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필자는 2011년부터 300명에 달하는 외국 장교들을 만나서 군사외교관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런데 유럽, 아시아, 남아메리카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이들 중 한국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불과 60년만에 어떻게 폐허에서 지금의 발전을 이루었느냐며 놀라워한다.
한 번은 필리핀에서 온 대령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필리핀은 1970년대까지는 일본 다음으로 부강한 나라였다. 그렇지만 지금은 GDP 규모가 세계 39위 정도인 데다, 수많은 범죄와 내란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대령은 한국만큼 필리핀도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어떻게 한국이 이렇게나 발전할 수 있었는지 물었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의 부모님 세대가 자식들에게 더 나은 나라를 물려줘야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했고, 반드시 나아질 것이라 확신했기에 오늘날의 발전이 가능했다고 답했다.
어려움을 겪을 때 '과연 잘될까?' 하고 의심을 품는 것과 '반드시 잘될 거야'라고 확신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러니 난관은 문제일 뿐이라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는 쾌감 중 하나가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반대한 일을 해냈을 때 맛보는 성취감이 아닐까 싶다. 이는 일상에서 얻는 소소한 만족이나 즐거움, 평범한 성공에서 느끼는 우월감과는 비교할 수 없다.
영국의 시인이자 작가인 존 밀턴은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명성을 가진 위대한 예술가다. 66세에 세상을 떠난 그는 불행히도 42세의 젊은 나이에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그렇지만 실명으로 좌절해서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고, 집필에 더욱 매진했다. 그는 자녀들의 도움을 받아 오로지 구술로만 12권에 달하는 대서사시를 집필했는데, 그 작품이 바로 [실락원]이다.
앞을 볼 수 없는 존 밀턴이 방대한 분량의 책을 집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도전했을 때에는 엄청난 두려움과 난관이 그의 의지를 짓눌렀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역경을 이겨내고 대작을 남겼다. 그도 자신을 만든 것은 실명이었다고 할 정도였다.
우버는 세계적인 모바일 차량 예약 서비스 회사인데, CEO 트레비스 칼라닉은 불가능을 모르는 진취적인 인물의 전형이다. 그는 18세의 어린 나이에 LA에 살고 있는 한국인과 함께 SAT 보습학원을 처음으로 창업했다. 1998년에는 22세의 나이로 P2P(peer to peer, 다자간 파일 공유) 업체를 세웠다. 그러나 이 사업으로 큰 손해를 보았다. 2000년 여름에 29개의 영화사와 방송국이 2500억 달러(약265조 원)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100만 달러를 배상하고 회사를 접었지만, 곧바로 세 번째 창업에 도전했다. 방송국이나 영화사가 합법적으로 자료를 공유하게끔 도와주는 회사를 차린 것이다. 150만 달러를 들여 창업했는데, 나중에는 2300만 달러에 매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자금으로 우버를 열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한 우버 서비스는 2014년 12월을 기준으로 전 세계 70개 이상의 도시에 진출해 있다. 진출하는 곳마다 택시업계나 규제 당국과 전쟁을 치러야 하지만, 불가능을 모르는 트레비스의 도전정신 덕분에 우버의 확산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존 밀턴이나 트레비스 칼라닉과 같이 성취를 이루어내는 사람들은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어려움을 느끼는 순간, '이쯤했으면 그만 쉬어도 되잖아. 지금도 최고야. 누구도 너를 비난하지 않아. 이만하면 충분해'와 같은 달콤한 유혹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부모님들이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유혹에 넘어갔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을 것이다. 자식들만큼은 끼니 걱정 없이 배부른 나라에서 살게 하겠다는 의지, 다시는 전쟁으로 고통받지 않기 위해 부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들이 모여서 지금의 풍요함을 일구어냈다.
지금껏 자신만의 목표를 가진 적이 없고 정해진 길을 따라온 사람도 자신이 원하던 일을 했어야 한다고 후회할 때가 온다. 만약 새로운 목적을 찾고 있다면, 그리고 지금 향하는 방향이 인생의 목적과 맞지 않다면 방향을 틀어야 한다. 그 과정은 어렵고 험난하며, 가끔은 외롭기까지 하다.
그러나 결코 불가능의 가능성을 떠올려서는 안 된다. 불가능을 생각하는 순간 실패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역사가인 토머스 칼라일이 [프랑스 혁명사]를 집필했을 때, 무려 4년 동안 써온 원고를 하녀가 실수로 모두 불에 태워버렸다. 그러자 그는 '길을 가다가 돌이 나타나면 약자는 걸림돌이라 하고, 강자는 디딤돌이라 말한다'고 했다.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고, 결국 대작을 완성했다.
어떤 순간에도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자신을 다독여야 한다. 탑을 쌓기는 어려워도 허물기는 쉽다.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는 순간 그동안의 노력도 물거품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질문하는 힘, 권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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