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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심리학과에 해당되는 글 2건
- 2024.07.21 후회 없는 대학 선택_ 김경일
- 2024.05.18 대표적인 간접 경험, 독서의 효과_ 김경일
우리나라 학생 대부분은 대학 입학을 목표로 공부한다. 그런데 그 목표는 대개 자신이 원하는 대학이 아니다.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이거나, 자신의 성적에 맞춘 대학이다. 왜냐하면 학생은 자신이 어떤 대학에 가면 좋은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떤 대학에 가야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진정으로 만족할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그 대학을 조사하는 충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우리나라 학생들의 경우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해 그러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선택한 대학이 아니다 보니 아무리 이름난 대학이라도 만족하지 못하고 자퇴를 하는 학생들이 생긴다.
자신을 진정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그 이후엔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에 가 보고, 그 대학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해 보는 일이 필요하다. 어떤 부모님들은 이러한 일을 할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더 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고는 입시 철이 다가오면 자신이 대신 대학 입시 설명회를 다니며 자녀의 공부 시간을 확보한다. 하지만 이는 자녀가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빼앗는 일일 뿐 아니라, 만족을 주는 대학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로막는 일이기도 하다.
만족감을 주는 대학이란 누구나가 다 좋다고 말하는 대학도 아니며, 점수에 맞춰 가는 대학도 아니다. 바로 자기 자신의 관심사와 연결되어 있으며, 그 관심사를 최대한 잘 배울 수 있는 대학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채용할 때 진짜 대학 간판을 볼까?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대기업에 들어가려면 스카이(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정도는 나와야 해."
아직 세상 경험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이러한 말에 쉽게 현혹된다. 그런데 정말 우리나라에서는 명문대를 나와야만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는 것일까?
오늘날 한국의 어떤 기업도 서울대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뽑지 않는다. 명문대 출신이라고 무조건 채용하는 현상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그들만의 인사 시스템을 구축해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찾는다. 그래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해 줄 자료도 있다. <다윗과 골리앗>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하버드대학의 하위 30퍼센트 학생들보다 지방 대학의 상위 20퍼센트 학생들이 훨씬 더 똑똑하고, 취업한 후에도 더 많이 성장한다는 사실을 데이터를 통해 알아냈다. 즉, 꼭 명문대가 아니더라도 어느 대학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학과에 만족하고 몰입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많은 기업들이 채용을 할 때 학교 이름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대학 이름이 아닌 '학과'
영수 학생은 심리학과를 가고 싶어 했다. 그리고 실제로 명문대는 아니더라도 수도권에 위치한 한 대학의 심리학과에 들어갈 정도의 성적은 되었다. 그런데 주변 어른들은 학과보다는 대학이 중요하다며 영수 학생에게 무조건 서울대학교를 가야 한다고 설득했다. 영수 학생이 심리학과를 포기한다고 해서 서울대학교를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면 영수 학생이 생각한 학교보다 한 단계 높은 대학은 갈 수 있었다. 다만 그렇게 하면 영수 학생이 가고 싶은 심리학과는 포기해야 했다. 한 단계 높은 대학의 심리학과는 열심히 공부하더라도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영수 학생은 자신이 원하던 심리학과가 아닌, 한 단계 높은 대학의 다른 전공을 선택했다. 영수 학생은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일까?
영수 학생의 선택에는 자신의 성향보다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의 기대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영수 학생의 부모님은 아들이 좀 더 높은 단계의 대학에 갈 수 있기를 바랐다. 그래야 아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이때 부모님이 생각하는 좀 더 나은 삶이란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다. 아들의 적성이나 취향은 좀 더 나은 삶의 범주에 있지 않았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볼 때, 이러한 선택은 결국 영수 학생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원치 않는 공부를 한다는 건 입시 준비를 해야만 했던 고등학교 과정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당연히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없고, 그에 대한 결과로 좋은 학점을 받기도 힘들다. 학점이 좋지 않다면, 과연 부모님이 바라는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을까? 단정적인 결론은 내리지 않을 것이지만, 각자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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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경험의 효과가 더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간접 경험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사람은 세상의 모든 일을 다 경험할 수 없다. 간접 경험은 우리가 미처 체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독서는 간접 경험 중에서도 상당히 적극적인 경험에 속한다. 텔레비전이나 영화는 시각과 청각 정보를 다 제시해 주기 때문에 우리의 뇌가 할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독서는 글을 읽으며 시각적인 것을 떠올려야 되고 촉각을 만들어 내야 되며, 이 외에도 다른 여러가지 것들을 상상해야 한다. 이때 우리의 뇌는 왕성한 활동력을 보인다. 즉, 독서는 수동적으로 입력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입력을 필요로 하는 일인 것이다.
독서를 통해 입력되는 정보는 뇌의 시냅스 형성을 자극하며 뇌질환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 줄 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영국의 서식스대학교 인지신경심리학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 연구팀은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독서를 권하기도 했다. 이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책을 6분 정도 읽을 경우 스트레스는 68퍼센트 감소하고, 심장 박동수는 낮아지며 근육의 긴장이 풀린다고 한다.
독서의 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독서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게 만들기도 한다. 이제까지 자신이 알고 있었던 세상은 한 권의 책만으로도 더 확장될 수 있다. 독서를 통해 경험하지 않아 몰랐던 세상의 일, 감각, 정서, 철학 등을 접함으로써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곧 지금의 자신을 반성하게 하거나 성장시키는 일이며,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높여 주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독서는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준다. 한 권의 책을 다 읽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도파민의 분비를 늘려 행복감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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