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토끼는 자기가 처음 눈 똥을 먹는다. 영양분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 모습을 본다면 어떨까? 아마 더럽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인간의 입장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것, 자신이 알고 있는 테두리 안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것, 또 떠도는 말만 믿고 막연한 상상을 하는 것, 권위 있는 사람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는 것, 이 모든 것을 버려야 제대로 된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 사람이 있다.
바로 프랜시스 베이컨이다. 영국 고위 관료의 아들로 태어난 프랜시스 베이컨은 열두 살이 되었을 때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스콜라 철학을 공부했다. 스콜라 철학은 기독교를 연구하는 학문인데 당시 모든 학문 연구의 바탕이었다.
그런데 17세기 무렵, 유럽에서는 기독교 중심의 세계관을 뒤엎는 획기적인 변화가 줄지어 일어나면서 성경을 기초로 한 학문 연구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베이컨도 스콜라 철학으로는 제대로 된 학문을 연구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새로운 학문 연구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생계를 위해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일찍 관직에 나가 사회적 명성을 쌓아 가던 베이컨은 57세가 되었을 때 영국 대법관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나 대법관 생활 3년 만에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대법관 자리에서 쫓겨났다. 그 덕분에 베이컨은 마침내 새로운 학문 연구 방법을 찾는 데 몰두 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관찰과 실험으로 원리와 법칙을 발견하는 새로운 증명방법, 경험주의 철학을 확립할 수 있었다.
그가 말하는 '제대로 된 지식'이란 직접 경험해 아는 것을 말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에는 관찰과 실험을 통해 얻은 과학적 지식이 인간에게 힘을 준다는 베이컨의 믿음이 담겨 있다. 이 말은 '지식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 '많이 알수록 좋다'와 같이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뜻으로 쓰인다.
푸르넷 뉴스 2015학년 7월호, 금성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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