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공부의 힘을 키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독서입니다. 그만큼 중요한데도 학원 다니랴, 숙제하랴 책 읽는 시간은 뒷전일 때가 많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많은 초등 부모가 "독서를 많이 하는 건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학원 다니면서 숙제하고 문제집 풀 시간도 없는데 독서를 그렇게 꼬박꼬박 하기는 어려워요." 하고 하소연합니다.

 

직언을 드리자면 독서 할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쁜 일정이라면 그건 지금 아이의 일정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독서 할 시간이 충분치 못하다는 고민은 중학교 이후에 할 수는 있어도 아직은 아닙니다. 수치화된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교실에 만났던 많은 학생의 경우를 되짚어 큰 틀에서의 결론을 내려본다면 그들의 입시 성적을 결정지은 건 초등학교 때의 성적이 아니라 '독서'였습니다.

 

초등 시절 올백을 맞지 못했지만 꾸준히 폭넓은 독서를 한 아이들은 중고등학생이 되어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 암기에 능하고 독서를 소홀히 했던 아이들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비밀을 잘 알고 있는 선배 선생님들이 자녀에게 신경 써서 독서를 시키는 모습을 오랜 시간 지켜보기도 했고요.

 

초등 아이의 성적을 신경 쓰고 있다면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역시 독서입니다. 독서 시간을 확보한 상태에서 숙제와 공부를 해나가야 합니다. 10년이 넘는 오랜 학창 시절을 단단하게 지탱해주는 힘, 사교육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 길러진 논리적 사고력으로 고된 입시를 준비해나가는 힘이 되어주는 것이 독서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통해 집중력, 어휘력을 키우고 사회, 과학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는 일, 상식을 넓히는 일은 독서의 기능 중 일부분일 뿐입니다. 뇌 성장이 가장 활발하고 결정적으로 이루어지는 초등 시절의 독서는 평생을 사용할 두뇌의 힘과 범위를 키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뇌의 용량과 폭넓은 사고력은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갖게 되는 직업 현장에서도 최대의 능력을 발휘하는 힘이 됩니다.

 

그럼 이제 우리 아이의 매일의 독서 습관을 잡기 위한 방법을 함께 고민해볼게요. 미루지 말고 오늘부터 매일 실천으로 옮겨보세요.

 

초등 독서 적정 시간

 

학년과 상관없이 초등학생들이 매일 해야 하는 독서의 최소 시간은 30분입니다. 그 이상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는 일이 공부, 의무, 숙제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주말이나 방학, 여행, 명절에도 30분 독서를 유지하면 좋습니다. 아직 책 읽는 습관이 자리잡히지 않아 30분 독서를 힘겨워하는 경우라면 평일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어도 평일만큼은 30분 이상의 독서 시간을 지킬 수 있도록 규칙으로 정하고 습관이 잡힐 때까지 적절한 보상을 제공해 주세요.

 

아직 읽기 독립이 되지 않았다면 30분 동안 책을 읽어주고, 스스로 읽을 수 있는 아이라면 혼자 집중해서 30분씩 읽는 습관을 들여주세요. 지루해하고 그만 읽고 싶어하는 아이를 설득하고 혼내기도 하며 독서 시간을 확보하고 늘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원래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도 스마트폰 게임과 텔레비전 시청의 기회가 있다면 그것을 먼저 하려고 하니까요.

 

방과후의 일정에 따라 시간의 여유가 있는 날이 있고 아닌 날도 있을 거예요. 일정에 따라 융통성 있게 최소 30분, 혹은 한 시간 이상의 독서 시간을 미리 확보해두세요. 짬이 날 때마다 학교 도서관, 지역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습관을 갖게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도서관에 데려갔더니 오히려 만화책 보는 습관만 생겼다며 도서관을 흉가 보듯 멀찍이 피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만화책이라도 읽으며 도서관의 분위기에 적응해가면서 천천히 글 책도 한 권씩 읽기로 약속하면서 습관을 잡아주세요. 재미있게 잘 읽고 있는 책은 등교할 때 챙겨 보내주세요.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에 개별 과제가 끝나면 독서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간을 잘 활용하면 매일 30분의 독서 시간은 충분히 확보된답니다.

 

초등 매일 공부의 힘_ 이은경 교사

by 미스터신 2020. 5. 21. 14:43