승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연구 조사 결과가 있다.

 

네브라스카대학교는 중고등학생들의 독서 속도를 높이기 위해 1000명이 넘는 학생을 대상으로 속독훈련을 실시하고 그들의 독서 속도와 이해력의 변화를 측정함으로써 속독 능력의 변화를 조사하였다.

 

먼저 속독에 강점이 있는 학생들은 훈련을 받기 전에도 1분당 평균 350단어 정도를 읽어냈다. 하지만 속독에 강점이 있는 학생들은 놀랍게도 똑같은 훈련(시간과 노력 동일)을 통해 그 실력이 무려 8배 이상 뛰어올랐다. 다시 말해 최고가 된다.

 

1분당 350단어나 읽을 정도로 속독에 강점이 있던 학생들은 이 훈련을 통해 1분당 2900단어나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속독에 강점이 없는 일반 학생들은 똑같은 훈련(시간과 노력 동일)을 통해 겨우 1.5배 정도만 향상되었다. 똑같은 훈련을 받아 향상된 실력조차 속독에 강점이 있는 학생들의 훈련 전 실력에 훨씬 못 미친 것이다. 즉 그들은 훈련 전에 1분 동안 90단어를 읽었지만 훈련 후에도 겨우 150단어를 읽을 정도로 나아졌을 뿐이다. 하지만 이것은 평균도 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자기 자신을 발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자신의 강점 분야를 선택한 사람은 조금만 노력해도 평균 이상으로 잘할 수 있게 되고, 남들만큼 노력하면 최고 수준으로 쉽게 도약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이 자기 분야에서 평생 한길만 간다면 대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자기 분야가 아닌 엉뚱한 분야를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평균 이상으로 월등히 잘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어떤 것을 잘할 수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정확히 발견해야 한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도 강점의 발견과 활용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의 말을 토대로 볼 때 인간이 나약해지고 무기력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강점을 발견하지 못한 채 약점만 줄이려 하기 때문이다. 즉 선택하고 집중해야 할 대상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신이 선택하고 집중해야 할 대상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강화하는 것이 최고가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

 

비범함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비범하게 될 수도 있고 그저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 무엇은 바로 어떻게,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현대를 있게 한 창조적인 거장들의 삶을 통해 창조성의 조건을 면밀히 분석한 '열정과 기질'의 저자이자 다중지능이론의 창시자인 하워드 가드너는 비범해질 수있는 창조성을 어떻게 기르는지 들려주었다.

 

그는 파블로 피카소,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T.S 엘리엇, 마사 그레이엄, 마하트마 간디, 지그문트 프로이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어떻게 천재로 도약하면서 비범한 인물이 될 수 있었는지 자세하게 밝혔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한마디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누가 비범한가? 라는 질문은 잘못된 것이다. '어디에 비범성이 있는가?' 라고 물어야 한다."

 

이 말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비범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비범성이 있는지,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발견한 사람은 누구라도 비범한 인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의미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인물은 모두 자신이 어디에 비범성이 있는지,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물어보고 그것을 결국 발견해냈다. 그것을 발견해낸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남과 다르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남과 다른 길을 가야만 한다. 비범성은 남들과 똑같은 것들 속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남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이 비범해지는 길인 동시에 비범성이 있는 곳이 바로 남과 다른 곳이기도 하다.

 

...

 

강점을 발견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인물 중 한 사람이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회화의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앙리 마티스다. 운이 좋게도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는 계기를 얻지 못했다면 그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서기로 평생을 평범하게 살았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지 못한 채 인생 초반을 허비했다. 그는 프랑스 북부 시골에서 태어나 20대가 되기 전까지는 그림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그림에 대해 강렬한 열정이 있고, 그것에 자기 강점이 있다는 사실도 까맣게 모르면서 십대를 보냈다.

 

그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서기로 일했지만 항상 질병을 달고 살았다. 그는 병치레를 자주 하며 병에 걸렸다 회복되는 삶을 반복했다. 그러니 당연히 그의 삶은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하는 서기일도 그가 진정 좋아하는 일도, 자신의 강점인 일도 아니었다. 이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어머니는 아들의 삶에 뭔가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고민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그녀는 아들에게 그림도구를 선물했다.

 

마티스는 그림도구로 그림을 그리는 순간 자신의  강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그림에 대해 자신도 몰랐던 뜨거운 열정과 환희가 그를 순식간에 사로잡은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혼자 그림을 그렸다. 피카소가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에 비하면 20년이나 늦은 셈이다. 피카소는 열세 살 때 이미 성인 미술강좌에 등록했을 정도로 앞서나가 있었다.

 

하지만 강점을 발견했을 때 성장 속도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그는 강점을 발견했기 때문에 남들과 다른 열정을 품을 수 있었고, 그 결과 20세기의 위대한 화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는 야수파라는 새로운 사조를 만들어내는 위대한 화가가 되었다. '나는 사물을 그리지 않는다. 나는 오직 사물 간의 차이점을 그린다'고 말한 그는 피카소와 함께 20세기의 위대한 화가가 되었다.

 

남과 다른 비범한 존재가 되는 최고의 길은 자기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강화해나가는 것이다. 아직 남과 다른 나만의 강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것을 발견하는 일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

 

그런 점에서 자신이 열광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고 그 일을 한다는 것은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나 진배없다. '상위 1% 소득자로 가는 석세스존'의 저자 진 베델은 가장 큰 성공을 가져오는 것은 뛰어난 재능이 아니라 일상의 행동 습관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상위 1% 소득자들은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이라기보다는 성공할 수밖에 없는 행동과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행동하고 노력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석세스존'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도 그는 발견했다.

 

석세스존은 한마디로 나를 최고의 나로 도약하게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일은 바로 자기 강점을 가장 확실히 발현할 수 있는 일이다. 상위 1%의 성공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 정말 잘하는 일, 경제력이나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일을 발견했고 그 일에 자신을 걸었다. 그런 석세스존은 한마디로 자기 자신이 열광할 수 있는 것이다.

 

" 나는 최고의 성공을 가져오는 것이 뛰어난 재능이 아니라 일상적 행동 습관이라는 사실을 알고 적잖이 놀랐다. 실제로 스포츠계나 연예계, 예술계처럼 눈에 띄는 재능이 요구되는 직업이 있지만 이것은 소수다. 우리는 대부분 재능이 아니라 행동과 노력이 필요한 직업을 선택한다. 따라서 우리 성공을 판가름하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다."

 

'베스트 플레이어'의 저자 매슈 사이드 역시 '훈련과 연습만이 완벽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했다. 훈련과 연습은 열광하는 일을 할 때 가장 큰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그저 연습하는 사람과 열광해서 연습하는 사람은 눈빛부터 다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묘한 차이가 나중에 대가와 범인을 기르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 승리가 유산과 기회와 유전자의 수혜라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타고난 승자는 없다. 누가 더 열망하느냐만 있다."

 

그의 말은 진리다. 누가 더 열망하고 누가 더 열광하는 일을 하느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그러한 열망과 열광은 고스란히 남들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엄청난 노력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 모든 천재를 만든 것은 엄청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강점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주는 것처럼 묘사하기는 했다. 끝에 가서는 재능보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사례를 들었다. 둘 다 참고할 만하다. 결국 그럼 나의 강점분야는 어디인가로 귀결된다.

 

가슴뛰는 성공 너만의 강점으로 승부하라, 김병완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5. 26. 00:58

 

스티브 레빈은 자신이 지은 '지식을 경영하는 전략적 책 읽기'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 독서를 하지 않으면 '자기 생각'의 회로 안에서만 머물게 된다. 그러나 독서를 하면 상대의 회로로 드나들 수 있다. 우습게도 좀 이상하다 싶으면 이유 없이 싫어하고 무엇이든 정상적인 것에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 사람들은 상식선에서밖에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다. 보통 사람들은 이제까지 배운 것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면 혼란스러워하고 당황해한다. 그리고 어떻게든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합리화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독서를 통해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다르다. 때로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사람도, 이런 사회 현상도 현실적인 삶의 한 축으로 포용한다. 이상한 것을 이상하다고 단정 짓지 않으며, 정상인 것을 단순한 정상으로 보지 않고 그 이면에 교차하는 무수한 실타래의 연관성을 주시한다. 이 같은 태도는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 책을 사랑하는 건 남녀 간의 사랑과 비슷하다. 책에 몰입하는 동안에는 세상사가 덜 고달프고 근심걱정도 잊어버리며 평범한 일상이 즐거워진다.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책과 사랑에 빠지는 건 연인 간의 사랑 못잖게 마음이 따스해지고 온전한 자아를 이루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만큼 하늘은 맑고 환하게 빛나며 부드러운 바람이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낭만적인 기분에 젖어든다. 세상 모든 일이 잘될 것만 같다.

 

남녀의 사랑에는 불안이 동반된다. 하지만 책과의 사랑은 영원하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을 흥분시키고 감동을 주는, 또 변화시킬 수 있는 책이 어떤 책인지 고르는 요령을 터득하게 된다. 한 번 다이아몬드 광맥을 발견한 자가 또 그것을 발견하듯이 한 번 성공한 사람은 계속 그 길을 찾아나가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언제나 훌륭한 책을 읽으며 호기심이 강하고 여러 가지 일에 관심이 많다."

 

가슴뛰는 성공 너만의 강점으로 승부하라, 김병완

 

★ 구리시 인창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영재교실

by 미스터신 2015. 5. 25. 23:58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그러면 귀신도 통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귀신의 힘이 아니라 정신의 극치다_ 관중(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재상)

 

세상에는 이 책에서 말하는 인문고전 독서와 다른 인문고전 독서가 있다. 조선 및 중국의 과거시험 공부와 중세 서양의 라틴어 학교 및 근대 독일의 김나지움에서 시행했던 인문고전 독서교육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입 논술시험 공부도 여기에 해당할 수 있겠다.

 

이 다른 형태의 인문고전 독서를 살펴보면 조금 잔인한 면이 발견된다. 일종의 암기 및 주입식 교육이 특징인데,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암기 및 주입식으로 받으면 효과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물론 두뇌가 인문고전을 조금이라도 맛보기 때문에 인문고전을 전혀 접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하지만 인문고전 독서의 진정한 목표인 사고의 혁명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즉 이런 식의 인문고전 독서교육은 피지배층인 평민보다는 조금 나은 두뇌를 가져야 하지만 지배층보다 뛰어난 두뇌는 가지면 안 되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그런 식의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받은 동서양 인재들은 지배층의 수족이 되어 평민들을 다스리는 일을 했다.

 

이 낮은 수준의 인문고전 독서는 '반복독서'와 '필사'까지는 천재들의 인문고전 독서와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그다음 단계인 '사색'부터 달라진다. 낮은 수준의 인문고전 독서에는 사색이 없다. 오히려 사색을 억압하고 소멸하려고 한다. 대표적으로 마울브론 신학교와 김나지움은 인문고전을 접하고 사색으로 충만해진 헤르만 헤세를 억압했다. 헤세는 정신병에 걸렸고, 김나지움을 떠났다. 루소를 읽고 정신적으로 각성한 톨스토이는 대학이 자신에게 가짜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대학을 버렸다.

 

세상에는 동서양 고전을 줄줄 외다시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 중 일부는 마치 대한제국 말기 어느 궁벽진 시골의 서당 훈장이 가졌을 법한 고루한 사고방식에 물들어 있다. 나는 그런 사람을 볼 때마다 의아했다. 천재적인 창조성과 감수성이 번쩍이며 인류 역사에서 가장 젊은 정신을 가진, 그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에서 별처럼 빛나는 진정한 인문고전 독서가들과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나보다. 입만 열면 인문고전의 글귀들을 줄줄 읊고 손에 붓만 잡으면 일필휘지로 인문고전의 내용을 쭉쭉 써대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천재들의 혁명적인 사상과 삶을 전혀 알지 못해 삶에 아무런 발전이 없고 세상에 어떤 기여도 하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인문고전을 읽으면 읽을수록 두뇌고 열리고 성장하고 변화하기는커녕 그 반대의 결과만 얻는 사람들 말이다. 서애 류성룡은 '서애선생문집'에서 그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면서 그들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명쾌하게 알려주고 있다.

 

'다섯 수레의 책을 술술 암송하면서도 그 의미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가. 사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애뿐만 아니다. 동양의 천재들은 하나같이 진정한 인문고전 독서는 사색에 있고, 사색이 빠진 인문고전 독서는 헛것이요 가짜라고 강조했다. 그들의 말을 들어보자.

 

관중은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그러면 귀신도 통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귀신의 힘이 아니라 정신의 극치다'라고 했다.

 

공자는 '논어'에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고 했다.

 

맹자는 '마음의 기능은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하면 얻는 것이 있지만 그러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다'라고 했다.

 

주자는 '책을 읽는 방법은 다른 게 없다. 글을 숙독하면서 정밀하게 생각하라, 그렇게 오래도록 하다보면 깨닫는 게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성리학의 기틀을 마련한 중국의 정자는 '읽고 사색하지 않으면 어리석어진다'라고 했다.

 

퇴계 이황은 '낮에 읽은 것은 반드시 밤에 깊이 사색해야 한다'라고 했다.

 

율곡 이이는 '책을 읽으면 반드시 그 이치를 궁리하고 탐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그러지 않으면 결코 깊은 경지에 도달할 수 없다고 했다.

 

정조는 책을 많이 읽고 그 내용을 잘 기억하는 박람강기는 겉만 아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궁리 및 격물하여 깊이 파고들어라. 그럴 때라야만 참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궁리 및 격물이 완벽하면 실천은 저절로 뒤따른다."

 

성호 이익은 사색이 없는 독서를 비판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단지 과거를 치르기 위해서 공부하는 사람은 입술이 썩고 이가 문드러지도록 책을 읊어도 희고 검은 것에 대해 말은 할 줄 알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는 장님처럼 되고 만다."

 

조선의 천재 성리학자 백호 윤휴는 이렇게 말했다.

 

"책을 읽으면 사색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얻는 게 있다. 그러나 만일 사색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다. 사색한 것은 글로 기록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사색하고 기록한 뒤 다시 사색하고 해석하다보면 깨닫고 알게 되어 언행이 두루 통하게 된다. 만일 이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설령 깨닫고 알게 됨을 얻었더라도 도로 잃게 된다.'

 

고봉 기대승이 밝힌 독서의 핵심은 1)읽어라, 2)외워라, 3)사색하라, 4)기록하라 였다.

 

서양의 천재들도 이구동성으로 인문고전  독서의 핵심은 단순히 눈으로 읽고 입으로 외우고 손으로 베껴 쓰는 게 아니라 마음과 영혼으로 읽어서 깨달음을 얻는 '사색'이라고 말한다.

 

연구 방법론으로서 귀납법을 제창하고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격언을 남겼으며, 500년이 지난 지금도 열렬하게 읽히고 있는 '학문의 진보' '신기관' '에세이'의 저자인 프랜시스 베이컨은 후학들에게 이렇게 권면했다.

 

"독서는 오로지 사색하고 연구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명예혁명에 사상적 기초를 제공하고 300년 넘게 철학 분야에서 가장 뜨겁게 연구되고 있는 저서 중 하나인 '인간 오성론'을 쓴 존 로크는 이런 말을 남겼다.

 

"독서는 단지 지식의 재료를 얻는 것에 불과하다. 그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오로지 사색의 힘으로만 가능하다."

 

출간된 지 200년 넘게 지났지만 오늘날에도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연구되고 있는 '프랑스 혁명에 관한 성찰'을 쓴 영국의 천재 정치철학자 에드먼드 버크는 이렇게 지적했다.

 

"사색 없는 독서는 전혀 씹지 않고 삼키기만 하는 식사와 다를 바 없다."

 

설명이 필요 없는 천재 철학자 쇼팬하우어의 말은 좀 충격적이다.

 

"사색의 대용품에 불과한 것, 그것이 바로 독서다."

 

핵물리학의 아버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어니스트 러더퍼드는, 자신은 온종일 독서하고 공부하고 연구한다며 자랑하던 제자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자네는 도대체 언제 사색하나?"

 

우리 시대의 천재인 앨빈 토플러는 우리나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 통찰력의 근원은 끊임없는 독서와 사색입니다."

 

천재들은 어떻게 사색했을까? 인간의 수준을 초월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법한 사색을 했다. 양명학의 창시자 왕수인의 이야기부터 하자. 그는 태어날 때부터 천재였던 것 같다. 그가 열두 살때의 일이다. 어느 날 그는 서당 훈장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선생님께서(독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훈장이 대답했다.

"당연히 과거에 합격하는 일이지."

그러자 그는 고개를 저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저는 성현이 되는 것을 첫째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어릴 적부터 잘못된 인문고전 독서와는 철저하게 담을 쌓고 독서한 왕수인은 스무 살이 되던 무렵 주자의 책에서 우주의 이치가 모든 사물 즉 한 그루 나무나 한 포기의 풀에도 있다는 글을 읽고는 깨달음을 얻기 위한 사색을 시작했다. 그는 친구와 함께 정원에 있는 대나무 한 그루를 사색하면서 우주의 이치를 깨친다는 목표를 세웠다. 친구는 3일 만에 포기했지만 그는 계속 대나무를 바라보면서 사색에 몰두했다. 그가 얼마나 자신을 혹사해가면서 사색했던지 7일째에 그만 병이 나고 말았다. 그리하여 사색은 7일 만에 끝나고 말았다. 그 뒤로도 우주의 이치를 깨치기 위한 사색을 계속했지만 큰 진전이 없었다.

 

대나무 사건이 있고 15년 뒤인 서른다섯 살 때의 일이다. 그는 조정의 잘못을 지적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그만 감옥에 갇히고 말았다. 이어 초주검이 되도록 곤장을 맞았고, 오지 중의 오지인 귀주의 용장이라는 곳으로 유배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제공받지 못한 채 독충과 싸우면서 움막을 짓고 물을 긷고 나무를 하고 밭을 개간했다. 하지만 그런 인간 이하의 환경도 그의 뜨거운 사색을 막지는 못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어느 날 밤 그는 갑자기 큰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자신은 이미 성인이 되기에 충분한 본성을 가지고 있는데 우주의 이치를 마음속에서 찾으려 하지 않고 한낱 사물에 불과한 대나무에서 찾으려고 했던 것이 잘못된 일이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때 그의 나이가 서른 아홉이었다. 무려 20여 년에 걸쳐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사색을 한 결과 주자의 철학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자신만의 새로운 철학, 심즉리를 창시했던 것이다. 바로 양명학의 시작이었다.

 

사색을 하다가 병에 걸릴 정도로 치면 왕수인은 조선의 천재성리학자였던 화담 서경덕을 따라갈 수 없다. 화담도 태어날 때부터 천재였던 듯하다. 그가 어렸을 때의 일이다. 부모가 나물을 캐오라는 심부름을 보냈다. 화담은 저녁 늦게 집에 돌아왔다. 부모는 아이가 나물을 광주리 가득 캐느라 늦었겠거니 하고 광주리를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생각만큼 나물이 많지 않았다. 그런 일이 며칠 동안 계속되었다. 마침내 궁금증을 이기지 못한 부모가 이유를 물었다. 화담이 대답했다.

 

"나물을 캐고 있는데 새 한 마리가 하늘을 나는 연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땅에서 한 치쯤 멀어지고 다음 날에는 두 치쯤 멀어지고 그다음 날에는 세 치쯤 멀어지고 그런 식으로 차츰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새를 관찰하면서 그 이치를 깊이 사색했습니다. 하지만 도무지 터득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조금씩 늦었고, 광주리를 채울 수 없었습니다."

 

이토록 천재적인 자질을 타고난 화담이었지만 인문고전 독서만큼은 죽을힘을 다해서 했다. 그가 열네 살 때의 일이다. 글방에서 '상서'를 배우고 있는데, '기삼백'이라는 대목에 이르자 선생이 갑자기 그 부분을 건너뛰는 게 아닌가. 화담이 이유를 묻자 선생이 대답했다.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화담이 설마 하면서 읽어보았더니 과연 너무 어려워서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화담이 어떻게 했을까? 선생님도 모르는 걸 내가 어떻게, 하면서 포기했을까? 아니다. 화담은 천재들의 공통된 인문고전 독서법인 '독서하다가 죽어버려라!"를 선택했다. 그는 책상 앞에 단정하게 앉아서 '기삼백'부분을 반복해서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천 번을 읽자 보름 만에 깨달음이 왔다. 화담은 그제야 멈추었다.

 

화담은 열여덟 살에 '대학'을 읽다가 격물치지에 관한 구절을 접하고는 깊은 탄식을 토했다. 독서는 우주와 사물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그동안 자신은 그것을 모르고 오직 독서 자체에만 매달려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화담의 전설적인 사색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다음 날부터 화담은 바깥에 나가지 않았다. 그는 단정하게 앉아서 천지만물을 하나씩 사색하기 시작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하늘의 이치를 깨닫고 싶으면 화선지 위에 천자를 써서 벽에 붙이고는 그 이치를 깨달을 때까지 계속 생각한다. 마침내 이를 깨달으면 다음 사물로 넘어간다. 이게 전부였다. 여러 기록이 전하는바 화담은 이치를 깨닫지 못하면 밥도 먹지 않았고 잠도 자지 않았다. 화담이 얼마나 극단적으로 사색을 했던지 3년 만에 중병에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의 사색은 그 뒤로도 3년간 계속됐다. 그러자 놀랍게도 화담의 정신력에 병이 굴하고 말았다. 자연 치유된 것이다. 그렇게 6년 만에 화담은 이의 본원을 깨닫고 조선 최고의 성리학자로 거듭났다. 화담의 나의 스물네 살때의 일이다.

 

비록 병에 걸릴 정도로 혹독하고 극단적으로 사색에 몰입하여 우주와 사물의 이치를 깨달은 동양의 천재들만큼은 아니었지만, 서양의 천재들도 '사색'에 무시무시할 저옫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신학대전'을 쓰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그는 프랑스 국왕 루이 9세의 초대를 받았다. 그런데 연회도중 그만 사색에 잠기고 말았다. 연회가 절정에 달할 무렵이었다. 아퀴나스는 갑자기 주먹으로 테이블을 쾅 치면서 벌떡 일어나더니 이렇게 외쳤다. '좋다, 이제 깨달았다!'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다. 그가 루이 9세의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프랑스 국왕에게 엄청난 결례를 범한 셈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루이 9세는 토마스 아퀴나스를 이해해주었고 덕분에 아무 탈이 없었다고 한다.

 

비트겐슈타인의 지인들은 전한다. 그가 사색에 잠기면 그 정신적 에너지와 집중도가 얼마나 치열하고 강렬했던지 그와 같은 장소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진정한 정신적 고통의 현장에 와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이다. 비트겐슈타인에게 있어서 사색은 단순히 생각하기 따위가 아니었다. 자신의 전 존재를 걸고서 치르는 격렬한 전쟁이었다.

 

페트라르카, 니체, 판데르 발스의 사례는 약간 기괴한 느낌까지 준다.

페트라르카의 하루는 인문고전-독서-필사-사색이 주였는데, 사색의 형태가 조금 남달랐다. 그는 호메로스, 키케로, 세네카, 호라티우스, 베르길리우스 같은 고대 그리스 로마 작가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그러니까 유령과 소통하면서 사색을 했다. 그런 식의 사색은 점점 도를 지나쳤는데 말년에는 환상 속에서 아우구스티누스 같은 인문고전 저자를 만나 직접 대화를 나누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

 

니체도 쇼펜하우어를 읽고 지나치게 깊이 빠진 나머지 그 사색의 수준이 쇼펜하우어와 상상의 대화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마치 기도를 하듯이 '쇼팬하우어, 나를 도와주세요!'라고 중얼거리는 습관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힘들고 지칠 때마다 쇼펜하우어의 초상화를 보면서 자신을 달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고 한다.

 

무극성 분자 간의 인력에 관한 이론인 '판데르 발스의 힘'으로 유명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판데르 발스는 당시에 이미 세상을 떠난 철학자 라이튼 요한을 상상의 스승으로 삼았다. 그는 사색을 하다가 막히면 바로 상상의 스승에게 물었다. '당신이라면 이 부분을 어떻게 풀겠습니까?' '당신이라면 여기서 어떤 결론을 이끌어내겠습니까?' 하는 식으로 말이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런 사색 방법이 그의 두뇌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천재들은 인문고전을 읽고 끝없는 사색에 잠겼고, 사색의 와중에 머리와 가슴을 치는 깨달음을 얻었다. 천재들은 그 깨달음을 기록했다. 마치 여기저기 흩어진 채 빛나고 있는 진주알을 하나의 실로 꿰어서 아름다운 목걸이를 만들듯이.

 

사색을 기록하는 방법은 1)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을 따로 준비한 종이나 노트에 즉시 적는다, 2)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을 책의 여백에 즉시 적는다, 3) 책 한 장 또는 책 전체를 읽고 사색한 뒤 그것을 독후감식으로 적는다. 이 세가지가 대표적이다.

 

첫번째 방식을 따른 천재는 중국 송의 천재 성리학자 장재와 우리나라의 천재 실학자 이익과 서양의 천재 철학자 데카르트가 대표적이다.

 

장재의 집안 곳곳에는 벼루와 먹과 붓과 종이가 있었다고 한다. 사색을 하다가 실마리가 풀리거나 어떤 깨달음을 얻으면 그 즉시 기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그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기록을 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성호 이익은 책을 읽다가 이해가 잘 안 되거나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으면 이내 사색에 들어갔다. 그러다가 깨우침이 있으면 붓을 들어서 바로 적었다. 그는 깨우침을 얻기 전에 사색을 그만 두는 일이 결코 없었다고 한다. 성호는 이 방법을 통해 선대 학자들이 미처 보지 못한 경지에 도달하는 일이 많았고, 결국 자신만의 학문을 정립했다.

 

데카르트는 사색을 통해 서양 근대 철학을 탄생시킨 사람이다. 그의 사색은 왕수인의 격물치지와 비슷한 면이 있다. 그는 젊은 시절 자기 자신의 내면과 세상의 사물들의 본질에 관해 깊이 사색하기로 결심했고 그 결과 새로운 철학을 창시했다. 데카르트는 침대에 오래 누워 있기로 유명한 사람이기도 했다. 심지어 그는 직업군인이었을 때조차 오전 11시까지는 어김없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사색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데카르트가 침대에서 일어날 때가 있었다. 사색을 하다가 깨달음을 얻었을 때 노트에 즉시 기록하기 위해서였다.

 

두번째 방식을 따른 천재는 볼테르와 바흐가 대표적이다. 볼테르는 출간된 지 3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독자들을 설레게 하는 '캉디드'의 저자이다. 그의 인문고전 독서법은 책을 읽다가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그것을 책의 여백에 즉시 적는 것이었다. 매우 자유분방한 성격이었던 탓에 그가 책의 여백에 남긴 메모들은 철학적 깊이가 풍부한 것들도 있었지만 '이건 정말 바보 같은 말이야!' 라든가 '정말 재미없군!' 같은 순간적인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들도 많았다고 한다.

 

천재 음악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책이 무척 귀했던 그 시절에 '루터 전집' 경매행사가 열리자 연봉의 십분의 일에 달하는 거액을 제시하면서 뛰어들었을 정도로 인문고전을 구입하고 소장하는 일에 열정을 발휘했던 전형적인 인문고전 마니아였다. 그는 개인 도서관에 당시로서는 엄청난 수에 달하는 신학고전들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그가 읽은 책에는 각 페이지마다 무수히 많은 밑줄이 그어져 있고, 여백에는 예외 없이 치열한 사색의 흔적인 메모가 잔뜩 적혀 있었다.

 

세번째 방식을 따른 천재는 다산 정약용과 도스토옙스키가 대표적이다.

다산 정약용이 '퇴계집'을 읽었을 때의 일이다. 그는 새벽에 일어나면 바로 세수를 한 뒤 '퇴계집'에 실린 편지 한 편을 읽었다. 그러고는 오전 내내 그 내용을 깊이 음미하면서 사색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사색을 마치고 깨달음을 얻으면 그 내용을 자세히 기록했다. 후일 다산은 그 기록을 모아서 '도산사숙론'이라는 책으로 엮었다.

 

도스토옙스키는 십대 시절부터 거의 미쳤다고 생각될 정도로 헤로도토스, 투키디데스, 타키투스, 플루타르코스, 호메로스, 셰익스피어, 단테, 괴테, 실러, 칸트, 헤겔 등 문학, 역사, 철학 고전을 치열하게 읽었고 사색 또한 그렇게 했다. 그렇게 질풍 같은 독서와 불같은 사색을 마치고 나면 그는 마치 열에 들뜬 사람처럼 그 내용을 기록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사색 독서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글자 하나를 놓고 깊이 사색하는 정약용의 격물 독서법을 소개한다.

 

다산은 어느 날 깊은 사색 없이 책만 읽는 것은 설령 하루에 백 번 천 번 반복해서 읽더라도 전혀 읽지 않은 것과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시에 단 한 권의 인문고전을 읽고도 그 책의 의리를 환하게 꿰뚫게 되어 마치 수백 권의 인문고전을 읽은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독서법을 깨달았다. 책을 읽는 도중에 뜻을 알기 어려운 글자를 만나면, 그 글자의 근본을 터득하고 그 글자가 속한 글의 전체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할 때까지 그 글자를 널리 고찰하고 자세하게 연구하는 것이었다. 즉 자신이 잘 모르는 글자의 어원을 공부하고, 여러 책에서 그 글자가 사용된 문장들을 뽑아서 따로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는 독서법이었다.

 

다산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에서 이 독서법을 , 하나의 사물을 끝까지 사색하고 탐구하여 그 이치를 깨달은 뒤 다음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고 깨우치는 일로 넘어가는 주자의 격물 공부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기열전' '자객' 편에 나오는 '기조취도'라는 구절의 '조'자를 예로 들어 그 독서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1. 자서 즉 한자사전에서 '조'의 본뜻을 찾는다.

2. 자서의 내용을 근거로 다른 책들은 '조'라는 글자를 어떻게 해석했는가를 상세히 고찰한다.

3. 다른 책들에서 언급된 '조'의 근본 뜻과 지엽적인 뜻을 뽑느다.

4. '통전' '통지' '통고'등의 책에서 조제의 사례를 모아 책으로 만든다.

 

'논어'를 원전으로 읽다가 '서'라는 글자를 만났는데 처음 보는 글자라 그 의미를 전혀 알 수 없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다산의 격물 독서법은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1. 인터넷에 접속해서 대형 포털 사이트로 들어간다.

2. 한자사전 검색창에 '서'를 쳐서 알아본다.

3. 책 검색창에 '서'를 치고, 본문검색을 클릭한 뒤 인문 분야를 클릭한다.(실제로 한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보았더니 143권의 책이 떴다. 그중 아홉 권은 인문고전이었고 나머지는 해설서였다.)
4. '맹자' '중용' '순자' '한비자' '채근담' '논어집주'(주자) '소학' '근사록' '분서' 같은 인문고전에서 '서'가 언급되었음을 확인한다.

5. 위 원전들을 구해서 읽어보고, 각 원전에서 '서'를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가를 상세히 고찰한다.

6. 각 원전에서 '서'에 관해 언급한 부분, 각 원전에서 사용한 '서'의 본래 의미와 지엽적인 의미를 뽑아서 노트에 정리한다.

* 5, 6번 작업은 본문검색을 할 때 나오는 해설서를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이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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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신 2015. 5. 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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